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우리 시어머니는 안 그럴실 줄 알았는데

조회수 : 1,850
작성일 : 2009-01-27 19:32:37

양가 모두 지방에 계셔서
반찬하나 해다주는 사람없이
애 아플때도 도움 줄 사람없이
서울서 둘이 맞벌이하며 애 키우느라 고생한다고 저를 무지 짠하게 여기는 시어머니이십니다.

"고생한다"라는 말씀이라도 하시면 그게 너무나 감사했는데...

이번 설에 내려가니
"둘이 애 다 키우느라 고생했다. 이제 애가 기저귀도 떼고 말도 하고 하니 좀 수월하겠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예.."했죠.

옆에 있던 시누
"엄마~ 다 키우긴..요새는 초등학교가면 직장다니는 엄마들이 더 힘들다던데......블라블라블라...
그래서, 직장 그만두는 엄마들도 많대."

그 얘기를 듣더니 시어머니가 깜짝 놀라시며 저를 보고
"넌 어떻게 할거냐?"
"글쎄요. 고민이예요. 얘 초등학교 입학할 때 그만둘까 싶기도 하구요. 좀 키워놓고 다른 일 해볼까 싶어요"
하고 평소 생각을 얘기했죠.

그러자,
"네 성격에 무슨 다른 일을 한다고 해. 그냥 다니던 데나 계속 다녀라. 다른 일 한다고 돈 잘 번다는 보장이 어디 있냐!!"

저 무지 슬퍼요. 흑
저렇게 말씀하시는 시어머니 서울서 직장생활하며 애 키우는거 보통 일이 아니라며
서울에서 직장 잘 다니고 있던 시누 불러내려서 있는 집 남자랑 선봐서 결혼시키셨어요.
그냥 있는 집에서 편하게 애 키우면서 사는게 최고라구.

정말 너무하지 않나요?
결혼할 때 둘이 맨손으로 시작해서
정말 알뜰하게 지내면서 집도 장만하고
애 초등학교 들어갈때까지 일하면, 대출 다 갚고 현금도 어느 정도 있겠다 싶어 그리 생각한건데
도대체 뭘 바라시는건지...

서울 올라올때 저보고 너무 말랐다고 잘 챙겨먹으라고 하시는 말씀도
살찌워서 일 시키시려나보다...하고 꼬여 들리네요 --
IP : 125.133.xxx.56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1.27 7:38 PM (59.26.xxx.8)

    ㅎㅎ 더 살아봐요. 말씀은 곱게 다정하게 하셔도 가끔 깨는때가 많더라구요.
    시어머니를 친정어머니로 착각하게 만들정도로 잘 이해하는 것 같은데,
    그게 당신 마음에 들때 뿐이라는거죠.
    예를 들어, 돈을 계속 벌러 다니면서 집안 살림 잘하고
    남편한테 순종하고.....등등
    딱 거기까지만.
    20여년이 다되가니 이제는 다정한 말이든 악다구니든 별 신경이 안쓰이더라구요.

  • 2. ...
    '09.1.27 7:42 PM (67.85.xxx.211)

    막 공감하다가 마지막 이 대목에서 죄송하게도 웃음이... ;;
    <.. 살찌워서 일 시키시려나보다...>

  • 3. ....
    '09.1.27 8:21 PM (222.111.xxx.245)

    저희 시어머니 정말 다시 없는 천사표입니다...하지만 가끔가다 아주 정신이 확 들게

    지나가는 말처럼 하시지요..."동서간에 일 많이 한다고 유세 떠는 것들 많다"(하나 있는 동서가

    몇 년째 명절이나 제사 집안 행사 모두에 끝난 후에 나타납니다.). "형제 중에 돈 많다고

    건방떤다"(남편은 전문직 개인사무실하고 시동생은 그냥 저냥 ....)...밑도 끝도 없이 이런

    말을 툭툭 내뱉으시면 동서네 때문에 제 눈치 보는 시어머니가 안되어 잘 하다가도 확

    깨어나서 "역시 시어머니는 시어머니일 뿐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현실을

    깨닫게 되는 것이 좀 슬프기는 하지만 인정할 건 인정해야 겠지요....

  • 4. 음..
    '09.1.27 9:47 PM (115.137.xxx.16)

    저도 원글님과 같은 얘기를 들었죠.. 머랄까.내가 직장을 그만두면 바로 찬밥데기로 전락할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나할까요?... 첨엔 황당했다가.. 요즘 드는 생각은, 만약 어머님이 대놓고 직장그만두고 남편 뒷바라지나 해라..라는 생각을 가지셨다면 더 힘들었을거 같다는 거예요.. 그냥 에휴..하고 흘려버리고, 저 하고싶은대로 하고 살려구요.. (다시 대학들어갈려고 공부하고있거든요.. 나중에 어찌나오실지 걱정되요~)

  • 5. ***
    '09.1.28 1:07 AM (116.36.xxx.172)

    며느리가 아무리 예뻐도 우선은 내아들 내딸이 우선이겠지요
    내아들 혼자서 고생하면서 벌어오는꼴은 못보겠다...그런마음이겠죠

  • 6. ...
    '09.1.28 1:32 AM (124.53.xxx.175)

    네..그래서 싫어하죠..다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4020 배타고 나홀로 중국여행을 갈때 비자는 어떻게해야하나요? 3 복많이 받으.. 2009/01/27 500
434019 시어머님께서 다시다 쓰시는걸 처음 보게되면 뜨악한거.. 당연한 것 아닌가요?? 21 식상한 다시.. 2009/01/27 1,591
434018 오지랖 백만평 시아버지 4 . 2009/01/27 1,345
434017 고야드백하니... 17 ㅠㅠ;;; 2009/01/27 5,357
434016 딸 핸드폰을 잠바주머니에 넣고 세탁기에 돌렸는데 9 핸드폰 2009/01/27 813
434015 [금강제화 세일기간 지났나요?] 1 콩돌 2009/01/27 4,253
434014 귤같은 과일 안씻고 그냥 드시는분들 많으세요? 62 이해불가 2009/01/27 7,808
434013 아파트평수좀 알려주세요 7 궁금녀 2009/01/27 1,370
434012 가스차단기 2 기억 상실 2009/01/27 342
434011 안 먹는 아이 소아정신과 쪽 치료 받아볼까요? 1 속터져 2009/01/27 688
434010 우리 시어머니는 안 그럴실 줄 알았는데 6 2009/01/27 1,850
434009 애견인들 계시면 봐주세요 3 초보애견인 2009/01/27 613
434008 아파트매매한후 복비 얼말까요? 아시는분꼭 답변부탁드려요~~ 1 궁금맘 2009/01/27 575
434007 더러운 손 1 돈 없으면 .. 2009/01/27 863
434006 취업 취업 2009/01/27 359
434005 동백지구 질문합니다 2 ... 2009/01/27 617
434004 봉지에 담긴 굴 어떻게 보관하나요? 2 초보 2009/01/27 511
434003 부천지역 불임전문병원 아시나요?? 4 에휴~ 2009/01/27 542
434002 한식조리사에대해서요 5 해보고싶어서.. 2009/01/27 903
434001 어머니 선물. 2 호모심슨 2009/01/27 619
434000 엔지니어66 블로그 5 .... 2009/01/27 6,463
433999 다시다얘기~~~~~~ 20 식상하다. 2009/01/27 2,525
433998 사이드미러에 약간 흠집난거는 어떻게 수리해야 하나요? 2 초보 2009/01/27 1,084
433997 용인 연원마을 어때요? 11 질문 2009/01/27 1,559
433996 신년계획으로 가게를 여실 생각 이라면....⌒⌒ 1 거시기 2009/01/27 1,253
433995 (컴퓨터) 이게 대체 왜 이러죠? ㅠㅠ 3 ㅜㅜ 2009/01/27 451
433994 우리가 정말 잘못하는 건가요? 4 며늘.. 2009/01/27 1,100
433993 인디다큐페스티발2009의 자원활동가 SIDOFIN을 모집합니다!! SIDOF 2009/01/27 375
433992 다미에 스피디25 아니면 30? 14 고민 2009/01/27 1,950
433991 교육청에서 학원 인허가 서류 어디서 찾을까요? ㅠ (도저히 못 찾겠어요 ㅠㅠ) 3 질문이요 2009/01/27 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