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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면...

세상답답 조회수 : 385
작성일 : 2009-01-24 00:57:12
안녕하세요.

전 회원 된 것은 꽤 오래되었는데(김혜경 선생님 코스트코 관련해서 취재하면서)
관심을 갖고 들어온 지는 얼마 안 됩니다.


날이 너무 추운데,
세상 돌아가는 것은 더 싸늘하고,
우리나라는 황망하기 그지 없습니다.


여러분처럼, 저도 그냥 평범한 주부입니다.
아이 둘 키우고, 일하며 돈도 벌고,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나 부자되기를 목표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 성격인지는 몰라도, 또 제 일 때문인지는 몰라도,
세상 돌아가는 데 관심이 많습니다.
대학 때도 데모 한 번 안 해봤지만(앞으로도 못 할 것 같지만),  
나도 언젠가 강남의 요지에 빌딩 세우며 임대수입으로 편하게 살고 싶다는 꿈을 꾸지만,
초등2학년 올라가는 아이가 영어 공부 제대로 안 한다고 난리피며 혼내지만,  
'똑바로는 알고 살자'는 마음을 항상 먹습니다.
사회가 바로 설 수 있는 데, 나라가 당당해지는 데 적어도 '훌륭한 감시자'가 되자는 마음이지요.  


그래서 더 안타깝더군요.
왜 우리나라 엄마들은, 상당수가 결혼을 하고 애를 낳으면
세상에 대한 올바른 시각은 깡그리 사라지고..관심도 없고,
그저 내 새끼 좋은 대학 가고, 내 인생 편하고, 내 가족 부자되는 데에만 올인하여 사는 걸까....
그러니까 이 나쁜 정치인들이 국민들을 악용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면에서 전 82cook 오시는 엄마들, 존경합니다.
이 사회를 위해 자신의 가치 한자락 잊지 않고 남겨 두시는 여러분들에 힘입어
우리나라가 다시 제자리를 찾기를 기도합니다.


너무나 많은 '왜곡된' 화두들이 우리를 괴롭게 합니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그 괴로움에 넌절머리를 내고 '나나 잘먹고 잘살겠다'로 돌아섰지요.
사실 저도 삶의 행동은 그냥 '나 혼자 잘 먹고 잘 살겠다'인지도 모르죠.
그러나 적어도 내 정신만큼은 말려들지 않겠다 약속합니다.
건강하게 나이먹어가야겠습니다.


용산 참사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기독교인으로서... 이 부끄러운 나라의 역사를 하나님께서 어떻게 하시려는지 정말 묻고 싶습니다.


    


      


    


IP : 125.177.xxx.74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정의 아내
    '09.1.24 1:52 AM (116.122.xxx.80)

    저도 잘 늙는 게 목표예요.

    폭염에도, 장마에도, 엄동설한에도 촛불님들 만나러 나가는 건,
    대학생 때도 안 해본 시위에 참여하면서
    억지로 적응하려고 노력하면서 구호 외치고, 가투에도 참여하는 건,
    자라나는 아이들한테 2009년에도, 2019년에도, 2029년에도 부끄럽지 않으려는 노력인 거죠.

    82에선 님처럼 같은 생각 가지신 분 많이 뵈어 정말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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