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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주식 이야기 (2)

전업맘 조회수 : 1,746
작성일 : 2009-01-18 10:47:31
아침에 눈 뜨니 겨울비가 내리네요.
남편은 당직하러 나가고 아이들은 늦잠 자고 비도 오고 조용하니 갑자기 글 쓰고 싶은 생각에
저에 주식 이야기를 해봅니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첫직장인 두산그룹에서 우리 사주 받아서   주식이라는걸 처음 알게 되어 그당시 전국민이
열광하던 국민주에 열풍....없는 서민들  쌈지돈까지 짜냈던 시절도 보내면서 사기만 하면 돈버는줄 알았던
시절이었죠.

그당시 고등학교  동창인 친구는 쌍용증권에 근무하다 고등학교 선생님과 결혼도 했던   증권사 직원이 무지
잘나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국민들은  국민주 사서 고통받고..

그러다  90년대 결혼해서 광역시에서 딸하나 낳고 살던중 옆집에 울산에서 이사온 또래를 만났습니다.
알고보니 주식을 오래전부터 꾸준히 해 오던 아짐이어서 그녀와 나는  흔히 보는 아이 엎고 객장 나가는
아줌마들이 되었습니다.

그때가 외국에서 처음 직접 투자가 허용된 시기라 저퍼주라며 엄청 뜨던 시기에 그 아짐은 어찌도 종목을
잘 찿아 내는지 증권사 직원이 그녀에게 무슨 종목  좋으냐고 물어볼정도로..
그런 그아짐이  집에서 늘 끼고 있는건 상장회사 분석책이었습니다.
그런책이 있다는 것도 일반인들은 잘 모르던 때였고 주식도 공부를 해야한다는것도 일반인들은 생각하지
못할때였죠.

암튼 그아짐을 따라 다니며 함께 산 주식으로 그당시 반도체 주식을 사서 꽤 벌었던 기억이 나네요.
1년을 함께 하다 그녀는 서울로 이사를 가는 바람에  나도 주식과 인연을 끊고 내 사업을 시작했고
하던일이 잘 되고 있던중  98년도에 우연히 그녀와 통화중에 서울에 집 사려고 알아보러 다닌다고 했습니다.
국민들 모두가 IMF로 몸살 앓던때.....지금  생각해도 그아짐에 안목이  대단합니다.

주식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다  2000년 1월에 남편이 자동차를 바꾸게 되었습니다.
그당시 무쏘를 사고 싶어 알아 봤으나 현금을 들고도 자동차를 살수가 없어 3개월 이상 기다려야 된다고해서
마음에도 없던 코란도로 바꿔서 그것도 멀리 강원도에서 가져오는 우리가 원하지도 않은 흰색으로 사야만
할 정도로 였습니다.

차가 없어서 현금을 주고도 못 사는걸 겪고보니  대우자판이라는 기업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당시 주가가 1000 원대 여서 그 주식을 사서 재미를 본후 상장회사분석책을 다시 읽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발견한 현대중공업이라는 회사...세계최대 선박회사로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수주로등등에 글을 보면서
그당시 3만원대였던 현대중공업을 사면서 지수가 워낙 낮아 장기로 갖고 가자고 하며 해마다 받는 배당주까지
모아갔습니다. 가장  오래 갖고 있었으면서 큰 기쁨도 준 효자 종목이었습니다.

상장회사분석책에서 또 발견한 종목이 남해화학이었습니다.
농협의 자회사로 유통망이 튼튼하며  등등 읽어보며  가격을 보니 3천원대입니다.
농협을 등에 업은 판매라면 망할 위험이 전혀 없는 눈감고 거저 먹는 기업아닌가 하는 생각에 남해화학을
샀습니다만 곡물 가격의 폭등과 맞물리면서 시장에 주묵을 받는 종목이 되어 생각보다 많은 이익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2007년 겨울 지수가 고점을 찍고 내려올때 대형주 사기에는 부담이 되는 시기라..
시장에 이슈가 되는게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  러시아에서 훈련받으며 우리나라 최초 우주비행을 준비하는
것에 관심을 두고 관련 회사를 찿던중 비츠로테크가 들어왔습니다.

코스닥이고 소형주며 테마주라는 점은 장기로 가져가는것은 위험해서 단기로 6개월 이내로 잡고 샀으나
3개월이 지나 생각보다 빨리 수익이 나서  팔수 있었습니다.

팔고 난후 시장에 관심이 무엇일까 몇개월을 주의깊게 살펴 보던중에  고유가로 출퇴근용으로 자전거를
선호하는 것이 방송에도 자주 나오고 주위에서도 자전거 인구가 늘고 제가 사는 광역시에도 자전거 전용 도로가 생기는걸 보면서 코스닥에 삼천리 자전거를 관심있게 보다  3천원대 사게 되었습니다.
이종목도 단기로 생각하고 샀으나 녹색 정책이라는 정부 시책과 맞물려 생각보다 빨리  수익을 주었습니다.

주식은  제게 기쁨을 주면서 생활에 활력소를 주었습니다.
주식으로 성공하려면 나만에 비법이 있어야한다고 누구나 말합니다만.
제글에도 보셨다시피 특별한 비법은 없습니다.

고졸 학력이 전부인 저는 수학을 제일 못했습니다. 그래서 기본적인 재무재표 외에는 볼줄 모릅니다.
단지 제 주변에 관심을 갖고 그것을 주식과 연관지어 생각해보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는것 정도입니다.
이것은 주부들이라면 누구도 가능한 일이겠지요..

이렇듯 주식도 생활속에서 스스로 찿아내서 내 선택이 옳아서 수익까지 준다면 주식도 즐기면서
할수 있다는 걸 말하고 싶습니다.
단지 내가 모두 잃어도 감당이 될만큼의 한도내에서겠죠..

매일 사고 파는게 아닌 생활속에서 관심을 두고 그속에서 종목이 발견되면 투자하는게 정답인듯 합니다.
1년에 한번도 좋고 종목이 눈에 안들어오면  안사면 되고..

너무 흔한 말을 장황하게 한건 아닌지....
비도 오고 집안이 조용해서  쓰다 보니 글이 길어졌습니다.


IP : 211.210.xxx.110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형제식도
    '09.1.18 11:45 AM (59.2.xxx.79)

    공감가는 말씀이네요 그러나 사람 욕심이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죠. 전 아직 여유 돈이 없어서 투자를 안하고 있습니다. 자기 자본에서 20%정도면 원글 님 처럼 중 장기 투자를 잘 하면 좋은 재태크가 될거라고 저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다들 투기 아닌 투자로 부자되세요^^

  • 2. 그럼 지금까지
    '09.1.18 11:49 AM (222.111.xxx.190)

    초보자가 우를 범할수 있는 실수를 한번도 하지 않으셨던가요?
    그러셨다면 고수이거나 자기컨트롤이 강한분이신듯...

  • 3. 원글..
    '09.1.18 12:02 PM (211.210.xxx.110)

    ㅎㅎ..웬걸요..위에도 썻듯이 우리사주랑 국민주 산것 모두 손해많이 봤죠
    그리고 제대로 스승인 그 아짐을 만난서 주식을 제대로 배운게 큰 도움이 된거죠
    맞아요..제가 한컨트롤 합니다.
    인내력이 강한반면 결정하면 추진력도 강합니다.
    고집이 좀 세고 제 주관이 뚜렷한 편입니다.
    그 흔한 고스톱을 못해서 간첩이란 소리도 들을 정도로 제게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하면
    아에 가까이 안하는 성격입니다...
    저희 엄마는 남자 성격 같다고..ㅎㅎ

  • 4. 대단한 고수,,
    '09.1.18 12:34 PM (210.124.xxx.61)

    저도 남편때문에 주식을 하게 됐는데요.
    몃개월 안 되지만 아직은 초보라 현제까지는 재미 있습니다..

    남편 도움하에 사는정도 지만 지금 까지는 손실 없구요

    제가 관심 종목으로 보는종목 으로 돈 버셨군요

    대단 하시네요 남해학화 얼마전 기회를 놓쳐 땅을 친 적 있습니다

    삼천리자전거 너무 올라 들어가기 겁나구요,,

    기회를 잘 잡으시는 능력 부럽네요

    상장회사분석책 저도 구입 하고 싶습니다

    원글님이 만나고 싶어지네요.........^^

  • 5. 원글님
    '09.1.18 12:36 PM (122.37.xxx.61)

    저랑 성격이 조금 비슷하시네요. 전 무척 신경쓰이는 다른 직업이 있어서 주식에 별로 관여할 여력이 없어서 10년 동안 주식거래 딱 6번 했는데 나름대로 대박이었어요. 덕분에 친정에서 준 돈도 아니고 남편이 벌어준 돈도 아닌 제 돈이 생겨서 아주 든든합니다. 저도 제가 취할 말만 듣는 편이고 그외 자잘한 소리는 제게 아무 의미도 없습니다.
    2006년에 미국에 갔을 때 교포나 주재원들이 저더러 미국에 집사라고 굉장히 권유했는데 정말 안 땡기고 미국 부동산이 너무 거품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꿈쩍도 안했어요. 그때 집들 많이 사셨는데 아마 지금쯤 살짝들 후회하실 것 같아요. 물론 시간이 지나면 다시 오르겠지만요.
    지금은 주식이 전혀 없어요. 당분한 제 일에만 충실하려고요.
    그나저나 나라가 잘 돼야 될텐데 걱정입니다.

  • 6. 상장회사분석은
    '09.1.18 12:47 PM (122.43.xxx.132)

    매년 봄 가을로 나오는데 거래하는 증권사에 미리 달라고 말해놓으면 우편으로 보내줍니다.

  • 7. 대단한고수
    '09.1.18 12:55 PM (210.124.xxx.61)

    아~ 그책이군요

    남편이 보고 있두만 ,,

    제가 주식초보라 저도 그책을 열심히 읽어봐야 겠어요

    ~~~책이 어디에 있더라~~~

  • 8. 원글..
    '09.1.18 1:14 PM (211.210.xxx.110)

    저도 부동산에 대해서..
    제가 사는 광역시 옆이 행정도시 들어온다고 부동산이 노대통령때 무지 뛰었습니다.
    제가 집을 팔고 나서 주위에서 잘못 팔았다..다시 사야한다는등 걱정에 말이 많았지만
    제가 선택한 제 판단을 믿고 주위에 말에 귀막고 꾹 참고 다시 안 산 결과 지금 맘이 편합니다.
    그당시 주택 보급율이 100% 넘었다고 방송에도 많이 나오는때 인데도주위에 대출금 많이 받아 집을 사려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 9. ...
    '09.1.18 2:34 PM (118.217.xxx.34)

    이건 전에도 올리셨던 글 맞죠?

    무쏘, 코란도부터 감이 딱 오네요...

  • 10. 원글..
    '09.1.18 2:45 PM (211.210.xxx.110)

    ㅎㅎ 윗님 맞아요.
    윗부분은 예전에도 썼었어요.
    뒷부분만 쓰면 이야기 연결이 안돼서 전에 쓴글을 다시 써봤어요.
    내용은 다르지 않답니다..ㅎㅎ
    한참 지나서 이런 이야기를 덤덤하게 쓸수 있엇음 하는게 갠적인 바램입니다.
    오늘 넘 평온한 하루네요..

  • 11. 대단한고수
    '09.1.18 3:40 PM (210.124.xxx.61)

    전에 썼던글,,
    그럼 현제는 주식 안하시나요

    그리고 전에 돈은 원없이 버셨겠네요 만약 지금 주식

    하신다면 주로 어떤 계열회사 종목을 갖고 계시나요..

  • 12. 원글..
    '09.1.18 3:50 PM (211.210.xxx.110)

    원없이는 아니에요.
    투자금이 많지는 않아서요.
    대형주로 장기투자 했을때는 3천만원 정도 투자했고 소형주는 언제나 천만원으로 투자금액을 정해서 해요.
    가장 최근에는 작년 여름에 샀던 삼천리 자전거구요..
    지금은 관심에 두는 종목은 있지만 여기에 쓰는것은 못하구요..(왜 안되는지는 아시죠..ㅎㅎ)
    그냥 제가 주식하는 방법.. 나름대로 고기잡는법이라 생각되어 올린 글입니다.
    한번씩 매매하고 나서 왜 그종목을 사게됐는지..
    위에 쓴 글처럼 올릴께요..
    지금 어떤 종목에 갖고 있냐는 것보다 그게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해서요.

  • 13. 대단한고수
    '09.1.18 3:59 PM (210.124.xxx.61)

    다음을 기다리겠습니다

    건강하세요~~^^

  • 14. 원글..
    '09.1.18 3:59 PM (211.210.xxx.110)

    그리고 사람마다 타고난 감이 있다고 생각해요.
    어떤 사람은 옷을 잘고르거나 잘 입는 안목,,어떤 사람은 인테리어에 뛰어난 안목등 사람마다 남보다 어느 분야에 더 잘하는게 있는것처럼
    저는 돈에 냄새를 잘 맡는 능력이 남보다 조금뛰어나다는걸 살아가면서 느끼게 되네요.
    그래서 더욱 제 판단을 믿는 편입니다.
    대신 옷 입는것,인테리어쪽은 빵점입니다.
    쇼핑을 별로 안좋아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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