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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그대도 죽을 것이라는 것을 잊지말라!"--박영관 제주지검장 사표를 던지면서 쓴소리

메멘토 모리 조회수 : 1,215
작성일 : 2009-01-16 20:12:22
박영관 제주지검장 "MB, 겸손하라" 쓴소리  
미운털 박힌 박 지검장, 퇴임사서 “MB, 메멘토 모리”


2009년 01월 16일 (금) 12:28:57 이재홍 기자 chjhlee2000@hanmail.net  

    
▲ 16일 퇴임한 박영관 제주지검장 ⓒ제주의소리
사실상 사퇴해 줄 것을 요구하는 두 차례 좌천 인사에 반발해 사표를 낸 박영관(57.사시 23회) 제주지방검찰청장이 퇴임 자리에서 이명박 정권을 향해 "겸손하라"고 충고했다.

박 지검장은 16일 오전 제주지검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25년 검사생활을 하면서 언젠가는 물러날거라 생각했지만 칼바람 부는 겨울에 나가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아마 평생 검사 할 줄 알았던 것 같다. 사람 일은 이렇게 한치 앞도 모르는데 어리석고 자만했다"며 25년의 검사생활을 반추했다.

박 지검장은 이어 "구 로마정국시절 군중들이 개선장군을 환호하자 옆에 있던 노예 한 사람이 '메멘토모리(Memento Mori)를 외쳤다는 일화가 생각난다"며 "아무리 영광스러운 자리라도 모든 것은 변하니 겸손하고 교만하지말라는 것 아니겠느냐"고 의미 있음 말을 던졌다.

박 지검장은 “로마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어 제국을 일으킨 것 같다"며 "나 뿐만 아니라 권력을 잡고 행사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메멘토 모리'를 말해주고 싶다"고 사실상 MB정부를 겨냥했다.

메멘토 모리(memento mori)는 ‘그대도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라는 뜻’이다. 전쟁에서 승리한 후 돌아와 행진하는 장군 뒤에 노예 한 명을 세워 로마 시내를 지나는 동안 뒤에서 ‘메멘토 모리’를 기억시키는 풍습이다.로마 제국 당시 전쟁에서 돌아온 장군들은 승리에 도취해 쿠데타를 모의하기도 했기 때문에 ‘너무 우쭐하지 말고 겸손하라’는 뜻으로노예를 시켜서 승리한 장군에게 메멘토 모리를 복창하게 만든 것에서 유래한다.

박영관 지검장은 “25년간의 공직생활 동안 퇴임 시기가 동기나 후배가 검찰총장으로 지휘권을 행사할 때의롭게 물러날 것으로 생각했지만, 이렇게 찬바람 부는 겨울에 나갈지는 몰랐다”며 “한치 앞을 볼 수 없는 인간의 한계”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법무부의 사표 압박을 받아온 박 지검장은 최근 법무부의 지검장급 인사에서 대전지검 차장검사로 발령 나자 지난 13일 사표를 제출했다.

전남출신인 박영관 지검장은 2003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으로 재직하면서 '병풍사건'을 수사한 경력때문에 한나라당은 물론, 법무부로부터도 '좌천'-'사퇴'압력을 받아왔다. 특히 조선일보 사주인 방상훈 사장을 탈세혐의로 구속시킨바 있어 조선일보에서는 박 지검장을 '정치검사'로 몰아부치기도 했다.



박 지검장은 지난해 3월 제주지검장으로 올 때도 전임이 전주지검장이서 좌천 성격으로 받아들여졌다.

이 때문에 이번 인사에서 대전지검 차장검사로 전보 발령내자 두 차례 좌천인사에 반발해 사표를 냈다. <제주의소리>
IP : 119.196.xxx.1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1.16 8:19 PM (220.70.xxx.99)

    아까운 검사님 하나 잃었네..
    입맛에 안 맞으면 다 내 쫒는구만..
    쥐랄은 어디까지 갈것인가...

  • 2. ..
    '09.1.16 8:22 PM (118.32.xxx.124)

    임수빈 부장검사에 이어.....조금만 기달려여..시대가 다시 님을 부를겁니다.

  • 3. ..
    '09.1.16 8:23 PM (123.215.xxx.158)

    조선일보는

    미네르바 구속 판결내린 판사 신상을 인터넷에 올렸다고 네티즌들 까대더니

    지네한테 불리한 판결 내리는 판사에 대해서는 꼭 자기 지면에다 잘근잘근 씹듯이 비판하네요.

  • 4.
    '09.1.16 8:31 PM (58.227.xxx.161)

    ㅠㅠ

  • 5. 로얄 코펜하겐
    '09.1.16 8:49 PM (59.4.xxx.207)

    쥐새퀴.. 쥐하벙커에 들어가서 하는 쥣이라곤..
    쥑일..

  • 6. 아꼬
    '09.1.16 9:39 PM (125.177.xxx.202)

    소신과 의를 지키신 분들에 대한 사정의 칼바람들때문에 마음이 참 멍해지네요. 장수중학교 교장선생님과 피디수첩 검사장님과 해직교사님들 기자님들.... 옳고 그름이 훼손되버린 세상에서 살아가야하는 내아이들이 생을 통해 보고배울 비애가 벌써부터 느껴져서 이런 아픈 뉴스들에 마음이 참 괴롭네요. 보배로운 유산으로 무엇을 물려줄 수가 있을까....

  • 7. 화살
    '09.1.16 10:54 PM (122.35.xxx.157)

    과녁을 정확히 맞추셨습니다 10점 만점.

  • 8. 방상훈이
    '09.1.17 11:25 PM (222.97.xxx.114)

    4달인가 살고와서 머 특수대학원 갔다왔다고 자랑했더군요. 다이어트도 했다고 까불대고...

  • 9. 구름이
    '09.1.22 2:22 PM (147.46.xxx.168)

    박지검장님 참고 기다려 주세요.
    국민이 그대를 원하는 날이 올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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