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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역을 아르바이트로 하면 어떻겠느냐고 질문 글을 올리신 걸 봤습니다. 댓글 다신 분들이 "번역"이 그리 만만한 일
이 아니라고들 충고를 해주셨는데요. 저도 그 댓글들 따라서 예전 글들을 게시판에서 "번역"으로 검색해 읽어보
니 번역을 생업(또는 부업)으로 삼는다는 것이 정말 쉽지 않은 일인 것 같더군요.
그런데, 또 어떤 글에서는 요즘에는 초등학교 6학년만 되어도 대학수능영어를 만점 맞는 학생들이 많다고 하더군
요. 사실 그 글을 읽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영어를 워낙 못하기도 합니다만(아... ㅠ.ㅠ), 저 초등학교 때는 대
학수능영어를 시험본다는 것은 정말 상상도 못했거든요. 물론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영어를 배우기 때문이기도 했
겠습니다만.;;; 아무튼 요즘 아이들은 예전에 비해서 영어 실력이 많이 뛰어난 것 같은데, 그렇다면 고 3이어도 영
어를 잘한다면 충분히 번역 아르바이트를 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어 또는 영문학을 대학
에서 전공하신 분들 또한 충분히 번역 아르바이트를 해도 되지 않을까... 적어도 실력으로는 문제가 없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댓글 중에 번역을 업(業)으로 하시는 분의 글을 보면, 번역하는 사람의 "실력"이 부족하다는 말씀도 있던데,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엉터리 번역본들을 생각하면 그것도 뭔가 앞뒤가 안맞는 말씀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데
이비드 카퍼필드>는 일어판 중역인데다 <두 도시 이야기>는 단락들이 수없이 생략된 발췌 번역이니... 차라리 일
어판 중역이라도 저에게는 일단 있는 것이 없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되는데... 문장이 앞뒤가 안맞더라도 그것
역시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아무래도 시장성이 없어서 그럴까요...? 제가 읽고 싶은 찰스 디킨즈나 버나드 쇼, 제 후배가 좋아하는 발자크 등
은 별로 번역된 책이 없어요. 그야말로 고전인데. 아니면 "고전"이라서, 즉, 모든 사람들이 이름을 들어봤고, 중요
하다고는 생각하지만 실제로 읽어보는 사람은 거의 없는, 그런 책들이라서 그럴까요...? 정말 그렇게 시장성이 없
나요...? 시립 또는 구립 공공도서관이나 학교 도서관에서 많이들 구입해주면 좋을텐데... 문고판으로 출판하면 그
렇게 돈이 많이 들지 않을 것도 같은데... (저야 사정을 잘 모르지만 말입니다.;;;)
아무튼 뭔가 잘 이해가 되질 않는 상황입니다. 번역을 해보고 싶어하는 사람은 꽤 있는데, 여전히 "고전"임에도 번
역되지 않은 책들이 많은 상황이 유지되니 말이죠. 어찌된 일인지... 한편으로는 "논술"을 위해서 그토록 책읽
기, 특히 "고전"읽기를 강조하면서도("강조"되는 것은 맞죠...?;;;) 동시에 "고전"조차 번역본이 별로 없는 상황이라
니... (버나드 쇼가 노벨 문학상을 받았던 "세인트 죠안" (성녀 쟌다르크)조차 몇 년 전에야 비로소 번역되었어
요. "피그말리온"을 보고 너무 재미있어서 정말 버나드 쇼의 팬이 되었었는데, 다른 작품을 읽으려고 보니 다 영어
더군요...절망... ㅠ.ㅠ)
음냐. 이런 상황이 언제나 개선되려나... 그냥 영어 공부 열심히 해야 되나... ㅠ.ㅠ
1. 업과 취미.
'09.1.13 2:58 PM (210.96.xxx.223)글을 번역하려면, 언어만 알아서는 안 되지요. 시대 분위기, 그 시대의 화법, 용법, 다 다르니까요. 언급하신 고전들을 번역할 인재가 우리에게 없는 것인지, 그 인재들이 업으로 번역을 하기에는 너무나 열악한 대우를 받기에 아예 손대지 않는 것은 아닌지. -- 이 문제를 생각해 봐야 할 듯 합니다.
2. 참...
'09.1.13 3:03 PM (59.186.xxx.134)번역도 거의 쌩 노가단데(청소년 학습서 번역해 본 적 있는데, 그것도 참 시간 오래 걸리고 힘들더군요)
그거야말로 정신노동과 육체노동이 결합된 거라 봐요.
근데 너무 너무 대우가 열악하죠.
대우가 좋아야 번역자들 수준도 높아지는데 말이죠.3. ...
'09.1.13 3:49 PM (211.209.xxx.193)번역은 단지 영문학과라서.. 영어 수능을 잘 봐서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한국말로 소통하는 데 문제 없고.. 영어는 네이티브 수준인.. 사람과 번역일을
같이 한 적이 있는데... 그 분이 옮겨놓으신 글은... 당혹스럽게도.. 제대로 된 문장이
아니더이다.. 아.. 그 뜻은 정확해도.. 글로써 읽으려면.. 일단은 문장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냥 짧은 실용문이나.. 메뉴얼 정도야.. 뜻만 정확하게 풀으면.. 편집자가 그냥 좀 다듬으면
쓸만 하지만...
찰스 디킨스나 버나드 쇼의 작품들은... 말 그대로.. 문학 작품인데.. 해석 좀 된다고..
쉽사리 번역할 수 있는게 아니죠. 아르바이트로는 더더욱 안될 말이고...
그런 고전이나 어려운 문학은 아무래도.. 경력과 연륜이 있는 번역가라고 고민과 고민
끝에 해야하는 작품입니다.
따라서... 번역으로하는 아르바이트와... 전문 문학작품 번역에는 큰 차이가 있죠.
분식집과 전통 한정식 집의 요리사 차이처럼요.
따라서 번역을 해보고 싶은 사람이라 함은 일단은 자신의 실력에 대해 엄정한 평가부터
해야죠. 번역해보고 싶은 사람이 많은데.. 번역물이 없다는 건...
바로 번역가 지망생은 많아도... 실력자가 많지 않다는 뜻입니다.
아르바이트로 해보다 안맞으면 마는 그런 마음으로는 번역을 제대로 할 수 없어요.
그리고 번역 영역이 너무도 많아서.. 자신이 잘 아는 분야에 대해선..
아무리 영어를 잘한다 해도.. 섣부르게 나설 수 없는 거구요.
제 생각에 수능점수 만점과.. 영문과 나왔다고 영어 번역에 유리할 것 하나도 없습니다.
독해실력이 좀 나을 뿐이지...
번역은 영어 실력은 기본에 뛰어난 국어 실력이 뒤받침 돼야하는데...
국어 공부는 제대로 안하고.. 제대로 된 작문 실력이나 작품 해석력도 없으면서
오로지 영어 실력으로 번역으로 아르바이트나 해볼까.. 하는 생각은
현장을 너무도 모르는... 무지한 발언이라.. 어쩌다 그런 말 들으면 가슴이 답답하다 못해
화까지 치밀때가 있네요. ^^;;4. ...
'09.1.13 3:51 PM (211.209.xxx.193)잘 아는 분야에 대해선 --->잘 아는 분야가 아니라면
5. 자유
'09.1.13 4:13 PM (211.203.xxx.252)점 세개님 말씀 공감입니다.
한때 출판사에서 일을 도운 적이 있었어요.
영어, 독일어 등으로 된 저서를 번역한 사람이 가지고 온 원고들 보면
번역자의 수준을 가늠해 볼 수가 있답니다.
아르바이트로 번역하는 분들 중, 비용은 저렴하나
거의 문맥을 알아볼 수 없을 지경인, 무성의한 글 많습니다.
제가 있던 곳은,번역본이 나온 뒤 3번 정도 교정 교열을 거칩니다
그 중 첫번째 교정 작업을 맡으면 죽음이지요.
우리 어법에 맞지 않는 문장들 많구요.
우리 정서에 맞지 않는 단어 그대로 번역해 놓은 경우도 있구요.
뉘앙스를 고려하고, 문맥을 고려해서 쓰는 우수한 번역...
단순히 영어 잘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할 수 있는 작업 아니라는 말씀
정말 정말 공감입니다.6. 흠..
'09.1.13 4:18 PM (221.165.xxx.173)번역은 영어 실력은 기본에 뛰어난 국어 실력이 뒤받침 돼야하는데...
국어 공부는 제대로 안하고.. 제대로 된 작문 실력이나 작품 해석력도 없으면서
오로지 영어 실력으로 번역으로 아르바이트나 해볼까.. 하는 생각은
현장을 너무도 모르는... 무지한 발언이라.. 어쩌다 그런 말 들으면 가슴이 답답하다 못해
화까지 치밀때가 있네요. ^^;;
...............
위의 점 세 개 님 말씀 너무나 공감합니다.
영어는 정말 기본이고, 번역의 퀄리티는 우리말 문장력에서 결정되지요.
반대로 현실에선 몇몇 소설가나 시인들이 부족한 영어 해독 능력을
문장력으로 대충 커버하는 예도 있는데 그 또한 안타까운 일입니다.
원문 해독 능력과 우리말 문장력을 고루 갖춘 인재는
참 드물지만 또 아예 없진 않습니다.
그러나... 그만한 대우를 못 받는 게 또 출판번역계의 현실이죠.
원글님 말씀하시는 고전들... 훌륭한 번역본이 없는 이유는 별로 시장성이 없으므로
돈 있는 출판사에서 내려고 하지 않고, 문*출판사 같은 비교적 작은 출판사에서는
역량있는 전문번역가를 기용할 만한 돈이 없기 때문입니다.
대충 교수 타이틀 가진 사람들한테 주는 경우가 많은데, 다 학생들 시키지 본인이
제대로 성의껏 하는 교수들 드물지요.
정말 양서 출판에 뜻이 있는 부자가 돈을 제대로 써서 번역을 시키면 좋을 텐데요...7. 하늘을 날자
'09.1.13 4:25 PM (124.194.xxx.146)헉!!! 현실이 그렇군요... 헉!!! ...ㅠ.ㅠ 음냐... 매우 암울한 현실이네요... 분식집과 한정식 요리사라... 그렇군요... 에공... ㅠ.ㅠ
8. 제가존경하는 번역사
'09.1.13 5:56 PM (222.234.xxx.46)는 로마인이야기를 번역하신 김석희씨인데 이런 분이 진정한 번역사라고 할 수 있죠. 해당 언어에 대한 전문가임은 물론 소설가이시기도 합니다.
그리고 윗분들 말씀대로 저도 현역 번역사이긴 한데 특정 분야에서만 경력 10년 번역사이지만 다른 분야 번역하라면 못 합니다. 즉 번역이란게 전문 분야가 있다는 것이지요.
단순히 토익 점수 높다고 해서 번역 잘한다면 누구나 번역할 수 있겠죠.
그런데 제 분야에서도 일급 번역사를 못 구해서 난리입니다. 토익 만점되는 사람들 번역시켜봐도 모두 번역 초자일 뿐입니다.
하얀전쟁의 저자인 안정효씨 말씀에 따르면 주둥이가 긴 항아리라고 합니다. 항아리 몸체만큼 초자 번역사는 많지만 진정한 일급 번역사는 긴 주둥이와 같이 극히 드물다고요.
참고로 다빈치 코드를 처음 번역했던 분의 번역에 오역 시비가 너무 많아 재번역해서 출간된 걸 보면 번역이라는 건 그리 만만치 않음을 잘 알 수 있습니다.
현역 번역사로서 윗분들과 같은 생각이어서 글 씁니다. 단순히 영어 잘 한다고 누구나 번역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착각임을요...9. 기술번역
'09.1.13 6:45 PM (220.116.xxx.5)저는 전문분야 번역을 한 3년정도 했습니다. 본 직업과 병행해서 했는데, 기술번역만해도 그렇게 쉬운일은 아니죠. 기술번역은 문장이 단순하고 명확한 뜻을 가져야하는데, 관건은 문장과 단어가 그바닥(죄송) 용어로 번역되어야 하기 때문에 사전적으로 나오는 단어로 번역하면 하나마나 쓸모없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법규를 알아야 하고 현업에서 통용되는 용어를 정확하게 이해해야하니까요. 그래서 대개 전문 번역사에게 의뢰하지 않고 그 세계 사람들에게 의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순하게 영어만의 문제가 아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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