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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승진을 했는데...

슬픔 조회수 : 1,796
작성일 : 2008-12-30 04:15:22
남편이 오늘 차장으로 승진을 했네요.
대상자들 중에서 가장 성적이 좋지만,
경쟁자가 셀수 없을만큼 많은 대기업에서 승진하기란 참 어려운 일이고,
작년에도 가장 성적이 좋았음에도 여러가지 변수들로 고배를 마신 전력이 있어
남편도 저도 많이 불안했었지요.
무엇보다 남편의 자존감이 무너지고 의기소침해질까 걱정이 되었었는데,
승진하게 되어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르겠습니다.

헌데, 승진소식을 듣고 나서부터 계속 마음이 힘이 듭니다.
2년전, 사고로 세상을 떠난 (남)동생을 생각하니 자꾸 슬픔과 아쉬움이 밀려오네요.
공무원이었던 동생은 대기업에 다니다가 적성에 맞지 않아 퇴사하고
뒤늦게 시험을 쳐서 합격한 늑깍이 공무원이었습니다.
당시 동기들중 나이가 가장 많았지만, 워낙 똑똑했던 동생은 참 많이 인정을 받았던 모양이에요.
어려운 형편에 학교때도 연수한번 아니 학원한번을 다녀보지 못했는데도
독학으로 이룬 영어 수준이 상당해서, 외국귀빈이 오시면 도맡아서 안내도 하고 했다는데...
지금 살아있다면, 남편처럼 승진도 하고 축하도 받고 했을텐데말이죠...ㅠ
남편한텐 내색도 못하고 전화받은 저녁부터 지금 이시간까지 눈물만 쏟고있네요...
가슴이 소용돌이 치고, 아리고, 저미고 그렇습니다...
보고싶어요...정말 정말 정말....보고싶어요...내동생...
IP : 121.190.xxx.4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2.30 4:20 AM (59.15.xxx.9)

    전 아직 미혼이지만,저도..남동생 한명이..사고로..10년전에..죽었어요.
    그래서 글쓴님의 심정 알것같아요..
    제남동생도..너무너무 착하고 누나말 잘듣는 동생이였는데..저도 가끔 동생이 너무보고싶어요...
    아 저도눈물이 ㅠㅠ
    제맘도 이러한데,자식을 먼저보낸 울리부모님의 심정은 오죽할까싶습니다..

  • 2. 토닥토닥
    '08.12.30 5:10 AM (119.64.xxx.40)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요. 읽는 제가 눈물지어지는데. 제동생 어릴 때 많이 아파서 하늘 나라 가는 줄 알았거든요. 다행히 건강회복해서 잘 살지만... 그맘 어릴때도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는데... 힘내세요. 하늘나라에서 님들 보며 행복히 잘 지내실거예요

  • 3. 얼마나
    '08.12.30 5:31 AM (118.32.xxx.210)

    마음이 아프실까요...

    동생분같이 선하신 분 좋은 곳에 계실꺼에요...동생분 몫까지 남편분이 열심이 하셨을꺼예요....

    그저 멀리 떨어져 있어 조금 오래 만나보지 못한다 생각하시면 좀 가슴 아픈게 덜어지지라 봅니다..

  • 4. 내가사는세상
    '08.12.30 8:36 AM (211.186.xxx.69)

    읽는 제 마음도 아프네요...

    그래도.. 남편분한테는 정말 좋은 일이니까 웃는 얼굴..

    저 엄마를 일찍 여의어서, 좋은일 생기면.. 엄마 생각이 마니 나요..
    슬픈일 생겨도 그렇구.. 그래서 울고 있으면.. 신랑은 절대 이해 못하더라구요..

  • 5. 우제승제아빠
    '08.12.30 8:57 AM (221.162.xxx.60)

    어쩌면 우리가 산다는 것 자체가 기뿜과 슬픔이 왕래하는 교차로에 서 있는것 아닐까요? 힘내세요

  • 6. 사람이
    '08.12.30 9:00 AM (123.111.xxx.95)

    아둔하게도 그 슬픔을 모르다가 가족을 잃는 경험을 하고 나니 정말 알겠더라구요.
    너무나 큰 슬픔이지요.
    아침부터 저도 눈물나네요.

  • 7. 깊푸른저녁
    '08.12.30 9:35 AM (118.219.xxx.158)

    좋은날에 맘껏 기뻐하지 못하시고 가슴 한켠이 무너지는 아픔을 겪고 계시는 님의 글을 보고 덩달아 맘이 너무너무 저려옵니다.. 힘내시고 동생분 좋은 곳에 가셨을거라 믿어요..

  • 8. ㅠㅠ
    '08.12.30 10:42 AM (61.251.xxx.232)

    저도 친언니를 먼저 보내고, 가슴 에이게 그리워할때가 있어요...
    보고 싶다 말도 못하고, 혼자 그리워하며 눈물을 뚝뚝 흘리죠..

  • 9. 따뜻한
    '08.12.30 3:44 PM (59.5.xxx.241)

    커피라도 한잔 타드리고싶네요..
    좋은일이 있을때 더 그립고 보고싶구..말로 표현을 어떻게하겠어요?
    가슴이 미어진다는 느낌을 저도 경험으로 알고있어요..
    저도 월글님의 마음이 느껴져 눈물이나네요..
    마음껏 우시고..그리고 기운내세요. 좋은곳에서 누나의 사랑을 보고있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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