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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중학교 교장선생님께서 23일 일제고사 거부하신답니다

감동 조회수 : 1,077
작성일 : 2008-12-21 21:00:33
교장선생님 뜻으로 거부하신다네요.
http://www.jangsu.ms.kr/장수 중학교 홈피
칭찬합시다에 칭찬글로 넘 칩니다

미친교육감도 있는반면, 이렇게 휼륭한 교육자도 계셨네요..ㅠㅠ


홈피에서  교장선생님 인삿말 퍼왔네요
...................................
    .안녕하십니까?

  저는 교사들이 교육활동에 전념하도록 도와주고, 학생들이 즐겁게 공부하도록 보살피고,
  학부모들의 손을 잡고 함께 가는 '교육도우미'가 될 것을 약속드리면서 도종환 시인의
  ' 어릴 때 내 꿈'으로 인사드립니다.
    
  어릴 때 내 꿈은 선생님이 되는 거였어요.
  나뭇잎 냄새 나는 계집애들과
  먹머루빛 눈 가진 초롱초롱한 사내 녀석들에게
  시도 가르치고 살아가는 이야기도 들려주며
  창 밖의 햇살이 언제나 교실 안에도 가득한
  그런 학교의 선생님이 되는 거였어요.
  플라타너스 아래 앉아 시들지 않는 아이들의 애기도 들으며
  하모니카 소리에 봉숭아꽃 한 잎씩 열리는
  그런 시골학교 선생님이 되는 거였어요
  
  나는 자라서 내 꿈대로 선생이 되었어요.
  그러나 하루 종일 아이들에게 침묵과 순종을 강요하는
  그런 선생이 되고 싶지는 않았어요.
  밤늦게까지 아이들을 묶어놓고 험한 얼굴로 소리치며
  재미없는 시험문제만 풀어주는
  선생이 되려던 것은 아니었어요.
  옳지 않은 줄 알면서도 그럴 듯하게 아이들을 속여넘기는
  그런 선생이 되고자 했던 것은 정말 아니었어요.
  아이들이 저렇게 목숨을 끊으며 거부하는데
  때묻지 않은 아이들의 편이 되지 못하고
  억압하고 짓누르는 자의 편에 선 선생이 되리라곤 생각지 못했어요.
  
  아직도 내 꿈은 아이들의 좋은 선생님이 되는 거예요.
  물을 건너지 못하는 아이들 징검다리 되고 싶어요.
  길을 묻는 아이들 지팡이 되고 싶어요.
  헐벗은 아이들 언 살을 싸안는 옷 한 자락 되고 싶어요.
  푸른 보리처럼 아이들이 쑥쑥 자라는 동안
  가슴에 거름을 얹고 따뜻하게 썩어가는 봄 흙이 되고 싶어요.
  

-2008. 3. 1 장수중학교장 김 인 봉-

IP : 222.239.xxx.35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감동
    '08.12.21 9:15 PM (222.239.xxx.35)

    http://www.jangsu.ms.kr/
    칭찬글 많이 남겨주세요^^

  • 2. 지금
    '08.12.21 9:47 PM (211.110.xxx.183)

    달려갑니다~
    와우 외국에서도 응원의 메세지가 넘치네요.

  • 3. 세상에
    '08.12.21 9:48 PM (124.49.xxx.204)

    이런 분도 계시는 군요.

  • 4. 감동
    '08.12.21 9:51 PM (123.99.xxx.22)

    다른 선생님도 아니고 교장 선생님이 완전 감동이라는..

  • 5. 존경
    '08.12.21 10:13 PM (220.86.xxx.200)

    그러게요. 정말 존경스럽네요. 그런데 이런 분이 또 해직이나 파면되시는 건 아닌가 걱정되요..
    전국에 이런 교장님 또 안계실텐데...

  • 6. 와~
    '08.12.21 10:50 PM (220.86.xxx.101)

    정말 대단하시네요.
    전 교장선생님들은 다 하나같이 고리타분 하신분 뿐인줄 알았어요
    대단하시단 생각과 함께 불이익 당하실까 염려도 되는...

  • 7. ,
    '08.12.21 11:27 PM (220.122.xxx.155)

    장수중학교 아이들 복 많은 아이들이네요.

  • 8. 학교
    '08.12.22 12:04 AM (116.125.xxx.124)

    가서 칭찬글 남기고 왔는데....
    그런데...한분만 그러시면.... 불리한일을 당하지 않으실라나....

    다른학교 교장선생님이나....일반 선생님들은 뭐하시나...... --;;;;

  • 9. ...
    '08.12.22 12:39 AM (59.7.xxx.84)

    콧날이 찡하네요. 고맙습니다.

  • 10. 부르마
    '08.12.22 1:00 AM (211.205.xxx.86)

    저도 글 남기고 왔습니다. 정말 멋진 교장 선생님이십니다.

  • 11. 으쌰으쌰
    '08.12.22 10:51 AM (125.178.xxx.80)

    너무도 감사합니다.
    교장선생님의 인삿말에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이런 분이 교장선생님으로 계신 그 학교는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상상이 절로 되는군요..
    존경을 표하는 이 마음에도 혹시나 해가 미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드는 이 시대가 너무도 싫네요..
    힘내십시오. 너무도 감사합니다.

  • 12. **
    '08.12.22 12:22 PM (202.136.xxx.82)

    다녀왔어요.
    정말 믿어지지 않을만큼 감동적인 소식이네요.

  • 13. 이런 분도
    '08.12.22 12:51 PM (118.217.xxx.176)

    계시는군요. 감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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