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직장을 어떻게 할까 고민이예요.

배부른 소리? 조회수 : 355
작성일 : 2008-12-21 13:42:09
이 직장 다닌지 꼬박 10년 됐습니다.
업무 자체가 정신적으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 직업이예요.
그래도 그 전에 다니던 직장들보다 더 오랜 기간 다니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나오는 복지 프로그램이나 대우가 괜찮은 편이어서 다니고 있어요.

문제는 업무가 너무 스트레스를 받는데다가 제 몸이 많이 아파서요. 오른팔이 일자로 뻗어지지도 않고 뒤로 돌리지도 못할 만큼 근육통이 심해졌어요. 혼자서는 속옷도 그냥 못입죠. 그런데 회사 근처에 있는 병원의 물리치료 시간이 근무시간내에만 가능해서 점심을 굶고 일하다가 눈치봐서 1~2번 다녀오곤 더이상 치료도 못 받고 병만 키웠죠. 병원에서는 컴퓨터 병이래요. 그도 그럴것이 업무의 90%가 컴퓨터를 다루는 일이예요.

거기다가 만성 신부전증을 앓고 있어서 회사에서 퇴근하고 돌아오면 몸이 녹초가 되서 꼼작도 못할 정도예요. 아이도 퇴근하면서 유치원에서 데려오는 상황이고 도와 주실 분이 없으셔서 저희 신랑과 저 둘이서 모든걸 해결하고 있는데요... 몸이 너무 아파서 또 병원에 가면 제 상태가 점점 안좋아지는걸 알수 있어서... 계속 휴직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근데 가진게 너무 없는지라... 지금 24평 아파트는 절반이 대출이고 내년 5월 부터는 원금까지 같이 갚아야 할 상황인데... 제가 아프더라도 회사에 앉아서 버티기만 하면 월급 300이 들어오는데 싶으니까 차마 휴직이 어렵네요.
말로는 휴직해야지 하면서도 계속 일하러 나가고 있고요, 회사에서는 휴직하려면 그만두라는 눈치가 보이는데 모른척 휴직해야 하나 아니면 그만두나 싶기도 하구요... 신랑 혼자 버는 돈으로는 살기 어려울 거예요. 세금 제하고 185정도 버는데 내년에 집을 포기하고 전세나 빌라 같은데로 들어가면야 살 수 있겠지만 제 병원비가 한달에 30이상씩 들어서요.

더욱이 요즘같이 경제가 안좋은 소리만 들을때 짤린것도 아닌데 쉰다는게 말이 되나 싶어서 아픈 몸을 이끌고 또 출근 준비를 하곤 해요. 아이도 어리고... 제 몸은 점점 더 망가지고... 그런 제 뒤치닥거리와 아이 챙기느라 신랑도 점점 피곤한게 보이고... 회사를 그만두면 제가 팔먼저 물리치료 받고 그러면서 음식이라도 잘 챙겨 먹겠는데 지금은 회사에서는 김에 밥만 간신히 몇숟가락 먹고 집에오면 힘들어서 시켜 먹는 음식이 고작이예요. 시켜먹는것도 아무거나 못먹기 때문에 볶음밥, 만두국, 떡만두국, 떡국, 우동이 전부죠. 밥보면 서럽고 화나고...

마음속으론 계속 생각해요. 휴직을 하던 그만 두던 하고 잘 챙겨 먹고 건강하자. 그게 내가 살길이고 해야할 일이다 그래서 내 아이 지키고 남편 지키고...그런데 머리에서는 그게 안돼네요. 이렇게 어려울때 아픈 환자인데도 나가라는 말 안하는 회사에서 잘 다녀야지 무슨 배부른 소리냐 싶어요. 병원비라도 벌어야 하고 밥값이라도 벌어야 하는데 싶어서 퉁퉁부은 얼굴, 발, 다리 보면서도... 힘들어서 몇 숟가락 밥도 소화 못시키고 토하면서도 또 회사에 나가서 시달리고 아픈 티 안내느라고 더 열심히 웃고 일하고...

에휴~ 글을 적으면서도 제가 제 자신에게 얘기해요. 답도 없는걸 왜 적고 있냐고...
이렇게 경제가 안좋을때는 좀 아프더라도 참았다가 좀 괜찮아지면 그만두는게 나은 생각일까요? 제가 너무 미련한거지요?
IP : 118.222.xxx.169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휴
    '08.12.21 2:31 PM (125.184.xxx.2)

    글을 읽는 저도 제 처지인 것 같아 갑갑하네요
    저도 컴을 많이 다루고 있어 어깨가 수시로 빠질듯이 아파요 항상.. 지금도 아프지요
    저도 맞벌이를 안하면 집이 돌아가질 않을 상황이라..

    저의 꿈은 집 이쁘게 꾸미면서 요리학원도 다니고 수영도 배우고 , 집에서 아이 공부도 가르치고
    그렇게 살고픈데.. 그 넘의 돈이 뭔지..

    죄송해요 도움이 못 되어서요..

    그래도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요 차라리 그만 두는 것 보다는요
    집안일은 도우미를 쓰시고, 좀더 자신은 편하게 생활하면서 직장생활을 하심이 어떨까요?

    물론 돈은 더 들겠지만 그래도 그만둬서 신랑 혼자 버는 것 보다는 나을것 같아요

  • 2. 저번에도
    '08.12.21 11:27 PM (122.34.xxx.19)

    님글 읽고 맘이 짠 하던데
    제가 보기에 현재 님에게 가장 중요한 건 건강이라 생각됩니다.
    수입이 반으로 줄더라도
    지금 사는 곳이 도시라면 주변 변두리로 옮기고
    건강을 회복하는 데 전력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아직 아이가 어리니 남편 출퇴근이 좀 멀어진다 해도 감수할 수 있을 듯합니다.
    공기 좋은 변두리로 옮기고 조그마하게 텃밭도 가꾸면서
    전에도 제가 글 올렸었는데
    1시간 이상 걷기나 조깅 꼭 하셔서 건강 회복 하셨으면 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61253 어제 미국산 소불고기 샀다고 했던사람이예요. 17 미국산쇠고기.. 2008/12/21 1,813
261252 아름다운 저항, 촛불을 기억하며 34 권태로운창 2008/12/21 713
261251 그거 뭐에요 2 s대 2008/12/21 355
261250 수학문제 이것 좀 풀어주세요.ㅜ 11 6학년수학 2008/12/21 851
261249 29개월 아들...뽀로로피아노/뽀로로블럭/조이픽스15000 어떤게 나을까요? 2 성탄선물 2008/12/21 271
261248 10살 많은 남자 어떨까요? 49 궁금이 2008/12/21 12,900
261247 인터넷 노래방 2 노래 2008/12/21 272
261246 젖 말리는데 이렇게 빨리? 2 띠용~ 2008/12/21 279
261245 잠실 주공 전세 가격 어떤가요? 5 냐앙 2008/12/21 1,394
261244 우리나라에선 그래도 전문직이 역시... 31 열혈주부 2008/12/21 7,560
261243 전세 고민으로 어제 한숨도 못잤어요 1 고민 2008/12/21 965
261242 서울역에서KBS까지 6 twin 2008/12/21 328
261241 예정일보다 2주앞당겨 낳으신분 계시나요>? 14 :) 2008/12/21 496
261240 밑에 남편 서운하시다는 글보구... 8 사는게..... 2008/12/21 1,161
261239 6세 아이 볼 자연,다큐 dvd추천 좀 해주세요~ 1 dmaao 2008/12/21 211
261238 상(喪)당하셨을때 연락하는 범위는? 9 멀지않은 미.. 2008/12/21 2,024
261237 부산여행 6 여행가기 2008/12/21 630
261236 생과부인 분들은 아이랑 뭐하고 지내세요? 4 ㅜ.ㅜ 2008/12/21 1,313
261235 직장을 어떻게 할까 고민이예요. 2 배부른 소리.. 2008/12/21 355
261234 얼굴지방주입하면 이뻐지나요? 12 .. 2008/12/21 1,415
261233 다인아빠 기억하시나요..? 9 홍이 2008/12/21 1,496
261232 울지마,사랑해 3 재밌네요 2008/12/21 703
261231 황현희PD의 소비자고발 '뉴라이트'편...강추 !!! 7 홍이 2008/12/21 1,443
261230 호떡만들려고 하는데요. 5 오늘 2008/12/21 607
261229 6세 아이 첫 영어 학습지 어떤게 좋을까요? 6세맘 2008/12/21 297
261228 왜 안오죠. 1 털모자뜨기 2008/12/21 172
261227 파인 여드름 흉터에 좋은 피부과 시술 있을까요?(절실ㅠ) 7 내피부돌리도.. 2008/12/21 1,244
261226 피부과에서 무슨시술받으면 좋을지 꼭좀 알켜주세요 3 이뻐지고싶어.. 2008/12/21 688
261225 롯데백화점 본점..주말에 가면 주차할 공간이 있나요..? 4 궁금 2008/12/21 926
261224 남대문 아동복상가 일요일에 문여나요? 2 .. 2008/12/21 5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