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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은 하지 마세요

상대방이 아파요 조회수 : 1,328
작성일 : 2008-12-15 11:08:41
어젠 매우 춥더니 오늘은 기온이 좀 오른 것 같네요
하지만 전 며칠전에 들었던 말이 계속 떠올라서 마음이 싸늘합니다.

열흘전쯤에 아이들을 데리고 체험학습을 갔다가
뜻하지 않게 방속국에서 제게 인터뷰 요청을 해서 몇마디 했습니다.(그분들이 한번에 말씀을 아주 잘하셨다고 칭찬해 주었어요^^)

돌아와서 화면을 통해 보니까 내모습이 영 어색하고 낯설기까지 하더군요
화장기 없는 칙칙한 얼굴에 옷도 너무 무채색의 옷이라 분위기가 어두웠어요.
네..느즈막히 돌배기 셋째를 키우고 있다보니 힘이 달리기도 합니다. 위로는 초등생과 이제 입학할 아이도 있구요. 저 지금 마흔입니다.

며칠 전 그 때 체험학습 때 동행했었던 이웃과 다른 이웃이 저희집에 있었는데
마침 인터뷰 얘기가 나와서 제가 스스로 너무 낯설더라는 말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내 인상이 평상시에는 어떠한지를 물었지요.
그랬더니 한 사람은(체험학습 동행했던 이웃) 제게 '응 후줄근해 많이'라고 단번에 하더군요
그 땐 그냥 '뭐야 내가 고무줄도 아니고'하며 웃어 넘겼어요
다른 이웃은 제 얼굴에 생기가 없어 보인다라며 화장을 해 보라고 했구요

얘기하던 와중에 아파트 방송으로 노인정 식사대접의 방송이 흘러 나오니,
막말한 이웃(저보다 한살 적어요)은
'언니 얼굴로 노인정 가서 먹고 오면 되겠다'라고 농담을 계속하구요

그 땐 그냥 넘겼는데 계속 그 말이 아파요
에고 돌배기 셋째땜에 자판 치는 일도 어렵네요, 계속 옆에서 낑낑거려요
마지막으로 우리집에 이틀에 한번꼴로 오는 그 이웃 오늘 넘 미워요
82분들께 위로받고 싶어요




IP : 219.250.xxx.171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쁜사람들..
    '08.12.15 11:16 AM (218.144.xxx.44)

    꼭 그런 사람들 있더라구요...
    맘 많이 상하셨을텐데.. 그런사람은 그렇게 살라고 내버려 두세요...
    지난일 들추어 싸울쑤도 없고... 참.. 예의없고 매너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는 맘 안다치게.. 조금만.. 친하게 지내셔야 할꺼 같아요...

  • 2. ..
    '08.12.15 11:18 AM (121.88.xxx.64)

    님..저랑 성격이 비슷하신가봐요..저 엄청 공감되요
    요즘 사람들 말이 너무 직설적이죠. 상대방 마음 생각 안하고 걍 대놓고 이야기하고..
    그들은 그게 재치있는 말..농담이라고 생각하지만 전 남을 비하하면서 하는 농담은..재치있지도 그걸 농담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아요..그런 사람들 말해도 바뀌지않을것같아 전 걍 넘어가는데
    님처럼 마음에 상처 받아 담날까지 속이 쓰릴때가 있어요
    헌데 이렇게 털어놓고나니 좀 시원하지않나요? 속좁고^^ 낯빛 어두운 우리 이렇게 서로 위로해요
    그래도 님은 대단하세요..아이도 셋이나 있고..전 하나낳고 몸이 안되서 둘째도 없는데..부럽습니다.

  • 3. 세우실
    '08.12.15 11:20 AM (125.131.xxx.175)

    말과 인생은 함께 가기 마련입니다.
    말 대충 던지고 금방 잊는 사람의 인생이
    뭐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소중하겠으며 얼마나 기억될까요? ㅋ

  • 4. -_ㅜ
    '08.12.15 11:20 AM (61.66.xxx.98)

    전 집에서 찍은 비디오 보면 아주 우울해져요.
    나름 거울보면서 이정도면 괜찮아 하고 사는데
    비디오 찍어놓은거 보면...아흑~

    화면발 안받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거기다 화장도 안하시고 찍으셨으면
    이영애가 찍어도 안예쁘게 나왔을거라 믿어요.

    기분 나쁜 말들은 잊어버리시고요.
    남말 사흘 못갑니다.
    텔레비젼에도 나오셨으니 한턱 내세요.^^

  • 5. .
    '08.12.15 11:22 AM (124.102.xxx.164)

    어떻게 말을 그렇게 할 수가 있는지요?
    글 읽으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말한마디로 천냥빚을 갚는다고 했거늘!

    원글님, 왜 그런사람들과 어울리세요....?

  • 6. 세우실
    '08.12.15 11:22 AM (125.131.xxx.175)

    전 제가 나온 인터뷰 장면을 보고는 대인 기피증 걸릴 뻔 했습니다.
    안색이 조금 안좋게 나온 것은 전혀 걱정하실 일이 아닙니다. ㅋ
    원래 TV카메라는 사람을 조금 못나 보이게 하기 때문에
    TV에 매일같이 얼굴을 들이밀어야 하는 연예인들은 더 마르게 머리는 더 작게 만들려는 거죠.

  • 7. ,,
    '08.12.15 11:27 AM (211.215.xxx.233)

    전 주변에 어울릴 이웃이 없어 외로웠는데 자주 어울리면 그런점도 있네여..돌쟁이랑 그냥
    하루 종일 집에 둘이 있는게 나을듯..아무리 친해도 말은 가려서 해야지 관계가 오래가지요..
    주변분들이 좀 너무 심하게 털털하신듯..주변 신경 안쓰고 말하는거 보니..핑계를 만드셔서
    멀리 하세요..정신 건강에 안 좋습니다..

  • 8. 이런
    '08.12.15 11:28 AM (211.206.xxx.44)

    참 복도 없이 말을 하는군요,,불쌍한 이웃입니다.....말을 고따우로 하면 복이 다 도망간다,,그러세요^^

  • 9. ...
    '08.12.15 11:32 AM (121.138.xxx.77)

    원글님이 평소에 성격 좋고 화통하시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래서 농담조로
    말한거 아닐까요. 물론 그런 말은 농담으로도 하면 안되죠. 저도 후줄근아주머니2
    로서 마음이 아프네요. -.- 암튼 잊어버리고 앞으로 화장도 하시면 되죠뭐.
    :)

  • 10. 같이가요.
    '08.12.15 12:04 PM (61.99.xxx.137)

    노인정...
    ㅠㅠ

  • 11. 핑계를
    '08.12.15 12:08 PM (203.235.xxx.56)

    대셔서 멀리한다 한표 추가요

    며칠 전 아이 어렸을 때 사진을 받는데요
    변두리에 살았더니 근처에 상가도 없고 옷이라고는 안사입고 지냈던 시절입니다.

    사진 속의 나..
    겨울인데
    무릎나온 얇은 바지에 꽃분홍 스웨터, 머리는 산발
    안고 있는 아기만 예쁜데 없애버리자니
    너무 기록으로 가치가 뛰어나^^;; 그냥 뒀답니다.

    지금은 시간도 많고, 상가도 많고...
    얼마든지 환골탈퇴 가능합니다. 문제는 돈!

  • 12. 원글
    '08.12.15 12:10 PM (219.250.xxx.171)

    댓글 달아주신분들 감사합니다
    1.그쵸..나빠요
    2.속좁고 낯빛 어두운 우리.. 오늘의 어록이네요^^.
    3.세우실님 정말 반갑습니다.(초면이지만 아는체 부터 합니다)
    4.이영애도 화장 안하고 찍으면 덜 이쁘겠죠? 제가 향긋한 유자차 한 잔 드릴게요
    5.그러게요. 언제는 제 얼굴주름보고 주름이 무늬같다고 했어요.엉엉
    6.세우실님 이제 저희 구면입니다^^
    7.인간관계가 좋을 수 만은 없다는 걸 알지만 좀 조심한다면 훨씬 좋다는 걸 왜 모를까요?
    8.한마디 해야겠죠?
    9.제가 성격이 좋지 않다고 이실직고 해야 할까봐요
    여러분들의 댓글이 위로가 많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이제 잊어버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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