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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병원 응급실에서 생긴 일.....

음주조심 조회수 : 1,262
작성일 : 2008-12-13 19:49:53
9월초 어느 아침에 갑작스럽게 호흡곤란 증상이 와서 응급실을 방문한적이 있어요.

여튼 출근한 신랑 회사에서 놀라서 달려오고..엠불런스 타고 집 근처
종합병원 응급실로 갔어요.

누워서 링겔 맞고 이거저거 응급 조치를 취하고 몸은 괜찮아졌구요.

근데 응급실 침대는 칸막이를 해놨잖아요.
옆 침대를 가리기 위해서...

제 옆에 어떤 젊은 남자가 있었던거 같은데 누워있는 내내 우는거에요.
전 남자가 그렇게 서럽게 우는거 처음 들었거든요.
계속 흐느끼면서 울길래...전 속으로 아, 저 사람 어디가 많이 아파서
우는가보다..했어요.

그 옆엔 그 남자의 어머니가 함께 계셨구요.
들리는 소리로 보아 계속 아들의 몸을 주물러 주시는거 같더라구요.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 "괜찮다. 괜찮아. 맘 편히 가져라..."
아들은 계속 흐느끼면서 울구요.

근데 보니까 아파서 우는것만은 아닌거 같더라구요.

보니까 경찰 몇명이 와서 그 남자한테 뭘 묻고 무슨 얘기를 계속 하는데...

경찰과 남자의 대화를 대충 들어보니...
남자는 교통사고를 낸 피의자였어요.
(일부러 들을려고 한게 아니라 옆에 누워 있다보니 대화가 그냥 다 들렸어요. ㅠㅠ)
자세한 얘기는 모르겠지만 같은 병원 응급실에(제 옆옆 자리..) 사고가 난 피해자들도
같이 누워있는 상황이었구요.

사고가 크게 났는지 다른 피해자들은 또 다른 종합병원 응급실에 뿔뿔이 흩어져서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라는..얘기까지 들었어요.

혼자 속으로 아이고...저 남자는 어쩌다가 저리 사고를 내서...
다친 사람들도 측은하고 사고를 낸 남자도 측은하고 그렇더군요.

저녁에 와서 뉴스를 보는데 그 청년이 낸 사고에 대한 뉴스가 나오더군요.
27살의 청년인데 자기 생일이어서 친구들과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아침에 출근하는 길에 낸 교통사고라고.....

술을 많이 마셔서 아침까지 술이 깨지 않았던거죠.

그 청년의 차는 출근하던 회사 통근차를 덮쳤어요.

근데 통근차에 타고 있던 사람들 중 두분은 사망....

그냥 다치기만 한 사람도 10명이 넘었구요.
참 맘이 안 좋더군요.

돌아가신 분들도 너무 안됐고 그 유가족들 역시 안됐구요..
다치신 분들..또 사고를 낸 청년..그 청년의 가족들...

모두 뒤엉켜서 마음이 뭐라 말할 수 없이 무겁더라구요...


그 날 응급실에 또 어떤 30대 남자는 술을 마시다 혼자 아파서 왔는데
보호자도 없다 그러고 계속 배만 아프다고 끙끙 앓고 하더라구요.

근데 그런 사람은 병원의 간호사, 의사들도 태도가 좋지 않더라구요.

보니까 알콜의존증 환자인거 같았어요. 혼자 몇날 며칠 술만 마시다가 배가 아파서
왔다고 하더군요...의료진들 태도도 굉장히 불친절했던게 생각나요.

술이란거 잘만 마시면 참 기분 좋지만 많이 마시면 파멸의 지름길입니다.


연말 연시여서 모두들 망년회다 뭐다 술자리 많으실거 같은데 술은 항상 조심하세요.
IP : 122.199.xxx.4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은실비
    '08.12.13 8:36 PM (125.237.xxx.174)

    술 - 많이 마시면 파멸의 지름길입니다. 2222

  • 2. .
    '08.12.13 10:51 PM (220.122.xxx.155)

    남의 아까운 목숨을 빼앗아가는 그런 사고는 제발 일으키지 말아야죠.

  • 3. 파워오브원
    '08.12.14 2:26 PM (59.11.xxx.121)

    술 마시는 분들 알콜중독치료센터 한번 가보세요.
    술로 인해 자신만 파멸의 길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주변인까지 파멸의 길로 끌어넣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술... 이 세상에서 없어져도 괜찮을 것인데 많은 이들이 술에 정복당해 자신의 삶을 저당잡히는 현실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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