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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돈뜯는 애를 혼내줬는데요

가짜 경찰 조회수 : 1,115
작성일 : 2008-12-12 17:09:34
학원상가를 올라가는데 심상찮은 움직임이 있었거든요
빼빼하게 마른애를 뒤에서 움켜쥐곤 뚱뚱한 녀석이 가방을 강제로 뒤지는 거 같은데
(뺏는놈은 A라 하고 뺏기는 놈은 B라할께요..외모적인 표현 싫다고 하셔서^^;)
B는 하나도 없다고 계속 그러고 A는 뒤져서 나옴 10원에 한대씩(어디서 들은건 있는지)
이다라고 하는 말을 들었어요.근데 보자니 초등학교 3학년쯤으로밖에 안보여서 일단은
별일아니겠지? 싶어 아이를 학원에 데려다 주고 내려오는데 B가 창문에 대고
지나가는 아저씨에게 도와달라고 이 형이 돈을 뺏는다고 말하려는데 A가
입을 틀어막더라구요.제가 뒤에서 팔짱끼고 그모습을 지켜보고 있는걸 못봤는지
B가 절 보곤 아줌마 도와주세요 그러더군요
그래서 A 손목을 틀어쥐고 안그래도 요즘 삥뜯는 놈들이 돌아다닌다고해서
순찰중인데 그게 너냐? 아줌마 사복 경찰이야 그랬어요
의심되면 저기 파출소로 와서 확인하고 너 어디 초등이냐?
물었더니 짜식이 쫄아가지고 어디 초등이고 술술 다 불더군요
B는 4학년 A는 3학년이라는데..
집은 어딘지 까정...B한테 이게 몇번째냐 그랬더니 처음이라네요
돈꾼거 있냐니까 없대요.A가 울면서 자기가 돈을 꾸어줬는데 안갚아서 그돈을
달라한거라면서..B한테 둘이 친한 친구냐? 그랬더니 그냥 아는 형이라고
돈도 꾼적 없다고..그래서 제가 A를 똑바로 쳐다보면서 내가 올라가면서 너가 하는말
다 들었으니 발뺌하거나 거짓말하지 말라고..그랬더니 엄청 서럽게 우는거예요
그래서 오늘은 처음이라니까 봐주겠지만 너 얼굴이랑 학교 집까지 다 아니까
또한번만 이러다 걸리거나 저 동생 또 괴롭히면 그땐 봐주지 않겠다고 했어요
B한테도 아줌마 얼굴 기억해놔라 이형이 또 괴롭히면 아줌마
여기 수시로 오니까 바로 말하라구요.
A가 너무 겁먹었나 싶어서 손잡아주면서 너 이러고 다니면 너네 엄마가
얼마나 속이 상하시겠냐.선생님도 속상할거고 너를 위해서도 좋은행동 아니라고
처음이니까 봐주는거다.아줌마 니 얼굴 기억해놓을거다라고 했거덩요
B 먼저 가라 하고 A를 나중에 가게 했는데 문제는 이녀석들이 둘다
우리 딸래미가 내년 들어갈 초등학교에 다니는데 제가 괜한짓 한걸까요?
뭐..완전 거짓말은 아니고 남편이 수사하는 쪽이긴 하지만요 ^^;
얼굴보니 아직 순진한 초딩이지만 딸래미가 입학할 학교라 맘이 쬐금 걸리네요
그렇다고 그런걸 보고 도와달라는데 모른척 할수는 없잖아요
혹시나 나 간줄 알고 A가 B를 때릴까봐 몰래 올라가봤더니 화장실에서
A가 엄청 서럽게 울고 있습디다.너무 겁줬나....
암튼 다신 안그러길 바랄뿐이네요.
IP : 121.144.xxx.27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ㅋ
    '08.12.12 5:16 PM (116.122.xxx.121)

    잘 하셨어요...
    세살 버릇이 여든 간다고...한 번 뜯어서 돈 나오면 다른 애들에게도 쉽게 그런 짓 할 것 같아요.
    저희 동네에도 좀 질이 안좋은 애가 있는데...
    좀 웃긴건...
    태권도 하는 애들은 물어보고 그냥 보낸데요....

  • 2. 가짜 경찰
    '08.12.12 5:17 PM (121.144.xxx.27)

    ㅎㅎ 전님 의외의 답변이라..외모적인 표현 고칠께요

  • 3.
    '08.12.12 5:18 PM (121.137.xxx.11)

    그냥 원글님은 덩치크고 강한애라는 의미로 뚱한애
    힘없고 약한애라는걸 부각시키기 위해서 마른아이라구 표현하신거같은데,
    그걸루 태클거시는건 이해가...

  • 4. 재봉맘
    '08.12.12 5:20 PM (121.152.xxx.163)

    잘하셨어요~ 그아이가 반성하고 착한 아이가 되었으면 하네요^^

  • 5. 가짜 경찰
    '08.12.12 5:22 PM (121.144.xxx.27)

    다 교쳤어요...힘들었슴다....근데 진짜 뺏는 아이는 뚱뚱했고 뺏기는 아이는 빼짝 말랐거든요...
    외모적인 편견을 어쩌려는게 아니고 사실이 그랬슴다..ㅠㅠ

  • 6. 잘하셨어요
    '08.12.12 5:24 PM (118.42.xxx.56)

    아줌마경찰이라...
    님같은분들이 많았으면 좋겠네요

  • 7. 승리
    '08.12.12 5:32 PM (118.36.xxx.181)

    저도 그런광경 목격하면 순찰중이라고 하고 혼내줘야지....
    원글님 순발력이 대단하네요 부러워요

  • 8. 용감
    '08.12.12 5:33 PM (119.196.xxx.24)

    용감하시네요. 쉽지 않은 일인데.. 우리 아이가 걸려있어 좀 찜찜하시면 머리 모양을 확 봐꾸세요. 그리고 애 하나 교정했다고 생각하시구요. 내 일 아니라고 방관하는 어른들이 없어야 더 좋은 세상이 될텐데..

  • 9. 가짜 경찰
    '08.12.12 5:38 PM (121.144.xxx.27)

    제가 길거리에 쓰레기 버리는 아이들이랑 저런거 보면 그냥 못지나가요..
    여기가 너네집 안방이냐 빨랑 주워.그러면 대부분 아이들은 줍는데
    좀 건방떠는 얼라들은 씨익 쳐다보고 무시하거든요.그럼 야 너 귓구멍이 막혔냐
    이거 사진찍어서 신고하면 너 경범죄다 신고때려주리? 하면 열이면 열 다 줍습니다
    문제는 어른들이예요 보통 자기아이일이 아니면 그냥 모른척하더군요..
    아까 도움을 청한아저씨도 지나가는 아저씨 아니고 과일가게 아저씨던데
    모르는척 한거죠..그집에서 다신 과일 안살거예요

  • 10. ^^
    '08.12.12 5:50 PM (220.86.xxx.66)

    정말 잘하셨습나다 꽝!꽝!꽝!

  • 11. 오하나야상
    '08.12.12 5:54 PM (125.177.xxx.83)

    가짜 경찰님 너무 멋지세요~ 언니라 부르고 싶당^^

  • 12. 저두..
    '08.12.12 8:46 PM (218.238.xxx.61)

    행동 바로못하는 애들 보면 막 뭐라고합니다...우악스런 경상도 말로(여기는 용인) '너 몇학년
    몇반이야?~'부터..하면...금방 수그러지던데요...ㅎ 모든 어른들이..나쁜행동하는 아이들
    지나치지않고 간섭한다면...청소년 범죄 좀 덜하지않을까...생각 늘 하긴하는데...
    좀 큰 10대들 무섭긴 무섭죠...에구..ㅎㅎ

  • 13. 전 말투가
    '08.12.12 9:30 PM (116.39.xxx.250)

    애들이 별로 무서워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어쨌든 님! 용감하셨어요.

  • 14. 잘하셨어요
    '08.12.12 10:55 PM (211.236.xxx.101)

    오늘 82에 불의를 보면 못참은 분들 많으시네요^^
    이래서 제가 82를 사랑합니다.

    그 아이는 그래도 순진한아이 같네요
    한번 놀랬으니 이제 안하겠죠
    님 딸애는 걱정안하셔도 될거같아요
    제 아이는 고등학생인데, 중학생때 다른학교 형에게 돈을 뺏겼어요
    그런데, 아이친구아버지가 그걸알고 바로 뒤쫒아가서 잡아서 경찰에 넘겼어요
    나중에는 그아이 처벌을 원치않는다는 조서도 써주구요
    그런데, 그후에 그 애가 다니는 학교에 우리아들이랑 친구가 진학하면 어떡하나
    혹시 해를 끼치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아무일 없더라구요
    서로 얼굴 봤다는 소리도 없어요.

  • 15. 네..
    '08.12.13 12:16 AM (220.88.xxx.244)

    애들이 경찰은 무서워합니다. 삥뜯다가 경찰서에 신고되서 잡혀가면 기록에 남고 학교에도 연락갑니다. 우리 애가 삥뜯기고 경찰에 신고하는 바람에 겪어봤더니, 애들은 경찰에 신고를 해야겠더군요. 그래야 바늘도둑에서 끝나지 안그러면 소도둑되는 길 그냥 열어주는 겁니다.

  • 16. 훌륭하세요.
    '08.12.13 1:10 PM (222.98.xxx.175)

    원글님 순발력 정말 대단하십니다.
    다음번에 저도 좀 써먹어야 겠습니다.
    저도 길에 쓰레기 버리는 애들이나 비비탄 함부로 쏴대는 녀석들 그냥 안둡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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