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40후반을 마구 치닫는 아지매입니다.
나름 알뜰히 살려고 애쓰는 아지매이구요.
아들넘 책빌려 주려구 15분정도 걸어가는 주민문화센타에 까지 걸어 갔다오는 열성을 가진 아지매입니다.
아들이 논술 공부하는데 급하게 책이 필요할때나 또는 대여일이 임박할때 등..
가끔 시간이 없으면 택시도 타구가지요. 왕복 4000원 내가 뭐하나 싶죠.
책을 차라리 사는게 싸다 싶을때도 있어요.
그냥 아끼는데만 신경쓰지 앞뒤 생각없는 아지매라는것이지요.
오늘은 기분 좋게 걸어서 은행일보고 딸내미 일도 보고 합리적인 동선이다 싶게스리
말이죠... 마지막으로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는 일까지 잘짜여진 계획대로 마지막으로
주민 문화센터도서관으로 들어 섰는데 말입니다.
주민센타에서 어려우신분들을 위한 김장을 1층 입구에서 하고 있는것입니다.
제가 11시 30분쯤 도착했는데 김장이 거의 끝나고 겉절이와 돼지 수육을 곁들여 수고하신분들이
시식을 하고 계시더라구요.
아지매들은 아시죠 ... 김장하고나서 먹는 김치와 수육의 맛을요!!!
애고 먹고 싶어라...
푹익은40후반 아지매로써 좀~먹어보잔 소리 한번 못하겠나 싶더라구요...
책을 먼저 반납 하려구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이럴때 엘리베이터는 어찌나 늦는지요.
책은 거의 던지듯이 반납하고 1층 주차장 으로 왔지요.
아지매로써 눈치를 딱보니 말이죠 ...서로들 김장하시느라고 수고하신분들끼리
어우러져 드시는데 감히 껴들수가 없더라구요~
다시 슬슬 살펴보니 저구석에 아주머니 두분께서 열심히 고기와 김치속과 배추를 챙기시며
먹을 준비를 하시더라구요,
아지매 눈치로 조기가서 같이 먹자면 딱 되겠더라구요.
일단 밥을 퍼주는곳에가서 밥한공기를 받아 왔지요. 찰밥인데 아주 맛있게 생겼더라구요.
두분만계신곳이니 살짝 껴들어 먹자하면 될듯 싶었지요.
밥을 한젓가락 뜨면서 " 아주머니니 같이먹어요^^"
이렇게 말했죠...
근데 아주머니가 말씀하시네요... "안돼욧 우리 이것 싸갈꺼예요"
다른 테이블에는 도저히 껴들 자리도 없고 밥한공기는 들고 있지만 김장을 도운것도 아니고
한번 거절을 당하니 아지매 정신이 확~깨면서 내가 뭐하는 거야!!!!
아~창피해 밥공기는 들고 있으나 반찬은 없고 다른 아주머니들의 시선이 갑자기 차갑게
나를 보는 것 같은 느낌!!!!!내가 이렇게나 뻔뻔나이를 먹었나....( 40대 후반 같이 물고늘어지는
초라한 모습....)
손에들고 있는 밥이 어찌나 민망하던지요
밥을 주던 곳으로 다시가서 "아주머니 이밥 손안댄것이어요"
그리고 얼른 그곳을 빠져 나왔답니다.
집으로 걸어 오는데 오늘 왜이렇게 더운날씬가 싶을 정도로 땀을 뻘뻘흘리면서 왔지요.
오는데 정신좀 차리고.... 내가 왜이런다냐?...
먹고 싶으면 고기 사먹으면 되잖여~
야채가게가 있길래 돼지고기 팔아여~
마침 야채가게 안에 고기간도 있더라구요.
돼지고기 한근 주셔여~
얼른요~
집에와서 압력솥에 적당히 삶은것 같아 쓱쓱 썰으니 핏물이 나오네여~
에라 후라이팬에 구어 먹자 쓱쓱썰어 후라이팬에 구어서 김장김치 한포기꺼내서
다먹어 뿌렸어요~
에고 아기가진것도 아니고 ~아지매 다됐심더~
사는게 다~그렇고 그런가요?
안그러신 아지매들께는 죄송해요~
저~ 주책이죠?
2008 굴욕 사건중 하나에요~ 이것 말구도 주책스런일이 많아요.
나이가 들수록 왜이렇게 주책스러워 지는지...
글로 써보고 반성좀 해보려고 써봤어요....
아니신분들께는 다시한번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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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저의굴욕사건중하나입니다.
주책아지매 조회수 : 893
작성일 : 2008-12-10 20:53:53
IP : 122.32.xxx.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에이그
'08.12.10 9:07 PM (122.199.xxx.42)주책은요..
원글님 부끄러우셨겠어요.
그 아지매들 인심도 야박하셔라...
아지매들 먹을거 한점 정도 아껴서 나눠줬으면 좋으련만...
어려운분들 도와드리는건 좋지만 그래도 먹는거 가지구
그리 야박하게 굴면 안되는건데..그렇죠?
그래도 사서 드셨으니 다행이네요.
넘 맘 상해하지 마세요.^^2. ㅋㅋㅋ
'08.12.10 9:36 PM (124.49.xxx.249)원글님은 부끄러우셨겟지만,
글 읽는 저는 너무 재미있네요.
그런데 아직 30대 후반인 저도 만만찮게 주책 잘 떨어요.
정말 아줌마가 되어가는 것이 이런 거구나,,
스스로 생각이 들 정도로..3. 에구~
'08.12.10 10:49 PM (220.75.xxx.247)왜 그러셨어요....
주책쟁이~~
그래도 식욕에 충실한 그 용기는 대단하십니다.
저라면 침만 질질 흘리고 포기했을텐데요4. 후후후
'08.12.11 10:14 AM (211.40.xxx.42)글 잘 읽었습니다.
재미있는 수필을 읽은듯......
근데요
용기 대단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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