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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임신성 당뇨.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조언 부탁드려요.
직장에 다니고 지금 둘째를 가졌는데 2주 정도 전에 임신 당뇨 판정을 받았어요. 첫째 때는 정상이었고요.
다니는 병원에서는 어떻게 하라는 구체적인 지시가 없이, 상태가 안좋다는 말만 하더군요.
(2주 정도 전에 병원 옮길까 게시판에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옮기고는 싶은데 회사 다니면서 갈만한 곳을 못찾았어요.)
진단 받은 무렵 제가 워낙에 몸이 안좋았기 때문에, 일단 2주는 컨디션 회복에 중점을 뒀어요.
2주 정도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음식도 조절했어요.
스트레스를 받을까 혈당은 일부러 안쟀습니다.
하는 일이 스트레스를 많이 주는 일인데다가 퇴근도 불규칙해서 사실 식사조절을 잘 하긴 힘들어요.
사내 식당 메뉴 내에서 먹는 양을 조절하는 정도예요.
오늘 처음 혈당을 쟀는데 식후 1시간 170, 두 시간 150 나왔어요. ㅜ_ㅜ
식후 1시간 140, 두 시간 120이 관리 기준이라던데..
(이것도 병원에서 이야기해준 거 아니고, 임신 당뇨 카페글에서 읽은 거예요)
지금 26주인데 지금까지 몸무게는 3kg도 안쪘고, 2주 동안은 정말 하나도 안 늘었어요. 원래도 마른 편이네요.
어쨌든, 앞으로 혈당계 구입하고 본격적으로 혈당을 관리해야 할 거 같아요.
그런데 회사가 제일 문제가 되네요.
제가 일하는 쪽이 여자가 워낙에 없어요.
게다가 지금 같이 일하는 분이 배려해주는 타입 절대 아니죠.
건강상의 문제로 회식 참석이 안된다 말씀드렸는데 (야근이야 어쩔 수 없어도 술자리에서 영양가 없는 음식 먹어가며 오래 앉아있는 거 정말 힘들어요. 조산기도 있어서) 바로 다음날 무시. 회식 참석을 통보하지 않나.
예정된 해외 출장이 일정이 늦춰졌기에 그 일정으로 가기 힘들다 이야기했는데 (처음 출장 이야기 나왔을 때는 임신성 당뇨 진단 전이었고 조산 가능성도 못들었거든요.) 싹 무시하고 임신 30주에 해외출장 가는 걸로 일정을 통지하시더군요. 그리고 병원 가서 다시 진료 받고 갈 수 있는 걸로 하랍니다. 무슨 병원이 약장사입니까..
거기에 몇 시에 퇴근하든 꼭 퇴근 준비 다 끝낸 상황에서 업무 이야기하자 붙잡아 앉히는 센스까지. (하면 뭐합니까. 다음 날이면 다 잊으시는걸)
임신성 당뇨는 이야기 안했고 조산기가 있고 건강이 안좋다는 이야기만 한 상황입니다.
그리고 하는 일이 지금까지는 그나마 덜 바빴는데, 이번 달부터 슬슬 바빠져요. 교체인력은 1월 예정이예요. 인수인계 기간이 최소 1달은 필요합니다. 저는 원래 2월 중반에 휴가를 낼 계획이었어요.
회사를 다니면서 혈당을 조절하는 방법을 생각해보니 한계가 있네요.
아침이야 제가 큰 맘 먹고 일찍 일어나 움직인다 해도.
점심은 회사 식당 이용하고 회사밥 먹으니 음식 조절, 운동에 제약이 있어요.
저녁도 야근하면 회사밥 먹고 운동시간 없고요. 야근을 안해도 집에 가면 8시. 그래도 이 경우는 좀 늦게 저녁먹고 운동갈만 하네요. (아이는 평일에는 부모님이 봐주세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첫째. 임신성 당뇨란 걸 회사에 이야기하고 회사 다니면서 관리한다.
이 경우 회식이나 출장 압박은 줄어들 거고, 저녁 퇴근은 팀장님 승인 하에 일찍 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그렇다 해도 여전히 낮에 관리가 잘 안되는 문제는 남아있고 (도시락을 싸기라도 해야할까요; 석 달을 새벽같이 일어나 밥 먹고 도시락 싸고 밥시간에 눈치보기는 참 난감하네요) 저녁 식사는 매일 8시 이후가 되겠지요.
둘째. 휴직을 당긴다.
연월차 사용과 출산휴가를 조기 사용하면 1월 중반 정도 휴직 가능할 거 같아요.
휴직을 하면 아무래도 몸 관리는 지금보다 쉽겠죠.
금전적인 문제가 있고 (남편과 제 벌이가 비슷해요), 요즘 회사 분위기가 영 좋지 않아서 불안하긴 합니다.
출산휴가 & 육아휴직 동안에는 자르지 않을 거란 믿음을 가져야 할까요.
출산 휴가를 당기면 육아휴직을 두 세 달은 써야할 거 같아요. 첫 애도 어리거든요.
세째. 병가를 써서라도 1월 초 휴직을 한다.
가능한 빨리 관리를 시작하고 싶기도 해서 이것도 생각중이긴 한데요.
역시나 요즘의 흉흉한 분위기를 생각하면 망설여집니다. 나날이 안좋아지는 경제...
회사에서는 출산 직전까지는 당연히 나올 걸로 생각해서 휴가를 일찍 쓰는 게 부담스럽긴 합니다.
불황의 여파로 휴직으로 인한 불이익도 걱정되네요.
그리고 임신성 당뇨 이야기하면 분명 여기저기서 말들이 많겠죠. (분위기가 그렇습니다.)
인슐린 맞을 생각하고 그냥 회사 다니는 게 나을려나요. ㅜ_ㅜ
온갖 생각에 심란합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혹시 직장 다니시면서 임신성 당뇨셨던 분 계시면, 어떻게 관리하셨는지도 알고 싶어요.
1. wjs...
'08.12.3 10:02 PM (211.211.xxx.198)전 직장인은 아니었지만 임신성 당뇨였습니다..둘째가졌을때요...저도 설탕물 마시고정밀검사해서 대학병원에서 임신성 당뇨로 판정받아 입원해서 인슐린 주사 약 조절받고 5일만에 퇴원을 했지요...
물론 음식이나 운동으로 혈당관리를 하라고 하는곳도 있지만, 보통 임신주수가 높아질수록 혈당도 조절이 잘안됩니다..집에서 조절하는게 힘들어 지지요...
전 일단 밥을 삼세끼 딱 절반만 먹었습니다...인슐린은 태반에서 걸러진다고 내과선생님이 밥 한공기 드시고 운동을 많이 하라고 했어요..근데 엄마 마음이 그렇잖아요..그래서 전 인슐린많이 안맞을려고 밥을 적게 먹고 큰애가 20개월정도 라서 운동도 그렇게 못했어요...점심먹고 1시간 걸어다니는걸로 끝이었어요...그렇게 적게 먹어도 개월수가 늘어날수록 혈당도 자꾸 높아지더군요...그러니 인슐린도
점점 더 수치를 높혀서 맞았구요..첨에 10단위부터 시작했는데 나중에 아무리 적게 먹고 해서 혈당이 높아지니 막달엔 28단위까지 맞았던거 같아요..기억이 가물가물...
좋아하는 과일도 간식도 일체 안했어요...정말 스트레스였죠...막달까지 몸무게 5키로 불었구요 애기낳고 퇴원해서오니 임신전보다 2키로 더 빠져있더군요...
전 정말 임산부라도 일반인보다 더 적게 먹었구요 과일도 간식도 일체 안했어요...과일 많이 먹어봤자 하루에 귤한개정도...사과는 하루에 반쪽정도? 정말이지 배고팠어요..빵은 혈당을 높히는거라서 먹고싶은데 눈물까지 흘려가며 참았네요..
님은 직장인이라 더 힘들겟지만,만약에 인슐린을 맞아야 한다면 규칙적으로 식사하시고, 과식금하시고운동은 힘들겠지만 회사에 일이 많아서 걱정이네요...
혈당은 스트레스 받으면 안좋답니다.일단 회사에 임신성 당뇨라는걸 알리는게 어떨까요?
음식도 그렇고 일단 먹는것에 조심해야할테니까요...
그리고 식사는 가급적 집에서 먹는게 좋겠지만 안된다면 양을 적당히 잘 조절해서 드셔야 합니다...
물론 바깥음식 조미료나 안좋은 게 많이 들어가겠지만 단것도 가급적 피해야겠지요...
전 둘째때 임신성당뇨때문에 먹는걸 너무 제한해서 힘들었어요...그런데 제가 적게 먹어도 애기는 쑥쑥 큽니다...
자연분만하실려면 혈달조절잘하셔야 할거 같네요..전 첫애를 수술해서 둘째도 수술했지만 그래도 혈당조절은 잘해야한다고 하시더라구요...
대학병원을 다니다보니 한달에 내과에 두번 산부인과에 한번 병원에 큰애 델꼬 다니느라 좀 힘들긴 했지만,
먹는걸 제대로 못먹어서 임신중반부턴 내내 배고팠네요...ㅜㅜ
도움이 안되는 글이라 죄송해요..제가 겪었던게 생각이 나서요....혈당조절잘하시고요..2. 동감..
'08.12.4 6:14 AM (219.77.xxx.67)여자들만 많은 직장 다니는데도 임신성 당뇨라고 얘기해봤자 모르는 사람들 투성입니다.
그냥 본인이 조절하시는 수 밖에 없어요.
일단 밥을 반공기정도로 줄이시고, 야채와 고기를 많이 드세요. 3끼 식사에 2번정도 간식 하시고요.. 저도 과일 엄청 좋아하는데 밥먹고 2시간 기다렸다가 반쪽 먹고 그랬어요. 회사에서 점심은 한동안 혼자 먹었어요. 밥먹고 피곤해도 가능하면 산책도 하시구요.
다행히 퇴근은 일찍 할 수 있는 직장이라 아침, 저녁은 집에서 해결했구요.
임신중일때 먹고싶은것도 많은데 다 참아야되니까 너무 힘드실거예요..
거기다 회식에 출장까지면, 휴가를 좀 일찍 가는게 좋을것 같네요.. 저도 담주부터 드디어 출산휴가 들어갑니다. ^^3. 임신부
'08.12.4 6:35 AM (124.51.xxx.144)저도 임신성 당뇨에요.
지금 31주입니다.
28주에 임당 판정 받고, 식이요법하다가 도저히 혈당이 잡히지 않아 어제 병원에 가서 인슐린 처방 받아왔어요.
인슐린 처방 받으니 마음이 편해요.
인슐린 없을 때는 식후 혈당이 올라가면 막 안절부절하게 되고 불안하더니
이제는 마음이 한결 가벼워서 스트레스도 훨씬 적네요.
인슐린은 안전한 주사입니다. 임당인 임신부님들 보면 인슐린 주사에 너무 거부반응을 많이 가지는 것 같아요. 무조건 식이요법과 운동만으로 임당 관리를 하려고 하는데.. 그게 마음처럼 쉽게 되지는 않잖아요.
님은 직장 생활하시는 중이니, 인슐린으로 관리하시는 게 아가에게도 좋고, 님도 스트레스 덜 받는 길인 것 같아요.
참 저도 조산기 때문에 걱정이랍니다.
님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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