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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 노력한 자만 얻는 시험이 되길...

바다^^ 조회수 : 767
작성일 : 2008-11-14 16:08:28
어제가 수능이었죠.
많은 학생들의 희비가 교차되었겠네요.

저는 다만 학생들의 평소 노력한 대로의 결과를 얻길 바랍니다.
평소 받던 점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 받던 등수를 의미하죠.

매 년 수능날, 그리고 그 다음날의 모습들을 보면서
우는 아이들 사진을 보면 많은 생각이 들곤 했습니다.

‘저 아이는 최선을 다 했는데 뜻밖의 결과가 나와서 우는걸까?’
‘저 아이는 뭔가 큰 것이 끝났다는 허무함에 우는걸까?’
혹은 ‘저 아이는 학창시절 내내 설렁설렁 살다가 이제야 후달려 우는걸까?’



네.
저는 솔직히 학창시절 내내 설렁설렁 다니고, 노력하지 않던 아이들은
그대로의 결과가 나왔으면 합니다.

좋은 성적, 기대 이상의 성적은
그만큼 노력한 아이들이 가져갔으면 합니다.
(전교 1등이 아니라 중하위권에서도 최선을 다한 아이들)




그래도 요즘 아이들은 많이 현실적인 시각을 갖게 되었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참 한심한 아이들도 많았습니다.

고등학생 때는 마치 인서울 밑의 학교는 대학도 아닌 양 우스워하고
자기는 수능 때 뭔가 드라마틱한 일이 벌어져서 대박 터질 거라고 생각하다가
막상 성적표를 받고 나니 상상도 안 하던 낮은 대학도 어렵다는 것을 알고 우는...

저는 그런 아이들은 자기의 노력이 얼마나 부족했는지,
노력이 부족하면 어떤 결과를 얻게 되는지
수능을 통해 그것을 알게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오해가 있을까봐 말씀 드리자면
하위권 대학 가는 아이들은 전부다 우습다는게 아닙니다.

예를 들어 중학교 때는 우수한 성적이 아니어서 전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한 학생이
마음을 다 잡고 수능 준비를 해서 중하위권 대학에 붙게 되었다면
그것은 정말 노력한 결과이고, 칭찬 받을 일이죠)



그리고 혹 82쿡 회원님 자녀들 중에
평상시 성적이 그리 좋지 못했던 아이들 중에 재수하겠다는 아이가 있으면
왠만하면 시키지 마세요.

평생 공부 안 하다가 이제야 남들이 인정 안 하는 대학 가려니 두려운가본데
그런 아이들은 재수한다고 해도 성적 오르지 않습니다.

지금은 마치 재수하면 완전히 다른 인간이 되어 공부에 매진할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100%는 아이어도 98%의 학생이 그렇다고 장담합니다)

‘그게 니가 살아온 결과다.
좋지 못한 성적에도 늘 노력하여 남들이 보기에는 우스운 대학을 가게 되더라도
그게 너의 진실한 노력의 결과라면 엄마는 칭찬한다.

다만, 지난 학창시절 동안 넋 놓고 살다가 이제야 후달리는 것이라면
재수한다고 해도 달라질 것은 없다.

대학입시는 이쯤에서 접고 성적에 맞춰 대학 간 후
직업선택의 순간에는 후회하지 않도록 노력해라’라고 말 해 주는 부모가 되세요.





논술도 그렇습니다.

꾸준히 논술에 노력하고 매진하던 학생 아니면
논술 시험때까지 수백만원 들여봐야 도로묵입니다.

논술 족집게 찾아가면 뭔가 될꺼라고 생각하시는 부모님들도 그런 맘은 버리세요.
논술이야 말로 막판 스퍼트 한다고 되는 종목이 아닙니다.





이런저런 말을 해 보았습니다.


노력한 학생들은
노력한 만큼의 결과를 얻는
앞으로의 입시기간이 되길 바랍니다.
IP : 218.153.xxx.237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po
    '08.11.14 4:15 PM (221.149.xxx.7)

    흠.. 좋은 말씀이지만
    수능은 솔직히 노력한 만큼의 결과를 얻는 시험은 아니에요.
    수능시험의 특성상..절대 노력에 비례하는 시험이 아니에요..무슨 뜻인지 아시죠..
    (아이가 치르는 수능문제들 같이 안 풀어보셨는지요..)
    무조건 달달 외우는 만큼 나오는 학력고사면 노력한만큼...그런 말이 통할 수도 있겠네요.

  • 2. 충고도 좋지만
    '08.11.14 4:16 PM (59.5.xxx.126)

    지금은 배려와 위로가 더 필요한듯 하네요.
    이런 이야기는 한 달 쯤 후에 하시면 더 좋지 않을까 싶어요.
    뭐 이런 어영부영 인정에 매달려 살아서 이모양이꼴인지 모르지만요.

  • 3. 긴머리무수리
    '08.11.14 4:17 PM (58.224.xxx.200)

    어제 수능을 치룬 딸아이를 둔 엄마로서 말씀이 좀 거슬립니다..

  • 4. 긴머리무수리
    '08.11.14 4:22 PM (58.224.xxx.200)

    덧붙입니다..
    님 말씀대로 설렁설성 다녔든, 빡세게 다녔던 수험생으로서 피마르는 하루하루를 보냈을겁니다..
    님글이 힘들게 수고했을 수험생들과 그 학부모들에게 위로의 글이 되리라고 생각하시나요??

  • 5. 저도
    '08.11.14 4:28 PM (220.90.xxx.62)

    이번 수능 치룬 딸아이의 엄마로서 위 댓글 다신 분들과 같은 생각입니다.
    참,,,, 마음이 거슬리다못해 화가 나는군요...

  • 6. 그렇게
    '08.11.14 4:40 PM (122.153.xxx.162)

    맞는 말만 쏙쏙 뽑아서 하시는 분이 후달린다는 표현하며........

    참 그렇네요. 네 맞습니다. 맞는 말인데요.
    듣기 참 그렇네요. 수능 끝난 딱 다음날 말이죠.
    최근 2,3일새 올라온 글 중에 수능 대박나게 기도해 달라는 사람 없었을걸요? 저만 해도 절대 맞게 해주세요 하고 기도 안나오던데요.

    그냥 본인이 아는 것만이라도 다 맞출 수 있게 해주세요 하고 기도 했어요.
    근데 아는것도 틀렸는데 눈물이 안 나오겠어요??
    나...원.....

  • 7. ...
    '08.11.14 4:42 PM (211.112.xxx.92)

    우리나라 학생들처럼 불쌍하게 학창시절을 보내는 학생들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노력부족이라뇨...
    수능이 어려워졌다는 기사를 접하면서....
    이제 진정한 지옥이 펼쳐졌다는 생각이 들던데요.
    한결 어려워진 시험에 사교육비는 얼마나 더 들것이며
    아이들은 얼마나 더 잠과 싸워야 할까요...
    자신에게 주어진 능력대로, 특성대로 대학을 가는 사회가 펼쳐지나 했더니
    아예 물건너가버렸군요.

  • 8. 글쎄요..
    '08.11.14 4:57 PM (211.37.xxx.227)

    나도 고3 수능치룬 엄마입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대입제도가 정상이라고 보십니까?
    어제 수능끝나고 돌아온 아들 약간 패닉상태였습니다.
    수리가형 수학이 어려울거라고 예상했습니다.
    네~ 무척 어려워서 몇 문제밖에 손 못 됐다고 하더군요
    그 뿐아니였죠
    자신있던 영어도 어렵게나와서..
    아들은 영어와 과탐에서 등급이 나와줘야 수시에 자격이 주워집니다.
    수학 지나치게어려워 과고생 유리
    영어 어려워 외고생유리..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하는 아들입니다.
    남들 쪽집게며 막바지학원으로 바빠도
    학교 독서실에서 혼자 공부했죠
    하지만 이렇게 되면 중상위권 피터지겠죠..
    누군들 며칠(약일주일 정도)100여만원 들여 논술공부 시키고싶을까요?
    그며칠공부가 얼마나 도움이되리라고 믿을까요?
    하지만 지금 수시는 수시대로 논술에 돈뿌리게 만들고
    정시는 정시대로..
    정말 아무나 붙들고 싸우고싶은 고3엄마들의
    이런 아픈 마음을 모르시나요?

  • 9. ....
    '08.11.14 5:07 PM (124.49.xxx.141)

    수능 이 이번정권후에 어려운 거도 변별력을 갖추도록 요구되죠. 점점 평범한 가정은 감당할 능력 안됩니다.특목고 아이들을 위주로 뽑길 원하거든요 대학들이..자명한 거 아닙니까? 덕분에 똑똑하고 노력하던 많은 아이들 마음에 피멍들죠. 노력 하고 안하고라는 기준을 들이대지 말길 바랍니다.
    물론 님말처럼 노는 아이들도 존재하지만 그아이들이 자기의 길을 모르고 모두 다 공부해야 하는 나라에 사는 자체가 불행한 거죠.

  • 10. kk
    '08.11.14 5:20 PM (59.7.xxx.238)

    수능은 이왕에 끝난거니까 너무 일희일비 하지마세요
    원점수가 아니고 표준점수로 환산하기 때문에 또 한번 내 노력을 벗어난 결과가 나옵니다.
    (특히 탐구영역)

    잘했든 못했든 우리아이가 어렵게 받아낸 점수니까 잘 들고 최대한 원하는 곳에 가야하잖아요
    이때 또 수능성적순으로 가게되지 않더라구요

    원서 잘못 써서 아까운 점수 버리는 일 없으려면 지금부터 대학전형 공부해야되요

    또 운없으면 제일 경쟁률 높은데 접수해서 떨어지기도하고, 운좋으면 경쟁률이 이상하게 낮아
    재수할 요량으로 한번 질렀는데 덜컥 합격하기도 하고…

    작년에 서울대 법대 고대 법대 최종 추가합격 커트라인이 그렇게 낮을 줄 누가 알았겠어요

    수능이 다 아니에요
    가군 나군 다군 접수 잘하는게 더 중요해요

    아무리 수능 잘봐도 떨어지면 무슨 소용이겠어요

    내년 2월말 추가 합격까지 피말리는 일정이 남아있어요

    수능성적 잘 분석해서 가장 유리하게 성적 활용해서 대학가는일에 전념하시는게 더 나을 것 같아요.


    그래도 올해는 자기 점수대로 인정받으니 작년보다 훨씬 합리적이에요

    작년에는 수학 100점과 91점이 같은등급, 외국어 89점과 68점이 같은 등급으로 환산점수 받아갔어요. 그렇게 어이없는 제도로 많은 애들이 피눈물 흘리며 대학갔어요

    수능점수도 없이 전국의 애들을 9등급으로 나눠놓고 수능동점자가 몇만명씯되니까 배우지도 않은 논술로 판별하느라 수능끝나고 돈쳐들여가며 검증도 안된 논술학원 다니느라 …

    저는 작년만 생각하면 억울해서 지금도 심장이 벌렁거려요

  • 11. 윗분들...
    '08.11.14 5:52 PM (58.73.xxx.180)

    말씀처럼
    참 좋은 충고이긴 한데 시기가 적절치 못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바로 어제 시험이었는데...아직은 위로와 격려가 더 필요한 때인듯합니다
    한달후 점수나올때쯤이면 고개를 끄덕였을 글이네요
    저도 작년에 큰애를 대학에 보냈고(정말 뭐같은 9등급수능때)
    내년에 작은애가 수능을 칩니다만
    정말 고3부모해보지않고 이 사회에서 인생(?)을 논한다는건 말도 안된다고 봅니다
    아무리 설렁설렁 고3지나는것처럼 보이는애들도 다 피를 말립니다
    아직은 수능친 학생들 또 그 부모님들에게 수고했다고 고생했다고 말해주었으면하네요

  • 12. @@@
    '08.11.14 5:56 PM (222.236.xxx.132)

    고딩때 맘편히 노는 애들이 얼마나 된다고.... 잘하나 못하나 다들 큰 입시중압감에 정신적으로 스트레스 받는 세대들 아닌가요? 다들 고생하고 수고했죠...

  • 13. 구름이
    '08.11.14 7:53 PM (147.46.xxx.168)

    미국가서 설렁설렁해도 하버드 갑니다. 근데 하버드가 서울대 보다 못한 모양이지요.
    원글님 말 들으면....

    글구 서울대 교수들 재수한 사람 무지하게 많은데, 미안합니다, 재수해서...
    저 포함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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