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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이 확 바뀌어지는 님 계신가요... 괜히 실실거리고....

시어머니만오시면 조회수 : 746
작성일 : 2008-11-11 09:30:53
제가 한까칠 하는 사람 입니다.
밑에도 그에 관한 글이 있는데
여자지만 저도 강마에 스타일 입니다.
생긴것도 좀 깐깐스럽죠.
그래서 사실 사람들이 접근을 잘 못해요.
그러나 한번 사귀면 진짜 진국이라고들 하는 좋은 사람 입니다.(믿으시거나 말거나^^)

그런 제가
결혼 20년이 다 되어 가는데
시어머니 앞에만 서면 작아진다 이겁니다.
그냥 원래 내 표정으로 있으면
화났나, 나한테 싫은 감정 있나... 이러실까봐
아무 일도 아닌데도 웃고, 별 뜻 없는 말도 웃고....

이러다보니 제가 돌아서면 스스로 참 피곤합니다.
한심하기도 하고.
제 친정어머니가 이런 제 모습 보시면 뒤로 넘어지실것 같습니다.

그래서 결심 합니다.
이번에 오시면 원래 내 모습대로 하자, 안그러면 나 피곤해서 못살아..하면서도
막상 시어머니가 오신다는 전화 통화 응대에서부터
네~ 네~ 사근 사근, 무조건 맞장구.
이러면서도 속에서는 또 다른 내가 너 왜 이러냐고 막 나무랍니다.

사실 좋은게 좋다고, 같이 안사는것만 해도 어디냐고
며칠만 간, 쓸개 빼 놓고 지내자고 스스로 암시를 거는것 같은데
이게 다 제가 시어머니에게 트집 안잡힐려고 하는거라서 날이 갈 수록 싫은데 안고쳐 지네요.

저희 시어머니, 저보다 더 까칠 합니다.
입다물고 계신 모습 보면 모두 이렇게 생각 합니다.
왜 저리 화가 났을꼬...
게다가 뒤 늦게 쌍까풀 수술하셔서 눈이 퀭하니 더 그렇습니다.

아.... 제가 회원님들께 듣고 싶은 답은요
저처럼 이렇게 시어머니 앞에서 안절부절 못하다가
자기 본연의 모습을 찾으신 분들, 어떤 노하우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시어머니랑 사이가 틀어지고 싶다는게 아니라
제 원래의 모습의 대하고 싶은데
가식으로 대하는 제 모습이 저도 싫어서 그렇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하구요, 모두 좋은 하루 되십시오~~~
IP : 118.47.xxx.6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1.11 9:53 AM (58.226.xxx.13)

    그래서 시어머니가 싫은 거죠.
    나는 지금 웃고 싶지 않은데 웃어야 되고
    나는 지금 쉬고 싶은데 쉬지 않고 시댁일 열심히 도와야 하고
    나는 별로 상냥한 사람이 아닌데 시어머니 앞에서 상냥한 사람이 되어야 하고...

    저도 시어머니 앞에서 가식을 떠는게 그게 싫더군요.
    그냥 나 편한대로 하려면 당장 날아오는 한마디..
    무슨 일 있냐ㅡ 남편이랑 싸웠냐,, 등등등...

    연극을 해야 되는 사이... 너무 피곤해요.

  • 2. 저는
    '08.11.11 10:18 AM (59.3.xxx.147)

    시부모님들이 무척 좋으신 분들이세요.
    결혼5년이 넘어가는데
    아직 시집살이 했다는 느낌이 없어요.

    그런데......

    시부모님들만 보면 제가 다소 억지스럽게 밝은 척을 한다는 것입니다.
    성격좋은 척,
    쾌활한 척,
    애교스러운 척!!!
    이놈의 척들을 어찌할까요...

  • 3. ..
    '08.11.11 10:41 AM (125.241.xxx.98)

    저는 더 말안하고 입다물고
    바보인척 하고 있습니다
    음식도 전혀 못하는척 하나에서 열까지 다 물어봅니다

  • 4. ....
    '08.11.11 11:04 AM (122.32.xxx.149)

    저는 완전 무뚝뚝인데 시부모님 앞에선 어찌나 말투가 사근사근 해지는지.. 남편이 놀랄 정도예요.
    뭐...그렇다고 시댁에 충성하는건 아니고.. 용건 없으면 전화도 안하거든요.
    그냥 딱 말투만 완전 상냥... ㅋ

  • 5. 쌍둥이~
    '08.11.11 11:48 AM (58.140.xxx.161)

    저랑 넘 똑같으시네요~
    저도 한 까칠 한성격 하는데,(고딩남학생도 제가 한번 째리면 피하고 갈정도~)
    거기다 평소엔 잘 웃지도 않아요...

    그런데 시부모님 앞에만 가면 어색하게 웃고 있는 나.....

    어느날은 너무 화가 나는 일이 있었는데, 시어머님 전화가 와서 통화하는중에
    우연히 거울을 봤더랬죠... 활짝 웃으며 통화하고 있는 내모습을 발견하곤,
    전화끊고 눈물 나더라구요...

    다행히 시부모님이 좋으셔서 그런건가 생각하며 좋게 좋게 생각할랍니다.

  • 6. 저는
    '08.11.11 12:02 PM (124.51.xxx.159)

    시댁에서 곰인줄 알아요. 욕심 많고 말없는 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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