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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얘기가 나오니 심란하고 밤에 잠이 안와요.... 다들 이런 건가요..?
3년 사귄 남자친구와 결혼얘기가 오가고 있어요
프로포즈도 받았고, 상견례도 했고.. 상견례 하니까 급속도로 일이 진행되서
내년 3월 벌써 날도 받은 상태입니다.
저는 5월 이전엔 할 생각없다고 했었는데도
부모님 선으로 넘어가니 더이상 왈가왈부하기 힘든 상황이 되었네요..
(상견례 후의 일은.. 대체로 이렇다고 하더군요.. 몰랐어요.. 후)
그런데....
밤에 잠도 안 오고. 요즘들어...
너무 심란하고 길 지나가다가도 갑자기 눈물이 왈칵 쏟아지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함께..
3년 넘게 한번도 눈돌리지 않고 이 사람만 바라봤었는데
이게 과연 잘한 건지... 다른 사람 만나봤어야 되는건지..
이대로 결혼해도 과연 괜찮은 건지.......
너무 심란하고 상견례 전으로 무르고 싶은 생각만 들어요....
ㅠㅠ
주변에 결혼한 친구들이 없어서...
또 제 나이가 아직 26살이라서 그런건가요...
객관적으로 남친 조건이 그렇게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주 악조건도 아닌데....
왜 이렇게 결혼이 하기 싫을까요?
3년 동안 한번도 안 싸우고 서로 너무 사랑하며 잘 사귀어 왔는데...
원래 결혼얘기 나오기 시작하면 이런 건가요..?
82님들은 어떠셨나요...?? ㅠㅠ
결혼얘기 나오면 하루라도 빨리 하고싶고, 같이 살고싶고,
빨리 해치워버리고 싶고... 아무튼 설레고 행복해야 되는데
전 점점 불안하고 무섭고.... 이게 잘하는 짓인가하는 생각이 끊임없이 들어요..
남친 조건이 '사' 자라도 되거나
아니면 시댁이 아주 부자거나...
소위 말하는 남자쪽 조건이 아주 좋으셨던 분들은
결혼할 때 하루라도 빨리 해치워버리고 싶고 그러셨나요? ;;
주변에 얘기할 데도 없고해서... 답답한 마음으로 여기 글올립니다....
82님들.. ㅠ.ㅠ 결혼진행될 때 어떤 기분이셨나요.........???
1. 제경우
'08.11.9 9:39 PM (58.229.xxx.27)전 결혼전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요.
정말 확 교통사고나 나버렸으면 좋겠다는 방정맞은 생각하고 그랬었어요.
편하게 맞게 어렵지요.
저두 친한 친구중 제가 제일 먼저 결혼해서 더 그랬던거 같아요.
뭐라 도움드릴 이야기는 없구요.
그게 정상이라고 생각해요. 보통일인가요?
님~~잘 해내실거예요.2. 원래
'08.11.9 9:44 PM (116.43.xxx.9)결혼이 그래요..^^
저도 결혼식날 아침 화장하는 순간에도 도망가는 상상 했었는 걸요..
열렬히 사랑하는 남친..늦은나이에 결혼이란걸 결심하게 됐는데..
늦은 나이다 보니 아는 건 많아서..
부모님 뒷전에 모시고 제가 모두 준비하니..
정말 심난한 일 많더이다..
님은 그래도 부모님이 다 알아서 해주시니..
그냥 이쁜거 보고 사고, 남친이랑 알콩달콩 이쁜 사진찍고..
즐겁게 보내시면 되겠구만요..3. 심란
'08.11.9 10:08 PM (121.191.xxx.243)[원글이]
지금도 심란해서 괜히 인터넷 뒤적거리고 방황하고 있어요;;
아.... 저 그런데.... 결혼 준비하다 픽, 쓰러져서
몇달 병원신세지거나
아니면 갑자기 외국나갈 일이 생겨서
몇달 나갔다 왔음 좋겠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예요... ㅡㅡ;;;
제가 비정상인 건 아닌거죠...? ㅠ.ㅠ4. 원래 다 그래요
'08.11.9 10:25 PM (124.49.xxx.204)ㅡ.ㅡ;;
.
.
.
음.. 어쩌다 아닌 사람도 쪼오오끔 있을지도 모르구요.5. 로얄 코펜하겐
'08.11.9 10:30 PM (121.176.xxx.98)전 예전에 꾸었던 악몽 중의 하나가, 억지로 시집가는 거였어요.
막 어쩔줄 모르고 있는데 갑자기 우리집 앞 골목길에 신랑이 나타나는 거예요.
그런데 너무 싫어서 으흐흑 하면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울면서 깼는데..
이젠 늙어서 시집가고 싶어도 못가게 되었네요ㅋㅋ
아직 어리셔서 그런 맘 충분히 이해합니다.
음.. 전 지금도 결혼이 너무 도박같아서 하고싶지가 않아요. 지금 그냥 행복^^6. 저도
'08.11.9 11:22 PM (125.181.xxx.40)26살에 3년 사귄 남자랑 결혼해서 지금 5년차예요...
대신 원글님과 좀 다른 점은 남자가 착하고 직장 괜찮은거 빼곤 다 꽝이였구요...
결혼 준비하면서 많이 싸우면서 자꾸 이건 아닌데... 싶어서 고민되더라구요...
확 엎어 말어...하고...-_-;;;
결혼 3주 남겨두고까지 고민하다가... 나도 남들처럼 그냥 결혼하기 전 심란함일거다...생각하고
성품 좋으신 시부모님 보고 그냥 결혼했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미쳤죠... 지금 남편과 그렇게 싸우고 안맞는다는걸 느끼면서 왜 그런 결정을 내렸나 싶어서요...
지금은 모르겠어요... 계속 살아야 하나 말아야하나...-_-;;;;
그때로 돌아간다면은 저도 로얄 코펜하겐님처럼... '도박' 같은 결혼... 하지 않았을텐데 말이죠...
천천히... 잘 생각해보세요~ 아니면 결혼일정을 조금 더 미뤄보시던지요7. 안그랬던 사람
'08.11.9 11:40 PM (58.230.xxx.109)사귈때 막 좋구 그래두 결혼얘기가 나오면 심란해지나요?
저는 4년 사귀구 결혼한지 꽉찬 6년째인데 주변에서 아직 신혼이냐구 그럴정도로 사이좋아요
원래 양가에서 모두 만나는거 극렬반대...셨는데(서로 조건맘에안든다고)
갑자기 인사나 한번하자더니 바루 날을 잡아버리셔서 얼결에 27살에 결혼했거든요
(당사자들은 결혼생각 전혀 없었음. 결혼에 대해 얘기해본적도 없었고)
남편이 결혼 두달전인가에 갑자기 회사가 문닫고..원래 돈도 없는집안이구 했는데..
회사 문닫자마자 학습지 교사로 넣어버리구(제가 그거라두 하라구 시켰어요)
지금도 모 여전히 경제적으로는 꾸물꾸물하지만. 사이는 참 좋은것같아요.
저는 걍 다른 생각안하구 이사람 사랑하는 생각만 해요.
그러면 참 편하구 행복해지는데..
님은 평생이 걸린 일이니까..걱정이 많아지신것 같아요.
그래두..3년동안 사이 좋았구하시면...인품이 무난한 분이면..
그냥 좋게 생각하고, 너무 걱정안하시면 좀 나아질것 같기도 한데...
사람마다 틀릴 수 있으니까..
정 안되겠다 싶으시면 시간 더 가기전에 과감히 결단 내리세요.
결혼전에 마음 흔들리면 결혼하고나면 더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주변에 밀려서...사귄지 기간이 좀 되었으니까...라는 이유로 결혼하는건
정말 반대하고 싶어요.8. 부모들은
'08.11.9 11:51 PM (220.75.xxx.218)양가 부모님들이 사위감 며느리감이 맘에 드셨나봅니다.
그러니 서둘러서 빨리 해치우시려(?) 하는걸겁니다.
저흰 5월 말에 만나서 한난지 한두달 지나니 서로에 대한 확신이 서더군요.
그래서 8월말즈음에 양가 부모님들께 말씀드렸어요.
이십대 후반의 처녀총각이니 여기저기 선자리가 들어오게 되잖아요. 그래서 지금 만나는 사람이 있어서 선은 당분간 미뤄야겠다고 말씀드리느라 알게 되셨죠.
양쪽 부모님들 모두 그 사실 알게되시니 "어 그래? 잘됐네, 빨리 결혼해라" 이거였습니다.
전 만난지 얼마 안됐으니 좀 더 사귀어보고 결혼하고 싶었거든요.
근데 뭐 양쪽 부모님들은 그 정도면 더 안사귀어봐도 된다며 봄까지 뭘 기다리냐 그러시며 걍~ 헤치우시더군요.
양가 부모님들 덕분에 얼떨결에 만난지 5개월만에 결혼했습니다.
이렇게 짧게 만났는데도 심란한것도 없고 물론 중간중간 양쪽집안의 기 싸움은 있었지만 우리 둘은 좋았지요.
더 좋은 남자가 나타날거란 상상조차 못해봤네요.
남편을 만나면 편하고 좋았으니 암만 주변에서 조건 좋은 남자라고 선보라고 들이밀어도 제 눈에 안들어오니 이 남자(지금의 남편)와 결혼하게 되더군요..9. .
'08.11.10 12:05 AM (222.106.xxx.11)저는 의견이 달라요. 원글님이 나이가 좀 어리셔서 그런 게 아닐까 생각드네요. 순전히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요.
결혼전에 누구나 그런 생각이 드는 건 아니거든요. 제 친구들을 봐도요..
이런저런 일들로 스트레스 받는 경우도 있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는 좋은 생각을 많이 갖고 결혼들을 합니다..
제경우에는 스물여덟이 되니까 마음이 급해지더군요.
지금은 뭐 다 의미도 없고, 사람이 많이 망가졌지만,
결혼전엔 외모나 학벌 집안 등 조건이 떨어지는 편은 아니어서, 소개팅이나 맞선을 참 많이 봤습니다.
그런데 그 여자 나이라는게 참,,
이상하게 스물여덟 봄부터는 소개팅을 해도 예전만큼 남자들이 적극적이지 않는게 느껴지더라구요.
그전에는 소개팅을 하고 나면 좀 귀찮고 부담될 정도로 연락이 오다가, (남자들이 열정적이고 순정적이라고나 할까용)
스물여덟 봄, 그때부터는 문자나 전화가 한두번 왔을 때,
제 쪽에서 답문자를 안하거나 전화 안받으면 남자쪽에서도 그냥 말더군요.
(싸이코 같은 사람 한둘은 술취해 전화하거나 음성남기거나.. 무섭지요;;)
그때 생각했어요. 아,, 나도 더 나이가 들어갈 것이고, 남자들의 적극성도 떨어질 것이고,
앞으로 만나는 남자들의 성품이나 조건도 점점 떨어지면 떨어졌지 절대 좋아질 리 없겠더라구요.
성격, 인품 훌륭하고 조건까지 좋은 남자들은 비슷하게 괜찮은 여자 만나 결혼해서 날아가버리는거죠.
그런데 나이가 더 들면 나중에 얼마나 열받고 힘들겠어요. 남자도 별로인데 나한테 적극적이지도 않다면.
아무튼 그때 아주 아주 절실히 깨달았어요.
결혼이란건, 내가 혼자서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내가 하고싶고 원할 때 할 수 있는게 아니라는걸.
남자랑 둘이서 하는 거기 때문에, 여자에게도 시기가 있고 다 때가 있다는걸 말이에요.
그래서 맞선을 백번쯤 보고 결혼은 서른살에 했는데, 그때 남편이 너무 좋기도 하고 나이도 들어가고 하니
결혼준비 하면서 결혼식 빨리 하고싶은 마음에 매일 동동거렸어요. 뭐, 그 당시엔 그랬단거죠 -.-;;
하지만 제가 스물여섯에 연애를 하고 있었다면 확실히 얘기가 달라졌을 겁니다. 결혼 싫었어요.
그맘땐 결혼, 정말 너무 하기 싫었고 모든것이 부담스럽고 겁나고 도망가고 싶고 그랬었습니다.
깨달음을 얻기 전까지는.. ㅎㅎㅎ
근데 원글님 나이도 어리시고 결혼도 그닥 하고싶은 생각도 없으신 거 같은데 어쩌다가 거기까지 끌려가셨나요..
원글님 조건이나 남자쪽 조건은 상세히 안 쓰셔서 모르겠지만요..10. 아마
'08.11.10 12:47 PM (121.88.xxx.127)친구들중에 첫 결혼이어서 그러실거에요.
제 친구들 중에 제일 처음 결혼하던 친구가 그렇게 고민고민했었어요.
친구들중에 하나, 둘 결혼하기 시작하면 남은 친구들은 조바심내기 시작하고...
원래 첫테이프가 무서운거에요.
근데 님은 26이시면 정말 젊어서 결혼하기 아까울 나이네요.
일단 부모님들이 더 적극적인 결혼은, 님이 남친과 현재 마음만 잘 맞는다는 확신만 있다면
실패할 염려는 적은 결혼이랍니다.
3년동안 사귀셨다니 많은 부분 서로 알고계실거고,
좋은 남자라는 확신이 드신다면 마음 편하게 결혼하세요.
저는 29에 결혼했지만 그다지 늦는다거나 빠르다는 생각 없이 적령기에 한다는 생각으로
결혼했거든요. 제 주변을 봐도 딱 중간쯤 결혼했구요.
근데 확실히 어린 신부들이 이쁘긴 하더군요^^
저는 그쯤 한게 만족스럽긴 하지만, 인연은 원래 타이밍이란게 있는거에요.
지금 안한다고 생각해보세요. 헤어지는데 6개월, 새로 사람 만나는데 6개월,
또 그사람을 알아가는데 2-3년... 도합 적어도 3-4년인데
다음에 만날 사람이 순탄하게 결혼할만한 사람인지도 알 수 없고
나이가 들수록 조급해져서 사람을 차분하게 평가해보기 힘듭니다.
짧게 만난 후 성급하게 결혼하게 될 확률이 아주 높아지죠.
결론은
지금 사귀는 남자분이 괜찮은 분이시라면,
지금의 불안감은 다 첫테이프를 끊는 데에서 오는 자연스런 것이니
그냥 하시는게 가장 무난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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