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조선일보, 낙하산 구본홍 지킴이로 커밍아웃하다

황달큰 조회수 : 375
작성일 : 2008-10-23 17:03:42
조선일보 오늘(10월 23일)치 2면에 희한한 기사가 하나 실렸다. 성호철 기자가 쓴 <신임사장․노조 갈등 YTN 시청률 급락>이라는 제목의 기사다. 이는 이명박 정권의 낙하산 구본홍 사장을 막아내고 공정방송을 수호하려는 YTN 노동조합에 흠집을 내는 동시에 구본홍 사장을 보호하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전형적인 왜곡보도다.

기사를 뜯어보자. 기사는 우선 “YTN의 시청률이 지난 6월부터 연속 추락하고 있다”는 리드로부터 시작한다. 이는 시청률 조사기관인 AGB닐슨리서치코리아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심각한 왜곡보도는 바로 다음 문장에서 나타난다. 기사는 “구본홍 YTN 사장이 지난 7월 취임한 이후 노조가 구 사장의 출근 저지 투쟁을 하며 발생한 ‘YTN 사태’의 여파가 시청률 하락으로 나타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그 분석이라는 게 부실하기 짝이 없다. 기사 맨 끝에 붙인 “시청률 조사기관 관계자는 “시청자들은 방송에서 ‘사장 반대 상복’이나 ‘리본’을 보고 곧바로 다른 채널로 바꾼다”고 말했다”라는 한 문장이 전부다.

이 기사에 따르면, 시청률 조사기관 관계자가 YTN 조합원들이 검은 옷을 입거나 ‘공정방송 수호’ 리본을 달고 방송을 했기 때문에 시청률이 떨어졌다고 ‘단정적으로’ 분석한 셈이다. 시청자 단체도 아닌 시청률 조사기관 관계자가 이런 분석을 할 자격이 있는지도 의문이지만, 실제로 그 관계자가 기자에게 이런 말을 했는지조차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언론노조가 AGB닐슨리서치코리아에 문의한 결과 담당자는 “자체 조사 결과 우리 기관에서는 그 누구도 조선일보 기자에게 이런 말을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YTN의 시청률 변화에는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할 것이다. YTN이 지난해 11~12월 케이블채널 시청률 2위를 차지한 데는 대선 특수가 작용했을 테고, 지난 6월의 비교적 높은 시청률에는 촛불집회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 6월 이후 시청률이 하락세에 접어든 데는, 촛불열기가 식은 데다 하루하루 먹고 살기도 빠듯해진 서민들이 정치나 뉴스에 관심을 갖기 어려워진 탓도 있을 것이다.

조선일보 기자가 이런 구조를 몰랐을 정도로 수준이 떨어진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YTN 노조에 타격을 주고 구본홍 사장에 힘을 실어줌으로써 결과적으로 이명박 정권의 언론장악 기도에 철저히 복무하겠다는 의도가 아니고서는 이런 억지 기사를 썼을 리가 없다. 이명박 대선캠프 특보 출신인 구본홍씨가 절차적 하자가 있는 주주총회를 통해 선임된 낙하산 사장이라는 점과, 그래서 YTN 노조가 출근저지 투쟁 등을 벌이며 퇴진운동을 벌인다는 사실은 기사에서 아예 언급조차 안했다는 점 또한 조선일보의 검은 의도를 뒷받침한다.

조선일보에게 이명박 정권과 구본홍 사장이 언론장악을 위한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YTN 기자들을 대량으로 해고․징계한 데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까지는 기대하지 않는다. 그래도 최소한 언론사라는 탈을 쓰고 있다면, 이런 식의 흠집 내기 왜곡보도는 하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닌가? 최소한의 체면과 양심마저 벗어던지고 아예 이명박 정권과 낙하산 구본홍씨 지킴이로 커밍아웃하고 나선 조선일보가 이른바 ‘1등신문’을 자처하는 꼴이 처량하다 못해 불쌍한 마음조차 든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논평입니다.





<덧붙임>

조선일보 기사에서 인용된 시청률 조사기관 관계자의 멘트를 패러디해 이렇게 바꾸면 어떨까요?

"시청자들은 방송에서 ‘사장 반대 상복’이나 ‘리본’을 보고 곧바로 다른 채널로 바꾼다."

=> "독자들은 조선일보에서 '이명박, 구본홍 밀어주기' 왜곡보도를 보고 곧바로 다른 신문으로 바꾼다."

조선일보 독자님들, 한겨레로 바꿔주는 센스를~ ^^

IP : 210.183.xxx.24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황달큰
    '08.10.23 5:05 PM (210.183.xxx.245)

    조선일보 기사를 확인하시려면 이리로...

    http://blog.hani.co.kr/westmin

  • 2. 구름이
    '08.10.23 5:11 PM (147.46.xxx.168)

    아직도 조선일보를 보시는 분들께..
    나라를 살리기 위해 조선일보를 끊어주시면 정말 소원이 없겠습니다.
    백해무익한 언론입니다.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 3. 임부장와이프
    '08.10.23 7:25 PM (125.186.xxx.61)

    돈주고 찌라시를 보시는 분들,정말 이해가 안됨.
    찌라시를 신문이라고 믿는 분들,답이 없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6980 사진올리기(책추천) 1 컴맹 2008/10/23 586
416979 감사원독립에대한 노무현대통령의 반응 2 감사원 2008/10/23 453
416978 영어 확실히 업그레이드하고 싶어요.. 15 나꼬랑지있다.. 2008/10/23 1,685
416977 인터넷쇼핑몰하고계시거나 잘아시는분.. 16 초보자 2008/10/23 1,090
416976 배달우유값 5 우유 2008/10/23 809
416975 일본계신분께 여쭤요. 2 수연 2008/10/23 929
416974 독감예방접종 4 감기싫어 2008/10/23 357
416973 생리대 유통기한은 언제까지인가요? 2 유통기한 2008/10/23 1,123
416972 채권 구입 후 좌불안석이네요. 4 민규맘 2008/10/23 784
416971 마을학교 교양강좌 소개-고양시에 사시는 분들~~ 3 마을학교 2008/10/23 254
416970 안방 화장실 쾌쾌한 냄새가 나서요,,,어찌해야하나요??;; 7 ~~ 2008/10/23 1,549
416969 맘이 너무 아파.. 9 엄마 마음 2008/10/23 1,804
416968 직장내 위기의식?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2 직장맘 2008/10/23 432
416967 아내와 운동화 1 풍무리 2008/10/23 527
416966 조선일보, 낙하산 구본홍 지킴이로 커밍아웃하다 3 황달큰 2008/10/23 375
416965 잉글리쉬 무무 운영 중이신분 계신가요? 4 창업 생각 2008/10/23 681
416964 숙변제거 10 똥배~ 2008/10/23 1,823
416963 아기 낳고 치질 걸리신분 계세요? 9 . 2008/10/23 826
416962 KT전화요금 자세히 보세요 6 KT짜증 2008/10/23 1,278
416961 재택으로 부업거리 2008/10/23 274
416960 스토어S 생선구이기 써보신 분 계신가요? 2 생선 2008/10/23 343
416959 구름님..질문있어요 5 불안맘 2008/10/23 1,431
416958 수술후 보호자 없이 모자동실 가능할까요? 6 제왕절개 2008/10/23 461
416957 외포리에서 일산까지 빠른길찾기~ 4 걱정 2008/10/23 3,870
416956 전자렌지 행주 돌리는거 질문요~ 5 .. 2008/10/23 981
416955 11월 2일 하루 종일 베토벤바이러스 방송 한다네요. 5 ^^ 2008/10/23 1,196
416954 임플란트했는대요 3 임플란트 2008/10/23 762
416953 마트안가고 인터넷으로 주문하니 좋네요. 7 절약 2008/10/23 1,460
416952 한국경제 지금 상황은 이렇답니다. 6 @@ 2008/10/23 1,897
416951 지리산에 가족여행갑니다. 콘도/숙박 추천부탁드려요~ 1 단풍구경가요.. 2008/10/23 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