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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찌질이를 추억함

분하다 조회수 : 1,818
작성일 : 2008-10-20 14:27:20
요즘 되는 일도 없고...하던 차에 갑자기 이십년도 전, 고래적 일에 분함을 참지 못하고 글 올립니다.
저도 찌질이인가 봅니다. 이해 부탁드려요.

신입생 시절 한 학번 위 선배를 보고 확...꽂혔어요.
어린 마음에, 치기로, 어쩌다 주변에 티를 내고 맙니다. 해서 당사자도 알게 됩니다.
하지만, 그 나이에 진지하면 얼마나 진지하고, 심각하면 얼마나 심각했겠습니까...

그런데, 이 선배가 그 이후로 너무도 냉랭하게 절 투명인간 취급하기 시작합니다. 인사도 안 받고요.
어떨 땐 무슨 벌레피하듯 하기도 했고요.
저 이상한 아이 아니었거든요. 제 입으로 말하긴 거시기하지만, 인기 꽤나 있는 편이었고요.

그렇게 투명인간 취급하면서, 지성과 미모를 갖춘 여자 친구의 존재를 저에게 알리려 퍽이나 애쓰더군요.
그 과정에서 불쾌한 느낌 너무 많이 받았습니다.
상처 받고 당장 마음을 접었지요.
장난 삼아 저의 마음을 주변에 알린 것 많이 후회했고요.

그런데, 문제는 그 이후로도 아주 오랫동안 계속 저를 그런 식으로 대하는 겁니다.
졸업을 하고, 사회인이 되고, 동창들과 관계된 일로 마주쳐도 줄기차게 냉랭하게 말입니다.
마치 자신을 한 때 마음에 두고 있었던 걸...중죄로 생각하는 듯 했습니다.

최근에는 마주칠 일이 없어 잊고 있었는데, 오늘 갑자기 불현듯 그 선배가 떠올랐습니다.
열받습니다. 으휴...
IP : 125.252.xxx.71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거들어 드려요
    '08.10.20 2:29 PM (119.64.xxx.39)

    나쁜놈 *1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0표

  • 2. 다음에..
    '08.10.20 2:32 PM (211.108.xxx.50)

    혹시라도 보게 되시면 얼굴 보고 실망한 표정 지으세요.
    "선배. 어쩜.., 망가져도 이렇게 망가졌어요... "
    그리고 고개를 살짝 도리도리 해주시고 돌아서세요.
    아마 다시는 님 앞에서 저런 행동 못할 거에요.
    진짜 찌질한 선배네요...

  • 3. 왕족병
    '08.10.20 2:34 PM (121.176.xxx.231)

    지가 무슨 왕족이랍디까? 재수없게..

  • 4. 식신
    '08.10.20 2:35 PM (58.143.xxx.36)

    찌질이는 잊으세요.
    그 선배 찌질한거 다 아시면서 ㅎㅎ
    그냥 투명인간취급.

  • 5. ...
    '08.10.20 2:36 PM (58.102.xxx.38)

    20년도전...이라면
    그 선배 어떻게 되었을지도 모르니...너무 분해하지 마시고 잊으셔요..
    참 찌질했지만...
    이제 완전 아저씨일테고 운나쁘면 고인일지도 모르는 험한 세상이니까요...
    꽃다운 후배한테 그게 무슨 상처람...

  • 6. ㅋㅋㅋ
    '08.10.20 2:42 PM (58.120.xxx.245)

    그런걸 뭘 지금가지 기억하세요?? ㅎㅎ
    근데 남자들 저 좋다구 그러면 애인이 있던 없던 기분좋아하고
    자꾸 떡밥던지면서 어장관리하고 그러던데...
    특이하시네요
    저도한때 맘에 두던 남자 어찌어찌 거절비슷한것 당하고 시들해졌는데
    그보다 백배는 더 나은 남자 만나서 잘 살고 있어서
    어디서든 한번 마주치고싶은데 절대 나타나질 않네요
    같은도시서 한 15년 넘게 살았는데도 ㅋㅋㅋ

  • 7. ㅋㅋㅋ
    '08.10.20 2:45 PM (117.20.xxx.27)

    디게 짜증나고 분하시겠어요.

    하필이면 잠깐이라도 좋아한 맘 가졌던 남자가
    그런 상찌질이라니..ㅋㅋ
    저라도 화나겠습니다.

    아마도 자기 좋아해준 여자애가 인생을 통틀어 글쓴님밖에
    없나 봅니다.
    남이 자길 좋아해준다는걸 너무 의식한다고 할까요?
    꽤나 즐기나봐요..-.-;;

    에라이 침 퉤퉤 같이 뱉어드립니다.

  • 8. 분하다
    '08.10.20 2:57 PM (125.252.xxx.71)

    제 편들 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ㅋ
    당연히 신경 안 쓰고 잊고 살죠.

    오늘 문득 떠올랐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제가 잘못한 거 하나 없이 심정적 핍박을 너무도 오래도록 받았더라고요.
    아니, 사귀다 헤어지기를 했습니까...제가 들러붙어 괴롭히기 했습니까...
    아~~~주 잠시 잠깐 저혼자 좋아했다고, 벌레보듯 하다니요.
    아직도 어디서 마주치면 여전히 그런 태도를 보일 거 생각하니, 아까 갑자기 너무 화가 나더라고요.

    하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정말 나쁜 *같았으면 그런 저의 마음을 이리저리 이용할 수도 있었는데, 오히려 고마운 부분도 있다고 해야 할까요?
    아무튼 나르시시즘...이거 심각한 문제라는 거 뼈저리게 경험했네요.

  • 9. ..
    '08.10.20 3:26 PM (121.162.xxx.143)

    전 반대로 전혀 아닌 전혀전혀 남자로 못느겼는데..
    지금 신랑하고 사귀면서 그 선배가 ...어느날..굳이 바래다 준다면서 한말..

    니가 나 좋아하는거 알고 있었어...내가 피했다..ㅠㅠ
    헉..머래..

    전..어이없어서 웃음만...

    ###(선배 친구인 선배) 가 아니랬지만..난 느꼈다..미안해

    헉 머래...
    나중에 ###선배 한테 물어 보니 선배왈 난 암만 봐도 아니라는데 지혼자 자꾸 자긴 안다더라...말리는거 힘들었다고..ㅠㅠ

  • 10. 까르르~~
    '08.10.20 3:40 PM (121.133.xxx.110)

    윗님 이야기 넘 재밌어요.
    코메디 소재로 써도 되겠어요
    ㅋㅋㅋㅋ

  • 11. 식신
    '08.10.20 5:07 PM (58.143.xxx.36)

    난 느꼈다..미안해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웃겨서 눈물이 나요.
    님 글 너무 잘써요.
    헉..머래.. <- 이부분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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