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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미쳤나봐요...

힘들다... 조회수 : 1,872
작성일 : 2008-10-18 13:09:10
아들래미 지금 낮잠 자네요. 방금 너무 화가나서 엉덩이에 손자국이 나도록 힘껏 때려놓고 울고 불고 하다가 이제 자네요...미쳤나봐요. 우리 귀한 아들 하나밖에 없는 내새끼...때릴데가 어딨다고...후회합니다. 진짜 그 순간만 참을걸 그랬어요...그냥 애 울든말든 자기야 뭘 하든 그냥 방안에 들어가서 혼자 분 좀 삭히고 나올것을....미쳤나봐요...
너무 답답해서 그냥 이얘기 저얘기 좀 하겠습니다.
내용도 두서없고 그냥 속 마음 터놓을게요.

27개월 남자아이 하나 키우고 있습니다.
아이 기질이 신생아때부터 고집세고 짜증 잘 내고 엄마인 저 없으면 안되고...
모유먹였는데 처음에 한달 반 지나고부터 본격적으로 먹이기 시작했구요. 그 전엔 유축해서 분유랑 혼합수유했어요. 근데 다들 처음 젖 먹이면 아시겟지만 젖꼭지는 떨어져 나갈것 같이 쓰라리고 애는 울어대고 짜증내고 양쪽 집에서 첫 손주라 모든 눈이 우리에게로 쏠려있고 뭘 해도 관심을 가지고 계셨지만, 양가와 떨어져 남편은 회사일로 바쁘고 거의 혼자 밤낮으로 울며불며 애 키웠어요.
돌지나고 14개월쯤인가 젖뗏는데...더 먹이려고 했지만 모유먹이니 늘 엄마젖빨다 자고 잠깐 깨서 젖꼭지 없으면 울고 불고 그래서 잠 좀 제대로 자보자 싶어서요...그때까지 정말 거짓말 안보태고 5시간 넘게 잠 자본 적이 없었어요...
암튼 남들도 다 애키우기 힘든거 아는데 저는 평소에 애 좋아하는 성격도 아니고 내 새끼니까 키운다 이런건데...그래도 내새끼라 안울고 있을땐 깨물어 주고싶게 이쁘데요(아들이지만 두눈 쌍꺼풀 땡글한게 태명이 똘똘이 였는데 누가 봐도 정말 똘똘이답다 싶을 정도로 똘망하게 생기긴 햇죠).
근데 전 누가 옆에서 질질 짜고 그런거 딱 보기 싫은데 아무리 애라도 요즘 어찌나 징징대고 자기표현 하고픈 말 다 할 수 있으면서 일부러 못알아듣는 말로 계속 울면서 징징댑니다.
울고 불고...우는 소리는 또 어찌나 큰지 완전 옆에 있으면 귀가 떨어져 나갑니다.
아파트 단지가 ㄷ자로 생겨서 밖에서 누가 말하는 소리도 울려서 베란다 문 열어놓으면 다 들리는 구조인데 여름에 우리 아들 밖에서 울면 어찌나 크게 우는지 동네 사람들 다 알 정도입니다.

저는 첫애지만 유도분만으로 2시간도 안돼서 쉽게 낳았거든요. 근데 애 키우는거는 너무너무너무너무 힘들고 어렵고 마음대로 안되네요. 그래서 저 애 낳자 마자 둘째는 생각도 안한다고 한 생각 여태까지 하고 있어요.
흔들림 없지요....
나처럼 인내심 없는 사람, 애 별로 안좋아하는 사람은 그냥 지금 이 아이 하나만으로 만족하고 최선을 다해야하나보다...그게 이 애한테 죄를 덜 짓는거다...힘들게 애 낳아 키워봤자 누구 좋으라고 (속으론 시댁 좋은 일만 시키는 거란 억울한 생각만 드네요...여기 대해서는 긴 얘기 못하겠어요. 그냥 그런 생각이 들어요. 시댁에서 애 얘기 할때면 더더욱...) 솔직히 부부가 자신들의 행복을 위해 자식을 낳는거지만 조부모도 관련이 있죠...근데 이분들은 애 때문에 힘든 저는 생각도 안하시고 오직 당신들 손자에게만 눈이 가나봅니다. 저는 안중에도 없구요...

애낳고 보약 얻어먹는거 당연한건 아니지만...애낳고 한달쯤 됐을때 친정있다가 시댁 잠깐 갔는데 그때 당시 휴학하고 공무원 공부하던 시동생 몸 허해졌다고 한의원가서 약한재 지으러 간다고 이제 애낳은지 한달 된...애랑 단둘이 있는것 자체가 무서웠던 저랑 애만 두고 한의원 가서 시동생 보약만 떡하니 지어오더군요...
참,,,기분 그렇데요. 저 보약 뭐 생각도 없었습니다만 그 와중에 보약먹어야할 사람이 누군지 다른 집이라면 누구한테 보약을 해줬을지 생각하니 난 뭔가? 이런 생각만 들더군요.
그러면서 나중에 들은 얘기가 시부모님 저 살찔까봐 보약해줘도 tv나오는 젊은 며느리들 처럼 부모님 몰래 갖다 버릴까무서워서 안해준답니다. ...헐...참,...헐...이말밖에 안나오데요.
언제 너 보약 먹을래? 해주면 먹을래? 이런 소리도 못들어봤는데 말이죠...
이 보약 얘긴 벌써 애가 두돌이 지났지만 애낳고 대접도 제대로 못 받은 심정 가끔 화나거나 그러면 생각이 나서 그냥 꺼내봤어요.

그나저나 보통 27개월 정도 되면 애들이 그렇게 고집이 센가요? 우리 아들 말도 못해요...저 정말 지칩니다.
그래도 엄마니까 참아야겠죠? 그 확 돌아버릴 것 같은 순간에 어떻게 해야하나요?
이럴때면 인내심없고 모성애 부족한(평소에 그렇게 생각했지만 그래도 울 아들은 제 목숨과 바꿔도 아깝지 않을만큼 사랑해요) 제가 어떻게 하면 될까요?
도와주세요.
IP : 211.177.xxx.14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진영단감
    '08.10.18 1:31 PM (122.44.xxx.111)

    아이 키우기 참 힘들지요,,아이가 지금 한창 신경질 적일때가 지금이 시기인듯하네요
    말귀를 알아들으면, 개월수가 좀더 지나면 좋아지실것입니다, 힘든점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혼자서 애기보기 많이 힘들지요, 우리 조카는 보니깐 노다지 친정집에 애 데리고 와요
    혼자집에서 힘들어서,,바깥이라도 조금씩나가고 또래들 하고 조금식 놀기도 하고 그런시간을 가지세요
    주부가 집에서 하루종일 집안 청소하고 애기보기 힘들지요,,어떻해요 ~~시간이 흐르면 괜찮아요, 아이도 좀달라지실거예요,힘내시고,,, 아이 건강하게 잘 키우세요,

  • 2. 님이 더 이상
    '08.10.18 1:50 PM (58.140.xxx.53)

    왜 시댁서 시동생보다 님을 왜 더 위해주어야 하나요. 아들 힘드니 먹이는게 더 자연스럽구요. 한달된 수유하는 며느리 한약을 먹으면 안되지요.
    아이와 님만 놔두면 무서워야하고 이상한건가요. 이것도 이해가 안되요.
    울 친정엄마 한달된 저와 아이놓고 외출 잘 하고,,,저도 그 당시는 아이와 둘만 잘 지냈거든요.

    님,,,지금 많이 마음이 약해지신거 같네요. 보약한재 지어먹으면 몸에 힘좀 날테니...정신도 건강해 질거에요. 몸이 고달파서,,,,애 키우기가 보통 힘드는거 아니지요.....마음도 병들어지는거 같네요.

    님이 원망하는거....몸 아픈 핑계로만 알게요. 사실 님 글에서 시댁서 무슨잘못을 크게한건지 감을 못잡겠어요.
    특히 아들....지인짜 어맘 진 빠집니다.

  • 3. @@
    '08.10.18 2:01 PM (218.54.xxx.214)

    주위에서 우리 아들보고 순둥이라고 했는데도 전 엄청 힘들었거든요.
    가끔 그때 뭐가 그리 힘들었나 생각하곤 하는데 하여튼 이유 불문하고 힘들었어요.
    님도 지금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많이 지친 상태일 겁니다.
    남편한테 보약 좀 지어달라 하세요.
    어린이집에 좀 일찍 보내는 것도 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도 애 낳고 5년 지나니깐 내몸 많이 약해졌어요.
    원글님.....다시 한번 힘내세요....화이팅!!!

  • 4. 한약
    '08.10.18 2:45 PM (121.140.xxx.87)

    한약재의 90%가 중국산이랍니다.
    다 그런것은 아니겠지만 농약걱정도 되고
    안 해주신걸 다행으로 생각하시고 잊으세요.

    그리고 아기 문제...
    아기는 어려도 말은 알아들을 겁니다.
    27개월...
    이제 말도 곧 잘 하고, 대화도 통할걸요.
    아이가 뭘하겠다고 하면 위험하지 않는 한 들어주세요.
    안되는 것은 잘 설득해서 알아듣게 하시구요.
    내 경험으로는
    20개월정도까지 엄청나게 찡찡거렸으나
    자기가 말할 줄 알게 되고 대화 통하니까 24개월부터는
    찡찡도 줄어들고 재미있던데요.
    잠깐씩 어린이집에 보내서
    그동안 육아로 힘들었던 몸과 마음을 쉬어보세요.

  • 5. 힘드시겠어요.
    '08.10.18 6:15 PM (121.97.xxx.29)

    님 맘 이해돼요.
    원래 아기 안좋아하셨고 지금이야 자식이니까 키우신다고..
    저도 그런 맘이었어서 이해 갑니다.
    저는 남편이 학생이라서 기숙사에 사는 동안엔 거의 같이 봐줬어요.
    그래서 남편 수업가는 시간에 혼자 아이를 보는게 겁이 날 정도였어요.
    이 애를 어떻게 혼자 보나...
    옆에서 징징 거리는 아기를 어떻게 달래주나..
    진짜 혼자 애보는 일이 제일 겁이 났어요.
    남편 졸업하고 나서 게다가 전 첫애 6개월에 둘째가
    들어선 바람에 엄청 고생했는데
    이제는 큰애 32개월, 작은애 18개월 둘다 남아라서 말썽도 피우지만
    살만 해졌어요. 혼자 애보는 일도 겁이 안나요.
    둘이 있으니 잘 놀기도 하고요.
    지금와서 돌이켜보면... 옆에서 징징대는 일이 제일 힘들었던거 같아요.
    안아줘도, 뭘 해줘도 이유없이 우는게 제일 속터지고 화도 나고.
    조금만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남편과 상의하세요.
    아니면 어린이집을 반나절이라도 보내보세요. 훨씬 좋아지실거에요.

    시댁에 서운한 맘도 이해해요.
    내 아이고 내 가정인데 시모나 시부가 나를 꼭 애낳는 기계 혹은 당신 아들
    뒷바라지 해주는 사람으로만 여기는거 같을때는 속상하죠.
    그러면서 내몸 챙겨주는건 전혀 안하시고 우리는 가족임네~ 하는 느낌이 들면
    더더욱 속이 상하고요.

    저는 다행히 시고모님이 한의원을 하셔서 한약은 두번다 잘 먹었지만
    가끔씩 우리 시어머니가 저를 당신 아들 뒷바라지 해주는 사람으로만
    여길때는 속상해요.
    그럴땐 늘 남편에게 "내가 부속품이야? 당신 곁다리인거야?"
    라고 퍼부을때도 있고...

    남편분과 마음을 풀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보세요.
    저도 지금까지 잘 버텨왔던건 남편이 내 맘을 이해해주고
    내가 아이 둘을 보면서 살림하는걸 힘들겠다고 여겨주고 생각해줘서
    그 맘에 위로받거든요.

    힘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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