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90년대 초반 이런 경험을 했습니다.
고3담임을 하는데 한 아이가 부모님의 이혼으로 힘들어했습니다.
아버지는 정해진 시간에 아이가 집에 도착해야 하며 만일 단 1분이라도 늦으면 몽둥이로 맞아야 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한창 저항심이 강한 나이에...
어머니는 번화가에서 선술집을 했습니다.
당시는 청소년들의 음주에 대해 관대했죠.
아이가 아버지로부터 맞다보니 어머니에게 자주 가더군요.
그런데 어느날부터 아이가 등교시간을 지키지 않고 9시정도에 교실에 들어왔습니다.
그것도 술이 덜 깬 상태에서...
그리고 책상위에 엎드려 자다가 제 수업 때 갑자기 억~ 하더니 토하더군요.
당시는 권위주의시대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이를 급히 교실 바로 옆에 있는 세면장으로 아이들의 부축을 받으며 데리고 갔죠.
등을 토닥거려주면서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었던 기억이 엊그제 같습니다.
(그의 성은 '조'입니다. 제가 한 아이를 직접 현장에서 겪은 경험을 통해서 아이의 의지가 얼마나 중요하며 부모님의 아이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시간이 나면 계속해서 쓸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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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이에 대한 경험(1)
사랑이여 조회수 : 947
작성일 : 2008-10-18 10:13:00
IP : 210.111.xxx.13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멋진
'08.10.18 10:17 AM (121.145.xxx.173)선생님이세요. 이번에 선생님에 대한 회의가 살짝 왔었는데 원글 선생님 글 읽으면서 웬지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 집니다.
2. 아이들
'08.10.18 10:18 AM (121.149.xxx.138)아이들은 사랑으로 관심가진 만큼 ... 지금은 아니지만 속으로 자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단에서 느낀 소중한 경험 감사합니다.3. 다음이
'08.10.18 10:21 AM (211.187.xxx.197)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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