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가야할지, 뒤로 가야할지...

[뽀루수]

지난 일요일...하나로 마트에서 잔뜩 물건을 산 후, 남편이 카트를 밀어다 놓고 오는 사이 내가 운전석에 앉았다. 시동을 키고 앞으로 나가려는데 차가 영 안 움직이는 것이다.
주차 브레이크와 'D'를 확인하고 다시 한 번 엑셀레이터를 밟았지만 그래도 차는 꿈쩍도 안하는 것이다.
이상하다 생각하며 다시 한 번 힘껏 밟았는데 차가 무언가를 힘껏 넘어가는 소리가 쿵 들린다.

남편이 갑자기 나를 쳐다보며 ' 뭐 하는 거야?'
'어, 이게 뭐지' 난 그 때 까지도 내가 뭘 잘못했는지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

우리 차 앞에 주차공간이 전부 비어있었던 관계로 난 당연히 차를 앞으로 빼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
주차장 바닥의 타이어 정지대(?)를 가쁜하게 넘어버린 것이다.

에혀!  이를 어째야 하나...'뒤로 빼야 할까?' 하는 나의 모기소리 만한 물음에
남편 왈 ' 이미 한 번 넘었는데 그냥 마져 넘어서 가버려.' ㅎㅎㅎ

우리 옆에서 트렁크에 짐을 싣고 있던 가족들의 황당한 시선을 뒤로 한 채
또 한 번의 고개를 넘어 주차장을 빠져나오는 수 밖에...

아이구, 이 놈의 기억력은 점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