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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짖어 주세요

며느리 조회수 : 1,139
작성일 : 2008-10-10 23:36:03
결혼한지 만 삼년 지났습니다.
결혼하면서 시어머니의 비상식적인 행동에 친정어머니도 많이 속상해 하셨고,
저도 견디지 못하고 우울증으로 정신과 치료도 받았었지요.

조건으로 봐도 제가 당신 아들보다 나으면 나았지 전혀 못하지 않았고,
친정에서도 경우없이 행동하지 않았는데, 이유없는 냉대와 구박....
돌아버릴 듯 했습니다.
이유는 한가지...사랑하는 당신의 아들과 결혼한다는 거....
결혼식 끝나고 모여 계신 친척분들께 인사드리러 갔더니, 첫마디가
'아들뺏겼네...'였습니다.

그런데, 시어머니께서 바뀌셨네요.
무슨 계기인지는 모르겠으나, 늘 '야'하고 부르시더니, 요즘은 '아가'라고 부르십니다.
반찬도 만들어주시고요.물론 조미료때문에 먹으면 배가 아프지만요.

여튼...오늘은 시아버지 생신이라 시댁에 갔었습니다.
시댁어른들은 라이프스타일이 좀 고급입니다.
두 분 사시는데 40평대 아파트에 사시고, 뭐든지 최고급으로 하시지요.
자식에게도 최고급으로 해주시면 좋으련만, 결혼하는 자식에게는(하나뿐인 아들에게...)
하층민처럼 해주시더군요.
물론 돈욕심 많으신 분이니 그럴 수 있다 이해했고, 시댁에 서운했던 점은
경우없는 시누이들과 저를 인간적으로 대하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남편...한우점에 가더군요.꽃등심 4인분시켜먹었습니다.
생신이시라고 과일박스 두개 사가지고 가고, 십만원 드렸습니다.(친정에도 생신에는 십만원씩 합니다.)
예전에 돼지갈비 먹으러 갔을 때, 남편이 고기굽고 저는 밑반찬 먹었더니,
시어머니 제 앞접시에 고기덩이 던져주시며, 남편 싸주라 그러시더군요.

그 기억도 새록새록하고, 친정에는 밥한끼 제대로 안사면서(생신에도 돈만 드리고 맙니다.)
(친정에서 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전세자금 모자랄 때도 친정에서 무이자로 빌려주셨구요,
지금 살고 있는 집도 친정에서 분양받았다가 가격이 몇천만원이 더 올랐는데도, 분양가보다
낮게 주셨습니다. 집값도 다 드리지 못한 상태이고요.)
자기 부모는 모시고 비싼 음식점에 간다는 게 화가 났습니다.

고기 한점 먹을 수가 없더군요. 시어른들은 먹으라고 하는데, 정말 속상해서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뚱했겠지요. 이 점은 나중에 남편에게 사과했습니다.
제가 잘못했다 꾸지람하셔도 할 말 없습니다.
어른스럽게 그 상황을 넘겼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네요.

남편과 화해는 했지만, 사람인지라 속상하네요.
친정식구들에게는 삼겹살 한 번 산게 다면서, 자기부모한테는 끔찍하네요.
친정엄마는 과일도 좀 더 사가고, 고기도 싸드리고 그러지 그랬냐 그러시는데,
그래서 더 속상해요...

제가 모자란 것도 아니고, 남편이 무슨 대단한 인간도 아닌데,
그냥 혼자살면서 친정부모님께 효도나 할 것을....
결혼하니 철이 듭니다.
IP : 222.105.xxx.157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08.10.10 11:40 PM (220.71.xxx.193)

    누구를 꾸짖을까요? 원글님 속상하게 한 시어른을요? ^^
    꾸지람 들을 정도는 아닌 것 같아요. 친정 시댁 대하기 비교되는건
    잘되는 가정이건, 잘 안되는 가정이건 끊임없는 도돌이표인것 같기도 하구요.
    그냥 다음에 친정가실 때 길게 생각하지 마시고 부모님 모시고 더 맛있는 것 드시러 가세요.

  • 2. 경험해보니
    '08.10.11 12:00 AM (119.149.xxx.243)

    내부모는 내부모일뿐입니다.
    물론 남편부모는 남편부모일뿐이구요.
    시가엔 남편이 알아서 주도적으로 하고
    친정엔 제가 알아서 하지요.
    봉투도 제가 알아서 넣고
    가족모임에도 제가 알아서 돈내구요.
    그런걸 남편이 알아서 해주길 바란다면 맘상할일 많아집니다.
    친정에 소홀해서 서운했다면
    내일이라도 꽃등심 넉넉하게 사가지고 다녀오세요..
    맘 편한게 젤입니다.
    내맘이 안좋으면 남편한테 좋게할리 없고
    그럼 남편역시 좋게 반응할리 없구요.

    평소 제지론입니다..
    내가 행복해야 남편도 행복하고
    남편이 행복해야 나도 행복하다.
    그러므로 나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것이 가정행복의 지름길이다........^^

  • 3. 저도..
    '08.10.11 12:05 AM (61.99.xxx.161)

    울남편..평상시 인품은 마누라인 저도 존경할만한데...원글님 쓰신 내용처럼...친정쪽 맘쓰는게..
    제가보기에 많이 처지는듯하여...한번씩 가슴이 아프고 속상해요...
    그렇다고..저역시도...똑같이 시댁에 덜하고 친정에 더 하고...현실적으로 이렇겐 안되잖아요...
    어휴...울나라 남자들....
    그런것들이 너무나 몸에 베어있어...본인들은 잘 모르는거같아요...

  • 4. 원글..
    '08.10.11 12:36 AM (222.105.xxx.157)

    그래도 82가 있어서 참 다행이에요.
    누구 털어놓을 사람도 없고, 혼자 많이 속상했었는데, 이해해주시니 감사합니다.
    '경험해보니'님의 내가 행복해야 남편이 행복하다....마음에 많이 와 닿네요.
    '음..'님 말씀처럼 한우 최고 좋은 걸로 사가지고 친정 가야겠어요.
    '저도'님도 기운내세요. 내 부모는 내가 챙기게요~~

  • 5. 원글님
    '08.10.11 1:12 AM (116.125.xxx.60)

    대부분의 남편이 그렇습니다. 원글님이 꾸지람을 받을 이유는 없지요. 저 같아도 그럴거 같아요.
    다음에는 친정에 생신 있을때요. 시댁과 똑같이 하세요. 자연스럽게요.
    힘 내시구요.

  • 6. ㅎㅎ
    '08.10.11 1:27 AM (221.153.xxx.84)

    윗님들 말씀대로 시댁과 똑같이 하세요.

    친정에 가서 시댁보다 못한 대접 해 드리고 남편들이 뭔가 느끼기를 바라는 아내들이
    참 많은데요. 남편들은 원래 그런 생각 없습니다.
    다른 별 사람들처럼 아내들과는 생각이 많이 달라요.
    우린 좀 디테일 하잖아요.
    이쯤 했음 자기도 뭔가 느끼겠지....하면서 눈치보지 마세요.
    당당하게 친정도 똑같이 해드리세요.

    가계에 부담을 느끼게 되면 부부가 함께 느껴야 하므로
    그냥 밀고 나가세요.
    당연하게요. 그렇게 되면 느끼게 됩니다.
    똑같이 하세요.
    전 그렇게 합니다.
    양쪽다 잘 해드리지는 못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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