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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때 엄마와 반복했던 싸움의 원인

불현듯 조회수 : 1,361
작성일 : 2008-10-10 14:52:29
결혼한지 만9년이 되었네요.
결혼전에 엄마와 딸의 그 설명하기 힘든 미묘함으로 참 많이 싸웠어요.
언니는 안그랬는데 유독 저와는...
헌데 똑 엄마 사랑하는 맘은 제가 제일 깊은 겁니다.
알다가도 모를일이죠.

미혼때 엄마랑 싸웠던 여러가지 이유중에
유독 서로 안고쳐지는 한가지가 있었어요.
'밥'
전 뜨거운 밥을 싫어합니다.
그렇다고 찬밥을 좋아한다는건 아니지만
알맞게 식은 미지근한 그런 밥을 좋아했어요.
그래야지 맛있게 빨리 먹을수 있지
뜨거운밥,찬밥 둘중 택하라면 당연 찬밥입니다.
뜨거우면 거기에서 그만 밥맛을 잃어버려요.후후 불다가..
퇴근때면 얼마나 배가 고픈가요.
집으로 달려가 밥먹을라치면 방금 보온된 밥솥에 뜨겁디뜨거운 밥을 퍼주시는 겁니다.
제가 백날 얘기했는데도 안되더라구요.
제가 들어오는 시간에 꼭 맞춰 밥을 하시는데 뜨끈한 밥을 먹이고 싶다고..
내가 원하는건 그게 아니라는데도 엄마는 멈추지 않았어요.
엄마의 사랑은 고사하고 얼마나 짜증을 부렸던지....

저도 자식을 키우면서 따뜻한 밥 먹이고 싶은 엄마 마음
약간씩 알아간다고나 할까요..
엄마가 길들이셨는 효과랄까..요즘은 뜨거운 밥도 없어서 못먹습니다.

IP : 122.100.xxx.6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0.10 3:12 PM (211.38.xxx.183)

    저는 아직미혼인데요...
    저도 엄마와 매일싸우는것중하나가 바로 밥 때문입니다....
    저는항상 밥을 적게 담아 달라고 하는데...모자르면 더떠먹을 요량으로
    저희엄마는 항상 밥을 많이 떠주십니다...ㅋㅋㅋ 많으면 남기면되지 이러면서...
    서로양보할수 없는 사소한 이런일로 자주싸웁니다.....ㅋㅋ


    저도 결혼해서 자식을 낳으면 엄마의 마음을 이해할수 있을까요?????

  • 2. 제 남편도
    '08.10.10 4:25 PM (59.5.xxx.164)

    뜨거운밥 시러해요.
    저는 뜨끈뜨끈한 밥을 당연 좋아하는데요. 국도 물론이구요
    남편은 화는 안내는데 싫어해요.
    몇번 실랑이 하다가 이제는 남편거 미리 퍼놓고 상차려요.
    제거는 젤 나중에 자리 앉으면서 떠요.
    어떻게 보면 더 편해요.
    밥 국 식을까봐 신경 쓰지 않아도 되니까요.
    그냥 편하게 생각해요.

  • 3. ㅎㅎ
    '08.10.10 4:45 PM (59.6.xxx.190)

    저는 뜨거운밥 무지 좋아해서
    식구들 중 찬밥 달라는 사람 있음 환영입니다.
    전날 남은 밥 내가 먹긴 싫으니 처치하기 너무 좋잖아요.ㅎㅎ
    글구 울 아버지, 누릉갱이 밥 좋아하십니다.
    가스불 끄는거 타이밍 놓쳐 밥이 좀 눌으면
    그거 울 아버지 드리면 좋아하십니다.
    전 기름기 돌구 김 하얗게 올라오는 적당히 찰진 밥 좋아하거든요.

  • 4. ㅎㅎ
    '08.10.10 6:29 PM (122.34.xxx.49)

    전 갓한 뜨거운 밥이 젤 맛있는 사람이고 신랑은 뜨거운밥 뜨거운국 못먹는 사람입니다. ^^
    그래도 어쩌겟어요. 밥하는 사람이 왕인데..
    맨날 맨날 "막 지은 뜨거운 밥이 얼마나 맛있는데~!!"하고 항변하면 신랑은 그냥 찬물 부어먹네요..ㅎㅎ

  • 5. 뜨거운 국
    '08.10.10 8:13 PM (202.136.xxx.227)

    저는 밥은 갓 지은 뜨거운 밥은 좋아하는데요
    저희 엄마는 출근 시간에 뜨거운 밥+ 뜨거운 국을 주셨어요.

    아침에 바빠죽겠는데 뜨신 밥에 뜨신 국물 먹고 가면 속 든든해서 좋긴 하죠...

    근데 그 뜨거운 국이..
    입 천장 데일 정도로 뜨거워서 앗 뜨거! 한 적도 많고
    삼키지도 못하고 뱉지도 못 할정도일 때가 많았죠.

    엄마한테 아침에 급하게 먹는데 도저히 뜨거운 국은 못 먹겠으니 좀 식혀서 달라고..
    아무리 말해도 통하질 않았어요.
    한 숫갈 먹고 나가버리기 일쑤였어요. 도저히 먹을 수가 없어서..

    엄마의 마음도 이해가 되긴 하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엄마와 나의 뜨거운 국물의 기준이 달랐던게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나이들수록 뜨거운거 더 잘 먹지 않나요? 요즘의 저를 보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드네요.

    그때 그 국은 저한테는 입천장이 델 거같고 목구멍으로 넘기기도 힘든 뜨거움이었지만
    엄마에겐 따끈하니 속이 든든한 국이 아니었을까...

    그래도 드는 생각은 내가 좋아하는 것과 남이 좋아하는 것의 상태가 다르다..란 거네요.

  • 6. 친정식구들이
    '08.10.11 12:46 PM (218.51.xxx.18)

    뜨거운밥싫어해요. 오직 엄마만 좋아하세요.

    금년 유럽가서 엄마의 오랜소망이던 휘xx 압력밥솥을 사오시구선 매일매일 아침, 저녁마다 밥을하는데.. 아들, 남편 다 싫다고 하네요.

    훗..뜨거워서 싫다고 솔직히 귀찮잖아요..

    그래서 다시 전기밥솥으로 가셨어요. 가끔씩 누룽지만들라고 밥솥이용하기도 하시구요.

    참고로 저는 전기밥솥 집어넣고 아침, 저녁으로 밥하는데요. 처음엔 귀찮았는데 특히나 아침에 반찬없을때 뜨거운밥이라도 먹이자 싶어서 하고 있어요..

    신랑은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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