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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때 어려워도...시간이 좀 흐르면 자리 잡고 살 수 있겠죠?
현재 우리 부부의 상황이 생각나서 글 올립니다.
아직 결혼한지 1년도 안 된 신혼이에요.
어린 아기 하나 있구요.
결혼하기전부터 제가 건강이 갑자기 안 좋아져서(그렇다고 병원 다닐
정도는 아님...) 다니던 회사를 관두고 신랑 혼자 외벌이하고 있어요.
연봉 2600 정도구요.
식은...양가에서 전혀 안 보태주셔서 신랑이 번 돈이랑 또 빚내서 올렸지요.
빚이 5백 정도 있는 상태에요. 불행 중 다행인게..그래도 빚이 그리
크진 않다는거에요.
매달 빚으로 백만원씩 차곡차곡 갚아나가고 있구요.
원래 천만원 빚이 있었는데..지금 다 갚고 5백 남았어요.
그렇게 빚 갚고나면 한달에 남는 돈이..백만원 채 안됩니다.
친정은 매우 어려우신 상태고...(아버지가 사채를 끌어쓰셔서 7천만원
빚을 지셨어요. 그래서 싯가 1억 정도 되는 아파트를 팔고 그 빚을 갚은 상태)
현재 살고 계시는 집도 월세랍니다.
두 분 다 일하고 계시구요...
시댁은 농사를 하시는데 그래도 넉넉하신 편입니다.
제가 알기론 지금 가진 땅 정리하시면 4억 정도...
그리고 가게 하나 가지고 계신데 그것도 6억 정도...
(가게는 지금 한창 값이 오르는 중이라 한동안 정리 안 하실거 같아요.)
헌데 빚이 4억 정도 있으셔서 땅을 정리하실 수 없는 상태입니다.
땅을 정리하면 농사를 못 지으시니까요....
참, 신랑이 장남입니다.
답답한게..우리 지금 사글세 살아요.
내년 3월이면 계약 종료인데...신랑이 하는 말이 더 서글퍼요.
이 집에 있는 것도 힘들다고.....내년되면 처갓집에 들어가서 살자네요...
왜냐면 더 있을려거든 현금 280 정도를 주인집에 줘야 되는데..
그런 목돈 구하기가 힘들데요..
게다가 신랑이 아직 학교를 졸업 안 한 상태에서 회사를 다니는지라..
매학기 등록금이 400 정도에요...
이번 등록금도 친구랑 친누나한테 빌려서 냈어요...
완전 악~소리 나는 상황이죠.
저축은 꿈도 못 꾸고...매일 빚 갚고 빚에 허덕이면서 사네요.
주변 친구들중에 신혼집을 싯가 6억짜리 받은 친구도 있어요.
그거 보면서 참 사람 팔자 뒤웅박 팔자라고 생각했네요...
매 기념일마다 신랑한테 명품백 선물 받으면서 살더군요..
휴..부러워하면 지는거겠죠?
매일 스트레스 받으면서 아둥바둥 일하는 신랑도 불쌍하고..
빚땜에 하고 싶은거 못하고 몇년전 옷 꺼내 입으며 사는 나도 불쌍하고..
그렇네요. ^^
신랑이랑 티비 보면서 매번 하는 말이.."와..저 집 좋다..우리도 10년후에
저런집 살 수 있을까" 그겁니다..
다행히 신랑은 책임감 있고 성실하고 능력있고..
저는 알뜰하고 맞벌이 가능합니다...
신혼때 저희처럼 어려웠어도..지금 자리 잡으신 분들 계시죠?
지친 저에게 위로 좀 해주세요........ㅠㅠ
1. 건강만 하세요
'08.10.7 2:29 PM (125.130.xxx.113)옛날이야기 하고살날 얼마 안남았습니다. 대부분 다 그렇게 살아요 ^^
2. 잘될거예요
'08.10.7 2:29 PM (219.251.xxx.149)저는 결혼 2년차예요. 사글세는 아니지만 전세 살구요. 비슷하네요. 저도 가장 친한 친구가 결혼하는데 시댁에서 3억하는 아파트를 사주시더라구요. 부럽지요 솔직히... 하지만 마지막 처럼 남편분 성실하시고 님 반듯하시고.. 그리고 가장 '중요한' 우리 아기들이 건강하게 잘 커준다면이야 다면 10년 후엔 깨끗한 아파트! 장만 못할까요... 용기내자구요.
3. 저도 그래요.
'08.10.7 2:30 PM (125.184.xxx.193)원글님이 원하시는 댓글은 아닐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도 지금 그렇습니다. 친구들은 서울에 다 집있고, 편하게 살지만, 전 지방에 집도 못구해서 사택에 살고 있죠.
그치만 그래도 전 힘내렵니다. 결혼 3년차지만, 열심히 힘내서, 열심히 살아볼껍니다.
내 인생에서 남은 50년을 즐겁게 살기 위해서요..
부디 원글님도 힘내시길 바랍니다.4. 옛날생각
'08.10.7 2:33 PM (124.111.xxx.106)제가 imf때 2500만원 원룸에서 신혼 시작했고 설상가상 시어머님 장사 부도나서 일억이나 되는 빚을 떠 안았어요. 그때 전 대학원생이었고요.
지난 12년 간 어떻게 살았는지는 모르겠는데 지금은 그 빚 다 갚고 신도시에 작은 아파트 장만하고 현재 맞벌이로 잘 살고 있습니다.
세상이 곧 무너질 것 같아도 열심히 사는 사람에게는 빛을 꼭 줄거라 믿으세요.
저희도 이런 날이 올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거짓말처럼 왔어요. 아이 조금 키우고 나면 체력 키우셔서 꼭 맞벌이하세요. 저도 코피터지게 일했어요.
힘 내시고 희망을 꼭 가지세요.5. ....
'08.10.7 2:36 PM (211.117.xxx.73)자기발전을 위해 공부해가며 사는 분이면 충분히 행복한분들인데 욕심이 많으시네요 .
6. 희망
'08.10.7 2:36 PM (116.120.xxx.6)희망을 놓지만 않는다면 살아집니다
그리고 감사하는 삶을 사시면 정말 옛말 하실때 있을거에요
죽을것같아도 희망 하나 안고 주어진 삶에 감사하다보면
긴터널같았던 어둠도 어느새 걷힙니다
힘내세요!!
아자!!7. 빚잔치로
'08.10.7 2:52 PM (59.27.xxx.133)시작해서 밑빠진 시댁에 들이붓고...
공부하는 남편 3년간 직장없이 지냈지만...
지금은 집도 있고 살만합니다. 님은 그래도 형편이 나은 것 같은데요...
힘내세요. 옛말하며 살 날 올껍니다.8. ...
'08.10.7 2:57 PM (218.159.xxx.91)첫댓글님처럼 건강만 하세요. 옛날엔 이랬지하는 때가 올겁니다.
저는 결혼 18년되었는데 처음 시작이 봉천동 반지하세방 1200만원 주고 살았거든요.
신혼초에 남편이 동원훈련간사이 비가와 집이 물에잠겨 주인집아주머니와 바가지로 물퍼 창밖으로
버리며 울던때도 있었는데 어찌 아파트한칸 장만한 것을 종자돈으로 해서 장사시작해서
지금은 돈 걱정안하고 삽니다.
부부가 딴 생각안하고 주어진대로 열심히 살면 먹고사는데 어렵지는 않아요.9. 저도역시
'08.10.7 2:59 PM (222.98.xxx.163)저역시 결혼후 오래도록 경제적으로 힘든시간을 보냈답니다.
저는 집에 가만히 있는 성격도 아니라서 아이낳고 아이22개월쯤 부터
전공살려 일 시작했지요. 제 일이 자리잡히자마자 가장인 남편이 아파
회사그만 뒀구요. 저 혼자 벌이로 몇년을 살았더랬죠.
전화위복으로 회사그만뒀던 남편은 몸회복후 자기일 시작한지 6년쯤됐고,
저는 돕고 있어요.
결혼15년차인 지금은 36평짜리 아파트에 평생 맘편히 일할 직업에
현금나오는 매장에다 빚한푼없이...저축도 많이하며
수입 넉넉하게 아주 잘살고 있답니다.
그러니 어떤 상황에도 기운내시고~ 최선을 다해 사십시오.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답니다.10. 우리는
'08.10.7 3:03 PM (125.178.xxx.15)20년전에 4만원 월세로 시작 했지만 지금은 여러채의 집도 있어요
대기업 월급쟁이라 아주 큰벌이는 아니지만 정기적인 수입으로 인해
알뜰하게 모아서 이루어진거라 뿌듯하긴 하지만
소비가 너무 없어 좀 사는게 때로는 재미가 없기도 했어요
근데 애들 사교육비를 전혀 안들여서 ..학원이라고는 피아노 미술정도로만 잠깐하고
영어 학원도 안보내고 좀 궁색하게 산 결과이긴해요
그래서인지 남편의 동료들 보다 좀 많긴해요
다른 동료들이 어른들의 도움이 많은줄 알고 있어요11. 근데
'08.10.7 3:04 PM (218.147.xxx.115)힘들게 시작하셨어도 의외로 빨리 상황 좋아지신 분들 부러워요.
빚이 있었다거나 전세금도 거의 없었다고 해도 어찌 10년 넘으면
자기 집에 어느정도 재산에...
그게 가능하려면 그정도 수입도 가능한 직업이거나 능력직이거나 해야하나 싶고요.
저도역시님 15년차라고 하셨는데 36평 아파트에 평생 맘편히 일할 직업 (너무 부러워요.^^;)
현금나오는 매장 등... 그 세월동안 그게 다 가능하셨다니 놀라울 뿐이에요.
저희는 지방에 내려가야 내 집 구할 수 있거나
아님 평생 모아야 내집 만들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워낙 수입이 작아서.. 아무리 열심히 해도 근본적인 수입이 너무 작으면
바뀌는게 힘든 거 같아요.
정말 열심히 살고 있는데도요. ^^;12. 결혼4년
'08.10.7 3:05 PM (221.148.xxx.235)저도 님처럼 결혼할때 부모님이 자리만 앉아주셨어요.
서울서는 전세돈도 안되는 돈으로 변두리도시에 30년된 연립에 살았지요.
그래도 결혼한지 4년됐는데요. 서울에 집사고(대출은 있음) 차사고..
그렇게 한개씩 만들어가고 있어요.
힘내세요!!13. 저도역시
'08.10.7 3:18 PM (222.98.xxx.163)정말 개미처럼 일했답니다. 남편이 아픈데 어쩌겠어요. 너무너무 열심히 일했지요.
제가 하는일중에 강의하는 일도 있었는데... 가르치려면 공부해야해서
밤잠안자고 한주에 책 몇십권씩 읽은적도 있었어요.
그나마 저라도 일할수있어 감사하며 했지요. 머리쓰는 일, 목 쓰는 일, 팔다리 힘쓰는 일
뭐든 닥치는대로 했었어요. 지금은 그럴필요 없는데두 그때 일들이 몸에 배서그런지
근면하단 얘기...부지런하단 얘기... 많이 듣는답니다.
고난의 십여년 얘기를 어찌다 할까요 마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노력하면 됩디다.
화이팅 하세요~^^14. 저랑ㅂ
'08.10.7 3:37 PM (222.108.xxx.69)비슷하세요..저도 결혼한지 얼마안됐고 빚도있어요
지금 맞벌이중인데 올라가는 이자를 보면 한숨이 나와도 열심히 살아볼랍니다..
빚줄어가는 재미가 있어야 하는데 저희에겐 좀 큰빚이라서 잘 안줄어드네요~
그래도 둘이 일하고있으니 만족하면서 살구있어요
힘내세요~15. 애기 엄마...
'08.10.7 3:55 PM (222.109.xxx.230)저는 11년차예요... 5남매의 막내로 결혼해서 지금까지 도움없이 살고 있습니다...
이형님 어렵다 하면 다 퍼다주고 저 형님 어렵다 하면 또 퍼다주고 우리 어머니한테 통장 넘겨
받았을때 십만원 조금 남고 나머지는 형님들 다 퍼줘서 결혼할때 맨몸으로 결혼하고 친정집에서
얹혀살고요... 눈물이 마를날이 없었어요... 지금은 어느정도 안정이 되 가고 있어요...
아직 젊고 가족들 다 건강하니 그 위안으로 열심히 사세요... 반드시 쨍하고 해 뜰날이 올꺼에요..
남과 비교한들 뭣하겠어요... 내 기분만 상하니 앞만보고 가세요..16. ....
'08.10.7 4:18 PM (125.177.xxx.36)12년 전에 결혼할땐 진짜 없이 시작했어도 알뜰하게 빚갚고 2년만에 내집 장만 했는데..
남들 부럽단 생각 안했고 노후 걱정도 없었고요
요즘은 더 힘들어요
없이 시작하면 너무 고생이고 앞날이 걱정이죠 물가는 비싸고 애들 교육비도 많이 들고 남들 하는건 다 해야하고...
잘사는 사람은 왜 이리 많은지 그때보다 가진건 많아도 더 힘들고 걱정도 많네요
그래도 알뜰하시고 시집에 들어가는거 없으니 다행이네요 남편 공부 끝나면 형편이 좋아지겠죠
세상 사는데 제일 힘든게 남들과 비교하는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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