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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엄마도 선생님이에요
집안 꼴이 이게 뭐냐, 좀 치워 놓지도 않고 뭐했냐?
다행히 할머니가 살림을 해주셔서 아침 못 먹고 그런 건 없었는데
대신 할머니랑 엄마 사이가 험악해서 숨 쉬기가 편치는 않았었죠.
교사 엄마의 특성이 그런 것 같아요. 주변에서 대우받아 버릇해 그런지
대우받는 데 익숙하고, 학생들 다루듯 주변 사람들 다루려는 버릇요.
뭐든지 가르치려들고, 좋은 점보다는 나쁜 점 먼저 눈에 들어오고, 명령 내리는 데 익숙하고..
저도 어린 시절 생각하면 마음이 찌릿합니다.
엄마가 내 머리를 빗겨준 기억도, 따뜻하게 웃어 준 기억도 없는 것 같아요.
객지에서 직장생활 할 때도 한 번도 어떻게 지내냐 통화해 본 기억도 없고, 생일 챙겨 본 기억도 없고,
집에 내려가면 얼마 안 있어 빨리 올라가라는 소리나 듣고...
아 쓸려니 끝이 없고 자꾸 마음만 안 좋네요. 하여튼 어린 시절의 그런 기억이
지금도 나를 힘들게 하는 게 사실이에요.
1. 그렇지요.
'08.10.7 9:41 AM (121.183.xxx.96)힘들지요.
그러나 엄마의 엄마(외할머니)도 아마 그러셨을 거예요.
저도 친정엄마 때문에 힘들어요.
생각해보면 외할머니도 친정엄마에게 살갑게 대하지는 않으셨던듯...
저는 그 고리를 끊기 위해서
제 아들에게 잘해주려고 합니다만,,,아무래도 좀 보고 배운게 없으니...참 힘이듭니다.2. ^^
'08.10.7 9:46 AM (71.190.xxx.144)저희 어머니도 초등학교 교사셨는데 집에 오면 저희가 집을 어질러 놔도 혼도 안내시고 (대신 아버지가 혼내셨죠. -.-) 부리나케 저녁해서 주시고 큰소리 거의 안내시고 (일년에 한두번 빗자루로 엉덩이 매질) 정말 최고의 엄마셨어요.
하루종일 엄마랑 떨어져있는 애들 가엾은데 어디 짧게 같이 있는 시간 혼내겠냐고 저희를 늘 안쓰러워 하셨어요.
지금은 연세가 드셔서 조금씩 가르치는 말투가 뭔지 알려주시기는 하지만 ^^ 그래도 정말 좋은 엄마셨고 지금도 그래요.3. 원글녀
'08.10.7 9:48 AM (116.125.xxx.213)위엣분 정말 복 받은 분이시네요. 엄마의 성격이 아이들 평생에 영향을 주지요.
4. 음
'08.10.7 10:01 AM (122.17.xxx.154)저희 엄마 30년 교직에 계셨는데 저한테 참 잘해주셨어요. 중년이 다 된 제자들도 찾아오고 했었는데...
'교사 엄마는 이렇다'라는 일반화는 하지 말아주세요. 여기도 교사이시면서 어머니인 많은 분들이 애쓰고 계실텐데요...5. ........
'08.10.7 10:43 AM (117.110.xxx.66)저는 교사지만 아직 엄마도 아니고.. 저는 아빠가 교사라.. 맞벌이 부모님밑에서 자라진 않았지만요..
주변에 지금 40-50대 이상인 여선생님들 이야기 들어보면 어떻게 교사생활 하면서 맞벌이하고 아이 키우셨나..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즘처럼 맞벌이가 일반적인 시대도 아니었고, 보통 여자들은 결혼하거나 아이 낳으면 직장을 관뒀었잖아요.
그런 시대니.. 맞벌이 하면서도 남편의 도움이나 이해, 가족의 도움 거의 못받았다고 하시더군요.
요즘도 맞벌이하면서 가사나 육아에 전혀 남편이 도움을 안주면 정말 힘드는데.. 예전엔 그게 당연했던 때였나봐요.
정말 30대 시절로는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너무너무 힘들었었다고..
이건 선생님들 입장의 말이고.. 거꾸로 이야기하면 그런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항상 뭔가 부족하고, 힘들고 짜증나는 엄마를 봐야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교사 엄마 입장의 변명 같기도 하지만.. 그리고 이해해 달라는 말도 아니예요.
저도 아마 아이 낳아 키우면 아이에게 부족한 부분, 필요한 부분을 모두 못채워줘서, 늘 미안하고 안타까운 엄마가 되겠지요.. 휴직하고 싶어도 현실적인 이유(경제적인 부분이 가장 많지만요)로 휴직 못하시는 분들도 많구요.
위로의 말씀이 아닌것 같아 죄송하네요. 그냥 이런 생각이 들어서 적어봤어요.6. **
'08.10.7 10:55 AM (58.226.xxx.126)제 이웃에 교사셨던 분이 사세요.
자제분들도 모두 결혼해서 잘들 살고 있고요.
그분이 옛날에 일하면서 애들키운 얘기 듣다보면 참 힘들게 사셨구나 하는 생각 많이 했어요.
지금은 이런저런 아이 봐주는 기관들도 많지만,
그때는 애보는 사람 들였다가 갑자기 그만 두면 새 사람 구할 때까지
아는 친척집마다 눈치보면 애들 맡기며 울면서 다녔다는 얘기.
남편도 구식 사람이라 집안일 도와주는거 하나 없어서 모든 집안일을 혼자 하는데,
아이 셋에 하루면 수북이 쌓이는 빨래들 세탁기가 시원찮아 손으로 빨아 널고,
그 시절엔 돈도 없는 집안이라도 여자가 직장다니는걸 싫어하는 분위기라 시댁에서도
어쨌든 일하느라 집안 소홀하다는 흠만 잡으려고 해서,
청소고 빨래고 음식이고 애들 키우는거고...그 흠 안잡히려고 죽도록 살았다는 얘기 들으면서 제 엄마도 아닌데도 마음이 아팠어요.
그 분은 따님이 결혼해서 임신하니까 손주들 키워주시려고 학교 그만 두셨답니다.
내 자식들을 자기처럼 고생하며 애키우게 하고 싶지 않다고요.
그렇게 힘들게 사신 분들의 자제분들은.... 그게 많이 서운하시군요.7. ..
'08.10.7 10:57 AM (125.176.xxx.10)저도 엄마가 교사신데요, 저희 엄마는 소위 슈퍼우먼(ㅠ.ㅠ) 이어서 엄마를 생각하면 짠하지만, 정말 좋은 엄마셨고 지금도 그래요 2.
제 생각에 교사엄마를 두신 분들의 상처 중에는, 그 시절 맞벌이 엄마이기 때문에 받은 상처도 상당부분 있지 않을까 싶어요.. 지금이야 맞벌이가 흔하지만, 그때만도 직업을 가진 엄마의 상당수가 교사였지요...8. ..
'08.10.7 1:12 PM (115.86.xxx.3)저도 엄마가 교사 신데요. 저희 엄마도 수퍼 우먼 이셔서 모자란 것은 별로 없었어요. 아빠가 좀 자유로운? 위치에 있으셔서 아빠 회사 가실 때 매일 등하교도 아빠가 시켜주시고, 준비물도 아빠가 가져다 주시고, 어머니회 -_- 나 소풍/ 입학/ 졸업 다 아빠가 와주셨던 터라.. 그닥 문제 될 것은 없었어요. 항상 따뜻하고 남에게 인정 받은 엄마가 늘 자랑스러웠어요. 주변에서 사랑을 듬뿍 받는 인간 형 인터라 자기가 받은 사랑을 자녀에게나 다른 사람에게나 늘 베풀 줄 아는 사람이거든요. 지금도 그런 엄마가 너무 애틋하고 좋아요. 학생들이 주례 부탁 -_- 하러 올 때는 거절하시긴 하지만 우리 엄마가 헛 살진 않았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퇴직 후 기간제 교사 하시는데요. 시골 초에 계신 터라 감자 몇 개 쪄서 학교 오시는 부모님들이 아직도 계시더라고요. 그 얘기 하면서 너무 좋다고 하십니다. 물론- 아직 김치도 못 담그시고 ㅎ 나중에 애가 생기면 봐주실 수 있냐고 여쭤보면.. 내 애도 내가 잘 못 키워 봤는데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한 번 해보겠다는 -_-;; 말씀으로 큰 웃음 주시지만.. ㅎㅎ 엄마가 너무 귀엽고 좋아요. :)
저희 어머니가 초등 교사 여서 인지도 모르겠어요. 주변에 선생님이신 분들 보니까 중/고등 선생님들은 약간 엄격하신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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