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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해줘봐야 소용 없다!

남편에게 삐졌음! 조회수 : 1,237
작성일 : 2008-10-05 00:52:18
연휴 앞두고 어린 둘째 데리고 낑낑데며 마트에 다녀왔습니다.
이 가을 여행이라도 가고 싶었지만, 경제도 어렵다하고 또 다녀오면 남편은 힘들다 피곤하다 할테고 해서 여행가고 싶은 제 바램은 그냥 접고 말았습니다.
남편도 쉬게 해주고 돈도 절약하자 싶어 어제 하루 남편은 딩굴딩굴 먹고자고, 전 애들 돌보며 열심히 요리하고 집안 깨끗히 치우고 휴일동안 쾌적한 공간을 만들려 노력했습니다.
새우튀김, 오징어튀김, 고구마 튀김등등 남편 좋아하는 튀김요리 한 소쿠리 만들고, 저녁엔 시원하게 꽃게탕 끓여서 온 가족이 특식을 즐겼지요.
설겆이를 마치니 피곤하고 지쳐서 남편에게 음식물 쓰레기 좀 버려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남편은 좀 있다 해주겠다고 대답하더니 잠시 후 그냥 잠들었습니다.
난 하루종일 가족들 위해 열심히 몸 움직이고 종종 거렸는데 그래서 지치고 피곤해서 하루종일 먹고 자고 쉰 남편에게 쓰레기 좀 버려달라 부탁했는데 그 작은 수고 안 도와준 바람에 제가 쓰레기를 버리러 나가야했습니다.
생선 요리를 했으니 아무리 피곤하고 힘들어도 밤새 집안에 둘수는 없었지요.
갑자기 너무너무 화가 나고 열뻗치더군요.

흥! 나 혼자 잘 해줘봐야 소용 없구나!
내일은 빵 먹이고 사먹이고 혼자서라도 아이들 데리고 바람 쐬러 훌쩍 나갔다 올랍니다!  
IP : 220.75.xxx.202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한국남자한테
    '08.10.5 12:54 AM (121.176.xxx.24)

    뭘 바라세요.. 그냥 냅둬요.. 집안일하는 스타일 아닌데 억지로 시키면 부부싸움만 대판 크게 납니다.

  • 2. 에휴
    '08.10.5 1:05 AM (116.125.xxx.147)

    남자들은 다 그런가봐요. -_- 오늘 수고많으셨는데 낼은 대강 하시고 스트레스 풀러 나갔다오세요^^

  • 3. .
    '08.10.5 1:07 AM (58.230.xxx.210)

    ^^
    그냥 바라지말고 살아보세요.
    세상이 편안하고 내것같아요^^
    전 바라지않고 처음부터 시작했더니
    남편에대한불만이 전혀없어요.
    에휴님처럼 내일 스트레스풀러 나갔다오세요^^

  • 4. 원글이
    '08.10.5 1:14 AM (220.75.xxx.202)

    다들 힘들고 피곤하고 지쳐도 남편에게 도와달라 소리 잘 안하시나봐요.
    남편에 대한 불만이 없으시다니 내공 많이 쌓이셨네요. 언제쯤 그 지경에 다다를지..
    나 혼자 삐지고 열내봐야 손해겠죠?
    뭘 해야 스트레스가 팍팍 풀릴지 연구 좀 해서 지대로 풀고 와야겠습니다!

  • 5. ....
    '08.10.5 1:22 AM (122.32.xxx.89)

    신랑이..
    원글님하고 그런 과입니다..
    요즘에 시댁이 추수철이여서..
    이번연휴 꼬박 시댁 가서 일을 해야 해요...아이 데리고..
    오늘도 시댁가서 일하고 와서 저는 또 나름대로 음식물 쓰레기에 아침에 못하고 나갔던 설거지에 바빠 죽겠는데..
    자기는 탱자 탱자 거리다가 진짜 온몸에 진이 다 빠져 죽겠는데..
    그거 하러 가자고...(밤일...)
    정말 그자리에서 머리털을 죄다 뽑아 놓고 싶었습니다..
    안그래도 며칠전에 허리 삐끗해서 허리 아파 죽겠는데 이놈의 남편이라는 인간은..
    정말 한번 그거에 꽂히면 마누라가 아파도 해야 되겠다고...
    머리털 죄다 뽑아 놓고 싶어요..너무 미워서..

  • 6. 첫댓글쓴
    '08.10.5 1:24 AM (121.176.xxx.24)

    사람인데요, 사실 전 노처녑니다 ㅡㅡ;;
    언니들이 많아서 알아요, 형부들이 얼마나 안도와주는지. 같이 맞벌이를 하는데도.
    한국의 문화라고까지 할수있을 정도로 한국남자들의 행태는 일관적입니다..
    금방 바뀌진 않을것같아요. 여자들이 다들 결혼파업을 해버리지 않는한은..
    시간이 가면 달라지겠지요..

  • 7. 솔이아빠
    '08.10.5 1:54 AM (59.25.xxx.21)

    꼭 그렇지만도 않아요
    요즘 남자들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도 간 큰 남자들 가끔 보지만
    제 주변은 모두 소심(?)한 남자들이 더 많은 것 같은데..


    우리집은 세째가 75일 되었네요.
    첫째때는 제가 공부하고 있어 거의 못도왔지만
    둘째때는 4달정도 육아휴직해서 큰애 어린집에 매일
    둘째 업고 갔다가 어린이집에서 점심도 해결하고 오고
    그랬습니다. 애 보기가 일하는 것보다 몇배는 힘들더군요
    특히 이유식과 식사 준비...
    중고등학교때 요리도 정규과목에 넣었더라면 좋았을 걸 합니다.
    요즘도 서울대구 오가며 주말부부하는데
    주말이 더힘들고요 빨리 일하러 가고 싶답니다.
    요즈음 대화 주제 어떻게든 주4일 근무로 바꿔라
    안그러면 애 못키우겠답니다.
    .....

  • 8. 원글이
    '08.10.5 2:15 AM (220.75.xxx.202)

    위에 솔이아빠님 훌륭하시네요.
    사실 제 남편도 손 하나 까딱 안하는 스타일은 아니예요.
    나서서 도와주진 않아도 부탁하면 잘 도와줬었는데, 가끔 저렇게 미루다 안하고 그때 제가 많이 피곤하면 이렇게 싸우게 됩니다.
    이번엔 제가 미루고 게으름 좀 피우려구요.

  • 9. 밀린숙제꼭시킵니다ㅎ
    '08.10.5 3:18 AM (125.177.xxx.79)

    울남편도 너무 일에 찌들려서 항상 골골거리는데 (몸은 뚱뚱하지만) ..불쌍해서 잘 시키질 못해요
    그래도 부탁하면 예 ~ 예~ 하고 대답을 공손히 합니다
    그러고는 티비 리모콘 쥐고 앉은채로 코골고 자고 있지요
    당장은 못하더라도 다음날이나 주말 덜 피곤하고 ㅎㅎ 맨정신?일때는 꼭 약속을 환기시켜서 숙제를 하게 합니다 ㅎㅎ
    즉 설겆이나 빨래 널고 개키기 ...
    빨래 개키는 양이 좀 많아서 저하고 같이 앉아서 개키기 시작하면 치매예방에 정말 좋다고 둘이 맞장구를 치면서 양말 짝 맞추느라 신이 ? 납니다
    제가 귀찮아서 걷은 빨래바구니채로 서너바구니 숨겨놓길 잘 하거든요
    저도 잘 못하는 거지만 ,,,,원글님 ! 남자들은 (울 남편도 그렇고)
    이거를 이렇게 해서 이렇게 하라고.,,,구체적으로 말하고 또 자존심 안 상하게 추켜세우면서 부탁하면 잘 한다고 하더군요
    이게 저는 잘 안돼서 남편한테 맨날 자기를 가르치려든다 는 둥 ,,,소리를 듣는데요ㅎㅎ
    저도 잘 못하는 거지만 방법을 연구해보세요

  • 10. ///
    '08.10.5 3:36 AM (124.61.xxx.207)

    음식물쓰레기는 저도 남편 꼭~ 시키는데요.
    가끔 피곤해서 안버리고 잘자요..그런데 음식쓰레기는남편이 버리기로 약속한 일이니
    전 절대~ 안건들여요..매어터져도....그러니 아침에 보면 새벽에 버리고 왔던가,
    아님 출근할때 가지고 나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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