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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적인 신랑 꼴보기 싫어요

한숨 푹 조회수 : 1,444
작성일 : 2008-10-04 21:37:31
아...

좋게말해 개인적이고 나쁘게 말해 이기적인 우리 신랑...

짜증납니다.

어제 오늘 이틀 내내 집에서 손가락 하나 까딱 안 하고 낮잠 밤잠 엄청 자더니
자기 너무 피곤하답니다. 너무 피곤해 눈이 자꾸 감긴다길래
"힘들어서 졸리는게 아니라 너무 많이 자서 피곤하고 더 졸리는거 아냐?"
했더니
"그러다 나 잘못되면 너 후회할라고 그러지." 하네요 -_-;;

자기 티비 리모컨 틀어쥐고 침대 누워 자다 깨다 할때
저 4살 2살 애들 보면서 밥 해먹이고 청소하고 빨래했습니다.

워낙에 집에서는 손가락 하나 까딱 안 하는 타입이라 이젠 그거 가지고는 화도 안냅니다.
초기에 포기 못했었을때는 열 많이 받았지만요...

근데 자기 잘못되면 내가 후회할거라는 둥, 참내.

그래서 당신보다 내가 더 먼저 잘못되줄테니까 걱정 말랬더니
제가 먼저 잘못될리는 없다하네요.
"넌 술 담배 안하쟎아"
이러면서요.

언제나 세상에서 본인이 젤 힘들다고 생각해요.
뭐든지 자기위주구요.
어쩌다가 하기 싫은데 뭔가 했으면 엄청 희생했다고 생각해요.

자기 입어야 할 옷 빨래 안 해 놓았다고 잔소리 들어서
오늘은 방바닥에 떨어진 옷들 싹빨아서 널어놓았더니
밤에 입을 츄리닝 다 빨았다고 또 잔소리네요.( 오늘 병원서 밤샐일이 있어요.)
그래서 빨래 안 하면 안했다고 뭐라하고 하면 했다고 뭐라하고 힘들어서 비위 못 맞추겠다고
한마디 했어요. 웬만하면 신랑한테 뭐라 안 하는데  한 마디 했더니
역시나 본인 기분 상해갔구 나갔네요.

정말 시쳇말로 드럽고 치사해요. 흑흑....

저는 성격이 약하고 온화한편이고 신랑은 강하고 센편이라
평소에 왠만하면 다 맞춰주고 사는데 (신랑입장에선 또 본인이 맞추고 산다 하겠지만)
요샌 정이 뚝뚝 떨어지니 큰일이네요...

물론
좋을때는 좋구
능력있어서 경제적으로 고생 안 시키지만,
인간적으로 실망하게 되는게 점점점점 쌓여가요.
작은일들이 계속 쌓여가요.

한마디로 이기적인 스타일...

본인 태어난 성격은 어쩔 수가 없다 생각하고
제가 원하던 많은것들 포기하고 맞추고 사는데도
한번씩 이렇게 열이 받네요.

아...

결혼생활이라는게

그놈이 그놈이라고

좋아보이는 누구랑 결혼해도 다 문제 발생하고 서로 모난곳 정 맞아가며
둥글어지게 사는거라고 하는데

참...
그 정이 왜 워낙에 둥글은 나한테만 떨어지냐고요.
심하게 모나있는 신랑한테는 안 떨어지구요.

저는 결혼해서 "인내"라는 덕목 .
아주 도를 닦으며 포기하고 양보하고 맞춰주며 사는데... 휴...

다들 서로 성격 맞는 사람끼리 산다고 하지요.
주위 친구들 봐도 정말루 남자가 성격이 세면 여자가 받아주고
여자가 세면 남자가 받아주고
그러고들 살데요...

아.. 전 다음 생에는 성격 드러운 사람으로 태어날래요.
받아주고 사는거 힘들어요.

IP : 210.123.xxx.186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0.4 10:01 PM (220.78.xxx.82)

    너무 받아주시지 말고..1년에 두세번 정도..아주 정색하고 싸늘하게 할 말 하시고 조용히 며칠
    지내보세요.감정적으로 소리높여 싸우는 것 보다 조용하게 나가니 남자는 더 무서워?하더라구요..
    그리고 스스로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그래도 돈은 넉넉하니 다행이다 하고..돈도 부족하고
    남자 성질도 더러운 사람들도 무지 많거든요.아니면 건강이 안좋다거나...그래도 그런 경우보다
    훨씬 여유 있으니..아이둘이시니 육아에 지치시니 더 힘들거에요..평일 낮에 도우미 도움도 가끔
    받으시고..본인위해 돈도 쓰시고 하면서 적당히 여우같이 풀면서 사세요.남편 앞에서는 약한척..
    많이 하시구요^^

  • 2. 님이
    '08.10.4 10:01 PM (121.183.xxx.96)

    체력이 엄청 좋은가 보네요.
    보통 애 둘 키우면 엄마가 기력이 전혀 없어서...잔소리도 못할 정도가 되거든요.

    그리고 남자든 여자든 계속 누워 자는거요.
    몸이 안좋다고 봐야해요. 그냥 게을러서, 귀찮아서, 그렇게 하루종일 누워있기 힘들거든요.

    님 남편에게 운동을 좀 해보라고 하세요. 아마 피곤해서 자는게 낫다고 말하겠지만,그래도
    운동을 해야 합니다.

    귀찮아서 못하겠다고 하면, 애들 데리고 같이 동네 공원이나 슈퍼라도 산책할수 있게
    머리를 써보세요.

    님도 조금 곰과인듯 보여서..조금 여우처럼 해보세요..

  • 3. 님이
    '08.10.4 10:06 PM (118.222.xxx.30)

    현명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게 살다가는 몸이 골병들어요.
    저도 처음엔 곰처럼 다 했는데요. 몸이 너무 힘들어서 교육(?)을 좀 시켰어요.
    여우처럼 하는 거 힘들지만 연습하세요.

  • 4.
    '08.10.4 10:38 PM (220.75.xxx.15)

    한번 작심하고 드러누우셔야할듯.,.

  • 5. ㅎㅎ
    '08.10.4 10:44 PM (124.216.xxx.40)

    딱 제남편 스타일이네요 ㅠㅠ
    근데 제남편은 능력도 좀 별로라서 경제적인 맘고생까지 시키네요.
    하도 안움직여서 한삼년 포기하고 살았는데 이젠 제가 안되겠어서요
    장가안간 남동생 불러서 밤마다 매일 나가서 몇시간씩 운동했어요.
    자기 혼자 놀라고 하고 자꾸 나가니까 나중에 궁금해서 따라나오더군요.
    이젠 둘이서 운동도 하고 그래요^^
    혼자서라도 그냥 나가버리고 그러시면 좋겠지만 애들이 있어서 힘드시겠네요 ㅠㅠ
    그래도 살살 꼬시는수밖에 없더라구요.
    직업이 무엇인지 모르지만 정말 몸이 힘들수도 있는거니까 보약이라도 지어 먹여보세요^^;;

  • 6.
    '08.10.4 11:30 PM (115.41.xxx.78)

    그래도 남편을 사랑하신다면, 그냥 내버려두세요. 참고 기다리시면 바뀌는 시절이 오게됩니다. 분기점은 아마 45세전후입니다. 여자만 갱년기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남자도 갱년기가 있습니다. 이때를 분기점으로 고분고분 말도 잘 듣고 집안일도 하게됩니다. 더나아가 눈물도 가끔 흘리고합니다...

  • 7. 경제력 많다면
    '08.10.5 12:06 AM (220.75.xxx.202)

    경제력 많다면 전 그정도는 받아 주고 살겠어요.
    울집 남자는 딱 생활비 벌어다주면서 주말이면 먹고, 자고 꼼짝 안하고 그리고는 저축 쪼금밖에 못했다고 잔소리합니다.
    경제력 있는 남편이라면 저라면 집안일은 도우미에게 일절 맡기고, 츄리닝 따위로 잔소리하면 잽싸게 나가서 근사한 새거 하나 대령하고 그야말로 분위기 맞춰주며 살살거리며 살것 같아요.
    아이들이 어려 육아 스트레스도 힘드실텐데 경제력 있으시다면 도우미 도움 받으시고 원글님도 스트레스 풀러 좀 다니세요~~

  • 8. 근데요
    '08.10.5 1:08 AM (58.142.xxx.73)

    신랑되시는 분이 몸이 많이 피곤하신거 같아요-
    잔소리를 들어줄수있는 상황이 아닌것 같아서요
    병원밤근무 등으로 부대끼시나본데 당사자 아니면 절대 모를정도로 힘들거든요
    님이 참아주면서 사시는건 참을수있는 여유가 있기 때문인데 그게 없어서 지고는 못사시는듯하니
    살짝 이해해주세요^^ 이기적인건 오죽 힘들어서랴 하구^^

  • 9. 근데요
    '08.10.5 1:09 AM (58.142.xxx.73)

    아 그리구 나 잘못되면 후회하려구그러지 이런말 저라면 철렁했을거 같아요ㅠㅠ

  • 10. 경제력
    '08.10.5 2:07 AM (218.145.xxx.150)

    경제력이 되신다니 도우미 부르세요
    두분다 좀 쉬시게...

  • 11. 제가 그래요
    '08.10.5 1:23 PM (211.42.xxx.141)

    저는 일하는 주부에요.
    직장에 가서는 어디서 힘이 나는지 모르는데 힘든지 모르고 일하다가
    집에 오면 파김치가 되는 스타일이에요. (아마 긴장하면 바닥 에너지까지 나오는 것 같아요.)
    그리고 주말에는 님의 남편처럼 방바닥에 붙어서 일어나지를 못했어요.
    일어나지 않은게 아니라 못한거에요.
    주말 아침에 일어나 보면 빠르면 12시, 아님 오후1시. 아점먹고 또 자고..
    우리 꼬맹이가 엄마 눈꺼풀을 손으로 올려도 못 일어 났었어요.
    제가 일어날 때까지 남편과 꼬맹이가 굶고 있어도....
    이렇게 15년 동안 살았어요. 제 남편도 이런 것 보면 성격 좋아요. ㅎㅎ

    그런데
    다른 이유로 한방치료를 꽤 오랫동안 받게되었고
    몸이 많이 좋아졌어요.
    그러고 나니 주말에도 아침8시면 일어날 수 있고
    낮에 낮잠도 안자도 괜찮습니다.
    이제 제정신이 드니 훌쩍 커버린 우리 꼬맹이에게 미안하죠. 주말에 못 놀아줘서.
    요새는 주말에도 살아 있고 ㅎㅎㅎ, 퇴근해서도 이것 저것 가족들 해먹이려고 하고 있어요.

    제 생각에는
    님의 남편의 건강부터 챙겨주시면 어떨까요?
    이런 현상은 성격이 아니라 건강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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