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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나쁜 언니 맞죠?
역시나 연년생 한살 어린 제 여동생...
간밤에 있었던 일들을 주절주절.....
잘 압니다
저아니면 어디가서 하소연 할곳 없다는것
그리고 전 언니이고 동생 표현에 의하면
전 그래도 본인보다 나은 형편이니 좀 들어달라구요
그런데 말이에요
누가 등떠밀어 간 시집도 아니고 매번 이렇게 해결책도 없는
동생네 복잡한 가정사를 하루가 멀다하고 들어줘야 하는 저는 참 답답하고 우울합니다
가족이란게 형제란게 이렇게 끝도 없는 고해성사를 들어줘야만 하는 신부님이 되어야 하는건지......
상쾌한 아침에 아이들 학교 보내놓고 커피한잔 하려는데
때마침 걸려온 동생의 전화에 기분이 많이 언짢아 졌어요..
휴..................
저 참 많이 나쁜 언닌거죠?
1. 그래도
'08.9.24 11:43 AM (59.19.xxx.164)그래도 동생인데,,안스러운 생각이 먼저 들텐데요,,동생입장에서 좀 섭하겠네요
2. 안나빠요
'08.9.24 11:48 AM (61.66.xxx.98)듣기좋은 꽃노래도 세번이라는데...
듣는 사람도 지치고 힘빠지죠.
듣는 척 하시면서 가끔 '으응..그랫어?'정도 추임새나 넣으시고
82를 하시던지 텔레비젼을 보시던지...그러세요.
좀 독하시면 전화기에 발신자 번호 나오게해서 기분 내킬때만 받으시던지요.3. ..
'08.9.24 11:51 AM (125.180.xxx.147)언니라고 믿고 애기 하는건데 그냥 들어주세요
자매들은 친구이자 상담자이자 내편이잖아요4. 11
'08.9.24 12:00 PM (59.12.xxx.142)슬픈 이야기 반복해서 듣다보면 같이 슾퍼지고 우울해진답니다.
언니가 너무 마음이 우울해질려고 하면 잠깐 화제를 다른 것으로 돌리시고
우리 좀 밝은이야기하지고 하시죠.
음식이야기 , 저녁찬거리, TV 이야기등등5. ...
'08.9.24 12:17 PM (116.125.xxx.153)저도 나쁜 언니입니다. 처음에는 남편과 싸우는 얘기 몇년에 이혼한다고 방방 뜨던 얘기 몇년, 그러다가 막상 이혼하라니까 이핑계 저핑계로 안하고. 시어머니 시누이 욕에다 남편 욕. 그러다가 매일 아프다는 하소연. 그런데 제가 보기엔 동생의 성격이 모든 문제를 만들어 내거든요. 하소연도 듣다가 설득도 하다가 이젠 전화 받기 싫다고 했더니 욕을 있는대로 다 하고 끊은게 몇달 되어요. 지만 알고 오냐오냐 커서 어른이 되도 그렇데요. 모두 자기 비위 맞춰주고 살기를 바라니까. 전화 안 받고 사니까 조금 마음이 무겁더니 이젠 편하고 좋아요.
6. 살다보면
'08.9.24 12:24 PM (211.178.xxx.242)입장이 바뀌기도 하더라구요.
저는 동생인데 몇년전인가 반대입장이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또 입장이 바뀌어서 요즘은 제가 언니 괴롭혀요.
세상은 돌고 돌더라구요.7. 언니
'08.9.24 12:44 PM (222.232.xxx.28)저는 언니가 그럽니다
결혼하고 나서부터 멀리 떨어져 사니 몇년에 한번 만날까 말까 하는데
전화로 두세시간씩 남편흉 시댁흉 사네 못사네 이혼하네
25년동안 그러고 삽니다
지금도 나이가 50대인데도 전화와서 사네 못사네 이혼하네 몇시간 자기 신세타령만 하다가
끊어서 전화오면 일부러 안받을때도 있어요
나도 살면서 누구에게 위로 받고 싶을때도 있고 한데 하나밖에 없는 언니가 자기밖에 모르니
외롭더군요 형제라고는 딸랑 언니와 오빠뿐인데 오빠랑은 결혼하니 멀어지고...
형부가 술을 많이 먹고 고집이 센게 단점이긴 한데 직장도 좋고 검소하고 돈 쓸지 모르고
속을 안썩이는 편인데 자기 성질에 못이겨 매일 매일 입만 열면 신세 한탄에 남편흉보는 언니때문에
미치겠어요 차라리 이혼하라고 합니다 이혼할 배짱도 없으면서 이혼타령만 해대니 듣는 사람은 정말 괴롭답니다 저한테만 그러면 괜찮은데 아픈몸으로 혼자사는 친정엄마한테까지 그러니 더 보기 싫어요 동생한테 베풀고 잘하는 언니얘기 들으면 너무 부러운생각이 들어요 나이 먹어가면서 자매가 최고라고 하는데 속마음 털어놓고 위로받을 언니가 없으니 슬프네요8. 윗님
'08.9.24 7:26 PM (121.134.xxx.53)언니는 그런 동생에게서 위로를 얻고 있을 수도 있잖아요.
베풀고 산다고 생각하세요.
윗님 같이 따뜻한 동생분 둔 언니가, 복이 많다고 너그럽게 생각해주심 안될까요?
인생살이란 게 돌고 도는 거라, 언젠가는 윗님이 언니분께 뜻하지않는 도움을 받을 수도 있는거고...
핏줄이란 게 그래서 좋은거죠...똑같이 득실을 따져가며 만나지 않아도 되고, 바라는 마음없이도 도와줄 수 있는 그런 형제애요...요즘 세상에 드물기는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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