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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금이 펀드로 둔갑해버린 사건 T.T

MB만수 책임져 조회수 : 1,589
작성일 : 2008-09-20 23:23:26
외국에 살고 있는 딸입니다.
요즘 경제 상황을 보면서 펀드는 할 생각도 여유도 없었으니 이 위기를 피해 가는구나 했었는데
오늘 친정 엄마랑 통화하다가 엄마가 너무나 속상해 하며 하시는 이야기가 정말 제 맘을 아프게 합니다. T.T

농*에 월 50만원씩 2년 동안 적금을 들으셨는데 며칠 전에 그것이 적금이 아니라 펀드였다는 것을 아셨답니다.

엄마는 분명히 담당한 직원에게 2년 동안 적금을 든다고 했고 뭐 직원이 잘 알아서 해 주었으려니 하고 확인을 안 해보시다가 얼마 전 그 적금통장(?)을 처음으로 확인해 보니 적금이 아닌 700만원 까지만 적립하는 펀드였다는 겁니다.

700만원 납입한 돈이 670만원이 되어 있어 창구 아가씨에게 난 분명히 적금을 든다고 했는데 이게 어찌된 거냐고 했더니 아가씨가 아무 말도 못하고 있더랍니다....
어떻게 이럴 수 가 있느냐? 엄마가 이렇게 손해가 나면 이제라도 찾아야 되는 거냐고 했더니 아가씨가 통장에 보면 800만원까지 되었던 적도 있었다고 좀더 두면 올라갈 수도 있다고 두시라고 해서 그대로 두시고…. (아~ 정말 나쁜 직원…)

오늘 다시 통장을 확인해 보았더니 600만원이 되어 있다고.. 너무 억울하고 속상하시다고 요즘 잠이 안 오신다고 한숨을 내리 쉬십니다.

울 엄마는 워낙 남에게 싫은 소리 못하시고 남의 사정을 먼저 헤아리는 것이 몸에 베인 분이시라
통장 확인을 제대로 안하고 꼼꼼히 챙기지 못한 내 탓이라 여겨 그 직원에게 뭐라 따지지도못하시고 혼자 속앓이만 하고 계시네요.

엄마께 처음 적금 드실 때 안내서나 계약서 같은 것 확인 안 해보셨냐고 하니
깨알 같은 글씨 읽기도 어렵고 적금 한 두번 들어보는 것도 아니라 만기 때까지 없는 돈이라 치고 잊어 버리고 사실려고 하셨다네요…

더 기가 막힌건 그 직원이 2년 적금 드실 계획이셨는데 700만원까지만 적립된 상품이니
25만원씩 나눠서 2개 더 가입하라고 앞으로 더 오를 거라고 했다는 말에 정말 분노를 느꼈어요.
눈 앞에 있으면 그 입을 한대 때려줬을텐데… (지 실적만 중요하지 고객돈은 가져다 버려도 되는건지….. )

엄마는 싫다 하시고 집에 오셨는데 요즘 그 생각만 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지신다고 하시네요.

평소에 통화할 때는 아무 내색도 안 하시다가 오늘 다른 일상 적인 이야기+수다를 떨던 도중
근데 내가 요새 너무 속상한 일이 있다… 그러니 이 돈을 어쩌면 좋겠냐?... 하시며
지금이라도 100만원 손해 보고 찾아야 할지 아니면 계속 나두는 것이 나을지 모르겠다고 하시네요.
그런데 그 백만원 그냥 포기하려니 너무너무 아깝다고…… 정말 속상해 하십니다.

아직은 자식에게 도움 받을 때가 아니고 돈 버는 재미도 있다 하시며 청소일을 하시며 모으신 돈인데
앞으로 2년만 더하고 그만두신다고 비상금을 만든다고 모으신 돈인데..
백만원이면 내 한달치 월급보다 많다고… 하시는 말씀이 너무나도 가슴 아픕니다.

엄마는 무작정 은행직원만 너무 믿은 내 탓이라고 당신 무심함과 무지함을 탓하시면서도
30만원 손해 봤을 때 그냥 찾으려고 했을 때 그 직원 어찌 펀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나한테 더 오를 거라고 할 수 있는지 원망스럽다고 하십니다.

저는 엄마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런 것이 바로 사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적금 들려고 찾아간 할머니에게 펀드가 뭔지 제대로 설명도 해주지 않고 자기 맘대로 펀드로 만들어 버린 직원, 그 중간에 펀드에 대한 어떤 상황이나 정보도 알려주지 않고
믿고있던 적금이 펀드가 되어버린 황당함을 내 탓으로 돌리며 뒤로하고 30만원 손해 보고 찾으려는 고객에게
그것도 펀드나 경제, 정도에 대한 판단이 사실상 전혀 없는 (펀드가 뭐요? 하고 물어보는)
할머니에게 오른다고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지껄여 결국은 100만원의 손해를 보게 만드는
이런 은행 직원은 이메가 정부법 아래서는 사기죄가 성립이 안될까요???

제가 지금 한국에 갈수도 없고… T.T
마음 같아서는 그 은행 직원한테 네 돈도 당장 펀드 넣어라 내 눈 앞에서 넣어봐라
지점장에게도 어떻게 직원 교육을 시키는지 따지고 미친듯이 항의하고 싶네요.

엄마께 제가 그냥 포기하지 마시고 은행 창구 담당 아가씨 말고 그 상사분을 찾아가서
사정 이야기를 해보시라고 말씀은 드렸는데..
순하고 착하디 착하신 울 엄마가 괜히 적반하장으로 통장관리 잘 하시라는 엉뚱한 소리나 듣고 오셔서
홧병 나시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82cook의 혜안을 가지신 여러분, 그 어떤 질문에도 현명한 답을 주시는 82의 언니 동생분들
우리 엄마가 원금을 찾으실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이 백만원 때문에 엄마가 병 나실 것 같아요… 휴…
아니면 정말 없는 셈치고 그냥 묻어 두어야 할까요?
(엄마께 정확한 상품명이 뭐냐고 여쭤봤더니… 모르시겠답니다… 에고….)

도와 주세요... T.T

IP : 124.106.xxx.126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싸움구경
    '08.9.20 11:24 PM (121.131.xxx.251)

    사기꾼이예요 사기꾼!!!

  • 2. ...
    '08.9.20 11:25 PM (118.221.xxx.74)

    어머님이 펀드 가입시 안내문을 받고 싸인한 증거가 있나요?
    그거 없으면(즉, 안내문 안 받고 싸인도 안 했다면) 해지 가능해요.

    아마 보상도 받을 수 있을 것이구요.

  • 3. 구름
    '08.9.20 11:52 PM (147.47.xxx.131)

    아무래도 어머님 혼자서 가셔서 감당하기 쉽지 않겠습니다.
    누군가 같이 가셔야 할 것 같은데....
    분명 적금으로 들었다는 어머님이 100% 맞는것 같은데
    직원도 인정하는 것 같고....

  • 4. ,,
    '08.9.20 11:52 PM (58.225.xxx.217)

    천불나는 맘 어쩌나요,,, 어르신들 백원도 아껴서 모으시는 분들인데,,, 울매나 속상하실까,

    도움 되는 지식은 없지만 이역만리 타국계신 님 맘 애타하시는게 보여요ㅏㅏ

  • 5. 삶의열정
    '08.9.20 11:54 PM (62.195.xxx.195)

    어머님, 사인 안하셨을 거 같은데요?? 원금손실 날 수 있는 상품이다 라는 설명에 사인한 기억이 있으시냐고 물어보시고요, 아니면 원금 보상을 요구 하실 수 있을 거 같아요.
    그러기엔 시간도 많이 걸리겠지만....

    그래도 꼭 "금감원"엔 신고하시길 바래요. 그 은행과 그 괘씸한 여직원. 정말 적반하장으로 나오네요. 이런 상황에서 더 들라고 하다니..

  • 6. 더해요
    '08.9.21 12:02 AM (116.39.xxx.156)

    올해 초엔가 시어머님이 국민은행가서 적금들었다고 통장을 2개 보여주셨는데, 그게 전부 미래에셋 펀드였어요. 가입 시기는 작년 10월 상투때... 은행창구가서 이자 많이 붙는거로 해달라고 했더니 그걸 권해줘서 하란대로 했다고 하셨어요. 저희가 이건 적금이 아니고 주식이라고 했더니 주식이란 말은 전혀 듣지도 못했다고 하셨어요. 금액은요...적립식도 아니고 목돈으로 2천만원이에요.

    아마 1천만원쯤 날아갔을거에요. 다음달 10월이면 1년 만기라서 찾아야하냐고 물어보시는데... 과연 금감원 신고 사항이 될까요? 창구에서는 사인받고 필요한 절차 다 밟았을거에요. 투자설명을 충분히 들었다는 항목에도 서명이 되었을거구요.

  • 7. 에효~~
    '08.9.21 12:16 AM (220.75.xxx.217)

    진짜 너무하군요.
    이나라는 명박이 같은 인간들이 득실한가봐요. 그러니 이런 대통령을 뽑지.
    적금 들겠다는 사람들에게 살짝 속이고 적금과 똑같은거예요. 하면서 펀드상품 내줬나봐요.
    이젠 은행들까지 손님들에게 사기 치고 장사하는군요.
    은행측에선 적금보다 펀드가 더 돈이 되나봐요? 이게 수수료를 1년마다 뗀다면서요?
    그러니 이런 사기까지 치면서 펀드상품을 팔았겠죠?

  • 8. 에구
    '08.9.21 12:24 AM (125.143.xxx.200)

    오래 전에 보험들때 적금 넣게 해 달라고 했더니
    그돈으로 장기 연금보험 2개 가입해 주는
    이웃도 있더군요

    여유도 없는데 보험들어달라 해서 억지로 하나 해 주려했더니.

  • 9. 억울
    '08.9.21 12:29 AM (125.131.xxx.58)

    저도 좀 비슷한 일을 겪는 중인데
    저만 당한 게 아니었군요
    남의 돈 우습게 아는 인간들 어떻게 좀 했으면 좋겠네요 정말

  • 10. 에구..
    '08.9.21 12:35 AM (124.50.xxx.80)

    농협직원 너무 나쁘네요. 충분히 설명을 하고 상품을 판매해야지..제 생각엔 아마도 이름적고 도장찍게 만들어서 자기들 빠져나갈 구멍은 다 만들어놨을겁니다. "여기 이름 쓰고 도장 찍으세요" 이러던데요..정말 그 직원 못됬네요. 어머님 병 안나셔야할텐데..

  • 11. 은행원
    '08.9.21 12:40 AM (121.134.xxx.69)

    펀드를 하게되면 계약서에 서명이나 인감을 100% 찍었을 것입니다.
    고객이 기억이 나지 않을지는 모르지만 아마 은행원은 상품에 대한 설명은 잘하지
    않았을지라도 서명은 반드시 받아야만 하거든요.

    물론 제가 은행원인 입장에서 보면 대부분의 은행직원들은 펀드라는 것을 주지시킵니다.
    그것을 자세히 설명하든 적금인 것처럼 가장하든 간에..
    사실 은행의 창구직원중 펀드나 보험상품에 대해 잘아는 직원 별로 없습니다.

    제 경험으로 이런 경우에 소송해봤자 99% 가 질수밖에 없습니다.
    은행과 같은 큰조직에 고용된 전문변호사에게 개인이 소송을 한다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치기입니다.
    저희 은행같은 경우에 고객이 직접 서명하지 않고 전화상으로 은행직원이 대략 설명하고
    자기가 고객대신 서명하고 가입해서 은행측의 잘못이 명백한데도 재판결과 손실의 50%정도
    밖에 받지 못했습니다...하물며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두말할 필요도 없겠죠.

    은행이나 증권사, 아니 무슨 일을 할때는 항상 당사자가 어느정도 알고 처리해야 합니다.
    그래야 당하지를 않습니다.

  • 12. 헉..
    '08.9.21 1:44 AM (125.135.xxx.199)

    이런 일도 있군요..
    어르신들은 펀드란걸 모르시는데..
    은행에서 창구 직원에게 적금들어달라고
    믿고 맡기고 도장 찍으라면 찍고 하시든데..
    그걸 속이면 어떻게 해요..
    정말 나쁘네요..

  • 13. 음...
    '08.9.21 1:58 AM (121.138.xxx.128)

    농협에 매일 출근하셔서 그 직원을 닥달해보심이....그리고꼭 그 직원이름을 알아서 님이 그 직원에게 전화로 항의하세요.자기돈으로 물어내던지 어쩌던지 하겠죠.

  • 14. 불완전판매
    '08.9.21 2:12 PM (222.112.xxx.239)

    불완전판매로 금감원에 민원 올리겠다고 하세요.
    펀드 팔면 원금 손실될 수 있다는 내용이 적힌 안내문에 무조건 사인하게 되어 있거든요.
    거기 사인하면서 제대로 안내를 받으셨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셨다면 불완전판매에 해당되요.
    가만 있으심 암것도 보상 못받아요. 무조건 찾아가서 목소리 높이는게 최고입니다.

  • 15. 원글이
    '08.9.22 12:27 AM (58.69.xxx.226)

    댓글 달아주시고 방법도 알려주신 여러분들 정말 감사드려요.

    오늘 엄마께 다시 확인해 보니 도장 찍으라면 찍으시고
    위에 어느분 말씀처럼 "고객님 여기 이름 쓰시고 싸인 하세요" 라는 말에 따라
    싸인한....... 적금 안내서인줄로만 알고 장농에 고이 모셔두셨던 종이가
    돋보기 쓰고 자세히 보니 네가 말하는 계약서가 이거 같다고...

    네.. 예상했던대로 그 직원 중요한 설명은 다 빼먹고 싸인만 받아 챙겼네요... (나쁜......)

    원금이 손실될 수 있다 펀드는 적금이랑은 다른것이다 뭐 이런이야기 당연히 전.혀. 들은바 없으시고요. 펀드에 '펀'자도 못 들어봤다고 하십니다...

    일단 엄마께 농협에 가셔서 담당 직원과 그 상사분 찾아 따져보시고
    이름과 전화 번호도 알아 오시라 했어요.
    (자식들이 어쩌다 보니 다 머나먼 곳에 살아 친구분이나 이모 누구라도 같이 가시라고 했더니...
    혼자 가셔도 된다고... 좋은 일도 아닌데 폐끼치기 싫다고...
    통장 확인 안한 내 잘못만은 아닌것 같으니 조근 조근 잘 따져 보시겠다고 하십니다.)

    엄마가 1차 하시고 제가 2차로 전화해서 정확히 하나하나 따져야죠.
    (인터넷과 전화라도 있으니 정말 다행이예요....)

    그리고 금감원에 민원 올리라 알려주시고 불완전판매에 대해 알려주신분들 감사드려요.
    금감원에도 민원 신청 하려고요.

    엄마와 은행 직원간의 진실게임이 될것같아요.
    은행직원: 설명 드렸다. 그래서 싸인도 받았다.
    엄마: 전혀 들은바 없다.

    그 은행직원 최소한 양심 한조각이라도 있길 기도해 봅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소중한 재산을 믿고 맡기며 신뢰한 은행직원에게
    도덕.. 양심..이 있기를 기도하며 바래야 하는 이런 현실이 너무나도 슬픕니다.

    다른 엄마랑 비슷하게 피해보신 분드을 위해서라도 원금 찾을 때까지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중간에 다시 도움이 필요하거나 좋은 소식 있으면 알려드릴께요.

    P.S. 구름님께서 댓글 달아주셔서 (화나고 속상한 이 와중에) 복 받은 기분입니다. ^^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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