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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에 음식자봉하고 왔어요

보나맘 조회수 : 964
작성일 : 2008-09-14 10:00:14

저는 친정엄마 모시고 사는 딸입니다.  엄마는 저의 직장 생활에 큰 도움을 주셔서 아이들에게 큰 사랑으로 자랄

수 있게 해 주셨어요.  음식을 엄마가 다 해 주셔서 제가 음식을 하면, 아이들과 남편은 사 먹자고 할 정도입니다.

서울대병원 젠틀님 소식을 접하고, 간병을 하기 원했었는데, 중환자실에 계시고, 가족 면회만 가능하다고 해서

보호자와 환자 지킴이 하시는 분들의 음식자봉을 하게 되었어요.

어제 인터넷 뒤져서, 어묵조림,멸치볶음,고사리나물, 도라지나물, 오이볶음,연어전, 버섯과야채전,김과 사과, 떡

을 준비하면서 살짝 엄마 눈치가 보였어요.

아버지 차례를 새벽4시30분에 당겨서 지내고, 5시30분에 베낭에 싸 들고, 서울대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저의 집이 분당의 변두리라서 지하철역까지도 20분 걸리거든요.

무거운 것 보다 젠틀님 어머니를 뵈면 무슨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하나 하는 마음이 더 무거웠습니다.

도착하니 7시쯤 되었는데, 응급센타 밖에서 안티이명박카페 회원님들과 자원봉사 나오신 분들까지 6분이 계셨어

요.  제주도에서 한 여자분이 헌혈증서를 모아 갖고, 비행기 타고 오셧다는 소식에 젠틀님 어머니께서 위로를

받으셨데요.

어머니는 안 계시고, 회원님 한 분이 병실 앞에 계시고, 나머지 분들이 위에 계셨습니다.

어제 부터 82에서 음식자봉 나온다는 소리에 식사도 안 사드시고, 기다렸다는 말에 더 미안했습니다.

어제도 여러분이 소식을 듣고, 지킴이 봉사를 하셨다고 합니다.

식사 끝나시고, 설거지까지 해 주시는 것을 보고, 역시 촛불들은 뭐가 달라도 달랐습니다.

설거지는 안 해 주셔도 되는데, 다들 감사했어요.

많은 분들이 추석날 아침에 병실을 지켜 주셔서 젠틀님이 빨리 회복되시리라 믿습니다.

화이팅!

(젠틀맨 어머님이 병원비 걱정을 많이 하신다고 해서 82에서도 모금 하고 있다고,살짝 말하고 왔습니다.)
IP : 116.36.xxx.16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gondre
    '08.9.14 10:09 AM (220.70.xxx.114)

    수고 하셨습니다.
    82에 있다보면 내내 미안하고 죄스럽고 그래요..
    행동으로 보여주시는 님들 뵙기 죄송스럽습니다.
    감사합니다.
    젠틀맨님 빨리 쾌차 하세요.

  • 2. 세우실
    '08.9.14 10:15 AM (211.214.xxx.204)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한가위에 그냥 집에 있는 저보다 백배 천배 멋지십니다 ㅠㅠ)b

  • 3. ^^
    '08.9.14 10:16 AM (210.111.xxx.139)

    감사합니다. 수고 많으셨구요..^^

  • 4. ..
    '08.9.14 11:13 AM (211.117.xxx.12)

    정말 대단하십니다. 수고하셨어요.

  • 5. 구름
    '08.9.14 11:42 AM (147.47.xxx.131)

    수고하셨습니다. 여러분들이 아니라면 이런 더러운 세상에 무슨 큰 의미가 잇겠습니까.

  • 6. ...
    '08.9.14 2:07 PM (222.105.xxx.206)

    보나맘님 정말 멋지십니다. 님의 따끈따근한 맘에 제가 다 눈물이 납니다.
    촛불들 정말 매일이 감동이군요.
    저는 phua님께 적지만 성금이나마 보내야겠군요.

  • 7. 신념과 지성.
    '08.9.14 5:22 PM (125.152.xxx.245)

    진정 실천하는 지성이십니다.
    새벽시간에 서두르셨을 그 손길을 생각하니 마음이 뭉클합니다...
    사람을 위한 마음...
    그게 진정한 촛불의 마음이었던것 같습니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 8. phua
    '08.9.14 5:32 PM (218.52.xxx.102)

    24년을 남편과 자식만을 보고 위해 살았던 제가
    한 번 외출을 하면 밤 12시가 넘어 귀가 하는 모습에
    당황하고 요즘은 짜증까지 내는 남편에게 보나맘님의 글을
    슬쩍 읽게 했답니다, 남편 왈,,, "위대한 대한민국의 아줌마들"
    당분간 늦게 귀가해도 눈 감아 줄 것 같습니다,

  • 9. 호안석
    '08.9.14 5:38 PM (122.42.xxx.133)

    음... 고마운 일이네요... 환자분이 무사하시기를 바랍니다.

  • 10. 정말
    '08.9.14 5:40 PM (211.244.xxx.109)

    부끄럽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하고...
    감사합니다 보나맘님....

  • 11. spoon
    '08.9.14 6:13 PM (222.111.xxx.191)

    화이팅!! 보나맘님~
    너무 감사 하다고 다시 한번 전해 달라고 하십니다~^^

  • 12. 쥬신
    '08.9.14 6:24 PM (61.75.xxx.92)

    보나맘님 스푼님 푸아님 감사합니다 (__)

  • 13.
    '08.9.14 6:32 PM (219.254.xxx.238)

    보나맘님 존경스럽습니다.보나맘님 같은 분이 계셔서 2008년 현재 한국에서 아직은 숨쉬고 살아가는 힘이 됩니다.

  • 14. 파란노트
    '08.9.14 6:32 PM (96.250.xxx.75)

    감사드리고 사랑스럽습니다.

  • 15. 에헤라디어
    '08.9.14 8:13 PM (125.208.xxx.190)

    아..보나맘님 정말 고맙습니다.
    시댁에서 종종거리며 일만 하다가 왔는데.. 보나맘님 글 읽으니 힘이나네요. 더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감사합니다.

  • 16. 내자신
    '08.9.14 9:03 PM (221.159.xxx.151)

    반성해보구 작은 도움이라두 지속적으로 드려야죠.

  • 17. 낭만 고양이
    '08.9.14 9:12 PM (82.225.xxx.150)

    멀리서 마음으로만 응원하고 있습니다. 세상에 이런 일도 있구나 싶어 분노하구요.
    그리고, 여러분들의 따뜻한 마음에 항상 눈물을 흘립니다. 모두 힘 내세요. 길어봐야 4년 반입니다.

  • 18. 노을빵
    '08.9.14 11:53 PM (211.173.xxx.198)

    어제 오늘 못가보고 있어서 마음이 편치않습니다. 혼자 이런생각 저런생각 별생각을 다해봅니다.
    이런저를 우리 가족들은 촛불에 미쳤다고 합니다.
    뭘먹어도 , 잠을자도 , 조계사에 계신분들과 , 다치신분, 가족분들. 병원에서 밤샘하시는분들께
    미안하네요
    보나맘님처럼 음식이라도 싸가지고 가면 좋을텐데... 서울대학병원이 서울대근처에 있는걸로
    알고있던 사람입니다.
    조계사에서 가까운줄도 모르고, 그냥 늦은밤이라 와버렸으니. 제가 한심하네요
    모두들 내일같이 나서서 해주시고 있으니 너무 감사드립니다.

  • 19. 여긴
    '08.9.15 12:24 AM (211.223.xxx.104)

    지방에 전 임신중이구요,
    적은 돈 입금하고 신랑한테 얼렁 좀 가서 헌혈하고 증서 받아오라고 들볶고 있습니다.
    할수 있으면 제가하고 싶지만 평소 빈혈증세가 있던데다 임신중이라 불가능해서요,,
    님 들 수고 많으십니다..
    좋은 세상이 온다면(반드시 오겠죠) 다 님들 덕 입니다..

  • 20. 으쌰으쌰
    '08.9.15 3:08 PM (125.178.xxx.80)

    감사합니다.. 음식까지 들고 그 새벽에 길을 나서셨군요..
    어찌 말씀드려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너무도 감사해요..

  • 21. 은석형맘
    '08.9.15 9:24 PM (211.112.xxx.86)

    보나맘님 수고 많으셨어요..
    전 오늘 가려했는데...친정에서 못빠져나왔네요..
    죄송합니다..
    멀지않은 곳인데..
    곧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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