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마트에서 일어난일이예요.
18개월아기와 손잡고 장을 보는데...울아기가 진열되어 있는 구두 하나를
한손에 들고 양말이 있는 코너를 돌게 되었어요.
마침 거기에 어떤할머니는 뒤돌아서 양말을 고르고 있었고
카트에는 6살난 남자아기가 타고 있었고
4살정도 되보이는 아이는 카트에 올라가려고 기를쓰다 넘어져서
울고 있었습니다.
제가 딱 마침 아기랑 그 길을 지나갔죠..
갑자기 할머니가 저에게
할: 이봐요!! 애가 때렸는데 그냥 가면 어떻게 해요!!
나: 아니예요~ 애기가 카트 올라가려다 넘어져서 우는거예요
할: 그애가 때렸잖아!!! 무식한년!!
이럽니다..갑자기 꼭지가 돌았는데 진정하고 아기가 카트에 기쓰고 올라가려다
넘어진거다..울애는 그냥 지나가던 길이였다...
이야기를 했어요
함께 있던 6살난 형에게도 제가 물었죠.
나: "너 울애기가 니동생 때려서 우는거야? 하니까
그애기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ㅡ.ㅡ 참네...
애기들말 100%믿을게 못된다는거 오늘 배웠습니다.
졸지에 우리가 변명을 막해주는게 되었어요
길가던 사람들도 다쳐다보고
저보고 반말로 울애를 왜때려!! 하면서 소리를 치는겁니다.
애가 때리는걸 봣다고 거짓말까지 하면서요....분명히 뒤돌아서 양말 고르고 있었는데..
한대 칠기세....마침 제 아기가 구두를 들고 있었으니 때렸을꺼라고 생각했겠죠.
어찌나 눈빛하나도 안변하고 울애가 때린것을 정확히 본거마냥
당당히 소리지르는데 인간이 참 무섭더군요
저 성격얌전하고 나서지도 못하는데
진짜 한순간에 애때린 엄마로 몰려서 손도 떨리고 목소리도 떨리고...
졸지에 죄인되어서 별 사람한테 무식한 취급당했네요.
제가 아무죄없이 무식하다는 소리를 왜 들어야 했는지 모르겠어요.
애 키우려면 엄마가 강해져야 하나봐요.목소리큰 사람이 이긴다고
막우겨대면서 소리치는 바람에 졸지에 바보되고
그할머니처럼 그렇게 보호본능이 강해져야 할까요?
다들 그렇게 자기자식을 그런마음으로 보호하나봐요
상처 많이 받았어요.
그할머니한테 그집 며느리 참 불쌍하다고 한마디 하고 왔습니다.
그냥 돌아오기가 넘 억울해서.....
이젠 애 우는곳에 지나가기도 두려워요.
예전에 저희 남편이 그랬거든요..애기들 그냥 막 두고
애기 넘어지면 지나가던 사람 괜히 오해해서 싸움나고...
(실제로 그런적도 있었다네요)
에스컬레이터에서도 장난치게 그냥
두면서도 사고나면 백화점이나 마트탓 하는게 사람들이라고요...
그말 뼈저리게 실감했어요.
저도 애를 키우지만 이건아닌것 같은데...
그래서 애키우는사람이 욕을 먹나봐요..
너무 너무 오바해서.....
자식에 대한 사랑이 어긋나게 자라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이런 현실에 살아간다는게 너무너무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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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에서 오늘 있었던일.
진정 조회수 : 1,008
작성일 : 2008-09-12 04:34:53
IP : 124.61.xxx.20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가을하늘민
'08.9.12 8:46 AM (222.234.xxx.146)세상에는 정말 이해할수 없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것 같아요.
손주 키우시느라 스트레스가 많으셨던모양입니다.
화는 엄청나시겠지만 화 푸세요... 늙으신 우리 부모님 생각하면서...2. 웅이원이맘
'08.9.12 9:18 AM (211.51.xxx.151)예전에 저도 아기가 유리문에 손이 끼어 우는 걸 보고 재빨리 문을 열어 빼주었는데 딴짓하던 부모, 저때문에 그런줄 알더라구요. 너무 황당했답니다. 님도 어떤 심정이셨을지, 참 너무 하네요.
3. cctv
'08.9.12 10:26 AM (221.139.xxx.141)다음부터는 직원불러서 cctv보자고 하세요...
4. 검질
'08.9.12 11:07 AM (121.188.xxx.77)cctv..정답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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