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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적하다'가 임신하다를 아주 저급으로 표현하는 말인가요?

고소할까요 조회수 : 1,377
작성일 : 2008-09-02 13:10:20
팀에 여자가 저 하나입니다.
유난히 저희 팀 남자들이 좀 말을 함부로 하는 경향이 있죠. (매우 저질입니다)

오늘 회사에 아주 안좋은 소식이 있었습니다. 외국계 법인인데 한국 지사를 철수한다는 소식이었어요.
다들 침체되고 우울한 가운데 팀 회의가 열렸거든요.
방에서 담배 피우는 것도 짜증이 엄청 나는데 그 와중에 실실 웃으면서 임원이 저에게 그러더군요.

"OO는 선적이나 해"

그게 무슨 소리냐 했더니 뭐 남자들끼리 임신이라는 소리라고 다른 직원이 그러던데 듣고 보니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뭐 이런 데서 유래가 됐다는 친절한 설명과 함께요. 근데 문맥상 딱 임신이라기 보다는 성관계를 뜻하는 것 같더군요)

이거 성희롱 맞지 않나요? 여름 휴가 간다고 했을때도 "임신이나 하고 와라"라는 소리 듣고 어이 없었는데, 회사도 막판인데 한 번 들이받고 나가던지 정식으로 본사 HR팀에 문제 제기를 하고 사과 받고 나가던지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자기네들이 말하고 나서도 좀 걸렸는지 "아이쿠 이거 성희롱으로 고소당하겠다" 이러더군요.

직장생활 10년차에 들을 소리 못 들을 소리 참 많았습니다만, 굉장히 불쾌합니다.
저 뿐만 아니라 제 남편까지 희롱당한 느낌이에요.
IP : 61.82.xxx.190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9.2 1:12 PM (116.122.xxx.100)

    충분히 성희롱으로 고소감입니다.

  • 2. 으...
    '08.9.2 1:15 PM (203.142.xxx.241)

    더 속터지는건 아무리 고소해도
    회사내에서는 저런 한 마디로 가해자에게는 아무 조치도 안 취해질게 뻔하다는거.
    원글님만 유난스런 사람 될 가능성이 거의 100%라는거.
    으~~~~~~~~~

  • 3.
    '08.9.2 1:22 PM (210.216.xxx.200)

    처음 듣는말입니다만..
    수준 저 끝 이하에 있는 사람들이군요..
    흠... 윗님 말씀처럼 회사서 조치가 가능한 사람들이면야 좋겟지만.. 노조나 이런게 없으면
    되려 낭패보실수도잇을거같아요

  • 4. 그냥
    '08.9.2 1:38 PM (210.124.xxx.12)

    남자들 사이에서는 흔희 쓰는 말입니다..
    비하의 의미라기보다는 "임신"이라는 단어의 경의로움/존엄적 느낌에서 비롯된 우회적 표현이 아닐까 합니다..

    예로 결혼후 한참동안 아기 소식이 없는 사람한테 부담없이 "어이~ 선적했어?".. 이런식으로 물어보니깐요...

    듣는 당사자가 어떻게 느끼는지에 따라 달리 들리기도 하겠지만...
    단어자체만 놓고보면..그닥..

    "빨리선적이나해~".. 이거랑 "애나 빨리가져~"..이거나 별반 다를바 없듯이 말이지요...

  • 5. 뜻이..
    '08.9.2 1:43 PM (58.124.xxx.185)

    배에 짐을 싣는 것을 "선적"이라고 하지 않나요? 원글님 말씀대로 성행위를 우회적으로 돌려 표현한 것 같은데요. 엄청 불쾌하시겠네요. 뭐 그런 그지발싸개 같은 것들이 있는지..그것두 임원이라는 인간이..ㅡ,.ㅡ

  • 6. 어디서
    '08.9.2 1:43 PM (203.234.xxx.117)

    예전에 회계였나...공부를 하던 남자들이 저런 류의 말을 썼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임신 8개월이면 진척율 80% 운운하는 식의.

    여자들에게는 확실히 비하하는 걸로 들려서 그 소리한 동생녀석에게 버럭거렸던
    경험이 있어요.

  • 7. 고소할까요
    '08.9.2 1:51 PM (61.82.xxx.190)

    성희롱 관련 사이트 찾아보니 언어 폭력은 고소했다가 시간만 낭비하겠더군요. 해당 직원에게 가장 큰게 처해지는 징계가 해고라는데 어차피 회사 문 닫는 마당이고, 그 윗사람도 다 그 밥에 그 나물이니까요.
    이건 근데 경의로움/존엄적 느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선적하다'가 임신이라고 하면, 일자리도 없는데 무슨 돈으로 임신을 하겠냐고 그랬더니 "그건 돈 드는거 아냐"라고 실실거리며 얘기했거든요. 즉슨 아기를 낳는다는 의미보다는 성관계의 의미로 얘기한거겠죠. 저런 사람들이 억대 연봉 받으면서 앉아 있습니다. 알만한 외국계 회사에서요.

  • 8. caffreys
    '08.9.2 1:56 PM (203.237.xxx.223)

    더 심한 욕(?)을 연구하셔서 약올려주면 어떨까요?

  • 9. ...
    '08.9.2 1:58 PM (122.32.xxx.78)

    남자들끼리 하는 이야기를 들은적있는데
    결혼한지 얼마안된 남자보고 임신했냐고 물으니까 "로드됐다"고 답하던데요.
    아기를 배에 실어놨다는 식으로 말하는건가보다 했어요.

    아마 임신의 뜻으로 말했다고 해도, 성관계까지 염두하고 말한거겠죠.
    하여간 거지같은 남자들때문에 짜증나요.
    회사 영 문닫고 나갈판이면 뒤집어 버리는것도 괜찮지만
    업계 다른 회사로 옮기려고 해도...소문날 수 있으니 조심하는게 좋을듯해요.
    에이구..

  • 10. 무역용어로
    '08.9.2 2:08 PM (203.248.xxx.13)

    배애 싣는것을 ON BOARD 라고 해요
    임신을 했으니 얘기가 배에 있으니 온보드 되었다
    농담으로 그러긴 하는데
    그게 성적인 의미가 담긴것 같지는 않는데요

  • 11. 떨어져..
    '08.9.2 2:10 PM (125.177.xxx.47)

    기본 지키는 거 못하는 사람들이네요.

  • 12. 떨어져..
    '08.9.2 2:15 PM (125.177.xxx.47)

    제가 다 화 나네요.
    표현이 저급하건 고급이건 '선적'이란 단어가 문제가 아니죠.
    공손히 예의 갖춰 "이번 기회에 퇴사하셔서 가족 계획에 힘써 보시죠."라 했다면
    그건 괜찮은 일인가요?
    사적인 관계도 아니고 직장에서 회의 전에 공적인 관계에서 오고갈 농담이
    절대로 아닌거죠.

  • 13. ^^;;
    '08.9.2 2:16 PM (59.22.xxx.216)

    제가 은행에서 근무할 때
    임신한 여직원이 있으면' ㅇㅇ 이가 on board' 했데 라며 임신의 또 다른 표현으로 썼었어요.
    그땐 듣는 사람도 말 하는 사람도 별 뜻 없이 넘어 갔는데
    요즘은 듣기에 따라 듣는 당사자는 기분 나쁠 수도 있겠다 싶네요. 시대가 시대인지라...

  • 14. 제가
    '08.9.2 2:37 PM (218.151.xxx.50)

    그런 놈들 때문에 욕을 배웁니다.
    *새끼...

    행여 그 사람이 성적 희롱의 의미까지는 아니였더라도
    여성비하 발언인 것 확실한 사실이네요.

    게시글 읽는 제가 같은 여성으로 모욕감을 화~악 느낍니다.

  • 15. .........
    '08.9.2 2:45 PM (124.53.xxx.74)

    저는 성행위의 느낌은 없던데...
    그냥 임신한 여자 배가 볼록하니까 엄마 배에 아이가 올라와있는..그런 느낌..
    그래서 선적이란 말을 쓰나보다.. 그냥 들을때 그랬거든요.
    듣기에따라선 원글님처럼 기분 나쁠수도 있겠다.. 싶네요.

  • 16. ..
    '08.9.2 2:48 PM (203.98.xxx.44)

    외국회사면 한국법인은 철수해도 본사는 남아있겠죠....? 잘 판단하셔서 어차피 회사 문닫고 모두 나가야 한다면 본사 HR에 정식으로 문제제기하는 것도 나쁜생각은 아닐듯합니다... 혹시아나요 위로금조로 몇개월치 월급이라도 더 받을지... 외국회사들은 성희롱에 매우 민감하잖아요... 단 다른곳으로 이직하셔서 회사 더 다니실 생각이시면 레퍼런스체킹때 말이 나와 곤란할수 있을것 같아요... 다시 회사 다니실꺼 아니면 한번 고려해보심이 어떨까요?

  • 17. 개새끼들..
    '08.9.2 2:55 PM (121.165.xxx.105)

    성희롱맞죠...

    정말... 제정신들입니까...

    이나라 남자들은... 왜이렇게 아무 생각이 없나요...

    제발 아들키우는 엄마들... 교육좀 잘시켜 주세요.. -_-;;;

    아무데서나 고추내놓고 소변보게 하지 않는것부터...

    자꾸 그렇게 아무런 수치심이 없도록 만들어주니까..

    남자들... 이렇게.. 마초가 되는겁니다... 정말...

  • 18. 고소할까요
    '08.9.2 3:06 PM (61.82.xxx.190)

    정말 너무나 무개념인 남자들이 있습니다.
    아침에 집에다 뇌는 얌전히 모셔두고 개념 탑재되지 않은채로 출근하지요.

    감사한 댓글들 중에 이럴 경우 괜히 저만 유난스럽고 드센 여자로 취급되어 이직만 어려울 것 같다는 말씀들 공감합니다. 저도 흥분하고 분하고 굴욕감이 들어 글 올렸습니다만, 난리쳐서 제가 얻어 낼 것이 별로 없다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이래서 딸 낳기가 두렵구요. 제 딸 세대가 되면 세상이 좀 달라질까요. 정말 지긋지긋합니다.

  • 19. 음..
    '08.9.2 3:29 PM (203.130.xxx.163)

    저는 연구소에 있었는데요.
    거기선 남자직원들이 install 이란 표현을 했어요. -_-;;

    또래 동료들이 많았는데 남자직원들이 자기들끼리(결혼한 동료에게)
    인스톨했어? 인스톨됐어? 하더군요.

    지금까지는 애 생겼냐?..란 의미로 받아들였는데(여자 직원에겐 그런 표현한 적 없고)
    생각해보니 성행위.로 받아들여질수도 있네요.

    자기들끼리 웃으며 한 얘기지만 같은 자리에 있던 저는 얼굴빨개지고 무안한 상황이었던 기억.

    그놈의 웃자고 하는 얘기..
    여자들 반응 싸늘해지면 '이러다 성희롱 되겠네~'

    그놈의 주둥이들!
    당신 딸들이 그런 소리 들을 거란 생각은 안 드니?

  • 20. 선적이란
    '08.9.2 7:40 PM (211.173.xxx.198)

    배에 물건을 싣는다는 말인데...
    상상이 되는군요..아주 저급스런 인간들이군요

  • 21. 카후나
    '08.9.3 3:05 AM (218.237.xxx.194)

    위에 그냥님/

    님 대굴빡에 개념이나 선적하시지요.

    남자들이 그냥 쓰는말, 경외, 말은 같다 붙이면 말이냐...요? 에이 퉷...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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