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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시동생

.. 조회수 : 3,115
작성일 : 2008-08-31 10:51:51
남편대학다닐때까지 시댁이 정말 가난했답니다.
지금은 남한테 아쉬운소리 안할정도로는 사세요.
남편 중학교 들어가면서부터 신문배달하면서 학교다녔구요, 고등학교 가지말랬는데 겨우 가구요 대학은 등록금 못내줘서 1년동안 책외판원하면서 돈벌어서 대학갔구요.
지금은 서울에 아파트도 30평대 우리집 하나있고 남편,저 공기업 다닙니다.

형제는 달랑 둘이고 시동생은 중학교 다니다 말았습니다. (다 40대 초반입니다.)
저 처음 결혼해선 아무리 가난하다해도 자식이 많은것도 아니고 달랑 둘인데 공부를 그렇게밖에 안시킨게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저희 친정 아버지가 저 국민학교 1학녀부터 대학졸업할때까지 노름을 하셔서 돈한푼 집에 안주셨는데도 엄마가 자식들 다 대학공부시켰거든요. 파출부, 애봐주기, 김치 만들어서 팔고 그러시면서요.
시동생 지금은 괜찮게 삽니다. (검정고시로 고등학교졸업자격땃구요, 아파트도 서울에 20평대로 한채있구요)

남편이 대학다니면서 아르바이트로 학비,용돈 벌긴했는데 그래도 그때 시동생이 공장다니면서 용돈도 주고 그랬나봐요.
동생을 엄청 안스럽게 생각해요. 제입장이래도 그럴것같긴해요.
아버님이 얼마전 돌아가셨는데 땅이 좀 있었어요. 남편이 그걸 다동생주고 싶다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러자 했는데 그쪽지역이 개발계획 나오면서 땅값이 좀 오르나봐요.
제가 속물인지 좀 속이 상하네요.
그리고 형이 땅을 그렇게 동생한테 줬으면 동생이 형한테 뭐 작은 선물이라도 하나 해야하는거 아닌가요.
결국 제사도 우리가 계속 지낼거고 어머님도 연세 더 드시면 저희가 모셔야 할텐데요.
사실 그게 물려받는 재산 전부거든요.
왠지 서운하고 속상하고 그러네요.
제가 나쁘면 따끔하게 질책해주세요.
IP : 125.57.xxx.5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당근~~
    '08.8.31 11:25 AM (122.163.xxx.227)

    저라도 그런맘이 들지요. 그렇다고 드러내고 얘기하자니 속 좁은 인간이라고 할꺼고....땅 받기 전의 부부의 이쁜 맘을 시동생이 알게 되면 뭔가 달라지겠죠? 않달라져도 나중에 복 받을꺼라고 생각하세요. 당연히 원글님의 맘이 돼죠.인간이니깐...질책이라뇨. 천만의 말씀!!!( 토닥토닥)

  • 2. .
    '08.8.31 11:27 AM (61.66.xxx.98)

    원글님 속상하신건 인지상정인데요...
    이런 상황에서 부모님 재산은 부모님 꺼니 내가 넘보지 말자.
    하고 쿨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어요.그쵸?

    그러나!
    40대 초반이시라 하셨죠?
    저도 비슷한 나이대인데....
    저 대학다닐때 알던 후배중에 바로 여동생이 공장다니면서 돈벌어서
    학비를 대주던 애가 있었어요.
    그당시도 그런경우가 있더라고요.

    남동생이 용돈 정도 줬다고 해도 어쩌면 남편이 대학다니는 때
    커다란 경제적 기둥이 됐을 수도 있고요.
    대학다니면 학비만 있다고 해서 되는게 아니쟎아요?
    어쩌면 남편은 지금 공기업도 다니고 기반잡은게 다 그때 동생이 밀어줘서
    그리 된거라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죠.
    그런 객관적 조건을 갖췄으니 원글님도 만나서 결혼을 할 수 있었을거고요.

    원글님네가 그 땅없으면 굶어죽게 되는 형편이 아니면 그냥 남편뜻에 따라주세요.
    원글님은 제3자라 속이 상하시겠지만
    형의 입장에서는 어쩌면 그때 신세를 갚는거라 생각 할 수 있을거예요.

    전 그 후배 보면서 그애가 출세하면 반드시 동생에게 갚아줘야 할 거라 생각했었거든요.

    속상하신거 여기에 푸시고...
    이것만 보면 남편이 착한 사람인데..그 착한 성품이 원글님 가족에게도 좋게 작용하고
    있겠죠.

  • 3. .
    '08.8.31 11:30 AM (121.146.xxx.248)

    형이나 동생이나 다 착하신것 같네요.^^

  • 4. 그래서
    '08.8.31 11:45 AM (211.192.xxx.23)

    현금하고 달리 땅은 함부로 주고 받릉게 아니더라구요,나중에 땅값이 틀려지면 맘이 바뀌는게 인지상정이에요,,
    원글님 비난하는게 아니라 저희도 당해본 일이어서 잘 압니다,
    그래도 마음 비우시고 주기로 한건 주시되..의무의 일정부분도 좋게 나누셧음 ,,하는 희망이 있네요..
    권리도 많이 주고 의무만 남는 맏며느리처럼 힘든거 없거든요

  • 5. ..
    '08.8.31 11:53 AM (121.135.xxx.84)

    본인대에서는 쿨 하게 지나가도 자식들의 인생이 그로 인해 달라질 수도 있는데요.
    그 땅 하나로 인해 대대로 격차가 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전 제 자식들 때문에라도 재산 문제에는 절대 쿨할 수 없던데요.

  • 6. 에고
    '08.8.31 12:05 PM (210.123.xxx.99)

    아무리 자기가 벌어서 대학 나왔더라도, 고등학교 대학 다니는 동안 집에 생활비 보태지는 않았겠네요. 그 역할을 동생이 중학교만 졸업한 채 계속 해왔을 테구요.

    땅이 몇십억 아니라 몇억 수준이라면 그냥 주세요. 몇십억이라면 조금 나눌 수도 있을지 몰라도...

    형이 대학 가는 것 보면서 중졸로 집안 기둥 노릇해온 동생이 참 착한 사람입니다. 저 같으면 그냥 그 땅 주겠어요.

  • 7. ^^
    '08.8.31 12:13 PM (221.143.xxx.150)

    서운하신 마음이해가 가요
    일단 멋진건 남편이 다하려고해서 화가나죠
    이런경우 더 대단한건 원글님 이십니다
    남편분이야 예전에 신세진것도 있고 동생이 처량해뵈는부분도 있고 갚고 싶기도 하고
    그래서 주고 싶고 집안에서 장남노릇도 폼나게 하고싶고 그렇겠죠
    하지만 부인은 뭐 바라고 들어온건 아니지만
    그동안 힘들엇던 남편 생각해 열심히 살았고 욕심부리지않으려고 노력했고
    장차 제사에 부모님 봉양에 나름 각오를하고 있고
    실질적으로 제일 힘든부분이 다 내차지될거다 하는데
    형제가 서로 우애를 자랑하며 자기끼리 주고받고
    말없이 희생해야하는 큰며느리는 거기끼면 무슨 재산 욕심내는 사람처럼 비쳐질 분위기이고 ...
    일단은 남편분이 잘못하신거예요
    동생주면서 형수생색이라도나게 크게 치하하고 주셨던지
    무슨 조건이라도 좀 다시지 그저 형 노릇만 급급해서
    별생각없이 덜컥 주셧으니까요
    그리고 시동생은 ,,먼저달란것도아니고
    형이그래도안정되니 동생 챙기는구나 싶으면 고맙긴해도 두루두루 챙기지못하는사람도 많아요
    그래도 그땅하나놓고 옛날이야기 미주알 고주알 따지면서
    형제간에 쌈나는 집도 많아요
    그렇게되면 양가며느리까지 뭐에미친사람처럼 앙숙이 되서
    몇년 난리지요
    나중에 서로가 인간 밑바닥 다보이면서 땅보다도 감정싸움으로 번져서 웬수되구요
    땅이 얼마짜리인지 몰라도 기왕주기로하셨으니
    기분좋게주시고 남편분하고상의하셔서 모시고살거나 제사 지내는방법같은건
    공평하게 부담되게 잘의논해 보세요

  • 8. 우애
    '08.8.31 12:15 PM (122.57.xxx.36)

    형제간의 우애를 어찌 돈으로 사고 팔고할 수 있겠습니까?
    돈이나 땅가지고 지지고 볶고하는 집안은 아무리 부유해도 손가락받기 쉽지요.

    우애좋은 형제분이시네요. 부럽습니다.
    줄 때는 눈 딱 감고, 흔쾌히 주시면.....어떨까요? return 생각하지마시고...

  • 9.
    '08.8.31 12:45 PM (125.186.xxx.143)

    와 정말 우애가 남다르네요..원글님 아이들도 닮을거예요~
    지금 어려운 상황도 아니시구, 얌체같은 동생도 아닌거같아요

  • 10. 우와! 멋져부러~
    '08.8.31 2:01 PM (58.76.xxx.10)

    옛날 초등학교 교과서에 "의좋은 형제"라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시골에서 벼 농사 같이 형제가 수확해서 1/2 씩 공평하게 벼 낱짚을 분배 했는데..

    밤 중에 형이 몰래 나와서 자신의 몫을 동생 몫 낱짚에 더 갔다 놓는 것 입니다
    "동생이 결혼한지 얼마 안되서 신혼살림이라 이것저것 구입하느라 돈도 많이 들텐데...하면서"

    근데 다음날 동생이 나와서 보니까 자기쪽이 많이 있는 걸 보고
    밤에 자기 쪽에 있는 짚단을 형 쪽으로 옮기는 것 입니다

    "형은 아이들도 많고 부모님 모시고 해서 나 보다 생활비도 많이 들텐데
    형이 더 많이 가져야지.." 하고 옮기고 그러다 서로 밤에 만난다는 내용이었는데요

    본문님 글 보니까 가슴이 뭉클하네요
    형제 우애가 참 보기 좋네요..

    대기업 형제들 재산 서로 많이 가지려고 법정에 서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비자금 모아서 땅 조카 명의로 차명 했다가 안준다고 법정에 까지 간 노태우 전 대통령도 있는데...


    원글님
    지금 큰 어려움 없는 살림이라면 그냥 있어도 될 것 같으네요

    혹시 나중에 어려움이 생기더라도 동생 분이 도와 줄 것 같으네요..
    앞으로 자녀들 끼리도 그런거 본 받게 해주시면 정말 좋은 교육이 될 것 같습니다
    부럽습니다...

    오랜만에 좋은 글 보니 기분이 좋아 집니다 ㅎㅎㅎㅎ

  • 11.
    '08.8.31 3:59 PM (119.64.xxx.39)

    원글님이 속상하신거 이해가 됩니다. 저였어도 그랬을것 같군요.
    그래서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하는거니까......

    제 시댁동네에 부잣집이 있는데, 유산을 물려줬거든요.
    그런데 아들 셋중에서 ..두 아들들이 서로 칼부림하다가 , 하나는 죽고, 다른 하나는 교도소가고
    그랬습니다.
    그 어머니는 자기몫 팔아서, 어느날 소리소문없이 사리지시고요.
    절로 들어가셨다는 얘기만 무성하죠.

    돈이란게 그런거 같습니다.
    남편분의 속마음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아내가 옆에서 자꾸 부추기면 마음이 또 변하게 마련이죠.
    계속 좋은 관계로 남길 바랍니다.

    댓글들중에서 어느분 말씀처럼
    원글님 남편이 고등학교, 대학교갈때 집에다가 생활비 보탠것도 아니고
    중졸인 그 동생이 그랬을텐데 말이죠.

  • 12. ..
    '08.8.31 9:00 PM (121.134.xxx.243)

    좋은 분이시네요.
    더 잘 되시길..

  • 13. 조금 다른 각도에서
    '08.8.31 11:39 PM (211.178.xxx.185)

    우애있는 형제애 참 보기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제사지내고 시어머님 모시는 건 며느리차지가 되겠지요. 며느리가 쫌 잘못하면 여자하나 땜에 그 좋았던 형제 사이,의 다 상했다 하실테고.... 원글님 댁을 지칭하는 건 아니에요.

    부모 모실 생각까지 가지고 있는 남편, 자신을 위해 젊은 시절 도와준 동생을 배려해 선뜻 땅을 주는 남편,,,, 참 멋지고 훌륭한 분이라는 거 인정합니다.

    그러나 부인에 대한 배려는 읽어지지가 않네요. 저만 이리 느끼는 건가. 부인에게는 의무만 지워지는 듯해 전 부인이 안쓰럽다 생각되네요. 다시 한번 남편의 존재 확인합니다. 남의 편.

  • 14. 축복
    '08.8.31 11:58 PM (190.80.xxx.154)

    이 지금 당장 눈에 안보여도 자녀들한테 돌아올거니까 크게 앞날을 내다 보세요. 저희 엄마가 항상 남들 도와주고, 퍼주고 (무지 가난했는데) 지금 저희들 다 먹고 삽니다. 지금도 엄마얘기하면서요...

    저희 언니는 결혼해서도 제학비다 내줘고, 집안 기둥으로 저희직장 잡을때까지 보태줬는데, 지금 언지 두자녀는 둘다 치과의사고, 결혼들도 본인들이 알아서 잘해서 행복하게 삽니다. 이런것을 보니, 주는자는 항상 복이 있다는것을 깨닫습니다. 남편은 학벌도 있고, 직장도 안정됐고, 원글님 직장도 안정되었으니 시동생 주셔도 내것 아니다 생각하면 맘 편합니다. 저희 시아버지도 있던재산 시엄마 돌아가시고 새 시어머니 자녀들 다 주셨지만, 내것 아니다 생각하고, 또 새 시엄마가 뒷바라지 해주시니까 그래도 감사하더라구요.

  • 15. 제생각엔
    '08.9.1 7:50 AM (116.120.xxx.36)

    저도 공부 더 하고 싶었는데, 솔직히 집안사정 때문에 발목잡혀 못 했거든요.
    그렇다고 지금 그 집안이 저 때문에 형편 피었냐...그것도 아닙니다.
    돈 벌 사람이 더 생기니 더 쓰게 되더라구요...결국 저만 쌔 빠지고 만거죠...ㅡㅡ;;;

    결론은 그 옛날 시댁이 찢어지게 가난하던 시절에는, 어쨌건 시동생이 공장이라도 다녔으니
    남편분이 자력으로라도 대학교 다닐 수 있었던겁니다.
    만약 시동생이 나 혼자 잘 살겠다고 도시로 휙~ 떠나서 연락두절이라도 되는 싹퉁바가지였다면
    그 공장돌이(?)의 몫은 고스란히 원글님 남편한테 돌아왔을거라는 거죠.

    그러니 혼자 벌어서 공부했다고 보태준거 뭐 있냐고 하는 생각은 접으시는게 원글님 정신건강에
    좋을 겁니다. 그냥 나중에 시어머님 모시는 상황이 되면 시동생네더러 당당하게 생활비 내 놓으라
    하세요. 땅도 가져간게 있으니 원글님네가 큰소리 못칠게 뭐가 있겠습니까...

    원래 푼돈이란게 주는 사람 입장에서는 나 쓸거 안쓰고 큰 맘 먹고 주지만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손 쉽게 들어온돈 흔적도 없이 나가는 법이랍니다...
    형도 아니고 동생이 대학 다니는 형한테 용돈 몇푼이라도 줬을때 억울한 맘 없었겠습니까....

  • 16. 정말
    '08.9.1 9:43 AM (61.253.xxx.171)

    착한 동생...
    중졸로 공장다니면서 고등학교,대학교 다니는 형 안 부러웠을까 싶어요.
    다 지난일이어서 쉽게 말하지 얼마나 인고의 시간이었을까 싶어요.
    그 어린나이에 다람쥐 챗바퀴돌듯 공장에서 일하는 일이 쉬운일이 아니지요...
    형도 그걸 아니깐 뒤늦게나마 유산으로 땅이 있으니 보상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거 같아요.
    윗분 말씀처럼 하시는게 좋을듯 싶네요.

  • 17. 이왕
    '08.9.1 10:59 AM (121.140.xxx.103)

    주시기로 한거 기분좋게 주시면
    여태껏 서로 우애있게 지내온것 더욱 좋아질거예요.

    서로를 위해주는 형제들이기에
    앞으로 생겨날 여러 집안 문제들은 다 잘될거라 여겨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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