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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키우게 된 이야기 좀 들어주세요
두 마리 모두 아주 길이 잘 들어서 순합니다.
날마다 집에만 있으니 갑갑한 것 같아서 오늘 처음으로 데리고 나갔는데 정자에 앉아 계시던 할머니가 기겁을 하시더군요. 강아지만 줄에 묶어서 걸리고, 큰애는 가방에 넣어서 매고 갔어요.
강아지가 보도에 똥을 쌌거든요. 그래서 제가 얼른 휴지로 주워서 비닐에 담았어요.
그 할머니는 제가 개를 데리고 다니면 다른 할머니들이 난리난다는 겁니다. 길가에 배설을 하면 얼룩이 남는다고요. 그러면서 얼룩 자국을 가리키시는데 개미들이 많이 붙어있더군요. 저렇게 된답니다. 제가 자세히 보니까 아이스크림 흘린 자국이었거든요. 그래서 처음 데리고 나왔고, 사료를 먹여 키우는 개라 똥도 그냥 주워담으면 된다고 그랬지요.
저도 유별나서 날마다 귀청소에 눈물 닦이고, 배설하면 항상 물티슈로 닦아주고, 이틀에 한번 수건 갈아주고, 바닥도 알콜 뿌려 닦고, 하루에 한번 이닦이고, 수시로 발닦이고 그러거든요.
꼬마가 지나가다가 강아지 보고 왔는데 강아지가 손바닥을 핥으니까 그 할머니가 더럽다고 난립니다. 제가 방금 이닦여서 나왔다고 물티슈까지 줬는데 만지지 말라고 유난을 떨어서 어이가 없어서 데리고 오는데 저더러 애기 있냐고 물어봐요. 그래서 아직 날 때가 아니라고 했더니 처녀냐고 하길래 그냥 그렇다고 해버렸어요.
그러니까 처녀니까 개 두마리 데리고 그러고 다니지 그럽니다.
결혼했다고 하면 애 낳지 왜 개 데리고 다니냐는 둥, 왜 아직 애는 없냐는 둥, 그러니까 개를 데리고 다니지 이런소리를 하거든요.
저희 개도 이번에 다리 수술을 했는데 옆에 있던 아주머니가 보시고 돈 많이 까먹었겠네 그러면서 그 돈이면 자기한테 투자하랍니다. 개는 동물병원에 말하면 수술시켜서 입양보내준다고요.
저도 개 별로 안좋아했고, 엄마때문에 어쩔수 없이 데리고 와서 키우지만 수술비가 좀 많이 들었어도 버린다는 생각은 절대로 안했거든요. 말도 못하는게 얼마나 아플까하고 안쓰럽기만 했지요. 남편도 우리가 밥 굶고 사는 것도 아니니까 좀 아껴쓰지 뭐 그랬고요.
관심 없었던 애견문화를 다시 보게 됩니다. 앞으로는 그런 사람들 앞엔 안가려고요. 개키우시는 분들 마음 참 이해가 가고 저도 마음편한 애견 카페 이런데 가서 그분들이랑 이야기 나누고 싶을 정도에요.
그리고 정말 사랑으로 키울겁니다.
1. ***
'08.8.29 12:32 PM (125.180.xxx.13)아주 유난스러운 할머니를 만나셨네요
신경쓰시지마시고...
사랑으로 예쁘게 잘키우세요2. ..
'08.8.29 12:44 PM (202.30.xxx.243)개 키워 보니
제 영혼의 안식처 같습니다.
한결 같이 좋은 관계
사람 과는 불가능 하지요.3. 흠.........
'08.8.29 12:45 PM (61.66.xxx.98)할머니는 이해가 가요.
솔직히 할머니가 원글님께서 어떻게 개를 기르는지 알 수 가 없죠.
개가 자기 손주 핥으면 그정도 반응은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손주는 아니고 지나가는 꼬마였다 해도요.)
그런데 아주머니는 해서는 안될 말을 했구요..
그 아주머니의 말에는 제가 다 화가 나네요.
그런데 애견문제는 기르는 사람과 아닌사람들이
서로 이해 못하는 부분도 있고....
대립하는 부분도 있고....
각자 또 탄탄한 이유들을 갖고 있으니...
너무 속상해 마시고요.
전 기르지는 않는데도 여기서 애견이야기가 나오면
개들이 너무 신기하고 재밌는 경우가 많아서
꼬박꼬박 읽어봐요.
애견이 주는 기쁨이 참 클거같거든요.
다만,개를 무서워하고 싫어하는 사람도 많다는 것도 늘 염두에
두는게 좋을 듯해요.4. ^^
'08.8.29 12:46 PM (125.191.xxx.16)저는 안키우고 가끔 언니네 강아지랑 산책하는데
그러는분들 있어요
정말 리드줄 꼭 잡고 똥 다치우는데도 옆에서 그러시면
속으로 "삐뚤어질테다" 하는 생각이 절로 들죠.. ㅋㅋㅋ
저는 그래서 와서 만지려고 하면 "얘 물때도 있어요"그러고 곁에 못 오게 해요
개 무섭고 싫다면서 은근히 주물러 터트리는 사람들
꼬리잡아다니고 괴롭히는...
그러고 으르릉거리면 위험한개 데리고 나왔다고 수근수근...
전 아예 곁을 안줘요
데리고 나갔다 사람들 좀 모여있다 싶으면 안아서 데리고 들어와요5. 강쥐랑 산책중
'08.8.29 12:55 PM (119.70.xxx.2)옆으로 지나가던 60대 아줌씨
개 냄새 난다고 폭 유난히 넓은 지 바지 흔들어대서
니 거시기에서도 냄새 풀풀 날린다고 하고싶은거 참느라 혼낫수
아침나절 목욕 시켰는디
그런 예편들이 집에서 보면 잔뜩 널려놓고 살더라6. 그할머니가
'08.8.29 12:58 PM (58.140.xxx.230)바로 제 마음 입니다.
님같은 애견인 한번도 본 적 없습니다. 다들 응가하면 대충 들어가다 아무데나 버립니다. 거기가 어디던...아님 그냥 도망가 버리고요. 일부러 쉬 시키려고 잔듸위로 올라갑니다.
울 애들 절대로 잔듸밭에 올라가지 못하게 합니다. 개똥 밟는다구요.
그런데 원글님 개가 순한지 님이 개한테 물어보셨습니까. 그래서 개가 자기는 아이들 손 안문다고 약조했습니까. 그런거 없이 순한지는 님이 어떻게 아시지요.
저도 울 아이가 개 이쁘다고 가까이 가는거 절대 못하게 합니다.
정말 훈련 잘된 자주보던 개만 뒷등 살짝 만지게 합니다. 그 개는 아예 만지라고 주인허락 받으면 척 등뒤로 앉더만요.
결국, 원글님에게만 순하고 이쁘게 보이는 개 입니다......
남에게도 같은 시선 받을 생각은 애초에 버리세요.7. 이데아
'08.8.29 1:01 PM (59.25.xxx.122)저도 개를 키우는 입장이고 산책을 나가면
종종 맘 상한는 일과 부딫히게 되더라구요
아직은 우리나라 정서상 어쩔수 없는 부분이다 보니
어지간하면 잘못한거 없어도 사과 드리고
다닙니다 어쩌겠어요.....^^8. 바닷가
'08.8.29 1:19 PM (59.5.xxx.126)지난 여름 바닷가에서 개엄마하고 한바탕 했어요.
해수욕장에서 자기네 개 산책시키는것도 마뜩찮은판에
그 개가 저희애를 보고 마구 쫓아오는거예요.
혼비백산 애가 놀라서 뛰는데 저 개엄마가 '가만있으면 안 무는데' 그러는거 있죠.
'우리애가 개한테 덤볐나요? 개 때렸나요?' 했더니 아뭇소리 못하고 가만히 있는거예요.
개XX가 애를 향해 마구 돌진해 오는데 어떻게 가만히 서있어요. 어린애가 도망가지.
잘못이 있건 없건 남에게 피해주고 남 불편하게 하고 그런것은 하지 말아야지요.
자기집안이나 마당에서야 어떻게 살든 무슨 상관이 있겠나요.
개 키우는 그 자비심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9. ^^
'08.8.29 1:23 PM (125.191.xxx.16)듣고보니 그렇네요
자격없는 사람들도 많이 키워요
좀 잘 하고 다니지... ㅡ.ㅡ
그런데 보면 생각없는 개 주인들은 개 없을때 봐도 좀 생각이 많이 없어요10. ,,
'08.8.29 1:39 PM (211.244.xxx.50)저도 여태껏 개 데리고 다니는 분들중 비닐봉지 들고 다니는 분 단 한 분도 못봤습니다.
제과점.슈퍼에 개 안고 다니는 분들은 많이 봤습니다.
강아지가 신나게 이리저리 운동하고 킁킁거리고 다니는 것 저도 귀엽습니다.
답답한 집 안에만 있다가 구경할 것도 많고 친구도 다니고 하니까
강아지가 좋아하고 신나하는 것 저도 이해합니다.
벗뜨... 주인이 그 강아지의 행복을 스스로 포기합니다.
원글님을 비방하는게 아니라 그 할머니의 잔소리는 개념없는 주인들땜에 더 생긴게 아닐까요?11. 글쎄요..
'08.8.29 1:52 PM (58.229.xxx.217)예를 들어, 키가 몇 센티미터이고 눈이 파란 남자가 죄를 지었다고 해보죠.
그럼 같은 키의 눈이 파란 남자는 다, 잠재적인 범죄라 취급을 당해야 하나요?
저도 개를 키우는데...늘 참 이해가 안되는게..상식없는 애견인들도 있지만,
그런 애견인들이 있다고 해서, 모든 애견인들에게 무조건 매너없이 구는 사람들입니다.
어떤 개가 거리에 똥을 샀고 그 주인이 그 똥을 방치했다고 해서,
절대 똥을 방치하지 않는 저에게도, 신경질적인 눈빛과 말을 쏟아내는게
타당한건지......
가끔은, 개를 키운다는 이유만으로 죄인처럼 굴어야 한다는게 좀 열받습니다.12. ^^;;
'08.8.29 2:04 PM (61.39.xxx.2)저도 요크셔테리어 키우는데요,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대형견 계속 키우다가 집안에 키우는개는 처음인데, 큰개 키울때만해도
저희 부모님 소형견 품에 안고 다니시는분들 보면 좋게 안보고 하셨는데
이젠 좀 추워지기라도 하면 감기걸릴까 품안에 넣고 저보다 더 좋아하세요^^
그리고 연세 드신 부모님도 밖에 나가실때는 강아지가 혹시 실례할까봐 휴지며 비닐봉지
가지고 나가시거든요.
물론 몰지각한 애견인도 있겠지만,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하고있고
원글님이 보신 할머니는 아마도 옛날에 개 키우실때 생각을 버리시지 못하니까
그런말씀 하신걸꺼예요.
예전에 시골에서는 목욕이라곤 안시키고 정말 더러웠잖아요.13. ...
'08.8.29 2:04 PM (123.212.xxx.238)비상식 애견인도 많긴 하지만요,
비상식 비애견인들도 못지않게 많아요.14. 저는
'08.8.29 2:22 PM (218.146.xxx.3)우리개 나무밑에 오줌싼거 닦으라고 ㅈㄹ하는 인간도봤네요.
15. 윗님
'08.8.29 2:54 PM (58.140.xxx.230)그거 님네 나무 였나요. 좀 심합니다. 당연히 님이 물 들고서 쉬한자리 치워야지요. 윗님같은 사람들을 정말로 싫어하는 겁니다.
16. 그렇다면
'08.8.29 3:24 PM (116.40.xxx.143)애들 데리고 급하게 노상방뇨 시킬 경우... 그것도 다 물 들고서 치워야만 하나요?
원칙만을 말하자면.. 노상방뇨에서 걸려야하는건 맞으나, 어느 정도 지나쳐지는 선도 있기는 하잖아요
그것을 ㅈㄹ하는 인간이라 표현한 것은 좀 걸립니다만.... 물 들고다니라는 것도...좀 심해보여요17. 윗님
'08.8.29 3:53 PM (58.140.xxx.230)아이들은 어느정도 말 알아듣습니다. 노상방뇨 정말정말 어쩔수 없을때 할수없이 하는 겁니다.
그런데 개새끼들,,,쉬마렵다고 주인에게 말합니까. 주인이 쉬하지말고 참아!! 하면 알아듣습니까. 그리고 ,,,,,말입니다. 개새끼와 아이를 왜 동일시 합니까.
개주인들 일부러 쉬시키러 나옵니다. 저는님 처럼 아주 당연한 듯이요. 우리애들 쉬시키러 밖으로 나가지 않습니다. 쉬하고 응가하라고 풀숲에 맞춰서 매일 시키지 않습니다.18. 음
'08.8.29 4:14 PM (222.107.xxx.36)전에 덴마크인지 네덜란드인지 독일인지
하루 세번 산책 시키는게 의무라는 나라가 궁금해지네요
거기서는 밖에서 오줌누면 그거 물로 치우나요?
물로 치운다고 깨끗이 치워질리 없는데,
결국 물뿌려서 치우는 시늉만 하는건데,
거기까지는 저도 못해서,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외출시 리드줄, 목걸이, 똥봉투 2개(혹시 두번쌀까봐)는
반드시 들고다닙니다)19. 제주위
'08.8.29 4:51 PM (125.187.xxx.90)를 보면 개똥뉘고 다들 치우시던데요.
제가 좀 관심있게 보는 편이거든요. 혹 안치우시는 분 계실까봐..
간혹 가다 개똥을 발견할 때 도 있지만, 치우시는 분들이 더 많았어요.
동네마다 차이가 많이 나는걸까요..
항상 느끼는 거지만, 여기 게시판 개 이야기를 보면
모든 애견인은 다 몰상식하고 비애견인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처럼 말씀하시고,
또 개를 싫어하시는 분들과 좋아하는 분들의 아주 극단적인 대립구도로 보여지는데요.
실생활에선 애견인이나 비애견인이나 별 마찰없이 잘 지내시던데...20. ....
'08.8.29 6:31 PM (123.212.xxx.238)저도 개 키우는 죄인이라, 오늘 두번이나 댓글달고 있는데요,
나무밑에 오줌싸면 물로 닦아주는건 기본인 것 같은데요.
오줌 싼걸 그냥 가려고 하셨다면 옆엣 사람은 당연히 기분 상하겠죠.
개 키우는 제가 지나가다 봤어도 좀 뜨악 했을거예요.
그건 그렇고,
지금은 비상식 비애견인들이 아주 지겨워져서 개랑 산책하는거 그만뒀지만
개랑 산책 하면서 똥이든 오줌이든 줍고 휴지로 닦고 물 흘려보내고 그 자국 다시 휴지로 닦았거든요.
그럼 또 꼴랑 개 데리고 다니면서 오만 난리법석이라고 옆에서 입질하는 사람들 천지였네요.
못하면 못하는대로, 잘하면 또 그건 그것대로 옆에서 입질이더란 말입니다.
개똥 제대로 안 치우고 도망가는 이상한 사람들도 짜증나지만--한번 걸리면 아주 죽었어--,
길에 개똥 굴러다닌다고 개 데리고 가는 엄한 사람한테 눈 흘기고 침 뱉는 것도 왕짜증이예요.21. 에효
'08.8.29 7:53 PM (121.88.xxx.149)걍 궁금해져요.
애견인을 이상한 논리로 비난하시는 분들 촛불은 한번이라도 들으러 나가셨는지 괜시리
궁금해져요. 이런 분들땜에 한국에 사는게 슬퍼져요.22. 처음알았어요
'08.8.29 11:53 PM (116.40.xxx.143)위에 아이 노상방뇨의 경우를 얘기했던 사람인데요
개를 좋아하지 않아 키워본적이 없는 입장인데, 그럼에도 그렇게까지 해야하나싶어서 댓글 달았어요
근데 이미 그렇게 하시는 분도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네요
와.... 그렇담 개 산책시키는 것이 준비물이 꽤 필요한 일이었군요
그리고 개들 일부러 쉬시키러 나오는 주인도 있다는 것 역시 처음 알았구요
그런 사실을 알고있었다면 좀 신중하게 얘기할 수 있었겠군요
단순히 아이들에게 말이 통할지라도 급하게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있는것처럼
말이 통하지 않는 동물의 경우 똥은 치워도 오줌자욱까지 치워야만 할까가 지나치다고 느껴졌거든요
새로이 알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