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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5살아들한테 뺨을 맞았어요
큰애가 5살 둘째가 18개월 형제랍니다.. 일요날.. 낮에.. 큰애가 좋아하는 마법천자문 틀어주고 둘째 젖먹이면서 뒤에서 티비 보고 있었지요..한가롭게...
둘째가 젖먹다 말고 일어서서 장난을 하네요.. 제가 끈이달린 원피스를 입고 있었는데.. 아이가 어깨 끈을 잡았다가 딱딱 놓는게 재밌는지 계속 하는거예요.. 살짝 들었다가 딱 놓으면 끈이 탄력도 있고,소리도 나서 굉장히 재밌어 하더군요.. 앞에서 뒤도 안보고 티비만 보던 큰아이도 재밌어 하는 그 소릴 들었는지.. " 엄마 나도 해볼래" 하고 얘길하길레. 웃으면서 " 그래 " 했지요..
웃고 있는데 일어선 큰아이 갑자기 제 뺨을 힘껏 때리는데.. 눈물이 핑돌정도로.. 소리는 무쟈게 짝 하고 크게 났구요.. 얼마나 황당하고 놀랐는지.. 제눈이 다 튀어 나올정도 였답니다. 순간 화가나서 소리도 질렀구요. 너 뭐하는거냐구? 그러자 큰애도 당황하고 눈물이 글썽거리고.. 잠시 시간이 흘러 생각해보니.. 큰아이는 딱딱 그소리를 뺨을 때려서 나는 소리로 착각하고 엄마가 해봐라 해서 과감히 실행해 본 거구요..ㅠㅠ
상황파악이 되니 우는 큰아이를 달래긴 했지만.. 뺨때리는걸 얘가 어찌 알았을까 생각이 되니 걱정도 되고, 씁쓸하기도 하고... 티비에서 봤나.. 싶기도 하고.. 집에선 잘못했을때 회초리 들거나 가끔 꿀밤으로 장난삼아 혼내키긴 하거든요.. 뺨때리는건 상상도 못했는데.. 어처구니 없게 아들한테 맞아보니 멍 하더라구요..
저녁 신랑한테 얘기했더니..신랑은 그냥 재밌어 하며 떼굴 떼굴 구르길래 그냥 같이 허허 웃고 말았네요..
밑에 뺨 맞은 아이 상처 크지 싶어요.. 그 글 보면서 울아들이랑 나이가 같아 갑자기 생각나 적어봅니다. ^^;;
1. 어뜨케
'08.8.28 9:58 AM (122.37.xxx.45)ㅎㅎㅎ 황당 하셨겠어요.
허락을 하셨으니 혼내지도 못하고...
근데 아들 너무 귀여워요. 한참 이쁘겠어요^^2. 웬일...
'08.8.28 10:04 AM (61.253.xxx.171)너무 웃겨요....
큰애가 허락까지 맞고 때렸으니 .....
다음부턴 뭘 하고 싶냐고 물어봐야 할듯....3. ....
'08.8.28 10:11 AM (211.210.xxx.30)저도 아이에게 뺨맞은적 있어요.
장난하다 맞은건데 순간 어찌해야할지 만감이 교차하더라구요.
혼내야할까? 웃으며 타일러야할까? 강하게 말해야하나? 뭐 그런 생각들이요.4. 헉...
'08.8.28 10:20 AM (116.36.xxx.193)제가 이상한건가요..
울아들도 5살인데 장난치면서 놀다가 제 뺨을 살짝 때리길래..
아니 살짝보다는 강도가 조금 있었지만 아이는 완전히 장난이었어요
그런데 전 그 즉시 아이 뺨을 아주 세게 때렸거든요
장난이더라도 어른에게 이런 행위는 절대 안된다고 뺨맞으면 이런 기분이라고 알려주려고요
저 평소에 아이한테 손 안대고 두돌땐가 한번 엉덩이 두대 때린게 체벌의 전부이고
아이혼낼때는 반성의자에 앉히는 사람인데 어른뺨 때리는건 엄하게 똑같이 때렸었는데
그냥 웃으며 타이른다는 글보고 좀 놀랐어요
개개인의 육아법이 다르니까 그런거겠지만 저희집에서는 아주 치명적으로 혼날일인데 말이죠...5. ....
'08.8.28 10:39 AM (218.209.xxx.158)헉...님 말씀도 맞는데요 원글님은 상황이 다르잖아요.
아이가 장난치다 뺨을 때린게 아니라 엄마한테 "나도 해봐도 돼?" 그러길래 엄마가 "그래 해봐"라고 허락했으니까 때린거잖아요. 근데 원글님은 해봐라 라는게 끈을 땡기는 거였고 원글님 아들은 뺨을 때리는 거라고 생각한, 서로 가르키는 게 달라서 벌어진 해프닝.. 그 상황에서는 당연히 웃으며 타일러야지 거기서 엄마가 정색하고 화를 낸다면 엄마가 하라고 해놓고 혼내는 .. 더 이상한 상황이 되는 거지요.
헉님 같은 경우는 당연히 헉님처럼 화내고 혼내는 게 정석이지만 원글님은 상황이 달랐으니 원글님 같은 대응법이 맞다고 봅니다.
단순히 웃긴 해프닝 같은 글인데 너무 정색하시네요6. 부탁해요.
'08.8.28 10:41 AM (58.121.xxx.168)헉님, 저도 그렇게 했습니다.
그 뒤론 절대로 그런 일 없구요.7. ...
'08.8.28 11:20 AM (59.22.xxx.220)헉님 방법이 맞는것 같아요.
상황이 다르다는게 이해되는 상황에서는 괜찮겠지만
이해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다른 사람과 저런 일이 벌어졌을때
아이가 어떤 일을 당할지 모르잖아요.
부모가 아닌 다름 사람도 웃고 넘어가주진 않을것이고
잘못한건 가르쳐야 한다고 봅니다.8. mimi
'08.8.28 11:29 AM (58.121.xxx.189)아.....웃으면 안되는데......장난으로라도 잘못한거 하면안되는건 확실히 짚고 알려줘야 다음에또 장난하지않아요...
9. 귤맘
'08.8.28 12:27 PM (203.244.xxx.6)조카가... 15개월인데... 자꾸 뺨을 때려요... 보니까, 제부가 조카한테..싸다구~ 싸다구... 하면서 시키더라구요.. 엄마 싸다구~ 그럼 애가 동생을 때려요-_-짝소리나게.. 그래서 엄청 식겁해서... 지금 뭐하는짓이냐고.. 왜 그런걸 가르치냐고 했더니... 제앞에선 안하는데... 그래도 그게 계속 나오고... 아휴... 조카가 걱정입니다.
10. 어머나
'08.8.28 1:53 PM (211.212.xxx.67)그러면 안되요..
때린다고 같이 때리고..깨문다고 같이 깨물고..그러면 안됩니다.
처음에야 아프니까 안하겠지만..
점점 어쨌든 때리는거 깨무는거..해도되는 행동이구나라는 메세지를 받는답니다.
폭력은 어떤 순간에도 정당화되어서는 안된다는 가르침을 주셔야죠..
원글님 너무 잘대처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