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추석이 벌써부터 두려워요.

수달주인 조회수 : 1,509
작성일 : 2008-08-25 23:53:41
결혼한 지 한 9개월 정도밖에 안된 거 같아요.
에효. 그런데 설날 지나고 결혼할 걸 후회한 적이 있어요. 구정 때 정말.. 가관이었거든요. 새댁이랍시고 혼자 뻘쭘하게 한복입고 며느리는 저밖에 없고.. 제가 좀 일찍 결혼해서. 대학 졸업하자마자.. 얼마 안돼서 했어요.
저희집은 남편집하고 달라서 명절 때 어디찾아가고 친척들끼리 모이기보다는 가족들끼리 영화보러 나가고 명절 분위기 낸답시고 전 조금 붙이고 음식 좀 해서 같이 해먹는 분위기에요.

그런데 남편은 장남에다가 아버님도 장남이고.. 그러다보니 설날에 친척들이 우루루 몰려와서 남자들은 티비보고 있고, 여자들은 전붙이고 음식한다고 정신없는 이 분위기가 말로만 듣던 그 분위기인가 싶어서 정말 당황했었어요. 그런데 아가씨들은 저랑 같은 또래인데 놀러 나가고 보이지도 않고.. 뭐 그것까지야 억울하고 욱했지만 그렇게 막 열받는 일은 아니었어요.

막 고모들이니 작은 아버지니 처음 보는 사람들이 갑자기 막 저희 생활에 대해 참견하고 특히 고모는 집안일 하는 거 힘드냐 물어보셔서 네 좀 힘들어요 했더니 애들 소꿉장난하는거지 뭐가 힘드냐고... 꼭 시비거는 사람처럼.. 힘드냐 물어봐서 대답했을 뿐인데.. 그 고모는 거의 그때부터 지금까지 저희 시어머니보다 더 시어머니처럼 행동해요. 별로 대단한 것도 아닌데 막 아는 척하시고 뭐라 하시고.. 제가 시댁갈때마다 거의 빈손으로 간 적이 없거든요. 항상 좋은거, 비싼거 사다드리고 저희 진짜 없는 형편에 그렇게 해가는건데 갑자기 저한테 맥도날드에서 파는 초코파이?뭐 암튼 이런거 들이미시면서 이런게 맛있는거지 니가 사온건 비싸기만 하다고. 이런거 앞으로 사오지 말라고. 시아버님 생신때는 집에서 요리해서 모시라고. 저희 어머니한테는 자기네 잠깐 3개월간 집문제때문에 초등학생 애좀 그동안 맡고 있으라하고... 아무리 편해도 그렇지.. 참..


왜 집안마다 이상한 친척들 와서 꼬장부리고 가는 거 있잖아요. 보니까 남편네 친척들은 그런 분들이 좀 많더군요. 갑자기 아침부터 대접에 소주 부어서 물처럼 드시는 작은 아버지.. 부부관계가 안좋아서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신청까지했다는 집안..  

이런거 저런거 다 참는다하더라도. 명절 때 힘은 힘대로 드는데 사람들이 단 한명도 친근한 사람도 없고 외롭고 무서운데 남편은 너무 편해보이니까 너무너무 얄밉고... 그런데 더 억울한 건요. 제가 밥이 안넘어간다는거에요. 원래 좀 예민해서 소화가 잘 안되는 편이긴 한데요. 그렇게 좋아하던 전도 이 집이 손이 크다보니 엄청 많이 붙여대서 기름냄새 때문에 속이 니글니글거리는데다 음식냄새 너무 맡아서 밥이 안넘어가고 그러다보니 병나고..

친정가서는 저 집안일 하나도 손하나 까딱 안댔다고 엄마한테 거짓말하고.. 엄마 속상하실까봐 차마 말 못하겠더라고요. 그런데 정말 억울하고 욱해서 미쳐버릴 것 같고, 내 삶이 너무 저주스럽고 내가 왜 이렇게까지 멍청하게 했나 싶고. 남편하고도 엄청 싸웠어요. 친정가서는 엄마가 막 이것저것 해주시려고 하고 저 손도 못대게 하려하시는데 그게 너무 싫어서 같이 하자고 하는데도 몸이 너무 힘들어서 암것도 못했어요. 그러면 사위가 좀 나서서 하면 좋잖아요. 장모가 아무리 하지 말라 해도.. 막 때려주고 싶더라구요.


이번 추석은 아버님 생신도 추석 앞에 있어 정말 두려움이 벌써부터 몰려와요. 정말 저 직장다닌다고 하루가 멀다하고 일요일도 없이 일하는데...  정말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음식 제가 막 하자니 넘 화가나요. 그집 자식들은 지금까지 아버님 생신 때 뭐해드렸다고 제가 해야 하나요? 그 집 자식들이 해야지 왜 제가 하냐구요. 왜 그게 며느리 몫이냐구요. 정말.. 평소에는 이런얘기 막하겠는데 시댁가서 한마디도 못하는 제가 너무 싫어요.
IP : 222.233.xxx.158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음......
    '08.8.26 12:03 AM (116.125.xxx.124)

    주부 명절 증후군에 입성하신걸 축하(^^;;;;)합니다 ...(하면 안되지만.....--;;;)
    좋은 말씀은 뒷분들에게 맡기고.....저는 미운짓 할랍니다 --;;;;

    에고.......드릴말씀이 없네요.......그렇게 결혼 10년 넘어가니까.........도 닦은 기분이 되는거지요.
    저는 명절전후로 홧병때문에 약 먹습니다. 그나마 나아져서 ....이정돕니다...

  • 2. ..
    '08.8.26 12:09 AM (211.44.xxx.194)

    어쩌겠어요.
    어른들은 그렇게 살아오신 걸..
    우리 자식에겐 그렇게 하지 맙시다.
    하지만 아무리 시집살이라도 우리 어머님들이 하신 거에 비하겠어요.
    낀 세대인 우리가 조금은 희생(?)하고 보상해드려야죠..
    요령껏 하세요.
    힘드시면 외식으로 돌리시구요.
    집에서 음식장만하는 건 좀 더 요리 솜씨 늘면 한번씩 하시고..

  • 3. 12월에
    '08.8.26 12:12 AM (59.14.xxx.63)

    결혼하고 해 바뀌고 나서 바로 설이 돌아왔죠...
    그날, 한복 입고 생전 보도듣도 못한 신랑의 외가집 식구들 틈에서
    아무 생각 없이 사촌형들이랑 당구장 간 신랑 기다리며, 몇 시간을 뻘쭘히 있으면서
    정말...내가 왜 결혼을 했을까.....후회하고 또 후회했었습니다...
    부엌 들어가서 일 거들라는 시어머니, 그쪽 식구들도 생전 처음 온 집에서 무슨 일을 하냐고
    나가라는데, 굳이 등떠미며 가서 서있기라도 하라는데...얼마나 어색하고 답답하던지요....ㅠㅠ
    다 저녁때 친정집 가면서 (억지로 눈치 봐가면서요) 동작대교인지...그 다리 위에 차 세우라고 하고
    대성통곡을 하던게 생각이나네요....ㅠㅠ
    저두 뭐랄 드릴 말씀이 없네요...
    그저 한국이라는 땅에서 여자로 태어난게 한스럽고,
    결혼한게 후회될 뿐입니다....ㅠㅠ

  • 4. 이미
    '08.8.26 12:13 AM (119.64.xxx.39)

    다~~~ 경험했던 내용들이라 그저 웃음이..(웃으면 안되는데,,저도 윗님과 같이 축하) -_-;;
    저도..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ㅠㅠ

    쓸데없이 중얼거리는 이상한 분들 얘기는 그냥 패쓰하시고,
    초등학생 애를 맡아달라는 얘기도,,개 풀 뜯어 먹는 얘기라 생각하시고 패쓰..
    맥도날드에서 파는 초코파이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시부모님들께 여쭤보고...그게 맛있으시다면
    비싼건 사다드리지 말라는 데 한표.. (안타깝다..ㅠㅠ 좋은거 못드셔보시게 생겼네~)

    음...먹은거 소화안되고 병나는건...............(저기..결혼 20년차 곧 돌아오는 저도 여직 그러고 있는지라~ 달리 할 말이...........정말 죄송 ^^;;)

  • 5. 답글달려
    '08.8.26 12:23 AM (124.53.xxx.101)

    로긴합니다.
    일단 릴~~~렉스 하시고....

    일단 어느 누구라도 결혼하고 첨 맞는 명절은 서럽기 짝이 없답니다.
    저는 결혼하자마자 임신해서 배가 나온데다 할 일은 많고 낯선 사람들 틈에
    부대끼는게 어찌나 힘들던지...

    일끝내고 추석전날 하늘을 보니 밤하늘 달이 어찌나 밝던지 찬안데 들어가서 하염없이
    울었답니다. 신랑 붙잡고요.ㅠ.ㅠ

    울엄마 나 이렇게 힘들게 일하는 거 알면 얼마나 속상해 하실까 생각하니
    설겆이통에 손담그면서도 서럽더군요. 내가 왜 이거 해야 돼??? 이럼서요.

    저두 원글님처럼 결혼을 일찍해서 뭘 정말 몰랐던거죠...
    결혼 생활 12년 되었습니다만 아.직.도 명절 싫어요.
    그나마 애가 있으니 우리애 조상께 올린다 생각하고 참고 있어요.
    아이가 생기면 좀 나아지실 겁니다. 아무래도 지금은 제일 힘들때죠...

    명절에 너무 에너지 쏟아가며 잘할려고 애쓰지 마시고요,
    적당히 하세요. 밉보이지 않을정도로만...
    너무 잘하면 기대치가 높아져 뒷감당 못합니다.
    걍 요즘은 자원봉사하러 며칠 간다 생각해 버립니다.

    명절 지나고는 남편 좀 많이 부려먹고요. 나름 스트레스를 푸세요.
    선물도 받아 내시구...

    피할수 없으면 즐기세요.~~

  • 6. 에고
    '08.8.26 12:23 AM (61.255.xxx.20)

    10년전 생각이 고대로 나네요.ㅜㅡ
    힘드시죠. 그때 혼자 화장실에서 막울었지요.
    낯설고, 서럽고 억울하고.. 남편 꼴보기 싫고...
    정말 친정강아지도 그립다는 말이 실감나더군요.(강아지도 안키우면서--)

    그때에 비하면 많이 익숙해졌는데도...
    저도 아직도 명절전이면 심란~~합니다.

    10년차가 되도 극복이 안돼나봐요.

  • 7. 저도..
    '08.8.26 12:35 AM (123.215.xxx.85)

    저도 그래네요. 원글님처럼 식구 많은 장남은 아니었어도 친정집간다고 허락맡고 눈치봐야하고..
    시댁어른들 생신상 차릴 때도 왜 며느리가??라는 생각도 수없이 많이했어요. 남자들은 결혼하면 효자되는 듯 하고요......그래도 시간이 조금은 해결 해 줄 듯 하고요..다른 분들 정말 더 힘들게 명절 보내는 분들 얘기 조만간 나올 듯 해요. 그 분들 얘기 들어주심 조금은 "난 괜찮은 편에 속하네..."하며 위안하세요......저도 이곳에서 많이 위안합니다...이번 명절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요. 제 여동생도 결혼한지 얼마 안 됬는데 원글님같은 생각이들까? 걱정됩니다.

  • 8. 워워워~~
    '08.8.26 12:41 AM (121.165.xxx.105)

    진짜 릴랙스하시구요...
    한 3년은 고생하실겁니다.. ^^;;; 남편분에 따라 다르지만..

    자... 이제부터 남편개조프로젝트에 들어갑니다...

    명절은 다같이 즐겁자는거다...
    이런식으로 나오믄 난 명절에 시댁가기 싫어진다...

    일을 열심히 시키는거죠... ^^;;;
    음식을 못하겠음... 설겆이라도 해라...
    일하느라 힘든데... 시중까지 들게 하지는 말아라...

    디게 웃긴게... 한사람 바꾸기는 정말 힘들지만...
    한놈만 바뀌면(죄쏭... 이런표현.. ^^;;) 딴놈들도 바뀝니다... ^^;;;;;

    저희신랑 결혼3년만에 명절날 큰댁에서 설겆이 차지했습니다...

    큰엄마가 할테니 나가라는 큰어머님께..
    '큰엄마가 한다고 하면 결국 XX(제이름)가 해야하잖아요... 그러니까 제가할께요...'
    어른들 모두 쿠쿠쿵~~ 넘어가셨습니다.. ^^;;;
    그이후로 저희 큰댁 식기세척기 장만하셨습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명절은 두렵습니다... 전...으덜덜덜)

    그래도 확실한 내편이 있어서... 그나마 덜 두렵습니다...

    자~~~ 이겨냅시다~!!!!

    화이또~!!!!!!!!

  • 9. >.<
    '08.8.26 12:44 AM (59.3.xxx.106)

    과거가 새록새록 생각나네요 ^^
    저도 친척들과 별 교류없던 집에서 한가하게 명절나다가 구정을 보름도 안 남기고 결혼했는데 시댁은 아궁이에 불때는 집 ㅠ_ㅠ
    부엌에서는 당연히 물이 안 나오고 물 버릴때도 없고 들통 지고 샘과 부엌을 수십번 오가야 했답니다 할아버지도 장남 아버지도 장남 신랑도 장남 거기다 더해 시어머니는 어쩌자고 한동네 사람인지 ㅠ_ㅠ 외삼촌 식구들까지 보태니 ;;; 미치고 팔짝 뛰겠더군요
    시어머니는 당신딸 수발까지 다 들고 시누들 가는 모습 봐야 저를 간신히 보내려고 하고 (다시 눈물이) 패버리고 싶은 신랑은 큰 인심 쓰듯이
    [어이 수고했네 며칠 쉬다 올라오게] 라고 하지를 않나 ㅠ_ㅠ
    아이들이 학교 갈 무렵 되니까 간신히 신랑의 며칠 쉬고 오라는 주문이 안 나오더군요

    이것때문에 거의 십년 가까이 싸웠습니다 시댁은 며느리에게 창살 없는 감옥이며 며느리는 새경 없는 머슴일 뿐인데 왜 자꾸 쉬다 오라고 하냐 신랑은 엄마가 당신을 삶아 먹냐 볶아 먹냐 좀 쉬다 오라는데 왜 그러냐 ㅠ_ㅠ

    이제는 가기 전에 주문 합니다 만약 또 쉬다 오라고 하면 그 자리에서 걷어차고 너는 네길 가고 나는 내길 갈거라고 ㅠ_ㅠ

    저는 명절이 다가오면 울렁증이 생기고 명절이 지나면 몸살이 납니다 ㅠ_ㅠ

  • 10. ...
    '08.8.26 12:59 AM (219.255.xxx.249)

    한 삼년지나면 괜찮아요.
    그냥저냥 적응되더군요.
    저두 첨엔 양촌리 김회장댁인줄 알았어요.
    산적 냄새에 헛구역질했더니 다들 뭔일 난줄알고...
    소화안돼 변비생겨 잠못자
    미치는 줄 알았었는데
    지금은 좀 살만해요.
    세월이 약입니다.

  • 11. 저는
    '08.8.26 1:13 AM (123.248.xxx.45)

    이까지가 내 팔자다 하고 결혼 6년 견뎠습니다^^
    지금도 아래 소변보는 곳 꿰매는 할례당하는 아프리카 여자들이랑 비교하면서, 참고 넘깁니다.
    되도록 스트레스 안받으려고 노력해요. 억울하게 암 걸릴까봐~
    딸만 낳았는데, 나도 아들이 있으면 좋겠어요. 모든 악습과 며느리로서 짊어지는 억울함들을 내 며느리에게는 절대 물려주지 않고싶어서요. 멋진 한국 집안 한번 만들어보고 싶어요.
    하지만 딸밖에 없으니, 홀시어머니 돌아가시고나면 명절제사 기제사 모두없애고 훨훨 날아다니렵니다. 왜 제사와 며느리핍박이 한국의 전통이 되었는지 도저히 모르겠어요.

  • 12. 시어머니들..
    '08.8.26 4:28 AM (121.200.xxx.13)

    왜 그렇게며느리들을 못 볶아먹어서 안달인지..
    저희 시어머니는 홀시어머니라 당신도 귀찮고해서 덜그렇지만...(대신에 명절에 돈이 왕창나가 힘듭니다.) 저희 친정엄마가 예전에 큰 새언니를 그렇게 시집 살이를 시키더군요.
    친정 가는것도 눈치 팍팍 주고..
    당신도 딸이 잇는데 왜 시어머니들은 며느리에게 인색할까요?
    저는 시누없는걸 아주 감사하면서 삽니다.
    어머니가 며느리 흉볼 대상이 없어지잖아요?ㅎㅎㅎㅎ

  • 13. 저도새댁
    '08.8.26 7:54 AM (118.32.xxx.96)

    저와 비슷한 시기에 결혼하셨나봅니다..

    전 지난 설에.. 시댁에서 명절을 보내고 친정와서 분이 삭여지지가 않는겁니다..
    자다가 벌떡 깨서... 그 화를 못이기고.. 핸드폰을 벽에 던졌어요..
    남편은 제가 악몽꾸고 일어나서 그런줄 알았죠..
    그 때 임신초기였는데.. 배도 콕콕 쑤시고..

    이번 추석은 산후조리하느라 안가요..

    음... 이제 적당히 하는 법을 터득하셔야 할거 같아요..
    한 두번 명절 지내다 보면... 돌아가는 패턴이 보이잖아요..
    언제 쉬고.. 언제는 좀 빡시게 일해야 하는지..

    어른들 레파토리 똑같은데..
    결혼전에는 친정 친척들 저 잘 안건드렸어요.. 헛소리 했다가 본전도 못찾으니까요..
    근데 결혼후에 시댁 친척들한테는 못그러니까.. 그냥 전 미친척합니다..
    뭐라 헛소리하면.. 대답도 안하고.. 저기 멀리서 누가 부른냥... 네?? 하고 자리를 떠버리거든요..

  • 14. 동글이
    '08.8.26 8:22 AM (222.109.xxx.175)

    며느리이니까 싫어도 무조건 해야 하는 현실.... 저는 11년차라 지금은 고수 예요...
    싫은 소리 하고 싶은 소리 시댁에 다 얘기 해요... 심사가 뒤틀리면 다 뒤집고요....
    시댁 식구들 제 눈치 보고... 새댁은 고생길이 훤하네요....윗님철럼 적당히 대처하는 법
    터득하세요... 이리 저리 휘 둘리면 평생 그렇게 살아야 되요...

  • 15. ..
    '08.8.26 9:22 AM (211.108.xxx.34)

    저도 처음 명절에 설거지가 너무 힘들어서 울었던 기억 있어요.
    시댁 6남매,
    다 모이면 어른만 14명, 대학생 조카들까지 합치면 20명 훨 넘어요.
    밥/국그릇에 모든 반찬이 3~4개씩, 냄비, 후라이팬 등등
    완전 산더미입니다.
    나중엔 다리가 후들후들, 수세미 쥔 오른손목에 감각도 없어지더군요. 흑흑~~
    12년 지난 지금 생각해도 참 서러운 기억이구요.
    해마다 명절 때문에 싸우는데도 풀리지 않는 숙제입니다.

    남편은 이제 그러려니 적응할 때도 되지 않았냐고 하는데,
    그게 적응이 아니라 자꾸자꾸 쌓여가 더더 힘들고 싫어요.
    남자들, 절대 절대 몰라요..
    딱 1년만 남자 여자 바꾸어 살았음 좋겠다고 생각합니다....ㅠ,ㅠ

  • 16. 군대 가는거죠
    '08.8.26 9:35 AM (220.75.xxx.218)

    명절때 여자들 시집에서 지내는 몇일..남자로 치면 군대가는것과 비슷해요.
    저도 일단 릴렉스 하시라 말씀드리고 싶고요.
    어차피 친척들은 명절때만 뵙는 분들이니 그야말로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세요.
    암만 누가 뭐라해도 실실 웃으면서 그냥 앞에서만 "네" 하시거나 곤란하면 신랑불러서 대신 시키세요.
    그리고 직장 다니신다니 적당히 직장 핑계 대세요.
    시집은 명절 전날 그리고 명절날만 계시고요.
    아무리 시아버지 생신이라해도 토욜날은 원글님도 쉬시고 음식 준비를 한다해도 일욜 아침부터 하세요.
    외식하는게 편하겠지만 집에서 직접 해야한다면 원글님 능력 닿는대로 하세요.
    나물 같은건 당연히 사서 상에 올리시고 불고기도 양념된것으로 사시고요.
    미역국 끓이고 잡채나 전 정도만 원글님이 직접 준비하세요.

    뭐든 능력대로 하세요. 너무 애쓰고 잘할려고 하지 마세요.
    암만 잘해도 쉽게 칭찬 안돌아옵니다.
    욕 안먹을 정도만 하세요.

  • 17. 9년차
    '08.8.26 9:36 AM (211.35.xxx.146)

    정말 그냥 현실을 받아들이는 수밖에...
    왜냐면 며느리가 딸이 될 수는 없잖아요. 그런거예요.

  • 18. 또바로로긴
    '08.8.26 9:51 AM (218.239.xxx.130)

    또 울컥해서 바로 로긴했네요. 요즘 밤마다 잠을 설칩니다. 추석때 또 어케 지내나 하구요. 벌써 진저리가... 으흑 저두 엄청 울었습니다. 괜히 돌아오는 차에서 신랑한테 심술부리구요. 심술이라 해봤자 내가 당한 거의 백만분의 일조차 안 되는데... 쳇.... 결혼 안 한 시누는 졸리다며 안방가서 드러누워 자구, 시어머니는 며느리들 들으라고 저게 게을러서 어쩌구,,, 그러면서 조용히 문닫아줍니다. 큰시누는 시댁도 안 가고 교회인지 성당만 간답니다. 그리고 다 큰 얘들 다 델고 옵니다. 용돈받으러요. 참내… 작은아빠 돈 잘버니까 넉넉히 달라고 해 합니다. 그 분은 저희 아기 옷 한번 주지 않고요. 아직 어려서 돈도 모르지? 하면서 좀 큰 조카들한테만 용돈 주더라구요. 이게 대체 뭥미? 글고 형님한테는 따로 몰래 선물이니, 준비하느라 고생했따며 돈도 주더라구요. 방에서 몰래 수작하는 거 저한테 딱 걸렸삼. 모 형님한테 잘 하는 거야 모 괘않습니다. 나중에 부모님 모실 테니 잘 보이려는 거겠지요. 맘껏 잘해주라 하세요. 문제는 얘들한테도 차별한다는 겁니다. 큰집 조카들은 무조건 이쁘고, 똑똒하고 착하답니다. 저희 아이는 찬밥이에요. 얜 몰 몰라서 나중에 사줄게 하믄서 선물도 없습니다. 큰 얘들만 비싼 선물 받더라구요. 글고 얘는 왜케 키가 작냐, 말이 느리냐, 얼굴이 크냐 합니다. 농담일 수도 있어요. 그러나 저 싫어요. 저도 귀하게 자랐고 저희 아이도 귀한 외손주인데, 저런 대접을… 아… 제가 시댁관련 글 쓸때마다 느끼는 건데, 제가 봐도 좀 두서가 없죠?
    지송합니당… 매번 너무 흥분하고 울컥하고 눈물이 나올락말락해져서 말이에요. 저 진정하러 갈게요.
    글고 원글님, 여기서 배운 건데요. 어떤 분이 말씀하셨어요. ‘국방부 시계가 돌아가는 것처럼 시댁 시계도 돌아간다’네요. 그리고 여기서 또 배운 건데요. ‘말 아끼기’입니다. 괜히 잘하려고 애교부리고 말 잘 하고 하면 안된대요. 저도 첨과 달리 말 좀 줄이고 눈 잘 안 마주치고 했더니 슬슬 눈치보는 거 같네요. 모 여기에도 사연이 엄청 길어요. 암튼 힘내시라는 말씀 꼭 드리고 싶어요.

  • 19. dd
    '08.9.8 12:24 PM (121.131.xxx.251)

    한번 확 뒤집으면 좀 달라집니다.
    제 친구는 시댁에서 술먹고 한판 했더니 좀 수그러들던데요..
    이건 좀 과격한 방법이고 가끔씩 배째라 해야합니다. 아참. 마그네슘이 마음을 안정시키는데 좋으니 하나 사다 드시는 것도 좋겠네요.
    윗분 말씀처럼, 저도 처음부터 애교부리고 말 잘하고 했더니..시댁식구들, 시누네, 형님네까지 이것저것 해달라는데..넘 고생했습니다. 그러니.. 그냥.. 무뚝뚝하고 쌀쌀맞게 있으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27140 떠나고싶은맘 3 ㅁㄴㅇ 2008/08/26 513
227139 이 아파트 어떤지 봐주세요. 집구하기 힘드네요- 댓글 부탁해요. 13 가을향기 2008/08/26 1,248
227138 키 130에 24.3키로예요 ㅠㅠ 11 99년 5월.. 2008/08/26 1,317
227137 한마디합니다.. 10 남편이 2008/08/26 902
227136 소망님 너무하시네요 장사도 좋지만.. 18 악세사리 2008/08/26 5,688
227135 휘닉스파크에 블루캐니언 / 덕산스파캐슬 어디가 더 나은가요?(급) 3 놀러가요 2008/08/26 483
227134 추석선물은 뭘로하세요? 3 soso 2008/08/26 507
227133 어학연수? 뭘 얻고 뭘 잃을까요? 4 유감 2008/08/26 991
227132 공감가는 글이네요... 9 딴나라당골수.. 2008/08/26 371
227131 방걸레 뭘로 쓰세요 5 레몬 2008/08/26 928
227130 함께 사는 건...ㅜ.ㅜ 5 이런마음으로.. 2008/08/26 1,027
227129 골다공증 5 원이맘 2008/08/26 482
227128 금융사칭 제발 2008/08/26 139
227127 직장을.. 4 컴맹 2008/08/26 455
227126 명절이 정말 싫은 이유 4 이방인 2008/08/26 963
227125 빨치산 약도 3 2008/08/26 254
227124 서울에서 부안까지 가는데 명소! 추천해주세요. 1 전라도 부안.. 2008/08/26 206
227123 아이 이마에 혹이 났어요 1 놀이터에서 2008/08/26 533
227122 비만인 딸이 안타까워.... 22 비만아동 2008/08/26 4,017
227121 병어조림 잘 하시는 분....... 4 붕정만리 2008/08/26 479
227120 아파트 팔까요? 9 계속 고민중.. 2008/08/26 1,379
227119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것과 취미로 하는 것 5 .. 2008/08/26 939
227118 이번 추석이 무서운점. 7 흐.. 2008/08/26 1,324
227117 수능원서비가 원래 이렇게 비싼가요? 3 수능 2008/08/26 575
227116 사서로 일하실분 4 사서 2008/08/26 1,072
227115 WMF 압력솥뚜껑이요 3 밥솥 2008/08/26 286
227114 절값 9 신랑누나 2008/08/26 807
227113 '주제 사라마구'라는 작가를 아세요? 4 책추천합니다.. 2008/08/25 381
227112 13년 경력 연구원 연봉이 20 알고파 2008/08/25 1,849
227111 추석이 벌써부터 두려워요. 19 수달주인 2008/08/25 1,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