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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미운 남편..놀기좋아하는남편..

열무국수 조회수 : 681
작성일 : 2008-08-14 17:25:32
저흰 맞벌이고 직장도 서로 멀어서 일주일에 두어 번 보는 사이예요..

특히나 요즘같은 때엔 제가 정신없이 바빠서..

어떤 때엔 그나마 두어 번 보는 날도 놀아주기 싫고..

일 마저 하고 싶고.. 내 공부 더 하고 싶고.. 그런 지경이죠..

남편은 자상하고 사랑스러운 사람예요..

잘 해 주죠..배려해주고요.. (시키면) 집안일도 군소리 없이 하고요..

근데 아직 아이도 없고, 결혼 안 한 친구들도 몇 있어서인지,

여전히 남자 친구들하고 어울려 노는 걸 좋아하는 편이에요..

제가 늦거나 바빠서 같이 있어줄 수 없는 저녁이면, 꼭 친구들과 약속을 잡죠..

결혼 초에는 저를 놔두고 친구들과 노는 것에 몇 번 삐지기도 했지만

이젠 그러진 않고요..

제가 일하고 공부하느라 못 놀아주는데, 친구들이라두 만나게 해줘야지, 싶어서요..

그리고 자기도 할 때까지 해 봐야 시들한 맛을 알지, 싶어서.. 놔두기로 했습니다..

(저도 놀기 좋아하는 맘 알거든요..^^ 전 이제 철이 들어서 시들해졌지만..

역시 여자는 결혼하면 금방 달라지나봐요..)

하지만 가끔은.. 얄미운 생각이 들어요.

예를 들면 며칠 전에도 제가 밤 11시쯤 퇴근해서 집에 갔는데

신랑은 이미 친구랑 맥주 한 잔 하구 집에 와서 tv 켜놓고 자고 있더군요.

근데 전 밀린 빨래(여름이라 왤케 빨래가 많은지), 아침에 놔두었던 설거지, 방바닥에 머리카락,

이런 것들이 눈에 뵈니..

그래도 이건 내 일이다, 싶은 맘에 그냥 얼릉 얼릉 하기는 했는데,

하면서도 괜히 부아가 나는 거 있죠..

여잔 일찍 퇴근하는 날이면 신랑이 있던 없던 간에 집안일을 챙기는 게 의무, 습관화 되어가는 마인드인데..

신랑은 나 없는 저녁이면 친구 만날 생각만 하고 잇으니 말이죠..

차분하니 집에 와서.. 남편이의 손길이 필요한 부분은 어디 없는지.. 단 한 번이라도..

살펴봐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드니까요..

(근데 제가 이런 말 함 아마 억울해 할 거예요, 자긴 제법 집안일을 했다고 생각하고 계시거등여 -_-)

어쨌거나 저도 뭐 아직 집 챙기는 거 썩 부지런하지도, 잘 하지도 않는 입장인 데다가

나 싫은 거 남 시키지 말자, 하는 주의여서,

걍 왠만한 건 제가 하구 말아버리는데..

(아이 없고 집에서 밥을 잘 안 먹으니 실제 집안일이 아주 많진 않습니다..)

아무튼 각설하고,

오늘은 그래도 같이 보내기로 했던 저녁였어요..

제가 모처럼 시간을 내기로 했고 (왜냐면 월화수 너무 무리해서 일했더니, 오늘은 도저히 더 못 하겠더라구요..)

그래서 저녁에 같이 미사를 보고

집에 가서 맛있는 열무국수를 만들어주려 했습니당.. (아래 열무국수 국물 물어본 사람 저예요 ㅠ.ㅠ)

글구 체력이 남음 영화라도 한 편 본다든지.. 할 계획..

그런데.. 좀 아까 전화가 왔네요..

오랫동안 못 본 친구 누가 얼마 전 연락이 왔었는 모양인데,

오늘 만나구 싶어졌나봐요..

첨엔 같이 만나는 게 어떠냐고 제안을 하대요.. (미안하니까 그렇겠죠..)

그런데 전 정말 심신이 피곤한 상태여서..

남편 말구 남편 친구에게까지 시간을 할애할 마음은 안 나더군요..

그래서.. 그냥 좋은 맘으루 좋은 말루..

오빠 원하는 계획을 잡으세요.. 난 있다가 컨디션 봐서 땡김 나가구.. 아님 집에 있을래요..

라고 했답니다..

근데 그렇게 말해놓고도 자꾸 맘 한 구석에.. 서운한 감정은 몰까요..

이런 맘이 들수록 쿨~! 해야 하고

오히려 그런 free time에 나를 위해 투자한다거나, 내 칭구들을 만나 신랑보다 더 신나게!!

놀아버린다거나!

해야 한단 건 아는데

에휴 놀 힘두 안 나구.. (이번주 너무 힘들었거든요.. ㅠ.ㅠ)

집에서 퍼져 있는 모습 보여주긴 또 싫쿠.. (경쟁하는 마인드.. ㅋㅋ)

전 제 친구들두 다 결혼해서 딱히 만날 여친두 없구..

남친은 더더욱 없구.. ㅠ.ㅠ

오늘 저녁에 저 모하면 좋을까요...???

글구.. 혹시 이담에.. 애기 생기구 일두 많아졌는데,

신랑은 여전히 모른 척 해버리게 되는 걸까요..??

아님.. 조만간 철이 들려나요..

너무 닥달하고 신랑 잡다가(?) 정 떨어지게 만들까봐서..

최대한 감정적인 대응은 자제하구 있걸랑요.. 구속하는 느낌, 속박하는 말투, 이런 것 완전 자제 중인데..

(올해 목표거등요.. 산뜻하구 곱구 예쁘구 불쌍해보이는 아내가 되쟈.. -_- 작년에 완전 정반대였기 땜시..)

선배님들 지혜를 전수해주세요~

오늘 저녁의 저만의 멋진 나이트라이프두 추천 부탁드려용.. 신랑 애태울 수 있는 아이템으루다가..

미리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IP : 128.134.xxx.8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8.14 5:53 PM (218.148.xxx.181)

    피곤하니 쉬셔야죠 //
    남편은 아이가 생기면 달라 질 겁니다.
    부부의 관심과시선이 완전히 아이에게 집중되거든요(대부분)
    쇼파에 늘어지게 누워 영화나 한편 보세요

  • 2. 남편의
    '08.8.14 8:59 PM (119.64.xxx.39)

    다른 친구들도 모두 결혼하면, 절대 못그럽니다.
    친구아내들이 가만 놔두질 않죠~
    그리고 남자들은 정말 기본 마인드가 "그냥 놀자"인가봐요. 집안일이 밀렸던 말던..
    차라리 속편하게 "집에 가면 ㅇㅇㅇ는 해줘"하고 지시를 하면,
    진짜 그것말 딸랑 하고 또 티비보면서 뒹굴꺼예요.
    남편이 처리해야하는 일의 갯수를 조금씩 조금씩 늘려가세요. 남편이 눈치못채게~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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