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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폐간] 연행됐던 사람입니다.-민변과 의료봉사자 분들께 ..펌>>

홍이 조회수 : 624
작성일 : 2008-08-06 14:02:21

잡혀가면 절대 조서쓰지말고, 민변에 연락하여 민변이 도착하면 조서를 작성하라는 아고라의 글들을 봐왔지만,

.

정말로 새벽이 끝나가는 시각에도 전화를 성심성의껏 받고,

정말로 계속되는 호출요청 전화에도 짜증을 내지 않으며,

정말로 나처럼 별볼일 없는 시위연행자를 챙겨주려고,

땀에 젖은 셔츠차림으로 경찰서를 방문해 주셨더군요.

.

경찰서에서, 온통 경찰과 형사들, 딱딱한 조서작성 ... 그리고 유치장 ...

.

하지만, 마치 구원군처럼 경찰서를 방문하여 나를 만나는 순간,

내 손에 채워진 수갑을 보고 나보다 더 놀라며,
담당형사에게 고함을 치며 항의하던 그 고마움과 가슴울컥함 ...

.

지금 생각해도 눈물이 나려합니다.

.

민변이 설마 오려니 하는 마음에 조서를 자의적으로 다 작성했는데,

왜 도착하기도 전에 조서를 작성했냐며, 불리한 진술이 있으면 추가변경으로 진술서를 수정이라도 하겠다는 민변 변호사님의 말씀은 ....

정말이지 '배운사람', '진정한 지식인', '선한 권력자'의 모습을 보는 것만 같아 낯설면서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

.

여러분 .....

장정일이라는 작가의 책에서 우리 사회의 변호사란 ... 그저 '허가받은 강도'라고 말한 대목이 기억납니다.

저 또한, 보험료를 올리려고 병원문을 걸어잠그는 '의사협회' 인간말종들과 별반 다를게 없다는 나름의 일반론으로 그들을 봐왔습니다.

.

하지만, 역시나 .... 이명박같은 지도자가 있으면, 노무현같은 지도자가 있듯이 ..

매 시위때마다 도로에서 고생하시는 의료봉사 여러분들과,

기득권을 포기하고 정의의 편에서서 갖은 고초와 고생을 다하시는 민변 변호사님들을 봤습니다.

.

제가 이제까지 가지지 못했고, 알지 못했던 우리 사회의 '선한 지식인', '참된 전문가'들을 과연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

.

평생을 두고 유치장의 저를 찾아오신 그 변호사님들을 잊지 않을것이며,

평생을 두고 시위현장에서 돌맹이에 터진 얼굴을 치료해주시던 그 의사분들을 잊지않을 것이며,

평생을 두고 그 분들을 '선생님'이라고 부를것입니다.

.

정말 고맙습니다.

그렇게 옳은 편에 서 계셔주셔서 말입니다.

.

.


..........................................................................................

IP : 219.255.xxx.59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이구참...
    '08.8.6 2:05 PM (59.7.xxx.101)

    하루종일 눈물 마를 세가 없으니원... 그저 감사합니다.

  • 2. mimi
    '08.8.6 2:06 PM (61.253.xxx.187)

    우리 힘냅시다......모두들....진짜로 이렇게 하루하루 살다간 우울증걸려서 자살할수도있겠구나.......란생각이 들기도합니다.....우리 혼자아니고...우리이렇게 함께 같은생각들하고있고...절대로 혼자라는 생각하지맙시다....

  • 3. 전두환때는
    '08.8.6 2:09 PM (211.244.xxx.118)

    제가 너무 어려서 몰랐습니다.
    노태우때는 혈기 왕성해서 제가 다 때려 엎을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김영삼때는 이민 가고 싶었지만 젊은 처녀를 받아줄 만한 나라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10년 때론 웃고, 때론 울고, 때로는 가슴을 치며 그래도 그렇게
    살았습니다만 요즘처럼 제 자신이 무기력하게 느껴진 적은 없습니다.
    그래도 미미님 말씀처럼 힘내려고 합니다.
    힘내서 질경이보다 더 질겨져서 지쳐 나가 떨어지게 하려고 합니다.
    아직은 세상에 좋은 사람이 더 많다고 믿으니까요.
    대한민국을 사랑하니까요.

  • 4. 해국
    '08.8.6 2:21 PM (124.57.xxx.73)

    정말 눈물 나는 글입니다. 감사하네요.

  • 5. 면님
    '08.8.6 2:22 PM (58.140.xxx.189)

    눈물이 납니다. 우리 연행되신 분들도 무사히 민변분들 만나서 별탈없이 나오시길....

  • 6. 파랑새
    '08.8.6 2:31 PM (58.87.xxx.107)

    민변 변호사님들.....자원봉사 의료진들 당신들이 바로 이시대의 빛과 소금입니다 !!
    감사합니다.....그리고 고맙읍니다 !!

  • 7. 순이엄마.
    '08.8.6 2:43 PM (218.149.xxx.184)

    민변. 참 감사하지요. 그렇게 고마운 분들이 계셔서 다행입니다.

  • 8. 아꼬
    '08.8.6 2:44 PM (221.140.xxx.105)

    나를 위한 눈물이 아닌 눈물을 이렇게 오래도록 간절하게 흘려본 적이 없는 인생을 살았습니다.
    교육감선거의 패배보다 어제 오늘 와있는 동안 더 많이 울게되네요

  • 9. 감사합니다
    '08.8.6 2:47 PM (211.195.xxx.221)

    너무 감사합니다.ㅠㅠ
    저희가 도와드릴 일이 있을까요?
    민변 홈피 가보니 연행자들 무료변론 하신다던데
    재정은 괜찮으신지 걱정입니다.
    후원이라도 해야 하는것 아닌지...

  • 10. 세우실
    '08.8.6 2:48 PM (125.131.xxx.175)

    눈물이 납니다 ㅠㅠ
    국민 이간질 시키고 그 알량한 수임료 떼어먹으려는 시변같은 놈들이 있지만
    진짜 이런 분들이 제대로 배운 분들이고 지식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ㅠㅠ

  • 11. 사과킬러
    '08.8.6 3:02 PM (211.106.xxx.76)

    졸지에 20년을 되돌아간 이나라를 어찌해야 할지요.

    님과 같은 분들의 땀과 눈물과 희생이 이나라 지킴입니다.

    눈으로만 안타까워하며, 무임승차하려는 저를 ....

  • 12. 아 ! 씨바
    '08.8.6 3:12 PM (121.144.xxx.210)

    진짜 한국에 살아야 하나....눈물이 넘 많이 나네...

  • 13. 양심
    '08.8.6 3:17 PM (59.10.xxx.163)

    세상은 그래서 살만한가봐요. 모두다 몰염치한 인간들 만 있는건 아니라서.

  • 14. 새로운세상
    '08.8.6 3:23 PM (211.106.xxx.171)

    민변 변호사님
    정말 정말 감사 합니다
    또다른 세상에서 살아가시는 님들을 누가 존경하지 않으리오..........

  • 15. 희망
    '08.8.6 3:41 PM (222.234.xxx.99)

    연행까지 되신 님도 정말 고생하셨구요,
    변호사님도 너무 감사하네요.감동적이예요
    두분다 저에겐 희망입니다.

  • 16. ㅜ.ㅠ
    '08.8.6 3:45 PM (116.122.xxx.133)

    민변분들께.. 너무도 감사합니다.
    연행되셨던 분들께도 감사드리구요..

    민변에서 이렇게 도와주시니, 감사하단 말로도 부족하네요..
    후원할 수 있는 방법이, 정말 없을까요..
    예전에도 통화해 봤었지만 한 번 더 여쭤봐야 겠어요.

  • 17. phua
    '08.8.6 4:22 PM (218.52.xxx.104)

    어렵게 터득하신 학문 !! 당신들의 안락함을 위해 쓰지 않는 것.....

    감사합니다. 꾸~~ 벅..

  • 18. 진정
    '08.8.6 6:07 PM (218.237.xxx.104)

    감사드립니다....

  • 19. 정말..
    '08.8.6 8:01 PM (116.121.xxx.29)

    고맙습니다...어떻게 도움이나 후원드릴 방법 없을까요?...신문사에 음식 보내듯이..

  • 20. 수연
    '08.8.6 8:29 PM (221.140.xxx.74)

    가슴이 먹먹해져 옵니다.
    아무리 암울한 세력들이 극악을 떨어도
    이런 분들이 있기에 희망을 가질 수 있습니다.
    원글님도 민변 변호사님들도
    감사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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