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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5일...피눈물이 범벅인 날이었습니다.-유모차부대 엄마의 후기
오늘도 4시에 보신각 앞에서 유모차부대의 모임이 있어서 일찍 나갔지요.
오늘은 다행히 아이들을 모두 놓고 나갈 수 있었습니다. 지난 토요일에 새까맣게 깔린 전경들을 본 아이들이 무섭다며 엉엉 울었거든요. 그래서 일부러 놓고 갔어요.
그런데 문제는 낮부터 생기더군요.
보신각부터 청계광장까지의 행렬을 따라 가던 저희는 청계광장 앞머리에 가서 밖으로 나가 흩어질 작정으로 전경차량들 사이로 나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앞에 몇명의 엄마와 아이들이 지나간 후에 전경들이 허리를 잘라버리는 겁니다.
그 와중에 아들이 먼저 나간 엄마는 아이의 이름을 부르며 울어댔고, 그걸 구경하던 그 아이의 누나가 나가려고 하니 전경이 방패로 발등을 찍어 그 아이도 엉엉 울어버렸습니다.
내보내달라고 소리를 지르고 애원하고 사정을 해도 전경들은 길을 터주지 않았습니다.
결국 뒤에 있던 엄마들도 울고 항의하고....각 언론사가 달려와 사진을 찍어도 절대 열리지 않는, 귀 닫고 눈 닫은 전경들의 검은 문...
그 자리에서 저도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아이와 헤어진 그 엄마의 마음이 되어...발등을 찍힌 그 아이가 울때....그리고 뒤에 있던 아이들이 무섭다고 엉엉거리고 울때....저도 펑펑 울어버렸습니다. 남의 일 같지가 않아서요....
결국 저희들은 방향을 돌려 왔던 길을 돌아 밖으로 나올수 있었고, 한참 후에 먼저 나갔던 일행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밤.....유모차부대는 해산을 했지만 아이를 데리고가지 않은 저는 남아서 지구인님과 함께 보신각 앞으로 돌아와 강기갑의원님의 바로 뒤에 서있었습니다.
그때가 9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습니다.
한참 강기갑의원님이 마이크를 잡고 연설을 할 때....갑자기 진압이 들어오더군요. 예고도 없이, 국회의원도 무시, 아이들도 무시, 여자들도 무시, 쫙 깔렸던 외신기자들을 비롯한 수많은 기자들도 무시한채로....
제 옆에 유모차를 밀던 엄마와 저, 그리고 다른 여자분...저희들은 급하게 인도로 올라가기 위해 움직였습니다.
그 와중에 인도와 차도를 막은 분리대로 지구인님의 유모차가 넘어갈 수가 없어서 뒤에서 두 남자분이 올려주셨고, 그걸 보며 여자들도 남자들의 도움으로 분리대를 넘었습니다.
그리고 뒤를 돌아보니....저희 바로 뒤에 있던 분들은 이미 연행되고 있더군요.....간발의 차로.....
라디오21의 그분은 결국 잡혀가셨고, 예비군까페의 그분은 빠져나오기는 했으나 팔이 많이 다쳤다고 했습니다.
그 분리대를 넘을때 제 머리에 든 생각은 아이들뿐이었습니다.
내가 잡히면 네 명의 아이들....엄마가 돌아오기만을 목빼고 있을 아이들....그 아이들때문에라도 집에 돌아가야 한다....
그래서 죽기살기로 분리대를 넘었습니다. 그 와중에 다리를 다쳐 너무 아프네요. 날밝으면 병원에 가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12시가 넘어 집에 돌아와보니...
막내가 엄마가 없어서 응가를 못했다고 참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변기에 앉아 응가를 시키는데...그사이 이미 변비가 되어버려서 눟지를 못하더군요.
진땀을 뻘뻘 흘리는 그 아이를 안고 미안해서 또 울었습니다.
그렇게 한참의 실랑이끝에 아이의 응가를 처리하고 씻기고 재웠네요...그 시간까지도 자지않고 엄마를 기다리던 아이들....
너무 미안하기만 합니다....
그런데 이 밤....명동성당 앞에서 또 그런 연행이 자행되고 있었네요. 더 끔찍한....
도대체 왜 명동성당은 대문을 걸어잠그는 것입니까?
촛불을 든 신자들은 신자들이 아닌가요? 신자가 아니라고 해도 성당이 다 품어안아야 할 백성이 아닌가요?
너무 속상하고.....그냥 눈물만 흐르네요.
아마...오늘 제가 좀 과격할 것입니다. 하지만 왜 우리나라가 이렇게 되어야만 하는지, 대통령 한 사람 잘못 뽑은 죄로 왜 이런 희생들을 치러야만 하는지....정말 슬픕니다.
너무 슬프고 아파서.....잠이 오지 않습니다....
http://cafe.daum.net/Umom/riC/146
1. 은석형맘
'08.8.6 12:55 PM (121.190.xxx.171)글은 다른분이 쓰신거 퍼왔답니다..
전 아직 후기도 못 올리겠습니다.
그넘들은 권력의 맛만을 본 놈들입니다.
자기들이 국민의 위에 있다고 믿는 병신들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앞에 있는데 '밀어버려!!!'라고 말한 넘,
내 아이의 다리를 밀고 발등을 찍은 넘,
제 아이를 건들었다는 상황에 미친듯이 항의하는 제게 '저 아줌마도 찍어 채증해버려!!!' 했던 그 쥐대가리 넘...
잊지 않으렵니다!!!
그넘들도 전견넘들도 우리를 잊지 못할겁니다..
양심이 무너져 내렸을겁니다.
발등찍힌 우리 아이가 봤다더군요..우는 전견넘을...
그들도 무너지고 있습니다..우리만 무너지는게 아닙니다..
우린 더 단단해져야죠..아이들에게 이리도 잔인했던 그넘들을...그대로 둘 수는 없습니다...
아이 진단서 끊으러 갑니다.2. 은석형맘님..
'08.8.6 12:57 PM (211.209.xxx.11)일단은 다친 다리부터 치료받으세요.
그x들 정말 도그베이비네요.
아이랑 엄마를 떼어놓다니요.
지금이 무슨 전시랍니까.
그아이가 무슨 폭도랍니까.
뻔히 아이인줄 알면서 방패로 내리찍은 그x는 뭡니까.
속이 상하네요.3. 헉...
'08.8.6 1:00 PM (211.209.xxx.11)어쩐지..은석형맘님 아이가 넷이 아닌데 갑자기 왜 넷이 되었나..제가 잘몰랐나보다했는데..이런이런..
다친아이가 은석형맘님 아이라뇨.
그들도 지쳐가리라 생각합니다.
서서히 ....무너질겁니다.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가 빨리 낫기를 바라겠습니다.4. 한사랑
'08.8.6 1:00 PM (116.121.xxx.137)어제 저도 유모차님들이 걱정되더군요.
저희보다 더 힘든 어제 밤을 보내신 유모차님께 수고하셨단 박수 보냅니다
이럴수록 우리 모두 힘냅시다5. 퍽
'08.8.6 1:10 PM (220.85.xxx.183)아이들을 건드리다니...세상에 세상에...절대 해서는 안될일을 저질러 버린 경찰..
감히 어따대고 방패질을 한단 말입니까...?
자식 지키겠다는 엄마를 잡아가겠다는건가요?
세상에...어린 아이에게조차 방패로 찍어내리는 인간말종들....양심도 없고 도의도 없고 개념도 없군요...절대 용서받지 못할 일 한겁니다...아니,그건 뭐라 설명해도 용서가 안되는 일이예요
은석형맘님...따님 많이 놀래시고 아팠겠네요...뭐라 위로를 드려야 할지...
안 울려고 해도 눈물만 나와요...
자식을 지키는게 죄라는 이 버러지같은 세상...6. 나미
'08.8.6 1:11 PM (221.151.xxx.116)항상 유모차부대에 미안함과 존경심을 같이 보냅니다.
그리고 고맙다는 마음을 제대로 표현을 못해서 죄송합니다.7. 은석형맘님
'08.8.6 1:11 PM (121.131.xxx.41)상황을 떠올리니 눈물나네요.
고생하셨습니다.8. ...
'08.8.6 1:14 PM (125.132.xxx.27)정말 미치겠군요...
위로드립니다. 어서 치료 해 주시구요.9. 세상에
'08.8.6 1:15 PM (219.249.xxx.150)어떻게 어린애를...
인간이길 포기한 모양입니다.
대체 얼마나 국민들이 다치고 울어야하는지..언제까지..
아이 빨리 낫기를 바래요.10. 면님
'08.8.6 1:17 PM (58.140.xxx.189)무슨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완전히 오늘 넋이 나간 것 같네요. 다치지않고 연행되지않고 무사히 집에 돌아온 제가 죄송스러울 뿐입니다.
11. 은석형맘
'08.8.6 1:20 PM (121.190.xxx.171)저 위에 글에 있는..라디오21기자분과 예비군분은 유모차를 밀며 보호하시던 분들입니다..
다시말해..유모차를 옮기던 두분을 연행하려 했던거고..
그와중에..예비군분은 어찌어찌 빠져나오시고 라디오21 시민기자분은 연행되신겁니다..
저녁 9시경에 말입니다..것도 국회의원 바로 옆에 있던 그들을요...
뒤에 많은 10대 아이들이 있었다는데 어찌되었는지 걱정입니다.
애고 노인이고 여자고..포상금에 눈 뒤집힌 넘들입니다...12. 쿠쿠리
'08.8.6 1:25 PM (125.184.xxx.192)너무너무 미안합니다.
ㅠㅠ13. ㅠㅠ
'08.8.6 1:26 PM (125.177.xxx.52)마음이 무너집니다....ㅠㅠㅠ
14. 저것들이
'08.8.6 1:27 PM (59.7.xxx.101)사회에 나와 제대로 살아갈수 있을까요?
지금이야 지가 속한 부대가 세상의 전부인양, 우물안 개구리로 산다지만,
세상에 나와서 결혼하고 아이의 아빠가 된다면, 지가 한짓이 뭔지 알고, 어찌 살려고 저런답니까...
그 죄값을 살면서, 어찌 다 치루려고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할수 없는 짓을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저지른답니까...
아무리 미친 세상이지만,,, 이건 해도해도....15. 노을빵
'08.8.6 1:30 PM (211.236.xxx.104)오전내내 다 울어버린줄 알았는데 또 눈물이나네요
이런 비인간적인 세상...그래도 힘을 낼거에요 저 지금 밥먹고 기운내서 돈벌고, 성금하고
또 집회나걸겁니다. 그넘들이 피눈물흘릴때까지!!16. ㅠ.ㅠ...
'08.8.6 1:31 PM (116.122.xxx.133)너무합니다.. 정말 너무합니다....... ㅜ.ㅠ
이거야말로 심장이 터지기 일보직전 아닙니까... 인간도 아니네요 XX들!!
살면서 요새같이 욕을 많이 한 적이 없었던 듯 해요.
함께 그 자리를 늦게까지 지키지 못하고 미리 나왔던 제가 죄송합니다...
빨리 치료 받으시고, 마음 다잡으시길 바래요..17. 해국
'08.8.6 1:43 PM (124.57.xxx.73)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랍니까?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요...ㅠ.ㅠ
아이 발은 괜찮은가요?18. 어휴
'08.8.6 1:45 PM (211.195.xxx.221)미치겠습니다.
저런것들도 나랑 같은 인간이라니....
정말 가슴이 터질 것 같아요.19. 또욱이
'08.8.6 1:49 PM (116.39.xxx.132)진짜 눈물만 나오네요. 쓰레기만도 못한것들...
어떻게 아이와 엄마를 지들도 부모가 있고 자식이 있을텐데...
천벌을 받을놈들 니들이 어디까지 가나보자...20. ...
'08.8.6 2:15 PM (211.198.xxx.193)아무 할 말이 없고...가슴이 답답합니다...
그 어린 아이와 엄마를 떼어놓다니요.........
눈과 귀를 닫아버리고, 피가 흐르지 않는 사람들인가봐요..
저 역시,,, 그냥 너무 죄송스러워요...... 몸조리 잘 하세요...21. ..
'08.8.6 2:47 PM (121.131.xxx.12)정말.. 죄송스럽습니다.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 이외에는 아무것도 못드리겠습니다.
너무....죄송하고..감사합니다..ㅠㅠ22. 살로만
'08.8.6 2:51 PM (124.51.xxx.116)이 썩은 정권이 민주투사들을 양산해 내는군요....이미 촛불문화제는 끝나고 촛불민주화 투쟁으로 바뀌었습니다....
지금 시위에 참가하는 맘들은 한사람 한사람마다 모두 각성한 선구자이며... 민주 투사들입니다...이제 큰 폭의 희생을 각오하지 않고는 거리에 나설 수 없군요...
마음이 속에서 피눈물을 흘립니다.....ㅠㅠ23. 빈곤마마
'08.8.6 2:59 PM (125.132.xxx.86)ㅜ.ㅜ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24. gondre
'08.8.6 3:48 PM (220.70.xxx.114)가슴이 너무 아프고
너무 죄송합니다.ㅜㅜ
쥐새끼 정권이 끝나는 날..
그날은 우리들의 잔치날이 될겁니다.
하루 빨리 그날이 왔음 좋겠습니다.
그때까지 아무도 다치지 말고요..ㅜㅜ25. 굴렁쇠
'08.8.6 4:34 PM (211.211.xxx.103)이제는 막장이란 말도 부족하네요. 뭔 짓을 하든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을 보여줍니다.
남녀 시민의 옷을 벗겨서 연했해갔다는데 사실인지 확인해달라는 글도 다른 클럽에 올라왔어요. 그게 사실이면 광주민주화항쟁 때의 진압군 모습 그대로인거죠.26. 커다란무
'08.8.7 11:42 AM (118.39.xxx.120)얼마나 많은 희생을 치루어야하는지...
하늘이 두렵지 않은가봐요...
가슴이 미어지는 또하루네요27. 남쪽끝자락
'08.8.7 12:03 PM (116.43.xxx.6)섬에 살고,,아이둘때문이라는 핑계를 대면서 스스로를 용서하고 있기는 했지만,,
언제까지 이렇게 스스로를 용서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행동하지 않고 있는 내 자신이 넘 원망스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