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지난 어린이날 생각이 나서리..
저희 아빠는 짠돌이십니다
하나뿐인 손녀딸에게도 머하나 안사주시는..
그래서 울딸은 할아버지가 디게 가난(?)하신줄 압니다
지난생일에는 왠일로 2만원을 주시면서 생일용돈이라 하셨답니다
울딸 끝끝내 안받았답니다..할아버지가 돈이 어디 있냐하면서..
나중에 알고 울딸에게 머라했지여
할아버지가 주시는건 무조건 다 받으라구..
지난 어린이날..
정말 할일이 없어서 딸아이(초딩3)와 부침개놀이를 하며 뒹굴고 있는데
아빠가 방에서 나오시더니..
왠일로 딸아이에게 거금5만원을 주시는거였습니다
이돈으로 오늘 사고싶은거 다사고 먹고싶은거 다 사먹으라 하시면서
믿을수 없는 광경에 제눈은..정말 커졌지여
"아빠..그냥 만원만 주세여..그건 너무 많아여"
받을생각도 못하는 손녀딸 두손에 돈을 꼭쥐어 주시며..드가시더군여
앗싸..
"혜영아 우리 머할까..엄마도 맛있는거 사주라..우리 어디갈까?"
제가 더 신나서..멀할지 머리를 굴리는 순간..
아빠가 다시 나오시더군여
"근데 내가 방금 얼마를 줬냐?.."
헉..아빠 손에는 천원짜리 다섯장이 있었습니다
5만원을 5천으로 알고 잘못 주셨더라구여
아이손에 있던 배추잎 바로 단풍잎으로 바뀌더군여..
우띠..잽싸게 나갔어야했는데..
5천원으로 어찌 사고싶은거 먹고싶은걸 다하라는 말씀인지..
"엄마, 우리 맥도날드에 감자튀김이나 사먹으로 갈까?"
"구래.."
그래도 우리딸아이는 천원짜리 5장에 너무 행복해하며
그날 다 쓰지도 못했답니다
에궁..울아빠 내년엔 쫌 더 쓰시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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짠돌이할아버지
혜영맘 조회수 : 360
작성일 : 2008-07-31 21:05:03
IP : 121.101.xxx.24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솜사탕
'08.7.31 10:56 PM (125.182.xxx.16)친정아버님과 함께 사시나 봐요. 돌아가신 우리 친정 아버지도
우리와 엄마한테는 너무나 구두쇠 노릇을 하셔서 엄마가 맨날
'어쩌면 썩은 사과 한톨 사오는 걸 못봤다.'고 흉을 봤지요.
그런데 손주들한테는 만원 넘는 레고도 자주 사주시고 돌아가실
때는 우리가 드린 용돈을 꼬불쳐 놓으셨다가 손주들한테 백만원씩
주라고 '유산'까지 남기셨답니다. 갑자기 돌아가신 아버지가 그립네요.
님은 좋으시겠어요. 아버님께 효도하세요.2. ㅋㅋㅋㅋㅋ
'08.8.1 11:08 AM (211.210.xxx.30)근데 내가 방금 얼마를 줬냐?..는 말씀에 뒤집어지고 있어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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