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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죽어!!! 벽에 *칠할때까지 살거냐?
저희 남편 뼈속까지 효자라 저~얼대 시어른들 말에 일체 네~ 외에는 말 잘 안합니다
행동은 좀 다르게 할지라도 아니라고 말 못하는 사람이죠
저희 남편도 저도 둘다 촛불세력(ㅡ.ㅡ;)입니다
암튼...
식구들 모이면 만만한게 고깃집이라 고깃집엘 갔는데 원산지 표시 한우, 호주산 그런거 되있더군요
시부모님들 시골 사시면서 골수 김비서에 조중동 팬들이시라 식당 텔레비전 뉴스에서 촛불 어쩌구 하고 나오자
"지들이나 안먹으면 되지 아까운 초들은 왜 저렇게 낭비하는거야"
합니다
옆에서 저희 형님들
"미국고기가 얼마나 맛있는데..요즘엔 없드라만 옛날에 코스트코에서 미국쇠고기 팔았는데 그거먹다가 호주산 먹으려니 밍밍해서 뭔맛인지도 모르겠드라"하십니다
남편도 저도 둘다 양초 낭비(?)하러 다니며 극렬히 반대하는데 저희 시댁에서 그렇게들 말씀하시니 원...
문득 그자리에서 아직도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랑 남편은 대부분이 반대하고 또 사정이 있어서 못나오시거나 마음으로는 지지하여도 여타 사정에 의해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분들이 저희 국민의 대다수일거라 생각했습니다
근데 저희동네 아줌마들
"촛불도 이젠 지겨워..대체 언제까지 저럴거야 ?"
"재협상? 할거 다했는데 왜 또저래? 미국 저번에 갔다 왔자나..그만큼 했으면 됬지..정말 쥐잡듯이 잡네..쥐도 도망갈 구멍을 줘야 고양이를 안물지. 요즘 고양이 물라구 하잖아 그 쥐가"하는 말들...
그런말들 듣다보면 요즘엔 차츰 혼란이 옵니다
대다수는 그냥 괜찮겠지..하고 생각하는데 내가 유별나서 혹은 나랑 남편이 너무 따지고 드는게 아닐까 할정도로..
정말 저희 시어른들 말처럼 사흘 굶기고 한 사흘 물 한방울 안주면 죽을줄 알면서도 목이 타들어 갈줄 알면서도 바닷물을 마시고 그 고기 그냥 받아먹을껄..하는 생각을 할까요?
암튼 시어른들 그런말씀 하시는거 듣고 남편은 조용히 있건만 제가 한마디 했습니다
"미국에선 30개월 넘는걸로 동물 사료로도 안준대요. 그런걸 우리한테 돈 주고 판다는데 그걸 왜 우리가 사먹어야 되요?"
했더니 시어머니
"아, 먹기 싫으면 안먹으면 되지..그리고 광우병인가 뭔가 그거 10년후에나 나타난다며? 10년이면 나 죽겄다..그전에 난 싼고 맛있는 고기 실컷 먹다가 죽을란다. 벽에 *칠할때까지 살라고 그러냐? 너는?"하는데 정말 더이상 할말이 없더군요
죽음을 불사하고(?)드시겠다는 양반한테 제가 뭐 할말이 있어야죠...
"어머닌 그렇다 치고 저희랑 저희애들은요? 그거 먹는데만 들어가는거 아니에요..여자들 생리대같은데도 들어가구요..."
"너는 왜 그렇게 애가 까탈스럽냐?그럼 그거 안하면 되지..요즘에 그거 안하고 면인지 하는거 그거 하는게 있다고 너 저번에 안그랬냐? 그거 하면 되지...그게 더 좋다며?니가 그러지 않았냐?"
하시면서 이번에 당신 자랑에 흥에 겨우십니다
"옛날에 우리 옆집 살던 **엄마.. 그 엄마 얼마나 운동 열심히 한줄 아냐? 아침마다 등산에 좋은거 먹어야 건강하다고 유기농만 골라먹고 육식 안좋다고 한달에 한번 고기 먹을까 말까 채식으로만 거의 하고..그집 어찌 된줄 아니? 그 **엄마 100만명 중에 하나 걸린다는 희귀병(나중에 남편한테 물어보니 루게릭으로 돌아가셨다고 하더군요)걸려서 죽었지, 그 남편도 무슨 종양(섬유성 종양의 일종에 걸리셨다고)에 걸려 지금 오늘낼 하지 ..."
하시면서 저희 시어머니 음식마다 조미료 듬뿍듬뿍 먹고 움직이는거 정말 싫어하셔서 운동 절대 안하시고 심지어 집안 청결에 아예 관심도 없으셔서 방안에 거미줄이 있는데도 그래도 잘만 살고 내가 더 오래살고 건강하다고 본인 자랑에 신명나서 좋아라 하십니다
그러더니 마무리 한말씀
"안죽는다 안죽어...나 처럼 편히 살면 오히려 낫다..아둥바둥 그리 살면 좋을지 아니?"
하시는데 정말 배째모드인걸 제가 무슨 논리로 막아내야 할지요...
저의 한계를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과연 진중권 교수가 그자리에 계셨다면 뭐라 말씀하셨을까요?
진중권 교수까지는 아니어도 제 빈약한 논리에 담부턴 이말을 해줘라 하고 명쾌하게 말씀 좀 해주세요
1. 의미있는시간
'08.7.30 2:05 AM (221.159.xxx.222)명쾌상쾌통쾌한 말 한 마디나 함성 큰 시위 몇 차례로 끝날 일이 아니잖아요..
오랫만에 들어와 한참 전 글들 검색하다 보니 organic 야채에 관한 불안감에 대해 이야기한 글과 댓글들이 눈에 들어오던 차에 님의 글을 보고 댓글 남기네요.
지금 싸우고 있는 싸움이 워낙 개인적인 차원을 넘어서는 일이다 보니 참으로 답답하기 한량 없습니다만, 그래서 자칫 지쳐 넘어지기가 지켜내는 것 보다 쉬울 것 같습니다만..
그래서 살림하는 엄마들 주부들이니까 먼저 나서서 마지막까지 지켜봐야 되는게 아닌가 싶어요. 저는 살림은 100점만점에 10점도 안되는 초불량주부입니다만, 이번 사태가 70점짜리 낙제는 면하는 수준의 주부로 발돋움하게 만들어 주더군요.
좀더 부지런하고 끈기있고 사교적이고 유머도 있는 건강한 사람이 되게 해 주던걸요.
장기전으로 가려면 어쩔 수 없나봐요, 내가 먼저 튼튼해져야 오래 버티지요..
애고, 대답은 안되고 그냥 요즘 혼자 느끼는 거 주저리..*^^*2. 장기전...
'08.7.30 8:56 AM (125.137.xxx.245)저도 첨엔 답답한 사람들과 얘기하면 흥분하는 바람에 제대로 대화가 안됐어요.
남편왈, 그런 식으로 하면 절대 사람들 변화시키지 못한다. 차근차근 냉정하게 천천히 웃으면서...매일 꾸준히.. 내가 이 사람을 전도한다 생각하면서 포기하지말고...
요샌 늘 그 말을 기억하며 생활에 임합니다. 하루에 한번씩 동네사람들과 만나려고 노력합니다. 놀이터에도 가서 앉아있고 동네 야채장수 아저씨께도 들러고...택시 탈땐 기사양반이랑 한판 붙고..시댁식구들 친정식구들 한번씩 전화 돌려서 미국쇠고기 먹지말라 조중동 보지말라 꼭 잔소리하고...ㅎㅎ
그래요..장기전.
그래서 언제 바뀌느냐...그런다고 세상이 바뀌느냐 합디다만...
박정희시대때나 5공때완 다른게 뭔지 아십니까? 바로 주부가 눈 떴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주부가 세상을 바꾼다...전 그 말이 참 좋습니다. 길~게 가봅시다. 누가 이기는가!3. 돈데크만
'08.7.30 10:11 AM (118.45.xxx.153)맞아요...같이 흥분하면..안되구요....조심씩....꾸준히...왜.,,가랑비에 옷젖는다고 하자나요..
티안나게..조금씩....해보자구요...^^;;
수구보수분자이던...울선배가.....바뀌는 모습보고.....용기를 냈습니다...ㅎㅎ
만날떄마다....살짝...조금씩...얘기해주니.....이젠..관심갖고..듣고...그선배..부모님들께까지..ㅎㅎㅎ4. ㅎㅎㅎ
'08.7.30 1:16 PM (211.192.xxx.23)근데요,정말 너무 유난떠는 사람들보단(원글님 및 82식구 지칭하는거 절대 아닙니다)
원글님 어머님처럼 적당히 속 편하고 지저분하게 사는 사람들이 진짜 건강하게 무병장수하는 경우를 많이 봐서 저도 헷갈리네요,..애들도 너무 깨끗이 가려가며 키우는 애들이 아토피나 잡병이 많은것 같더라구요,,어쩌나...5. 그거
'08.7.30 2:02 PM (122.40.xxx.102)먹으면 진짜 10년후에 똥칠할수 잇다고 말해주고 싶네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