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부모님 설득시키기 쉽지 않네요..

힘드네요.. 조회수 : 533
작성일 : 2008-07-30 00:17:36
저희 부모님, 나름 TK 출신이지만
아빤 지난 정권에서 노통을 지지하셨었죠.
그래서.. 부모님 조심스럽게 설득시키려 했었는데, 잘 안 되어 속상해요..

아빠 퇴임 전에는 회사 소식이 제일 빨리 나온다 하여 조작일보 보셨고
퇴임 후에는 쭝앙이 무료구독 넣어준다 했는지 쭝앙 보셨고
지금 사시는 곳으로 이사오고 나선 조작을 또 보시더라구요. 그 때만 해도 무가지경품이 엄청났으니까.

많은 걸 바라지도 않았습니다.
이 정부가 얼마나 삽질정부인지, 조작일보가 찌라시 관보라는 걸 아시는 걸 바라진 않았어요.
그냥 친정이고 부모님 건강하셔야 하니까, 미쿡산 쇠고기에 대한 진실 하나만 아셨으면 해서
경향을 함께 보라 권해 드렸습니다.
제 계좌로 1년 정기구독 신청했다고 함께 보시기만 해 달라고 하구요..

6월 말부터 7월 중순 정도.. 한 보름 정도였죠?
전 별 말씀 없으시길래.. 이젠 어느 정도 아셨을라나 싶은 기대에 여쭤봤죠.
그랬더니 두 신문 다 끊으려고 하신다는 거예요.
정기구독 신청한 거 있으니까 경향은 조금 더 보시라 했더니 뭐 별 말씀 없으셨습니다..

오늘 저녁에 중복이기도 해서 전화를 드렸더니 아빠가 받으셔서,
요새 왜 친정에 안 오냐 하시네요.
그래서 웃으면서 조작일보 끊으면 간다고 했더니 두 신문 다 끊었다고 하시네요.
제가 두 신문 보니까 어떠시더냐..했더니 두 신문이 너무 내용이 달라서 짜증났다고 하시면서 신문 같지도 않은 신문은 이제 안 본다고...
무슨 일만 있으면 좌파에 전교조 운운하는 조작이 신문이냐고, 그거보단 경향이 낫지 않냐고 말씀드리니,
저희 아빠 단번에 하시는 말씀....(저 정말 충격받았습니다)

"니들 얘기하는대로 하면 나라 다 망한다. 쥐뿔이 알지도 못하면서 나서서 나라 망하게 한다."
"이런 얘기 하려면 끊어라"

하고 단번에 끊어버리시네요.. 아... 황당...

다시 전화를 드렸더니만 엄마가 받으셨어요.
아빠 바꿔달라고 했더니 왜 그러냐고, 엄마가 아빠랑 너랑 생각이 다를 수도 있으니까 그렇게 이해하라고...

그 얘기 중에도 아빤 뒤에서 소리 고래고래~ 쥐뿔도 모르는 것들이 나라를 망하게 만드려고 작정을 했다고~ 그딴 전화 안 받는다고~ 화가 단단히 나셨대요.

왜 화가 나셨을까요? 전 아직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아무 것도 모르는 딸년이 거짓언론에 휘둘려서 가족들 이간질 시킨다 생각하셨을까요.
얼마나 할 일이 없으면 휘둘려서 저딴 짓이나 하고 다닌다 생각하셨을까요.

그 땐 독도문제 그런 큰 사건도 없었고, 졸속협상과 쇠고기 관련 기사들 대부분 아니었나요?
그런데도 이렇게 반응하시는 아빨 보니... 정말 말문이 막힙니다..

원래 저희 아빠가 자식들과 대화하고 그러는 거보다
밖에서 친구분들과 어울리기 좋아하신다 하지만.. 그렇게 평생 살아오신 건 알지만..
그 친구분들, 소위 말하는 기득권 층인 건 알지만..

자식이 간절히 얘기하는 거면 그래도 애가 왜 이러나 한 번쯤은 귀기울여 주실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얼마나 서운했는지... 신랑이 퇴근해 들어오는데.. 너무 서운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 버렸답니다...

아니, 왜 이렇게 얘기도 못하고 반목해야 하는지.
왜 그렇게 시작도 못해야 하는지.. 그 생각의 골이 너무 깊음을... 오늘 뼈저리게 실감합니다..

저 이젠 부모님 설득을 포기해야 하는 걸까요?
어떤 방법으로 해야 할 지.. 신랑과 머리를 맞대도 떠오르지가 않네요..
저런 아빠께, 찌라시들의 작년과 올해 기사를 비교해 보여드린다 해도 보시지도 않을 듯 하고..
광우병 관련된 책은 물론이겠지요...

다른 건 바라지도 않아요.
미쿡산 쇠고기 진실만 아셨으면 좋겠는데, 저렇게 나라 망하게 하려고 한다고 들고나오시니
정말.. 힘빠집니다.

저희 부모님..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ㅜ.ㅠ
IP : 116.122.xxx.15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닥토닥
    '08.7.30 12:22 AM (121.151.xxx.149)

    저는 엄마는 노무현 왕지지자 그런데 아버지는 아니에요
    시어른들도 그렇구요
    평생 그렇게 살아오신분들이니 달라지지않더라고요 그래서 전 그냥 평범한이야기만한답니다 더이상 맘상하지않게요
    그냥 님이 이해하세요 평생 그렇게생각하면서 살아오셨는데 변하기 쉽지않으실거라 생각해요 그러니 너무 쉽게 변할거라 생각하지마시고 너무 급하게 다가가지마세요

    님도 상처받지마시고요
    부모님 걱정하지마시고 푹 주무세요
    더이상 말하지않은것이 님도 부모님도 좋을것같네요

  • 2. 저두요저두요
    '08.7.30 12:25 AM (221.141.xxx.32)

    지난주말에 친정 다녀왔는데, 이거 뭐 시댁 다녀온것보담 더 심난합디다
    아빠는 뉴스에 엘에이갈비 들어온단거 보면서 환영하는 말을 혼자 중얼거리십디다
    먹거리와 건강에 대해 늘 얘기하는 엄마, 저, 글고 올케언니....
    만의하나 그것을 가족모임에 함께하려는 의도가 보이기라도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궁금했슴다
    엄마랑은 종부세, 양도세 등등의 문제로 살짝 의 상할뻔하고 왔구요
    설득해야겠다고 용기내신 님의 그 마음이 저는 참 부럽슴다
    아빠한테는 용기가 안나서 못하고, 엄마한테만 슬슬 흘리고 왔는데, 참 찝찝하네요
    정말 힘 빠지지요...................................

  • 3. 여기도 있네요.
    '08.7.30 12:25 AM (210.221.xxx.204)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176...

  • 4. .
    '08.7.30 12:47 AM (122.32.xxx.149)

    저는 민영화 교육감선거 뭐 그런 얘기만... 그것도 아빠에게 직접 얘기한것도 아니고 올케랑 얘기하는데
    옆에서 아빠가 어찌나 펄펄 뛰시는지...
    아빠가 딴나라당편 보수적이라는건 알았지만 그정도인지는 몰랐거든요.
    펄펄 뛰시면서 줄줄 읊으시는 얘기가 죄다 조작일보 사설에 나왔던 얘기예요.
    후배랑 얘기해보니 후배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더군요.
    후배 아버지가 하셨다는 말씀이 저희 아버지랑 어찌나 그리 똑같던지.. --;;;
    암튼.. 아빠랑 그러고 나서 한동안 마음이 너무나 뒤숭숭하다가 같은 경험한 후배 만나서 수다 떨고나서 조금 풀어졌어요.

  • 5. 조작일보 세뇌효과
    '08.7.30 2:49 AM (211.196.xxx.78)

    시위하고 주장하고 표현하는것을 안해본 세대들이라 그래요. 그간 조작일보에 넘 세뇌되어왓구요. 혼란하면 김일성 내려온다. 이런것만 생각하는 분들이니까요. 조작일보때문에 어르신들 평생 속아오시다 그냥 저세상 갑니다. 진실이 먼지도 모르고요. 정말 죄많이 짓는 조작일보입니다. 그 뿌리는 일본 문화통치시대의 정신을 세뇌시키는 방법에서 배웠지요. 큰 죄악을 저지른 친일 반민족 매국 찌라시입니다. 이 시대에 박멸 안하면 또 100년을 갑니다. 아이들을 위해서 분연코 박멸해야 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20390 촛불의 의미와 전망 1 토론 2008/07/30 209
220389 담배 끊는 게 더 힘들까요? 8 축복 2008/07/30 601
220388 유통기한 5 궁금해요 2008/07/30 262
220387 알바님들에게 드리는 말씀입니다 13 무명 2008/07/30 395
220386 [경제,주식] 절묘하죠! 미달러와 유가의 불륜이.- 원유파동: 골드만 삭스, 엑슨 모빌 그.. 귀성 2008/07/30 417
220385 [국제,군사] 북한 역사학회 "일본 독도강탈 용납 않을것" 귀성 2008/07/30 225
220384 조선일보 14 메이비 2008/07/30 597
220383 [퍼옴] (탈세조선) 정청래입니다. MBC PD수첩을 직접만나 알아봤더니. 5 퍼옴 2008/07/30 396
220382 안 죽어!!! 벽에 *칠할때까지 살거냐? 5 많이 드세요.. 2008/07/30 724
220381 둘째 산후조리..너무 고민돼요 15 24개월차이.. 2008/07/30 690
220380 친구들과 숙박업소에서 놀고 싶어요~(레지던스,호텔 등~) 1 음매 2008/07/30 384
220379 YTN 여러분들께 보내는 편지입니다. 3 무명 2008/07/30 296
220378 지금부터는 특정후보 지지글 쓰시면 안되요 7 선거ㅕ 2008/07/30 384
220377 아들얘기 나온김에^^; 6살에게 대통령이 되면 뭐해줄꺼야? 질문을.. 4 아저씨담에조.. 2008/07/30 574
220376 옆지기 자랑 3 하바넬라 2008/07/30 421
220375 주말마다..날씨..왜 이런답니까??? 5 날씨 2008/07/30 557
220374 김치냉장고(급) 1 앗뜨거 2008/07/30 314
220373 [선거법]에 안걸리게 샘플로 써 봤습니다. 7 경상도 민심.. 2008/07/30 292
220372 <조선일보>, 'MB 중간평가' 마침내 공론화 11 숙제의 힘?.. 2008/07/30 787
220371 우리 이길 수 있을까요? 12 레몬트리 2008/07/30 504
220370 지금 인천 넘 덥네요.. 7 인천한라봉 2008/07/30 336
220369 참.. 잘해 주었는데.. 2 아오자이 2008/07/30 336
220368 전부 한자로 1 대문이 2008/07/30 199
220367 기쁜소식~ 오늘 투표관련~~ 7 강나루 2008/07/30 624
220366 여름에 쓰는 마작대자리.. 어디서 살까요? 자리 2008/07/30 144
220365 참, 양국 국민성이 다르네요.. 6 히로꼬 2008/07/30 691
220364 시댁이, 특히 시어머니가 너무 싫어요 19 엘리 2008/07/30 4,272
220363 택시기사가 새끼라고 하는데 싸우지도 못하고..부글.. 18 아저씨담에조.. 2008/07/30 1,197
220362 좋은 육아책 추천해 주세요 6 엄마되기 2008/07/30 496
220361 부모님 설득시키기 쉽지 않네요.. 6 힘드네요.... 2008/07/30 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