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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장이 히틀러

히틀러에 대한 시 조회수 : 301
작성일 : 2008-07-26 18:28:05




칠장이 히틀러의 노래

                      B. 브레히트


1
칠장이 히틀러는
말했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나에게 일할 기회를 주십시오!
그리고 그는 갓 만든 회반죽을 한 통 가져와
독일 집을 새로 칠했다네.
모든 독일 집을 온통 새로 칠했다네.

2.
칠장이 히틀러는
말했네, 이 신축가옥은 곧 완공됩니다!
그리고 구멍난 곳과 갈라진 곳과 빠개진 곳들
모든 곳을 모조리 발라 버렸다네.
모든 똥덩이를 온통 발라 버렸다네.

3.
오 칠장이 히틀러여
왜 자네는 벽돌장이가 되지 못했나? 자네의 집은
회칠이 비를 맞으면
그 속의 더러운 것들이 다시 드러난다네.
그 똥뒷간 전체가 다시 드러난다네.

4.
칠장이 히틀러는
색깔을 빼놓고는 아무것도 배운 바 없어
그에게 정작 일할 기회가 주어지자
모든 것을 잘못 칠해서 더럽혔다네.
독일 전체를 온통 잘못 칠해서 더럽혔다네.


------
그 옛날 강의실에서, 시를 낭송하시던 은사님
그 굵은 안경 너머로 보이던 착잡한 눈빛이 떠오르네요.

남의 나라의, 머나먼 시, 시인인 로만 알았는데
브레히트의 힘은 참 막강하군요.



1
IP : 124.63.xxx.7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맞아요
    '08.7.26 6:37 PM (125.182.xxx.16)

    히틀러도 경제를 살린다는 말에 독일 중산층이 표를 던졌고
    그 결과 독일은 물론 인류의 재앙이 되었지요.
    우리나라는 독일만큼 강한 나라가 아니라 2MB를 뽑은게
    우리나라의 재앙으로 그치는 것을 감사해야 하려나?
    정말 착잡하네요.

  • 2. 제 평생
    '08.7.26 7:39 PM (121.147.xxx.151)

    이렇게 세상 모든일에
    온 촉각을 곤두세우고 살아본 적이 없네요.
    누구 덕분에.............

  • 3. 오,
    '08.7.26 7:47 PM (116.126.xxx.48)

    아주 오랜만이군요. '살아남은 자의 슬픔'에 대해 노래하던 브레히트의 시를 보다니....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듯 하군요.

  • 4. 참..
    '08.7.26 10:16 PM (122.32.xxx.149)

    히틀러를 누구누구라고 하고 읽으면 아주 딱이네요. ㅉㅉㅉ

  • 5. 특히
    '08.7.26 10:32 PM (124.63.xxx.105)

    이 구절이 좋네요.

    "모든 똥덩이를 온통 발라 버렸다네."

  • 6. 태양아래
    '08.7.26 10:51 PM (82.225.xxx.150)

    새로운 것은 아무것도 없고, 역사는 되풀이 된다지만,
    역사의 교훈을 잊지않았다면, 지금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비극은 막을수 있었을텐데...
    처절하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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