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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변이란게 이런건지~~원~~

분당댁 조회수 : 1,111
작성일 : 2008-07-25 10:24:25
하도 어이가 없어서 아직도 그날 생각만 하면 멍해 집니다...
몇일전에 아침에 버스를 타기위해서 버스정류장에 서 있는데 정류장 벤치에 아줌마 몇명이서 앉아서
한 아줌마의 주장에 모두들 듣고 있더라구요....
내용인즉
" 쇠고기 촛불 시위 하는것들은 전부 무식하고 뭘 모르면서 설쳐대는 것들이여~~"
" 우리나라에도 30개월미만 소는 원래 안잡는것이여~~"
" 내가 아는 사람이 소 키우는데 말이야~~~"
그러면서 전직 대통령을 들먹이면서 그사람 한달 이자만 몇억을 받고 사는데 왜 그런거는
암말 안하냐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막 무슨 선교하듯이 설교를 하더라구요...

도저히 참지 못한저...
" 아줌마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되죠...."
" 그건 국내소 30개월과 미국소 30개월을 비교하는건 맞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그러자 그 아줌마 저 한테 욕설을 퍼 붓고 삿대질에 난리가 났습니다..
한대 치기라도 할 것 같았답니다..

여러사람들이 저와 그아줌말 쳐다 보고 길가는 사람들까지 발걸음을 멈추게 만들고
저는 정말 열도 받고 창피하기도 하고...
몸둘바를 모르지요...

그래서 한마디 해주고 아무 버스나 타 버렸답니다..
" 그래요..아줌마...그럼 많이 잡수시고 가족들 많이 먹이세요~~
그렇게 좋은거 다른사람들 다 사먹게 홍보하지 마시고 다 사 드세요~~"

그리고 버스에 올라타니 한동안 이 버스가 어디로 가는지는 아랑곳 하지 않고
심장이 벌렁벌렁 거려 죽는 줄 알았습니다..

이것이  어느날 아침 저의 봉변사건이였습니다...
IP : 222.98.xxx.2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고맙습니다
    '08.7.25 10:44 AM (220.65.xxx.2)

    대단하세요. 저같으면 용기 없어 슬쩍 피했을텐데..

  • 2. 대단
    '08.7.25 10:54 AM (211.195.xxx.221)

    정말 대단하세요. 저도 소심해서 속으로만 끙끙앓고 말한마디 못했을 거예요.
    그래도 그렇게 나서 주셨으니 너무 감사합니다.
    저도 미리 연습해서 그런 사람들 만나면 이야기해 주고 싶어요.

  • 3. mimi
    '08.7.25 10:58 AM (58.121.xxx.173)

    어차피 각자 판단이지만....그동안 우리가 쇄뇌되어왔었기때문에....무조건 반응하고 얘기하고하면 빨갱이라고 생각하는경우도 많고요~ 우리세대 밑부터 차근차근 올라가자구요~~ 어차피 이메가랑 딴나라당찍는 사람들 연령대들 다 아시죠? 우리 어무이 아부지도 찍으셨지요~~!!!! 우리는 절대 안찍었고요~

  • 4. 음~~
    '08.7.25 11:01 AM (116.36.xxx.163)

    애쓰셨어요...
    저도 그런일이 일어나면 가만못있는 한성격합니다
    전 이길때까지 가열차게 싸웁니다
    택시기사랑도 싸우고 지하철에서 노친이랑도 싸우고...
    5~6월달에 한창 예민해져있을때...
    미친소 옹호하는 인간들만보면 싸웠답니다...
    싸움꾼은 아니고...정말 아니다 싶어서 악다구리좀 썼습니다
    그래서 지금 더 분하네요...28일날 뼈있는미친소가 온다구해서요 ㅠㅠ

  • 5. 굳세어라
    '08.7.25 11:11 AM (222.112.xxx.103)

    전 그런말 들어도 한마디 해주고 싶은데.. 용기가 없어서 참고 있어요.. 돌아오면서 후회는 많이 하지요. 저번에도 울 아들이 모르고 교육감 포스터를 건들어서 끈이 떨어졌는데.. 아줌마 둘이서 이거 누가 투표하러 가나 몰라... 그러는데.. 막 말해주고 싶더라고요. 이게 얼마나 중요한줄 아냐고... 그런데 속으로만 앓다가 보냈네요. 님 너무 고생하셨어요.

  • 6. 원래
    '08.7.25 11:15 AM (218.232.xxx.31)

    논리가 없는 사람들이 욕설을 하고 폭력을 쓰죠.
    잘 모르면 그냥 입 다물고 있든지.. 그런 사람들은 아직도 이명박 찬양하겠죠.
    원글님, 그런 답답쟁이 아줌마 상대하느라 고생하셨어요...

  • 7. 맞아요..
    '08.7.25 11:49 AM (118.217.xxx.25)

    흥분하면 지는거 같아요. 근데 저도 말하다 보면 속도도 빨라지고 한숨쉬고 자꾸 흥분해요ㅠㅠ그래서 연습을 하곤해요. 천천히, 또박또박 웃으면서 하자...내가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들을 때 어떻게 하면 귀기울이게 되었는가를 돌아보자 하면서요. 한 두달 사이에 수의학(광우병), 식품학(GMO), 언론(조중동), 정치, 화술연구까지 아주 만물박사가 되어갑니다, 이게 다 누구때문인지..누구때문일까?누구때문일까?(갑자기 개콘 유머가 떠오르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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