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관련기사 삭제 이후 편집권 독립을 위해 싸워왔던 시사저널 기자들에게 그가 보냈던 글
- ....독자들이 당신들에게 바라는 것, 당신들의 지향점은 '진보'라는 말로도 부족합니다. 진보도 '시각'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서구화·백인화'라는 속내를 숨기고 들어오는 '문명화·근대화'는 그 백인들의 입장에서만 진보입니다. 자신들의 고유한 문화와 풍요로운 삶을 침탈당하는 원주민들에겐 문명·근대·계몽, 그 자체가 폭력이고 파괴입니다.
시사저널 기자였던 당신들은 죽었습니다. 그러나 그 죽음을 통해 당신들은 새롭게 살아났습니다. 영원불멸하는 것이 아니라 끝임 없이 죽음으로써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는 불사조처럼, 로드리고 신부처럼.
제 책상 위 한 켠엔 안과 밖, 두 갈래로 비틀어진 가지를 뻗고 말라죽은 매화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항상 부족하게 살기 위한 소박한 상징입니다. 권력과 부의 속성을 알기에 그것들과 거리를 두기 위함입니다.
화려한 꽃과 싱싱한 이파리의 아름다움에 현혹당해 시뻘겋게 말라버린 고사목을 외면하지 않기 위해섭니다.
솔직히 이런 태도를 평생 지킬 수 있을지 저도 모릅니다. 그래서 항상 불안합니다. 그러나 그 불안함이 저를 지켜준다고 생각합니다. 당신들도 그 불안감을 갖기 바랍니다.
자금을 모으고, 지원자를 모아 조만간 건물을 구하고, 바라고 바라던 취재활동을 시작하게 되겠지요. 그래서 잘 되면 부도 얻고, 힘·영향력도 얻을 수 있겠지요.
그러나 그 때 부와 힘을 버릴 줄 알았으면 합니다. 의식적으로 성공하기를 거부하는 언론이기를 기대합니다. 소수자를 위한 언론이기를 기대합니다. 약자를 대변해주기를 바랍니다. 그런 취지라면 거침없이 기사를 내보내기 바랍니다.
그래서 소송을 당한다면 저희가 감당하겠습니다. 당신들이 보여준 희망의 빛에 감명받아 법무법인 덕수의 변호사들이 팔을 걷고 나서기로 했습니다. 수많은 명예훼손 소송에서 이미 검증받은 바 있는 언론전문팀 변호사들이 당신들의 뒤를 바쳐줄 것입니다.
1년 동안 당신들을 위해 무료변론을 해드리겠습니다. 무료변론을 위한 고문계약 약정서를 여기 함께 보냅니다.
전여옥 "일본은 없다" 표절의혹 보도에 대해 오마이뉴스에 손해배상 청구소송 - 전여옥 패소
당시 오마이뉴스 측 법정대리인으로 승소를 이끌어 냈던 송호창변호사
2004년 송두율 교수 사건 때 변론을 맡아 송두율 교수의 무죄판결을 이끌어 낸 송호창 변호사
“대한민국이 민주화됐다는 ‘착각’을 확인해줬던 사건으로 씁쓸하다” 던 그의 한마디.
까페에 갔더니 송변님 어록이있네요...ㅠㅠ 캐감동..
그리고 늘 전여옥 일본은없다 판결 궁금했는데,,
승소했군요...
참으로 송변호사님 활약이 대단하시다는,,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송변님 어록.ㅠ
배워남주는민변 조회수 : 424
작성일 : 2008-07-24 00:11:05
IP : 58.230.xxx.24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배워남주는민변
'08.7.24 12:11 AM (58.230.xxx.245)2. 주변에
'08.7.24 9:00 AM (218.238.xxx.123)사시 붙은 사람이 있는데 젊은 시절엔 나라를 위해 열혈 운동권이었으나
지금은......
그 넘의 사시 붙더니 수구가 되어 간다고......
민변에 계시는 분들,존경합니다.
배워서 남 주기가 쉽지 않죠.
떡검이 되거나 돈에 눈 먼 변호사가 되거나 권력의 시녀가 되기 쉽지
돈 안 되고 바쁘기만 한 자리인데......너무 고맙습니다.3. ⓧPianiste
'08.7.24 9:00 AM (221.151.xxx.201)와..
글을 어쩜 이렇게도 잘쓰시죠?
혹시 변호사 말구 작가 아니신지 막 의심이 되네요. ㅠㅠ4. 저도
'08.7.24 10:29 AM (118.172.xxx.16)백분토론 이후 이분을 눈여겨 보게 되었어요.
정말 멋진 분이십니다. ^^5. 돈데크만
'08.7.24 3:18 PM (118.45.xxx.153)정의롭고 바른분이시고.....말씀도 잘하시고....훈남이시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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