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때부터 남들 다 하는 거다~~ 라고 하면 거부감부터 들었던
살짝 삐딱선 탄 성향의 아짐입니다
아이 키우면서도 타고난 성격은 어찌할 수 없었나봅니다
남들 다 하는 조기 교육 별로 안 시키고
영어도 최대한 늦게 시작하고(순수한 토종 유치원 졸업)
이웃 엄마들 우르르 몰려다니면서 학원 쇼핑할때 뒷짐지고 구경하고...
(그래도 내 문제가 아니라 아이 문제인지라 많이 불안하기는 하더군요)
최대한 참을만큼 참았다가 초등 5 학년 후반즈음 수학 학원을 보내기로 마음먹었죠
나름 명성 날리는 학원 리스트 물색해서 (안목을 신뢰하는 선배 엄마들 몇 명에게 물었습니다)
테스트 받았습니다
진도 어디까지 나갔느냐고 묻길래 제 나이 수준에서 독학하고 있다고 하니까
좀 우습다는 표정으로 (이 나이에는 다들 중 2 나 중 3 것 테스트 받는다면서) 초 5 용 테스트지 주더군요
20 문제 하나 틀리고 다 풀었습니다 (그 한 문제는 제 학년 게 아니었더군요)
그러자 아이를 대하는 태도가 싹 달라졌습니다
정색을 하면서 아이에게 이것저것 묻더니 원장선생님을 부르더군요
원장선생님 왈, 이제까지 너무나 탄탄하게 기초를 쌓아왔다면서
이 아이는 굳이 학원에 다닐 필요가 없다, 그냥 하던대로 혼자서 공부하라고...
그러자 갑자기 마음이 마구 끌리면서 등록하고 싶은 마음이 불끈!
그런데 걸림돌이 있더군요.
제 아이가 들어가야할 반은 진도가 너무 나가있어서(중 3 거의 끝부분) 무리라는 거였어요
이런 대목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일단 넣고보자, 할 수도 있는데 양심적인 조언을 해준 거잖아요
또 다른 한 학원은 문제없다면서 일단 합류하라고 하는데 제가 거절했습니다
그런데 전자의 학원은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예전 규모 그대로이고
후자의 학원은 어마어마한 규모로 자라서 엄청 광고 때리고 있습니다.
사교육이 문제이긴 하지만 그 사교육을 이렇게까지 비대하게 만든 데에는
엄마들 책임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를 맡기는 제 2 의 학교인데 깐깐하게 따지고 까다롭게 골라야 하는 거 아닐까요?
전 한술 더떠서 담당 선생님이나 학원을 운영하는 원장의 마인드도 살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물론 학원은 영리를 추구하는 사업체니까 이런 문제를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학생들을 두당 얼마짜리 수강료로만 보는 곳으로는 보내지 않아야 하니까요
당장 듣기좋은 달콤한 사탕발림 언행을 일삼는 곳도 경계해야 합니다
막상 사교육 시장에 발을 들이고 보니까
정말 순수하게 열의를 가진 좋은 선생님들도 계시더군요
저처럼 다른 엄마들도 부디 그런 좋은 선생님들을 간파하시고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두서없이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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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학원을 선택하는 기준
너무나 주관적인 조회수 : 365
작성일 : 2008-07-23 22:23:24
IP : 218.48.xxx.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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