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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씨에 대한 斷想

nztree 조회수 : 989
작성일 : 2008-07-20 18:41:58

유인촌씨에 대한 斷想

유인촌씨에 대한 기억이 하나 있다.
5-6년 전인가 아뭏튼 한국에 있을 때였다.
남산 힐튼 HTL에서 작은 세미나를 끝내구 일행들과 함께 HTL 앞 맥주집에 갔다.
분위기도 좋았고 맥주도 맛있는 남산 중턱의 맥주 바로 기억한다.
세계 각 국의 생맥주를 신선하게 마실 수 있는..

우리 일행 옆 테이블에 연극하는 사람들인지..
얼굴은 익지 않은데 제스추어가 큰 사람들이 한 십여명 앉아서
꽤 진지하게 연극계 이야기를 하고 있었고 거기 유인촌씨가 같이 있었다.
약간 의자를 뒤로 빼고 앉아 그 팀 내에서 하는 이야기는 흥미 없는 듯, 지루해하는 모습.
그런데 그 술집에서의 물주는 그 같았고 꼭 물주가 아니어도
인지도가 높은 그는 그 모임에서 드러나게 아주 깍듯한 대우를 받고 있었다
.
그 때 아무런 편견없이.
꽤 잘생긴 남자 연예인을 사석에서 지척으로 본 것인데.
참 이상하게도 멋있다는 생각보다는 사람이 진실하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자기보다 -가진 것이 없는 사람들 틈에서 재미없어 하는 것이 꼭 잘못은 아니겠지만
그리 보기 좋지는 않았던 기억이 씁쓸하게 떠오른다.

만일 그 자리가 힘있는 PD들의 모임이었대도
유인촌씨가 그렇게 거만하고 지루한 내색을 적나라하게 하고 있었을까..
뭐 그런 생각이 들며 씁쓸했던 기억이...
가난한 연극인들의 절대적인 예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자리에서
몸을 틀고 하품을 하며 한눈을 자주 팔던 그의 단상이 요즘 가끔 떠오른다.

자고로 저보다 힘없는 자에, 약한 자에 대하는 모습에 그 본성이 드러난다지 않던가.
누구나 저보다 힘있는 자에게는 예의를 차리고 되도록 좋은 모습을 보이려 한단다.
그것이 인간의 본성이라나.. 뭐 꼭 아부까지는 안 한다 하더라도.
그래 거기서는 천박한 본성이 있다손 치더라도 드러나지 않을 확률이 많단다,
그런데 자신에게 전혀 대항할 수 없는,절대적으로  약한 자를 대할 때는
필연적으로 숨겨진 본성이 나오게 된단다.
[약한 동물, 작은 곤충, 어린 아이, 장애자, 힘없는 여성, 늙고 돈 없는 노인, 전쟁터에서 포로, 돈주고 산 여자, 절대 복종해야 하는 군대에서의 하급자, 그리고 독재정권에서의 민초들,.]

좌우간 완장을 차고 나온 유인촌은 기대 이상이다.
어쩌면 완장차고 표변할 수 있는  가장 나쁜 모습을 연기하는 것은 아닐까..
너무도 완벽한 연기에 스스로 도취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붉은 완장을 차고 악역의 연기를 잔인하게 즐기는 그를 2008년 대한민국에서 보고 있다.

그러나 어쩌나..
저 붉은 완장 떨어지면
쏟아질 돌팔매와 인간적인 그 수모들을..
아마도 한국에서는 살지 못하리라...

IP : 202.169.xxx.21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phua
    '08.7.20 6:46 PM (218.52.xxx.104)

    자기는 영원히 안장에 안착해서 살 것이라는, 환상을 갖고 있는 것 같더이다.

    누구나 희망사항이라는 것은 있으니까....

  • 2. 빈선맘
    '08.7.20 6:48 PM (121.166.xxx.169)

    강한자앞에선 비굴하고 약한자앞에선 거만한자들...
    제가 제일 싫어하는 인간형입니다.

  • 3. nztree
    '08.7.20 6:49 PM (202.169.xxx.21)

    그게 완장이 무서운거지요.
    육이오 때도 붉은 완장 하나 차면 착했던 이웃이 살인마로 표변했다눈.. ^^;

  • 4. gondre
    '08.7.20 6:52 PM (220.70.xxx.114)

    저도 phua 님 생각과 같아요.
    영원할 거라는 착각..

    웃기고들 있죠. 정말

  • 5. 구름
    '08.7.20 7:19 PM (147.47.xxx.131)

    완장빼면 이제 멀해먹고 살지 궁금해집니다.
    또 부동산? 언젠가 국세청에서 확인해 봐야 겟지요.
    감사청구도 할까요?

    세상누구보다도 나는 가식이 가장 싫습니다.
    완장이라는 가식을 잘 소화해 내는 것을 보면
    그동안의 삶이 그냥 연기였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 6. 그럼에도 불구하고
    '08.7.20 8:05 PM (211.187.xxx.197)

    잘 살 수 있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란 사실. 어떤 자리에서 죽일 놈 살릴 놈 소리듣고 그자리에서 내려오면 절대 대한민국 테두리에선 못살것 같았는데, 되려 대우받고 사는 놈들을 한두명 봅니까? 오히려 그들만의 리그에서 잘먹고 잘살잖아요. 그게 대한민국 현실, 아니 인간세상의 모습 같습니다.
    이렇게 더러운 세상에서 이렇게 분노하는 순수한 사람들이 많은 82쿡이 좋습니다.

  • 7. 자주감자
    '08.7.20 8:49 PM (58.236.xxx.241)

    ㅋㅋ
    완장 두른 꼭두각시..
    어쩜 그리도 충견인지...ㅎㅎ
    자신이 딴따라 출신이라는 것, 집안에 친일한 자가 있다는 것,
    이런 요인들이 더욱 충성 일변도로 만들겠지요.

    왜 개들이 그렇잖아요,
    쓰다듬어 주는 사람에게 더 꼬랑지 흔들고 알아서 기고.

    저는, 유인촌을 보면 이문열이가 생각나네요..ㅎ

  • 8. 저두요
    '08.7.20 11:11 PM (218.146.xxx.51)

    거의 십년전 일때문에 만난적이 있었는데 연극무대에서 보고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인사차 얘기를 꺼냈더니
    넘 거만하게 그게 언제적 얘기인데.. 하면서 무시하해서 그때 얼굴이 많이 화끈거렸거든요
    암튼 예의바르고 겸손한 캐릭터는 절대 아닌듯해요

  • 9. 빨간완장
    '08.7.21 12:35 AM (218.157.xxx.75)

    유인촌이 몇해전엔 호감도 지금은 저리 저질 인간을 호감을 가젓엇나 후회 막심 지금은 저주스럽 습니다

  • 10. 내려올때는
    '08.7.21 1:38 AM (220.122.xxx.155)

    tv에서 제발 안 봤으면 한다.
    완장채워주면 잘 할줄 알고 완장하나 던져줬겠죠. 제대로 사람 봤네요.

  • 11. ⓧ쿠쿠리
    '08.7.21 2:07 AM (125.184.xxx.192)

    잊지않겠다..
    후일 브라운관에 나온다면 게시판에 안티운동 시작하겠소.

  • 12. 정말
    '08.7.21 7:22 AM (124.50.xxx.177)

    빨간완장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리는거 같은 사람이 바로 유인촌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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