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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 냉대한 홀시모
첨 2년은 시모집에서 시집살이 했었어요.
저희 시어머니는 32살때 청상과부가 되어서 이 아들 하나만 바라보고 사셨고
저희 남편을 아주 끔찍하게 여기시고, 궂은 일들을 다 제가 해야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이시라서 맘에 상처도 많이 받았지만은,
그래도 제 남편을 낳아 주시고 길러주신 분이라서 저 나름대로는
참고 남편 얼굴 봐서 참고 또 참았어요.
남편이 없고 저 혼자 어린 애 셋을 키우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엄마가 한국에서 오셨어요.
엄마는 그동안 수술도 하시고, 건강이 안 좋으셔서 비행기를 탈수가 없으셨는데,
요즘은 많이 회복되셔서 저 도와 주시러 무리하시면서 까지 10년만에 미국에 오셨어요.
저희 시어머니는 저희 친정 엄마와 오래된 친구예요.
저희 엄마가 한국에 계시면서 같은 동네에 사시던 저희 남편의 할머니, 할아버지인
저희 시어머님의 시부모님들을 작년에 돌아가실때까지 돌봐 주셨어요.
뉴욕에 사시는 저희 시어머니가 저희 친정 엄마 오신다니깐 저희 엄마한테 받은 은혜는 잊을 수가 없다면서
오시면은 뉴욕 관광 예약해 두고, 식당가서 맛있는 거 대접하시겠다고 누누히 말씀하셨어요.
시집은 결혼해 보니 빚 밖에 없었구요, 10년동안 친정 엄마가 남편 학비도 대어 주고, 생활비 거의 매달 보내주셨어요.
어제 시어머니가 뉴욕으로 초대한다고 해서 제가 엄마 모시고 차로 4시간 거리인 뉴욕에 갔었어요.
금요일부터 전화 아무리 해도 시어머니가 안 받으시더라구요.
어제도 아침에 출발하기 전에 전화 드렸는데도 안 받으시고, 뉴욕 다 와가는 12시쯤 전화 했더니만은
"냉면 사리 이미 다 삶아 놓았다. 다 퍼질려구 한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거예요.
아니나 다를까 가 보니 삶아서 불어터진 한국마켓에서 산 풀무원 냉면사리에다가 거기에 있는 육수 부어서
대접하시더라구요.
얼마나 제 얼굴에 화끈거리는지, 너무 열받아서 저는 그냥 먹는 흉내만 내고, 엄마를 보니 시어머니 안 보실때
옆 그릇에 불어터진 냉면들을 들어 놓으시더라구요.
제가 무안할까봐 엄마가 아까 오는 길에 휴게소에서 간식 먹었더니만은 배가 부르다면서
그러시더라구요.
과일 먹고 한두시간 이야기 하다가 바로 일어 섰어요. 엄마는 준비해 간 돈봉투랑 선물들 저희 시어머니한테 드렸구요,
저희 시어머니는 저희가 가는데도 잘 가라는 말한마디 하시더라구요. 시종일관 계속 웃는 얼굴로요.
저는 저희 시어머니가 저희 엄마 오시면은 뉴욕 관광 시켜 준다고 미리 다 예약해 두었고,
식당도 좋은 곳 알아봤다면서 하도 말씀하셔서 진짜 인줄 알았는데,
제가 너무 순진했나봐요.
엄마 보기에 너무 부끄러워서 집으로 돌아와서 쓰레기 버리러 가는 척하고 집 주위 파킹랏에
차 세워놓고 한참 울다가 들어갔어요.
집에 돌아와보니 저희 엄마가 "너가 그 동안 얼마나 고생했을지, 안봐도 뻔하다면서"
울고 계셔서 맘이 찢어지는 것 같았어요.
지금 새벽 3시인데도 속에 뭐가 들어가 있는 것 처럼 쓰라리고,
저희 시어머니 생각만 하면은 홧병 날 것 같아요.
남편만 아니면은 당장 전화해서 왜 그러셨냐구 따지고 싶지만은
남편 알면은 맘 아파 할까봐 그냥 참고 있는데
정말 속상하고, 눈물만 나요.
1. gondre
'08.7.20 5:15 PM (220.70.xxx.114)내가 무시당하는것보다 더 가슴아픈게 친정식구 홀대하는 건데
님 마음 많이 아프시겠어요.
예전 친구사이시라면서 왜 그러셨는지..
애고...아들 가진 유세는 미국에서도 있군요..2. ..
'08.7.20 5:28 PM (122.34.xxx.218)남편도 이 내용을 아시면 안될까요?
아픈맘을 남편과 나누세요.....
같이 사시는 동안 많이 불편할텐데...
친정은 아쉬울때만 찾게되는 곳이 아니라는것을 알려주셔야할듯...
남편분이 이해해주실겁니다..3. ㅈ
'08.7.20 5:38 PM (125.186.xxx.132)그 시어머니 같은 경우는... 자격지심 같네요~~~
4. 속상하시겠어요~
'08.7.20 5:38 PM (211.63.xxx.198)그 시어머니 말이라도 꺼내지 마시지 며느리 앞에서 사돈 대접할것처럼 말만 하시고 그 먼길 오신분을 달랑 냉면 한그릇 대접이라니.
원글님은 평소 시어머니 성품을 좀 아셨다면 반만 기대하실걸 그랬어요.
실망도 좀 줄었을텐데 말입니다.
남편분에겐 얘기하세요.
이러해서 너무 속상했다고요.
시어머니 왜 그러시냐란 말보다는 말씀 그렇게 하셔서 여행이나 외식할줄 알고 준비 안했다가
친정어머니 아무것도 못해드리고 와서 서운하다고요.
울지 마시고, 어머니 모시고 짬내서 뉴욕 여행 다시 다녀오세요~~5. ..
'08.7.20 6:08 PM (116.122.xxx.158)얼마나 속상하실까.....
에구........6. 독립가정
'08.7.20 7:02 PM (128.134.xxx.157)저도 예전에 착한 여자 증후군때문에 고생했습니다. 그런데요, 그럴 필요 전혀 없더군요. 나중에는 내가 호구인줄 알고 웃기지도 않게들 하더군요. 남편과도 속상했었고, 보기도 싫었어요.
하지만 나도 내 자식이 있는데 언제까지 시댁과 그 친척들에게 잘하겠습니까? 이제는 절대 그런짓 안합니다. 저한테나 제 부모님께 잘 하면 저도 잘합니다. 빚지고는 못사니까요.
그렇지만 우리 부모께 못하거나 저 무시하면 저 안봅니다. 남편에게도 대놓고 말해요. 이렇게까지 할 수 있는거는 그 전에 엄청나게 잘했던 과거가 있어서입니다만 도와주자는거 딱 한번 거절했다고 바로 나쁜년되는데 더 이상 참을 수는 없겠지요.
그 시어머니는 며느리에게 대접받을 자격없어요. 어떤 이유건 본인이 저지른 대가는 받아야지요. 모르고 한것도 아니고 더구나 받은게 그리 많은데 고마운줄 모르는 사람은 사람자격없어요.
남편에게는 이 글 보여주고 확실하게 말하세요. 앞으로는 시어머니대접 못한다구요. 괜히 죄책감 느낄 필요도 없구요, 속상해하지 마세요. 친정엄마 가슴에 대못을 박았는데 얼굴 못보겠다고 하세요.7. 휴~
'08.7.20 8:21 PM (61.254.xxx.188)도대체 미국의 시어머니나 시아버지 보면
세월이 멈춘듯해요.
거의 60년대나 70년대 마인드로....굳혀진 분들 너무 많아요.
어려울 때 사시던 분이라
시집살이도 더 시키고
한국에서 사는 사람들은 다 불쌍하게 생각하고... 그런분들은
한국에도 거의 여행도 자주 못 오시니 아직도 60~70년대처럼 산다고 생각하는 사람 많아요.
그리고
지금도 빨갱이 운운하시는 어른들 많으시고...반공 교육 하도 많이 받아서요.
시어머니가
아주 옛날분이시군요...생각이..
며느리는 거저 데려온 무료 도우미 쯤으로 여기고 거기다 사돈한테 그런대접이라니 기가 막힙니다.
서로 서로 보완해야 하는 부부관계인데
더이상 시어머니께 대접해 드릴 건덕지가 없네요.
한판 엎으세요.
가만 있으면 가마때기로 압니다.8. 이해불가
'08.7.20 8:24 PM (116.44.xxx.196)아니 왜 엄마 몰래 밖에서 울고 그러세요?
엄마 앞에서 같이 분개하고 성토?하고.
그렇게 되지 않나요?
무슨 40년전 한국영화에서 보던 분위기 같아 어리둥절합니다.9. 쿠쿠리
'08.7.20 8:48 PM (125.184.xxx.192)왜? 신랑에게 말 안 하세요?
ㅠㅠ
말 안하는 거는 인정하는 거라고..
꼭 말씀하셔서 친정어머니 명예회복 시켜드리세요.
완전 은혜를 뭘로 갚는거야.10. ...
'08.7.20 9:59 PM (76.183.xxx.92)미국에 와서 느낀건 어른들은 본인이 살던 세대에 멈춰 있더군요.
제 이웃이 땐스기빙에 우리부부끼리 지낸다고하니 자기내 가족 모임에 초대했는데
처가집 식구들에 본인 식구들이 모두모여서 여자들은 계속 일만하고
(뭐 누군가가 일은 해야하니까요)
전 엉거주춤 양가 어머님들틈에서 이야기를 듣는데
시어머님이 그자리에서 저에게 며느리 흉을 보시더군요.
사돈댁은 이미 익숙해 지셨는지 씁쓸하게 웃으시고....
돈잘벌고 아이셋을 일하는 사람 없이 키우는 의사며느리가
고집이세다는 이유로....
그며느님은 커피타사 그 많은 손님 대접할려고 들고 오는데 제 얼굴이 화끈했죠.
남편에게 얘기하세요.
그리고 본인의 엄마가 얼마나 나쁜행동을 했는지 알아야하고
남편이 대신이라도 사과하게 만들어야 친정어머님 마음이 좀 풀릴거예요.11. 저희
'08.7.21 1:42 PM (211.198.xxx.193)부모님은... 시부모님이 지방에서 올라오시자..
아주 비싼 곳은 아니지만... 식당 예약하시고.. 아빠는 양복..엄마는 정장원피스 입고..나오셨어요...
꼭 그래야 하는 게 아니라... 사돈이라 어려우신거죠....
또... 내 딸한테 싫은 소리 들어가는 것도 싫고....
많은 분들이 그런 마음이신거 같은데....
시어머님 너무하셨네요..
집에서 누가 거하게 차려달랬나요...
불어터진 냉면보단.... 가까운 식당에서 긴시간 비행기 타신 여독 풀어드릴
맛난 음식 한끼... 그게 그리 어려우신지..
휴... 원글님... 이 엄마께 많이 잘해드리세요...
그리고 별로 희망없어 보이는 시어머님과 안 마주쳐서.. 마음 안다치시게 해드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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