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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선생님 글 읽으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베리떼 조회수 : 826
작성일 : 2008-07-11 09:47:31
디시 이외수갤만 가끔 들락 거리다가,
선생님홈피를 갔다왔습니다...

그간,,,,
많은 생각들을 단문형식으로 쓰셨더군요.

아주 어려운 표현을 쓰지도 않고,
적당한 풍자와 유머와 독설을 품고,
우리 맘에 와닿게
현재 대한민국을 이야기 해주셨네요.

이렇게 글로써 힘이 되어주시네요.

건강하시길,,,,,,

( 거침없이 하이킥 제작진이 만드는 시트콤에 출연하신다는데,,, 기대됩니다 ^^ )

**************************************************************************************
( 글 올린 날짜와 시간들을 보면, 더 와닿습니다 )


2007-12-20    오전 7:42:50  

< 세속으로부터의 은퇴 >  



잘 있거라
어두워지는 세속
빌어먹을
순수여
썩어 문드러진 사랑이여
과거에서 멎어 버린
광장의 시계탑
찢겨져 펄럭거리는
이념이여
녹슨 양심이여
플라스틱 꽃이여
텅 빈 머리 속에
마른 모래만 서걱거리는
젊음
위선의 빵덩어리에
버터처럼
번들거리는 지성이여
벙어리 목탁이여
타락한 십자가여
이제 한 해는 저물고
나는
쓸쓸히
원고지 속으로 들어간다
잘 있거라


######################################################

2008-05-25 오후 9:00:19  

< 손가락질 >    




인류의 역사 속에는
백성이 자기를 손가락질한다고
백성의 손가락을 잘라 버리는 왕들이 있었다
지구를 통틀어
지금은 그런 왕이 한 명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자신있게 단정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만약 백성이 자기를 손가락질한다고
백성의 손가락을 잘라 버리는 왕이 있다면
백성들은
백성들 모두의 팔다리가 모조리 잘라져
절구통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한이 있더라도
왕에 대한 항거를 멈추지 말아야 한다


#######################################################


2008-05-26 오후 11:50:28  

< 그토록 매운탕이 먹고 싶으냐 >  


낚시의 달인처럼 행세하던 놈이
막상 강에 나가니까
베스와 쏘가리도 구분하지 못한다
그 사실을 확인하고도
어떤 멍청이들은
그 놈이 월척을 낚아 올릴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저버리지 못한 채
매운탕을 끓일 준비를 한다
아놔, 매운탕은 뭐
자갈에 고추장 풀어서 끓이는 거냐
냄비에 물 끓는 소리가 공허하면서도 시끄럽다  


#######################################################


2008-06-01 오후 7:56:31  

< 한국에 미개인 콘크리안 의외로 많아 >    



오늘날의 촛불집회는
국민들의 열망을 전달하는 문화적 표현이지
국가를 전복시키려는 사상적 투쟁이 아니다
그것을 사상적 투쟁으로 받아 들일 때 과잉진압이 불가피해진다
빌어먹을 색깔론이나 불순분자 배후조종설 따위로
아직도 물타기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콘크리안(뇌가 콘크리트화된 인간)들이
부지기수라는 사실에는 60이 넘게 인생을 살아온 작가의 한 사람으로서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다
물론 그 중에는 소수의 불순분자들도 섞여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저토록 많은 대중들이 주관도 없이 불순분자들의 선동에 감화되어
촛불을 들고 거리로 쏟아져 나왔을까
정부가 진심이 담긴 사과와 반성을 국민들에게 보여 줄 생각은 하지 않고
강공일변도로 사태를 해결하려 든다면 더 많은 희생과 비극이 따를 수밖에 없다
촛불문화제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은 집회의 형태와
거기에 대처하는 민주적이고 성숙한 경찰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


2008-07-07  오전 2:06:47  

< 그래도 저는 >



촛불입니다
예전에는
심지를 태우는 아픔으로
온 방안을 환하게 밝힌다는
자부심이 있었습니다
요즘은
아무리 많은 심지를 태워도
이 세상의 어둠은
쉽게 물러가지 않는다는 사실에
전율감을 느낍니다
그래도 저는
촛불입니다
눈부시게 타겠습니다


IP : 222.111.xxx.206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베리떼
    '08.7.11 9:50 AM (222.111.xxx.206)

    어젯밤에,,, 글 읽으며, 글 옮기며,,,,
    맘이 울적해지기도 하고, 뭉클하기도 하고,,,,
    선생님이 함께 한다는 생각에 힘이되기도 하고,,,,,
    어젯밤의 느낌의 여운이 오늘 하루도 계속 가기를 소원하며,,,,,,,,,,, ^^

  • 2. phua
    '08.7.11 9:50 AM (218.52.xxx.104)

    선생님!!! 눈부시게 타기 위해 시청 또 갑니다, 낼....

  • 3. 수짱맘
    '08.7.11 9:51 AM (221.154.xxx.144)

    원글님 감사~^^
    7월 7일에 쓰신
    <그래도 저는> 읽고 눈물 핑~

  • 4. ㅜㅜ
    '08.7.11 10:00 AM (211.35.xxx.146)

    '절구통 같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한이 있더라도 왕에 대한 항거를 멈추지 말아야 한다'
    손가락질이 무서워 국민들 손가락을 모두 자르려고 하는 사람... 너무 무섭네요ㅜㅜ

  • 5. ㅇㅇ
    '08.7.11 10:03 AM (116.126.xxx.55)

    아고라에 강소현이름만 올라오면 바로 삭제된다던데
    이외수님 같은 분이 이수화해줄 수 없을른지...
    목졸려 죽은 여고생만 너무 억울하게 됐고...
    다른 사람도 행방불명이라던데 암흑시대에 한줄기 서광이라도 비춰지는 세계를 꿈꾸는 작가.

  • 6. 기다림
    '08.7.11 10:09 AM (218.55.xxx.2)

    "어떤 멍청이들은
    그 놈이 월척을 낚아 올릴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저버리지 못한 채
    매운탕을 끓일 준비를 한다"

    이 부분 확 와닿네요..
    우리 "어떤 멍청이"는 되지 말아야죠..

  • 7. 진정
    '08.7.11 1:53 PM (219.248.xxx.161)

    행동하는 지성인은 이외수님 한분 뿐인가요? 하고 외쳐보고 싶네요.
    지성인을 자처하는 사람들의 침묵이 너무나 비겁하게 느껴지는 현실입니다.
    그러나 이분이라도 우리 민초곁에 계셔서 위안이 되네요.
    이외수님 사랑해요!!!!

  • 8. 차칸남자졸업할래
    '08.7.12 12:11 AM (208.120.xxx.160)

    선생님 오래오래 건강하셔야 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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