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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cook의 정체와 나?

동끼호떼 조회수 : 732
작성일 : 2008-07-07 02:37:01
전 수험생이라 일부러 신문보는 것을 꺼렸습니다.....

그러다...

근 한달 반 정도 되었는데..고시원서 현관문을 오가며....신문전면을 보게 되게 되었습니다....

첨에는 일부러 외면했습니다.....

참고로.... 고시원에 배달되는 신문...... 전에는 중앙일보였는데.... 제가 총무하면서.... 한겨레로 바꿔났어요....

한 1년 반 전에요......ㅋㅋ  전에 이 고시원에서 총무했었거든요...


암튼....  한겨레 전면에 쏟아지는 촛불들.......

계속 지나치기에는 한계에 다다르자..... 1면부터해서.... 쫘악 훑어 보았습니다...

아니.... 세상이 어떻게 돌아 가고 있는겨....?....  

저도 모르는 사이에....

이 명박이란 자(<--- 者 사람 '자'란 뜻도 있지만... 저 사람한테는 이 뜻이고 싶어요 '놈', 뭐 한자란 해석하기 나름ㅋㅋㅋ)  가 도대체 어떤일을 저지르고 있는지.....뿔이 나더라구요.....


하지만...

흠..... 난 수험생이다....

난 수험생이다....

난 고시생이다...

난 고시생이야.....

수 없이 되내이며.....   머리를 흔들었습니다....

머리를 흔들었더니..... 제정신이 돌아 왔는지...

그래도.... 나라가 어지러운데.... 이러고만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해서....

인터넷에 글을 올렸습니다.....

첨에는 정말 글만 올리려고 했습니다.....  

촛불집회 가면 안된다.... 스스로  정신으로 몸을 제어 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몇 일 지나도 명박이 생각은 변함없고.... 뒤에서...더욱더 거친 모습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것만 추진하고 있는 것이 었습니다...

"안돼겟다...."

지금 이시기에  촛불든 사람들과 함께하지 않으면.... 내가 결혼해서 자식을 낳고..  내 자식들에게....
부끄러운 아빠가 될 것 같았습니다......

적어도 자식들(미래의 아가들..^^;;)한테는 부끄럽지는 말아야 겠다는 생각에...

전철을 타고..... 시청광장에 나갔습니다....

그 때가... 6월 8일 이었습니다.....

아.......

여기 모여 있는 모든분들........

자신의 휴식을 중단하고.... 생업을 중단하고..... 공부를 중단하고..... 연애를 중단하고....

모여든... 수 많은 사람들......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아.~~~~ 대한의 아들딸이여....

여기 모여 함께하는(마음 포함) 사람들이 진정한 국민이구나 하는 생각에..... ㅠㅠㅠ

.................

현재에도 총무를 하고 있는 관계로..... 지속적으로 참가를 못했습니다.....

인터넷에... 동영상과.... 글들로 위안 삼았지요.....

그러던중.... 고시원을 옮기게 되었습니다.....

종일 총무 하는 고시원으로요.....

쩝..... 에구....  집회 참가하기가 더 어렵게 된 것이지요....

그래도............... 집회에 나가야 겠다 마음먹고....



6월 21일에.. 집회에 참가했습니다.......

저는 뒤에 있는 체질이 아니라..... 앞에 있었습니다.....

그러다......

약간의 타박상과... 허리가 조금 삐끗했습니다.........(아직 허리가 아파요..^^;;)

그리고.....

월요일이 되었습니다...

오후에 고시원 원장님(연세가 많으세요..)이 오셨습니다....

"원장님.... 혹시 촛불집회에 가 보신적 있으세요?"라고 말씀 드렸더니.

"아니.... 울 첫째딸은 촛불집회 매니아다...." 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저... 토욜날.... 촛불집회 갔었어요.....^^;;"

라고 말했다가.....  꾸중들었습니다...^^

제가 종일 총무이기 때문에... 제가 자리를 비우면 관리할 사람이 없기 때문이죠....^^;;;;



다시.... 토요일(6월 28일)이.. 다가 왔습니다......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를 보고 있었습니다....

전의경들이 물대포를 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 일입니까?..... 춧불시민들도 물대포를 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를 빌미로.....전의경들이 전경봉을 빼고... 시민들을... 진압에 나설 것만 같았습니다..

상황이.... 좀.... 전과 다르다는 생각에..... 걱정이 앞섰습니다.....

가방을 챙겨..... 시청으로 향했습니다...

사람들이 엄청 모여있었습니다....


.........

이론.... 이러면 안되는데........

저도 모르게 점점 앞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결국 닭장차 앞까지....^^;;;

이 곳에도 혹시 푸락치 있을꺼 같아.... 앞까지만 갔었다는 것으로만 하겠습니다...

암튼....

닭장차 창문을 통해. ... 전의경들이  대오를 갖추고... 상당히 모여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닭장차가 전복되면..... 전의경들이 금방이라도 뛰어 올 듯한 태세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닭장차 창으로 보이던 그 수많은 전의경들이 보이질 않더군요...

그 와중에 다른 곳이 뚫렸다는 소식이 있었고.....

그 쪽으로 이동을 하였구나......하는 생각에...


촛불시민들은..... 안도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안도하기 .... 한 10분정도 되었을까요.....

갑자기 즐비하게 늘어선 닭장차 중에서 젤 왼쪽의 틈을 통해...


전경봉을 빼든..... 전의경들이...... 시민들을 향해 마구 쏟아 지는 것이 었습니다......


시민들은 겁을 먹었습니다...

"전경들이 진압합니다....도망가세요...." 라는 소리와 함께....

모두들.... 뒤로 뒤로.....  몸을 피했습니다.....


저두 남자긴 한데.... 정말 무서웠습니다.....

시민들.. 그리고.. 저..... 대항할 무기가 없으니...........  뒷 걸음만 쳤습니다.....


전의경들.......  위에서 지시라도 한 듯이.... 무자비하게.... 사람들 보이는데로.... 방패로 찍고...

봉으로 휘두르고...... ......

(저도 방패에 한대 맞았지만......다행히도.. 큰 부상은 안 입었습니다..)

티비와...영화에서만 보던..... 과거의 5공시절이....

2008년 6월 29일 새벽 1~2시경.....

현재.... 제 앞에서... 제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 었습니다.....


전의경들의 무자비함에..... 시민들이 화가 났습니다...

비를 피하기 위해 들었던.... 우산을...

전의경들을 향해.... 내려치고 있었습니다...

전경봉 빼앗고.... 그 봉으로 전경들을 때리고 있었습니다.....


........

순간.............. 시간이 멈추었습니다.......

아니 제가 멍하니 멈춰섰습니다....
...

그리고 주변을 돌아 보았습니다....

맞고 있는 시민들이 보입니다................ㅠㅠ

맞고 있는 전의경들이 보입니다.............ㅠㅠ




왜.....

왜....?

왜 우리끼리 이렇게....피를 흘려야만 하는가....?

전경들이 적이던가............... ...

전경들이 볼때,  우리 촛불시민들이.... 적이던가...?...


눈에.... 눈물이 맺혔습니다....

왜....

왜 우리끼리.....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외쳤습니다.

"그만 하세요....~~~!!!"


온 힘을 다해 목이 터져라 외쳤습니다....!

"그만 하세요....~~~~!!!"

"왜.... 우리끼리... 이래야만 합니까?.....!!! ㅠㅠㅠㅠ"

"제발..... 그만 하세요......"

눈물이 납니다.....

전의경...그리고..... 촛불시민들.... 수백명의 부상자가 나왔습니다......


그렇게....................

6월 29일 새벽은 아픈 추억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

..................................



그 날을 다시 떠올렸더니... 맘이 무거워 지고..... 눈물이 나오려 하네요......ㅠㅠ

맘을 다시 추스르고.......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흠........................... 담배 한대 피우고 오겠습니다...


잠시 저장하였다가.. 담배피우고... 이어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

그날 이후....... 몇 일 전....

82cook이라는 카페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뭐하는 곳이지?”
“빨리(82)요리를 만드는 방법을 교환 하는 곳인가?”

이런 생각으로 .. 검색해보니..... 카페는 없고....

어떤 82cook 이라는 홈페이지가 떴습니다.....

“흠.... 뭐 평범해 보이는 사이트인데....”

“ 이게 뭐... 어떻다고 하는 거지?”라고 하며 두리번거렸습니다...

그러다가.....

커뮤니티.......... 자게에 들어 가서....... 쓰인 글을 보니........

오.....?

와..........

그냥 평범한 가정주부들이 요리에 관계된 일만 하는 줄 알었는데..

와, 대단한 일들을 하시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비인간적인 기업들의 불매운동을 여기서 하는 것이구나..”
“와 대단하다.........”

촛불집회..... 불매운동.....  불손 언론(조중동)폐간 운동..ㅋㅋ

“울 나라 아줌마들 정말 대단하시다.....”

“정말 멋지시다..... ”

“82cook의 정체가 바로 이런 거였구나.............”
라는 생각에..........

우리 대한민국은............  이렇게 나라 일을 자기 일처럼 여기는 분들이 계시어..... 울 나라 미래가 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어제 회원에 가입했답니다....ㅋㅋㅋ

음... 제가 생각하는 아줌마들..... ㅋㅋ

전 아줌마들이라면... 정치에 무관심하고.... 사회에 무관심하고........머릿속에 떠오르는 건 ‘치맛바람’.....뭐 대강 이런 정도로만 생각을 했거든요....  

에구.....

이 자릴 빌어......... 엎드려 정중히 사과드립니다..... (--) (__) 꾸벅....


82cook 회원님들.....

그리고....
대한민국 아줌마님들....^^

사랑합니다........... ^____^  (남편분들 오해는 마셔요....^^)


여러분들이 있어 행복해지네요...........^^

룰루~~~ 랄라~~~~

cook~~~~ cook~~~~~~~
쿡~~~~~ 쿡~~~~  ^^



IP : 59.10.xxx.235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courir
    '08.7.7 2:41 AM (121.88.xxx.127)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다가 집회 나오신것같네요
    저도 6월 중순까지 중요한 시험이 있어서 계속 마음이 괴로웠네요,,,
    그리고 글쓴님이 마음 무거우셨다는 29일 새벽
    저도 맞았어요... 그날 정말 눈물나고 가슴아픈 날이었지요...저에게도

  • 2. 동끼호떼
    '08.7.7 3:39 AM (59.10.xxx.235)

    그러셨군요... 많이 안 다치셨길 빌어요..... / 요기 넘 좋은 거 같아요... 왠진 푸근해 지네요.. 알바만 없음 더 좋겠는데.. 글쵸?.../ 혹시 보시고 있을 알바님들.. 고생하시는데..... 돈 도 좋지만....그 돈 잘 못하면 다 세금으로 나가요... 생각 잘하셔요... !!

  • 3. ^^
    '08.7.7 5:24 AM (70.173.xxx.188)

    원글님, 그리고 courir님,
    전 4년차 회원이구요, 넘 반갑습니다.
    오늘 댓글 별로 없어도 섭섭해하지 마세요.
    회원님들이 좀 쉬시는 거 같아요.^^

  • 4. 인천한라봉
    '08.7.7 7:01 AM (219.254.xxx.89)

    긴글 잘읽었습니다.
    아직도 제 주변엔 이 시국과 상관없이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요.
    다들 광우병은 운명이다 라구 말하구요..
    너무 현실이 답답하죠?
    그리구 방갑습니다^^ - 아참, 중간에 6월이 2월로 되있어요.

  • 5. 환영해요^^
    '08.7.7 9:53 AM (222.238.xxx.132)

    우리모습도 있는 그대로 봐주셔서 고맙고...
    더구나 더이상 참을 수 없어 달려나가셨다는
    내재된 개념분출... 멋지십니다.

  • 6. 일산아짐
    '08.7.7 10:30 AM (125.177.xxx.52)

    그럼 혹 사법고시준비생(?)
    일산에 사법연수원이 있어요.
    점심시간 쯤이면 앳되보이는 젊은 사람들이 삼삼오오모여서 점심먹으러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지요..
    조만간에 그들의 무리 속에 님도 볼 수 있으면 정말 좋겠어요^^
    나중에 pass하시면 초심 잃지 마시고 훌륭한 법조인이 되시길 바랄께요...

  • 7. 혀니랑
    '08.7.7 11:40 AM (124.63.xxx.18)

    잘 읽었어요, 열심히 하셔서 급제하시면 첨맘 잊지 말고
    사회의 어두운 곳을 밝혀주는 훌륭한 법조인이 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8. 5년차아짐.
    '08.7.7 12:33 PM (58.225.xxx.86)

    동끼호테 같은 멋지신 젊은이들이 있어 이나라가

    그래도 미래가 있습니다.


    고시에 꼭 합격하실거에요.


    일산 연수원 들어갔어요! 하는 글 올리시길 바래요.

    그러시려면

    잠시 공부만 몰두하기. 약속이요~

  • 9. 동끼호떼
    '08.7.7 1:18 PM (59.10.xxx.235)

    저를 또한 응원해 주시니..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열심히 공부해서.... 꼭 붙어야 겠다는 맘이 솟구쳐 오르네요..... 혹시 제가 고시합격하고 나면.... 저 초심 잃지 않게... 도와 주세요... 꾸중도 해 주시고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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